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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시오뽀무「클로버」
글쓴이
ㅇㅇ
추천
10
댓글
4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373288
  • 2021-11-03 0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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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39507


오래 묵혀둔건데 그만큼 공들이느라 재구성급으로 의역한 것도 꽤 있으니 양해바람

=============================



「시오리코 쨩」

「아유무 씨」


뜀박질로 다가오는 아유무 씨에게 무슨 일 있으신가요? 라고 묻는다. 눈을 한 번 깜빡이자 아유무 씨는 빵빵하게 볼을 부풀리고 삐진 듯한 얼굴이 되어있다.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뭔가 실례되는 짓을 해버린 건가 싶어, 반사적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해 버렸다. 쩔쩔매지 못하는 내가 우스웠던 건지, 볼에 머금고 있던 공기가 빠지며 아유무 씨는 작게 웃었다. 


「놀리시는 건가요?」

「후훗… 그런 거 아니야」


옆에 있어야 할 시오리코 쨩이 없어져서 놀랐다구, 하며 눈썹은 부드럽게 팔자를 그린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아유무 씨와 나란히 걷던 도중 문득 시선을 빼앗겨서,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를 떠버리고 말았다. 한 마디 말이라도 해둘 걸, 하고 이제서야 반성한다. 

그리고 손을 잡고 있었더라면, 하고.


「뭐 떨어트렸어?」

「아뇨, 그… 클로버를 발견해서요」

「클로버?」


클로버는 비교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세 잎 클로버라든가 네 잎 클로버로 나뉘어 불리기도 하는데, 꽃이라고 하기 보다는 풀잎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엄연히 꽃이다.

그래서 꽃말도.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면 좋은 일이 있다고들 하지? 예전에 자주 찾았었는데」

「그렇네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찾고 있었던 거야?」

「에」


얼굴이 뜨거워져 간다. 분명 찾고 있던 건 맞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그런 말을 들으니 어린애같이 보이고 있는 게 아닐지 부끄러워졌다. 「귀엽네」라는 말까지 듣고 나니 수치스러움이 상승해간다.

아유무 씨 쪽이 귀여워요, 하고 오기로 되받아치려 하지만 또다시 웃음만 살 뿐이었다.


「그래도 좀처럼 보기 힘들지」

「그러게요. 그래도 클로버엔 전반적으로 “행운”이란 의미가 있어서, 세 잎 클로버라도 그건 변함없답니다」

「그렇구나. 시오리코 쨩은 아는 게 많네」

「아니에요…」


꽃말을 알게 된 건 극히 최근의 일이였다.

그 의미가 나의 마음과 닮아 있었기 때문에 이끌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도 굳이 클로버를 찾아 여기까지 와 버린 것이겠지.


아유무 씨를 사랑하고 있다.

이름을 불리는 것에 일희일비하기도 하고, 「놀러 가자」라는 말을 듣는 것이 기뻐서 날아오를 것만 같기도 하고, 삐진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아무리 아니라고 되뇌어도, 이 마음은 부풀어가기만 하니까.

세 잎 클로버를 손에 들고 마음을 펼쳐간다.


한 잎 클로버의 꽃말은 「난관을 이겨내다」, 「시작」, 「개척」. 이건 내가 스쿨 아이돌의 길에 발을 내딛었을 때의 심경에 가깝다. 내가 얼마나 싫은 소리를 하든 아유무 씨는 항상 나에게 다가와 주었다. 그녀의 신념에 완전히 패배하고, 그와 함께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이게 「첫사랑」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잎 클로버의 꽃말은 「근사한 만남」, 「평화」, 「조화」. 이건 동호회 모두와의 추억. 이런 나에게도 편하게 말을 걸어주는 모두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를 정도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사랑」, 「희망」, 「신뢰」.

내가 전체적으로, 아유무 씨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다.


눈을 감고 생각한다.

그녀는 단지, 동호회의 한 멤버로서 챙겨주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몇 번이고 구원받고 있으니까.


「좋아해요」


바람을 타고 낱말들이 살랑인다.

실은 하천변이 아니라 좀 더 멋진 장소에서, 예쁘게 싸인 꽃다발을 들고서 함께 건네고 싶었던 말이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클로버들이 나를 묘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시오리코 쨩」


아유무 씨는 그렇게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고는, 세 잎 클로버를 들고 있는 나의 손에 손을 겹쳐왔다. 콩, 하고 이마가 부딪히는 소리.


「고마워」


기뻐, 라는 대답이 춤추며 되돌아온다. 

네 잎 클로버를 찾진 못했지만 역시 좋은 일은 있는 거네, 라며 너무나도 다정한 소리가 들려왔다.

할 수만 있다면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미 충분함을 넘어, 마음이 가득 차올라 있었다. 

이마가 멀어지자 벌꿀색 눈동자와 시선이 교차한다.


「저기, 시오리코 쨩」


 ─+─+내 것이 되어줘.


그렇게 속삭이는 맑은 목소리는,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일 없이 내 안에 울려 퍼진다. 아유무 씨도, 아는 게 많으신걸요. 이미 충분하대도, 단 한 마디로 나의 마음을 애타게 하다니.


당신은 정말로, 너무한 사람.



NoiseSign 2021.11.03 09:23:13
ㅇㅇ 굿 112.152 2021.11.03 09:24:54
아유뿅다뿅 2021.11.03 09:32:50
キセキヒカル 달아서 내 송곳니 다 썩을것 같애 2021.11.03 0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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