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좋은 인재라 함은 군주와 뜻을 함께 하는 것이다.
아무리 천하를 엎을 기개를 지니고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한들, 그 가진바 뜻이 주군과 다르다면 쓸모가 없는 인재이다.
그렇게 학생회장 나카가와 나나가 마침내 스쿨아이돌부를 멸했을 무렵,
그 밑에서 힘을 다하던 미후네 시오리코는 나카가와가 과연 진정 학교를 위해서 란쥬를 정벌한 것인지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그 의심은 확신이 되었고, 병을 핑계로 학교에 나아가지 않게 되었다.
나카가와는 몇번 사람을 보내 시오리코를 부르고자 하였으나, 계속되는 거절에 결국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회장이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라 하오"
그렇게 시즈쿠는 시오리코에게 보따리 하나를 건네고 돌아갔다.
시오리코는 평소와 달리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선물만을 보낸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보따리를 열어보았다.
그 보따리 안에는 찬합이 있었는데, 찬합의 각 칸은 형형색색의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오리코는 크게 탄식하였다.
"나카가와상이 수제 음식으로 찬합을 가득 채워 보낸것은 이거나 먹고 죽으라는 뜻이로다. 더 이상 나카가와 상에겐 내가 필요가 없어졌구나!"
시오리코는 쓴웃음을 짓고는, 모든 반찬을 먹고 자결하였다.
그렇게 시오리코가 죽은 후 막상 그것을 후회한 나카가와는 그녀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뤄주고 그 자식에게 벼슬을 내렸다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