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쓰는 후기라 가독성이 심히 떨어질 수 있음
12화를 끝으로 슈퍼스타 애니메이션의 1기가 마무리 되었다.
중간에 올림픽, 패럴림픽도 있고 야구 중계도 끼어 있어서 어찌 보면 참 다사다난하게 방영된 셈인데 문제 없이 마무리 돼서 참 기쁘다.
각설하고, 12화에 대해서 다소 아쉬운 점, 좋은 점을 써보려고 함
먼저 아쉬운 점은... 두 가지야.
1. 써니파의 공연을 보여주지 않은 것
2.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임팩트가 다소 부족했던 점
그런데 이 두 가지는 표면적으로는 지난 시리즈의 1기 마지막 화보다 이번 슈퍼스타 애니의 막화가 별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이유를 하나씩 적어보자면, 우선 첫 번째 아쉬운 점인 써니파 공연의 부재.
아쉬운 점이긴 한데 이건 사실 념글에 있는 반박이 맞는 거 같아.
12화에도 나왔듯 노래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 왜냐하면 예술은 주관적이니까.
단순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도 공식 입장에선 써니파 공연을 보여줄 이유가 없긴 해.
만약 보여줬는데 별로면, 그건 그것대로 불타는 애들이 나올 거고, 반대로 곡이 엄청 좋으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함. 그렇게 좋은 곡을 리에라에게 안 주고 왜 써니파에게 주겠어.
아 당연히 줄 수야 있지. 셀컨이라든가 라이벌도 좋은 곡 가진 경우가 있으니까.
근데 난 공식이 이번엔 굳이 그런 수고를 안 할 거라고 생각했음. 좋은 곡을 수고를 들여서 만들고 그걸 또 라이벌에게 준다? 공식이 이렇게까지 일할 것 같지는 않음 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그냥, 공식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 같음.
"리에라에게 써니파는 아직 넘어서야 할 존재다. 그렇게 때문에 써니파가 1위를 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리에라에겐 러브라이브 우승을 해야할 확실한 동기가 생겼다."
대충 "더 수련하고 와."라는 느낌이었지.
난 공식이 이런 의도를 갖고 있다고 느꼈고 이 부분은 고스란히 아래에 쓸 장점으로 연결 됨.
그리고 두 번째 아쉬운 점인 임팩트의 부재.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서 비롯된 생각이니 무시해도 됨.
곡의 퀄리티나 스토리의 흐름? 이런 부분이 절대로 지난 시리즈보다 떨어지지는 않지. 오히려 라이브 씬은 우월했는걸.
그런데 난 뭔가... 다소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음. 미라이티켓이 너무 아쿠아다워서, 유메코코가 너무 니지동다워서 그랬나? 아니면 사상 최초로 1기의 마지막이 겨울이라 이질감이 들었던 탓일까?
나도 이 부분을 정확히는 표현하지 못하겠음. 다만,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선샤인 1기와 달리 결과가 딱 나타난 상태로 끝나서 뭔가 아쉬움이 짙게 남은 거 같음 ㅋㅋㅋ
반면 분명 좋았던 부분이 있었지. 사실 나는 이번 리에라 애니가 전개가 다소 빨랐지만 대체로 시원시원해서 좋았어.
12화에서도 그런 장점이 여실히 드러나. 스토리가 지나면서 리에라가 성취한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거든.
통합된 학교 구성원들, 힘들어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 때론 장난도 치고 티격태격 싸움도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서로를 응원하고, 아껴주는 리에라 멤버들.
카논이 무대로 달려가면서 쿠쿠와의 첫 만남을 떠올린 장면은, 스쿨 아이돌 활동이 카논과 리에라 모두에게 노래와 춤추는 것 그 이상을 선물해줬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어. 개인적으로 이번 애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야. 정말 정말 러브라이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파트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이번 12화가, 리에라가 러브라이브에 나가지만 이와 관계 없는 소중한 것을 얻었다는 것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이게 12화의 장점임.
리에라는 러브라이브가 뭔지도 모르는 멤버가 있을 정도로 스쿨아이돌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음. 그런데 이들이 '잘 모르는 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그룹으로 모여서, 머나먼 꿈이지만 힘껏 도전해보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것을 얻었다.
이것이 슈퍼스타 1기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다.
위에 써니파가 아직 리에라보다 "아 암튼 압도적이라고 ㅋㅋㅋ"라고 공식이 말하는 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장점이라고도 한 이유가 리에라가 확실한 동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지?
딴 애니면 모를까 팬들은 당연히 2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음. 물론 공식도 2기를 제작할 거고.
잠깐 이야기를 돌리자면, 난 이번 슈퍼스타 애니가 전작보다 현실성을 추구했다고 생각해. 집카논이나 수없이 좌절을 맛본 스미레 같은 부분에서 그렇게 느낌.
이번 동기의 생성 과정도 그런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었어.
예전부터 아이돌을 해온 강한 상대가 있으니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리에라가 패배한 건 아쉽지만 당연한 결과다. 그렇지만 같이 합을 맞춰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불구하고 2등을 했다. 그러므로 다음엔 이길 수 있다.
공식은 2기를 제작할 때 이런 부분을 잘 보여주지 않을까. 러브라이브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아이돌잘알이 된, 오랜 기간 합을 맞춘 리에라가 얼마나 성장할지 보여주려는 거 아닐까?
그래서 난 12화가 좋았어. 2기를 너무너무 기대하게 됐거든 ㅋㅋㅋㅋㅋ
나는 이런 기대를 가지고 2기를 기다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난 다른 관점 가진 사람 모두를 존중해~
엄청 못 쓴 후기글 싸재껴서 미안하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