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애니 1기 마지막화에 등장한 ‘Starlight Prologue’
처음 봤을 때까지만 해도 스노하레 생각난다 노래 좋다 의상 귀엽다
이 정도만 떠올랐는데 의상에 관련된 념글이랑 앨범커버 비교 글 보고
갑자기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어 확인해보니 개쩌는 사실을 알게 돼서
나만 알기 정말 아깝기 때문에 정리해왔다
글이 길어서 바쁜 사람은 결론 부분만 봐도 됨
이번에 발견한 비밀은 바로 '始まりは君の空'와의 관계성이다
수미상관 언급한 이 글에서 말했듯이 이 곡이 마지막 곡은 아니지만
작정하고 키미소라를 의식해서 만들었다는 건 확신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그 증거를 하나씩 말해보겠다
제일 먼저 가사다
스미레와 치사토 솔로 부분 들었을 때부터
익숙하다 싶었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의상 념글을 보면 망토 색 순서를 말해주는데
사실 이 순서는 키미소라에 먼저 나왔었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예전에 의상 보고 글을 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멋진 연출을 보여주는데
이 방식이 스타프로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참고로 념글에선 리본의 가능성도 같이 언급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부분은 작화 미스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무대 대형을 살펴보면 더 확실해지는데
위 영상 1분 26초부터 29초까지 대형이 잠깐 바뀐다
이게 아까 말했던 원진을 앞에서 본 순서고
가입 순 말고는 치사토-스미레-카논-쿠쿠-렌으로 거의 고정되는데
다른 곡도 살펴봤지만 이 순서 위주로 나오는 건 키미소라랑 스타프로밖에 없었다
아마도 카논이 중심이면서 옷을 봤을 때 색 배치가 맞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색 배치에 진심인 게 가입 순 연출도
쿠쿠-렌-치사토-스미레-카논으로 선 다음
가장자리부터 시작해서 쿠쿠와 카논이 가운데로 오고
스미레부터 역순으로 (렌←치사토←스미레) 이어지니까
다음 대형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서
뒷모습으로 봐도 되게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애니와 키미소라 뮤비를 계속 돌려보면서 떠오른 가설이 있는데
외견이 다르거나 설정이 바뀌었거나 하는 게 없으므로
정규 앨범과 애니메이션이 동일한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키미소라의 시간대는 언제일까
이 장면대로면 벚꽃이 피는 4월이다
즉 우리가 지금까지 인식하고 있었던
키미소라 – 1기 – 스타프로가
작중 상으로는
1기 – 스타프로 – 키미소라 라는 것이다
노래가 제목 그대로 프롤로그였음을 입증한 셈이다
수미상관 구조인데 실은 위치가 반대라니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으로 대단하다
하나의 세계관이라는 걸로
슈퍼스타는 전작들과는 노선을 다르게 잡아
애니메이션 설정과 충돌하지 않도록
일찍이 1집 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도 유추해낼 수 있는데
그 근거는 스타프로 작사가를 통하면 나온다
이분은 리에라 노래 작사를 대부분 담당했는데
1집에서 유일하게 작사했던 곡이 私のSymphony이다
그래서 나의 심포니 가사를 들여다보면
솔로 부분이 가입 순으로 되어있다
처음부터 애니를 염두에 뒀든 이걸 보고 나서 스토리를 짰든 노린 건 확실할 것이다
따라서 가설이 맞는다면 우리는 이것으로
리에라 2집은 애니메이션 세계관과 같은 설정으로
역행하지 않는 이상 2학년의 리에라의 모습을 담고 있을 가능성을 도출해낼 수 있다
이 미친 빌드업을 깨닫자마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는데
그다음 내가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아니 이걸 어떻게 알아채라는 건지
힌트를 잘 주든가 대놓고 말해주든가 해야 다들 제작진 대단하다 박수라도 쳐주지
물붕이들 아니었으면 나도 몰랐을 비밀을 왜 이렇게 꼭꼭 숨겨놓은 건가 답답함이 일었다
그래서 설마 애니도 뭔가 있나 싶어서 애니 정주행을 몇 번이고 다시 달린 결과
역시나 럽라답게 이런 식으로 비교할 맛이 나는 연출이 가득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건 기회가 되면 따로 서술해보도록 하고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한두 가지면 우연일지 몰라도
가사
이 모든 것이 Starlight Prologue와 始まりは君の空가 이어져 있다는 걸 입증해줘서
리에라도 럽라 이름값을 한다는 깨달음과 함께 대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리하느라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 있는 고생이 된 것 같고
이것처럼 누군가 또 다른 숨겨진 메시지를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다
긴 글 봐줘서 고맙고 다음 주에 있을 퍼스트 라이브도 즐거운 시간 되길 바라며
그럼 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