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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번역) 쿠로사와 다이아는 일하고 싶다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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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413932
  • 2021-12-09 15:10:59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515127

카나마리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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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다다, 하는 발소리가 다가온다.
이것만으로 누구인지 안다는 것은 오랜 사귐의 증거겠죠.
다가오는 성가심에 한숨을 하나 쉬고, 문을 응시했다.

「다이아!!」

쾅,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그곳에는 예상대로의 인물이, 뛰어온 주제에 숨을 하나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서 있었다.

「카난 양, 문은 조용히 열어주세요. 그리고 복도에서는 뛰지 마시고요. …그나저나 보충수업 중이 아닌가요?」
「감독 선생님이 『담배 피러 갔다 올 테니 나머지는 알아서 해둬라』 하고 사라지길래 빠져나왔어」
「무슨 짓을 하시는 건가요…」
「그치만,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마리가 이사장 일 때문에 틀어박혀 있을 때 긴히 상담할 게 있어」

창가, 방 안쪽 자리에 앉은 나의 앞에 다가온 카난 양은 매우 진지한 눈을 하고 있다.
…솔직히, 귀찮다.

「…………………. 무슨 일인가요」
「잠깐, 방금 침묵은 뭐야」
「지금부터 겪게 될 민폐와 좁쌀만 한 우정을 저울질한 시간이에요」
「그건 좀 심하지 않아?」
「됐으니까요. 얼른 용건을 말하세요」

재촉하자 카난 양은 그게 말이지, 하며 한번 뜸을 들인 뒤 모호하게 말했다.

「마리랑 말야, 세련된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항상 잘 안 되거든. 그쪽으로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이런 거일 줄 알았어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세련된 데이트가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전하세요」
「그게 아냐, 다이아는 하나도 모르고 있어!」

하아.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와서는 대체 무슨 말투인지.
있는 힘껏 노려봐 주었지만, 카난 양은 신경도 쓰지 않고 큰 손짓을 곁들여 주장한다.

「이미 말했어! 하지만 마리가 『무리하지 않아도 돼』 라고 하는걸. 내가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질 않는다고!」
「뭐, 평소 행실의 결과네요」
「너무해!」

카난 양이 과장되게 상처받은 척한다. 나는 결국 펜을 놓았다. 상황이 이래서야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이 오지 않는 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거라고 체념했다.

「평소에는 어떤 곳에 가시나요?」
「아, 이제야 상담해 줄 마음이 든 거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당신,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거잖아요. 서로를 위해 얼른 끝내도록 하죠」
「역시 너무해…」
「자,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카난 양은 비어있는 의자를 끌어내 나의 눈앞에 앉았다. 장기전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가는 곳이라면 우선 수족관이랑 수족관, 그리고 수족관이려나……」
「뭐, 이 근방이라면 그렇게 되겠네요….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수족관. 세련된 느낌입니다」
「뭔가 대충 말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에요」
「…그래서 수족관 다음에는 신사까지 올라가서 바다를 보기도 하고, 배를 띄워서 다이빙도 하고, 낚시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춤추기도 해」
「그것참 두 분 다운 데이트…… 아니, 결국 바다 아닌가요! 마지막 건 연습이고!」

무심코 책상을 두드리며 지적했다. 안 됩니다, 저라는 사람이.
카난 양은 볼을 확 부풀렸다.

「하지만 마리가 너무 능숙한걸! 『신사에서 석양과 바다를 보고 싶어』라거나 『반짝반짝한 바다에 카난이 잠수하는 것을 보고 싶어』라거나… 그런 말을 들으면 바다에 갈 수밖에 없다고!」
「카난 양, 의지가 너무 약해요. 그래서야 평소의 카난 양 아닌가요」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주는데 기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아까 그 기세는 어디 가고 카난 양은 맥없이 의기소침해졌다. 나의 지적에 대한 자각은 있었던 것 같다.
불만에 차 뾰로통한 모습도 우울해하는 모습도, 카난 양이 후배 앞에서는 숨기고 싶어하는 일면이다. 카난 양에게는 연하나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멋있는 척하고 싶어하는 성질이 있었다.
그게 의식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 더욱 질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 무의식에 속고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무서운 일이다.

「그래도 결국 두 분 다 즐겁다면 된 거 아닐까요. 세련된 데이트에 연연하지 않아도…」
「그건 안 돼」

카난 양이 너무나도 침울해 있기 때문에 조금 불쌍해져서 타협점으로 촉구했는데, 카난 양은 고집불통이었다. 왜냐고 묻자 아까보다 더욱 모호하게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한다.

「내가 그런 걸 좀 동경하는 것도 있지만… 마리를 놀래켜주고 싶어. 여자다운 느낌의 데이트를 해서 두근거려줬으면 좋겠어. 언제나 나한테만 맞춰주니까. 게다가 언제나 바다뿐이니……… 싫증 낼지도 모르고…」

……나한테만이라든가, 싫증 낸다든가.

그 부분을 마음껏 논파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카난 양이 마리 양과 관계를 복구하고 나서는 좀처럼 볼 수 없게 된, 몹시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꾹 참았다. 섣불리 자극해서 괜히 악화시켜도 곤란한 일이다.

「…사정은 알겠어요. 참고로…, 지금 것도 솔직히 전했겠죠?」
「어? …아, 아-하하하, …………말 안했어」
「카-난-양-?」
「하, 하지만 부끄럽잖아!」

그럴 거라고는 생각했습니다만!

카난 양이라고 하면, 좌우명은 『삼시세끼보다 바다』입니다, 라고 들어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다를 아주 좋아한다.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대체로 얼굴이 환해지고, 헤엄을 치면 더더욱 환히 웃는다. 결코 남자 같다는 인상은 없지만,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한다거나 더 예뻐지고 싶다거나 하는 또래 여자들이 갖고 있을 만한 욕구가 없다.
그런 사람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카페에 가자고 하거나 시내로 나가자고 하는데, 『데이트는 이런 거겠지』 하고 신경 써서 제안하고 있다고 마리 양이 착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층 더 착각을 조장하는 요소로, 카난 양은 넓은 하늘과 바다에 둘러싸여 느긋이 있는 모습이 무엇보다도 눈부시다고 마리 양이 생각한다는 점도 있을지 모른다. 마리 양에게 있어서 카난 양은 푸른 하늘과 바다 아래에서 처음 포옹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열량이 다르다기보다는 방향성이 다른 것이리라.
마리 양은 카난 양이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고, 카난 양은 마리 양과 함께 새로운 관계성을 즐기고 싶고, 만들어 가고 싶고.

말 못 할 근질거림을 달래기 위해 점잖게 두었던 다리를 꼰다.
책상 앞은 서류 정리용 골판지로 가려져 있어서 카난 양에게 발밑은 보이지 않지만, 이것은 마음의 문제다.


조금 생각해본다.
어차피… 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미안하지만, 카난 양은 스스로 진심을 전하는 것은 할 수 없을 테니까, 말하지 않아도 마리 양이라면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다에는 가지 않을 만한, 뛰거나 돌아다니기 힘든 차림으로 나가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치마를 입고 굽 있는 구두를 신어 본다든지」
「으엑, 그런 건 부끄러워… 라이브도 아닌데」

남이 모처럼 근사한 조언을 해줬는데 이 사람은!

…같은 격앙된 자신을 억누르고, 숨을 내쉰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참는 겁니다, 다이아.

「카난 양, 우선 전제하자면 당신에게는 마리 양을 잘 유도할 만한 힘은 없습니다. ……무의식이라면 모를까」
「응?」
「크흠. 어쨌든 바다를 피하고 세련된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아까 전의 진짜 이유를 말하든지 모양부터 갖추든지 둘 중 하나예요!」
「아, 알았어 알았어. 그럼 치마로 할게」

…아니, 그쪽인가요!?
있는 힘껏 꾸짖고 싶은 마음을 참고…… 왠지 오늘 저는 참기만 하는 것 같네요. 돌아가면 μ's의 라이브 영상을 보며 힐링하도록 하죠.

「그런데 교복 말고 다른 치마라니… 우리 집에 있으려나…」
「제 것이라도 좋다면 빌려 드릴게요. 키도 같고 사이즈는 맞을 수도 있으니」
「정말!? 오늘 돌아가는 길에 들러도 돼?」
「네」
「고마워! 그리고 구두는… 역시 구두는 빌릴 수 없으니 사야겠지…」

이 사람, 정말로 어쩔 수 없네요.

「그렇다면 마리 양과 사러 가면 되잖아요. 누마즈까지 나가서 마리 양에게 골라 달라고 하면 어떤가요. 수족관이나 바다보다 더 멋진 데이트가 될 거예요」
「오오! 좋은 아이디어!」

그렇게 감동할 만한 착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오히려 마리 양과 데이트하러 가기 위해 마리 양을 버리고 쇼핑하러 간다는 건 앞뒤가 실컷 뒤바뀐 거죠.
그런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게 카난 양다운 부분으로, 어쩔 수 없는 구석이다.

「그럼 이것으로 작전계획은 다 끝났군요. 카난 양, 이제 가봐야 하지 않나요? 선생님이 돌아오실 거예요」
「앗, 시간이 꽤 됐네! 그럼 집에 갈 때 봐! 약속이야!」

카난 양이 돌격해온 지 15분 정도가 경과했다. 흡연하기 위해서는 학교 부지를 나가야 한다지만, 이젠 돌아올 시간이다.
카난 양은 황급히 달려나갔다. 제대로 문을 닫은 것은 좋지만…… 아아 또, 성대하게 소리를 내고.

정말, 나중에 설교해 드리겠어요.





****





「그렇다네요. 다음 외출은 드레스를 입어 보는 게 어떤가요?」

발밑, 제 책상 아래에 쪼그려 앉아 있는 금빛에 말을 겁니다. …어머, 지금은 금빛보다는 노을빛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데이트해도 카난이 별로 좋아해 주지 않는 것 같아』였던가요? 고민 해결이네요. 축하드려요」
「시끄러워…」

엉금엉금 기어 나온 마리 양은 내게 등을 기댄다.

저기, 방해됩니다만.
그렇게 불평해도 마리 양은 「아-」 라거나 「으-」 하고 신음할 뿐이었다. 부끄럼이 정점에 달해도 계속 숨어 있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쌓인 것일지도 모른다.
서로 이런 면을 더 보여주면 좋을 텐데 왜 제 앞에서만 그러는 걸까요.

부웅 하고 마리 양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마리 양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어 눈앞에서 지금 착신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마리 양의 눈앞은 제 눈앞이기도 해서, 제게도 훤히 들여다보이는데요…

『오늘 다이아네 집에 볼일이 있으니까 들렀다 갈게. 그러니까 오늘은 먼저 들어가. 밤에 만나러 갈 테니까 기다려줘. 그리고 이번 일요일날 외출하자! 비워둬. 꼭이야!」

…보충수업 중에 빠져나온 것도 모자라 휴대전화를 쓰다니 배짱도 두둑하시네요, 카난 양. 역시 나중에 설교해 드리겠어요.

「아-----……… 카난 귀여워어어…」
「그만 물러가주세요, 이사장님」


저, 이제 그만 일하고 싶습니다만.

ㅇㅇ 112.152 2021.12.09 15:27:37
Gerste 3학년 일상 그 자체네 ㅋㅋ 이런거 정말 좋아 2021.12.09 1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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