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쿠쿠「실례합니다...」끼이익

쿠쿠「렌렌? 왜 렌렌이 여기에 있습니까?」두리번두리번

렌「오셨군요, 쿠쿠씨」

쿠쿠「아, 아무래도 잘못 찾아온 것 같습니다」

쿠쿠「그럼 쿠쿠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렌「...코코아씨?」

쿠쿠「방금 뭐라고...」

렌「心愛라고 쓰고 코코아라고 읽는 코코아씨?」

쿠쿠「그 문자... 렌렌이 보낸 거였습니까?」찌릿

렌「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 건가요?」

쿠쿠「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렌렌...!」

쿠쿠「'당신이 어떤 사이트에서 만화를 연재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쿠쿠「'방과후에 음악과 연습실로 와 주십시오'」

쿠쿠「누가 봐도 협박 문자 아닙니까!」

렌「아, 아니예요!」

쿠쿠「그럼 왜 발신자 불명의 문자를 보낸 겁니까!」

렌「저는 단지 코코아씨랑 백합 만화라는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서...」

쿠쿠「코코아씨라고 하지 마십시오!」

쿠쿠「그런 이름으로 현실에서 불리는 건...」///

렌「왜 그러신가요?」

렌「혹시 자기가 그린 만화의 내용이 생각나서 부끄러우신 건가요?」

렌「아, 생각해보니 거기에서는 반대였던가요」

렌「분명 코코아에게 이름으로 불리는 게 부끄러웠던 바이올렛이...」

쿠쿠「그만하십시오!」///

쿠쿠「우으으... 쿠쿠, 중2병 시절에 쓰던 닉네임을 들킨 수준으로 부끄럽습니다...」

쿠쿠「도대체 제가 그 만화를 그린다는 건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렌「실은 금단의 세계에 올라와 있길래...」///

쿠쿠「아직도 못 끊은 겁니까」

렌「멤버들의 일상으로 백합 만화를 그리는 분께 듣고 싶지는 않네요」

쿠쿠「크읏,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렌「쿠쿠씨의 만화는 꽤 재밌었습니다」

렌「현실에 비해 과장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건 만화적 허용이라고 해 두죠」

쿠쿠「어...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겁니까?」

렌「하지만 고칠 점도 분명히 있더군요」

쿠쿠「...그건 흘려들을 수 없습니다」

쿠쿠「쿠쿠는 자신의 작품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쿠쿠「도대체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하는 겁니까?」

렌「그렇군요, 노트북 좀 빌려 주실래요?」

렌「같이 최신화를 한 번 보도록 하죠」

~~~~~~~~~~~~~~

#39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바이올렛「하모리」

하모리「응?」

바이올렛「내 이름 좀 불러 볼래? 쨩은 빼고」

하모리「어? 왜 그래?」

바이올렛「아니, 그냥」

하모리「바이올렛」

바이올렛「...아무 느낌도 없네」

하모리「그야 그렇겠지」

바이올렛「이상하다, 그럼 왜 걔한테 불릴 때는...」

마루「걔?」

바이올렛「아무것도 아니야」

하모리「아, 마ㅡ쨩」

마루「하모리쨩, 나도 이름으로 불러 볼래?」

하모리「하지만 마ㅡ쨩은 마ㅡ쨩인걸」

마루「하모리」이케맨

하모리「...마루」///

바이올렛「왜 너희들끼리 그런 분위기가 되어 있는 거야」

코코아「아! 또 코코아만 빼놓고 재밌는 걸 하고 있습니다!」

코코아「하모리! 저도 끼워 달라는 겁니다!」

하모리「그, 그렇게 양쪽에서 이름 불러대지 마~」///

마루「하모리」

코코아「하모리!」

하모리「우와아아아아」후다닥

마루「하모리쨩, 기다려~」후다닥

코코아「왜 도망친 겁니까?」

바이올렛「내가 묻고 싶은데」

코코아「뭐, 아직 코이코이도 안 왔으니 괜찮지 않겠습니까」

바이올렛「...저기, 코코아」

코코아「왜 그러십니까? 바이올렛」

바이올렛「...」///

바이올렛 (왜? 왜 코코아한테 이름을 불릴 때만 이런 기분이 드는 거야?)

코코아「바이올렛?」빤히

바이올렛「가, 가까이 오지 말라면 가까이 오지 마」

코코아「오늘따라 이상합니다, 바이올렛」

바이올렛「크으읏...!」///

바이올렛「다 코코아 때문이잖아!」

코코아「갑자기 무슨 소리입니까! 이 공벌레가!」

바이올렛「응, 차라리 공벌레 쪽이 편하네!」

코코아「뭘 혼자 납득하고 있는 겁니까!」

바이올렛「코코아는 알 거 없어!」후다닥

코코아「바이올렛! 바이올렛!」

바이올렛「시끄러워!」쾅

코코아「가 버렸습니다」

코코아「...이름 불리는 정도로 저렇게 되다니, 역시 바이올렛은 귀엽습니다♡」///

코이「죄송합니다, 학생회 일이 이제 끝나서...」벌컥

코이「어라? 다들 어디에 있나요?」

코이「바이올렛씨는 얼굴이 빨개져서 뛰쳐 나가지를 않나, 다들 연습할 생각은 있는 건가요」

코코아「코이」

코이「네? 어쩐 일로 이름으로 부르시는 건가요?」

코이「평소에는 코이코이라고 하시잖아요」

코코아「...역시 이게 일반적인 반응인 겁니다」

코이「네?」

코코아「아무것도 아닙니다! 빨리 멤버들을 찾으러 갑시다!」

~~~~~~~~~~~~~

렌「아시겠나요?」

쿠쿠「...전혀 모르겠습니다」

렌「정말요? 진짜 모르시겠다고요?」

쿠쿠「하모리를 둔 마루와의 삼각관계 떡밥도 적당히 넣어놓았고」

쿠쿠「바이올렛이랑 티격태격하는 백합 전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만...」

렌「바로 그게 문제라는 거예요!」

쿠쿠「???」

렌「코이의 비중이 너무 적어요!」

쿠쿠「...네?」

렌「다시 만화를 보세요」

렌「코이는 마지막에 몇 씬만 나오고 끝이잖아요!」

렌「이게 어떻게 레귤러 멤버의 비중인가요?」

쿠쿠「어... 음...」

렌「이번 화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예요!」

렌「3, 7, 14, 19, 20, 21, 22, 26, 35화에서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어요!」

쿠쿠「그걸 다 세고 있었습니까?!」

렌「특히 19화부터 22화까지!」

렌「저만 빼놓고 놀러 가지 마시라고요!」

쿠쿠「아니, 그건 렌렌이 아니라 코이고...」

쿠쿠「코즈시마에 갔던 이야기를 토대로 쓴 거라 렌렌이 나올 수도 없고...」

렌「치사토씨도 안 갔지만 전화로 출연했잖아요!」

쿠쿠「그, 그건 마루-하모리-코코아의 삼각관계를 본격적으로 연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쿠쿠「섬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도 결국엔 마루를 선택하는 하모리...」

쿠쿠「그걸 보고 과연 마루가 아니라 자신이었더라도 하모리가 그랬을까 생각하는 코코아...」

쿠쿠「백합 만화라면 한 번쯤 필요한 전개입니다!」

렌「그 때 도쿄에서 치사토씨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던 건 저였거든요?」

쿠쿠「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저는 그 때 코즈시마에 있었습니다!」

렌「네, 스미레씨와 같은 침대를 쓰고 계셨겠죠」

쿠쿠「딱 한 번이었습니다!」

렌「스미레씨의 자는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춰보기도 하고요?」

쿠쿠「그건 코코아가 바이올렛한테 한 겁니다! 쿠쿠는 그런 짓 한 적 없습니다!」

쿠쿠「렌렌, 아까부터 만화랑 현실을 구별 못 하고 있습니다!」

렌「제 비중은 언제쯤 커지는 걸까요?」

렌「러브라이브 약속의 9화를 배정받았다고 해서 비중이 적어도 참고 있었는데」

렌「올림픽 때문에 12화 구성이 되면서 8화가 되어버리고! 스토리는 말아먹고!」

렌「합류한 뒤로도 혼자 음악과! 다른 멤버들과 커플링 요소는 커녕 개그씬만!」

쿠쿠「그건 쥿키한테 가서 따지십시오! 전 모릅니다!」

렌「당신은 쥿키가 스토리를 잘 뽑아 줘서 그래요!」

렌「누구는 애니에서 커플링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었는데, 혼자 두 개나 채 가시고!」

쿠쿠「안되겠습니다, 눈이 완전히 돌아가 있습니다」

쿠쿠「일단은 서로 머리를 식힌 다음에 대화하도록 합시다」

렌「어딜 도망가시려는 건가요?」

쿠쿠「도망이 아니라, 일단은 렌렌이 진정할 시간을...」

렌「쿠쿠씨...」

렌「계속 그렇게 나오시면 저도 어떤 수를 쓸지 몰라요」

쿠쿠「역시 처음에 보낸 건 협박 문자였던 겁니까!」

렌「이걸 카논씨나 스미레씨가 아신다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요?」

렌「아니,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교칙 제 352조에 의거하면...」

쿠쿠「알겠습니다! 뭘 해드리면 되는 겁니까!」

렌「그렇네요, 우선은...」

~~~~~~~~~~~~~~~

겨울방학, 렌의 집

쿠쿠「으아아아아...」슥슥

렌「쿠쿠씨?」벌컥

쿠쿠「히이익」

렌「아직 다음 화는 멀었나요?」

쿠쿠「쿠, 쿠쿠에게 시간과 예산을 더 주신다면」

렌「이런이런」

렌「그렇게 말씀하시면 마치 제가 쿠쿠씨를 독촉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렌「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렌「코이가 주인공인 외전 30편을 완성시키시면 언제든지 풀어 드린다니까요?」

쿠쿠「그렇지만 쿠쿠는 1년 걸려서 본편을 40편까지 연재했는데...」

렌「네? 카논씨를 만나고 싶으시다고요?」

쿠쿠「아, 아무것도 아닙니다!」슥슥

렌「노력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다운 법이죠」

렌「참, 이걸 말씀드리는 걸 잊을 뻔했네요」

렌「제가 주문한 건 분명 학원 로맨스물이었는데」

렌「코이의 메이드인 사쿠야의 비중이 너무 높은 거 아닌가요?」

쿠쿠「자료조사도 못 하고 방안에만 있으니 사야씨밖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렌「독자들은 작가의 사정이 어찌 되든 관심 없어요」

렌「주종 백합도 충분히 좋긴 하지만, 더 분발해 주세요」

쿠쿠「예...」

렌「오늘은 같은 음악과였던 마루와의 커플링을 보고 싶은 기분이네요」

렌「그럼 전 이만 나가볼 테니, 힘내세요~」쾅

쿠쿠「......」

쿠쿠「저 콘칙쇼가아아아아!」

렌 커플링을 누구랑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도저히 안 떠올라서

그 고뇌를 그대로 글로 옮겨본 SS

어째 쓰는 글마다 렌 이미지가 이상해져서 렌한테 미안해진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만화 캐릭터 이름은 원본을 살짝 비튼 것

카논은 같은 음악용어인 하모니

쿠쿠는 막장자막에서 나온 코코아에 마에다 네타 섞어서

치사토는 간단하게 동그라미 해서 마루

스미레는 제비꽃이니까 영어로 바이올렛

렌은 읽는 법을 다르게 해서 코이

사야는 마침 렌 단가에 이자요우도 들어가 있으니 옆동네 메이드에서 따온 사쿠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에는 니지 개그물 쓸듯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