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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스미레「무관의 여왕」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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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326429
  • 2021-10-14 1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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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무관(無冠)의 여왕」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192316


의역많음

*******************


철이 들었을 무렵엔, 조연이었다. 


「스미레 쨩은, 나무 역할이야」


뭐랬더라, 계속 얌전히 서있다니 대단하네, 였던가? 뭐어, 그 나이대의 애라면, 가만히 있을 만한 인내력 같은 걸 갖추고 있지 않으니까. 무대를 활보하는 주역을, 입을 다물고 바라보고 있었어. 그 때 쏟아지는 박수갈채에, 내가 보탠 게 하나라도 있었던가. 


「주인공 친구 역할, 부탁할 수 있을까?」


대사가 있었다. 한 걸음 나아갔네. 🌕🌕쨩, 놀자! 라고. 괜찮아, 그 어떤 스타에게도 밑바닥 시절은 있는 거라구. 보고나 있어, 열심히만 하면 점점 찬란한 조명 아래로 스텝 업 해 나갈테니까, 순진하게 믿다니 귀엽기도 하지. 그렇게 성장하던 사이, 나보다 연기가 못하는 애가 인기 아역이 됐다. 노래도 못하는 애가 유망한 신인 가수가 됐다. 댄스도 못하는 애가, TV에서 인기 아티스트의 백댄서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산더미처럼 있다. 처음 해보는 것일지라도, 잠깐 건드려보는 것만으로 평범한 사람 은 뛰어넘는다.



내가 할 수 없는 건, 선택 받는 것 뿐.



부모님 일을 돕고 나서, 최근에 데뷔한 아이돌의 댄스를 따라 해 봤다. 그런가, 이전 번 애들 쪽이 어려웠던 건가. 아아, 아니라고, 거긴 좀 더 손가락 끝마디까지 의식하란 말야. 다리도 제대로 안 올리고. 나라면……나, 였다면.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일과인 런닝을 나선다. 이 주변은 아무도 없으니까 뛰기 편하다, 시원하기도 하고. 

따라오고 있는 건 나의 그림자. 조금쯤은 성원을 보내줘도 된다구? 같은 소리를 해보지만, 진짜로 보내준다면 무섭겠는걸. 셔츠가 땀을 흡수한 탓에 색이 옅게 변했을 즈음에 멈춰 섰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가로등, 달빛.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스포트라이트를 손으로 가리고서. 


「너네들은, 필요 없어」


멈춰. 사라져. 머리를 흔들고, 집으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그냥 이대로 녹아내리고 마는 자신을 상상한 건 어째서일까. 




그리고 또 우스운 게, 완벽한 스킨 케어를 끝내고 잠에 든 나는, 눈이 썩어 빠질만큼 낯익은 풍경에 서 있다. 

꿈에서조차 꿈을 보여주지 않는 건가. 원망을 내뱉으면서도 몸은 제멋대로 약속된 루트를 걸어 나간다. 인파에 정신없는 새에도 나를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매력과 노력을 쌓아 올렸다구. 쌓아 올렸을 텐데. 


「저기, 죄송한데요. 역이 어디인가요?」

「……저쪽으로, 직진이요」


일단, 선택 받은 거라고 해도 되는 거겠지. 길 안내해주는 지나가는 사람 역할로. 

안내해줬으면 하는 건, 내 쪽인데 말야.


*****************







스쿨 아이돌인지 뭔지 하는, 아마추어 집단에 들어가 보았다. 꽤 인기 있는 것도 같고, 내 힘을 보여줄 계기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 해 주겠어!







*****************







잘 안 됐다.







*******************


생각보다 오래 한 편이라고 생각해.

라이브도 몇 번 무사히 해냈다. 센터는 뭐, 오늘까지 다른 애한테 양보해왔지만 말야.

그야, 나는 좀 더 마지막에 빛나는, 모든 시선을 독점해버릴 역할이니까. 그래서, 드디어 나에게 순서가 왔다는 거다. 멤버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주역으로서 노력해왔다는 거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말이지.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초짜가 말하는 거야. 저기 말야, 나는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왔다고? 그런 내가 한 마디 해주자면, 이번 무대의 완성도는 말이지……


「그런 것쯤 알고 있다고! 내가, 제일, 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드디어, 선택 받았는데.

보잘것없는 프라이드가, 위태위태하게 품고 있던 희망이, 무너져 내려간다. 일단 선택 받기만 한다면, 누구보다도 눈부실 수 있다고, 거기에 의지해 살아왔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더 나으니까.



나로는, 안 됐다.







*******************


「후훗」


대기실. 기분 좋은 피로감에 둘러싸여, 벗어 둔 보라색 드레스를 쓰다듬는다.

오늘, 누구보다도 스포트라이트가 어울렸던 이는, 누구보다도 관중의 시선을 모은 이는, 나.

눈부셨다면 눈부셨다고, 말 하지 않는 건 용서하지 않아.


「뭘 히죽히죽 하고 있는 겁니까, 이상한 구소쿠무시」

「고마워, 쿠쿠」

「……무진장 이상합니다, 근질근질 해지네요」

「너무한 거 아냐?」


사람이 솔직하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구만, 뭐 하는 녀석이야. 지금은 기분이 좋으니까 봐 주겠지만, 다음부턴 각오하라고.

저 쪽으로 가는 쿠쿠를 보내고, 화장대에 올려둔 티아라를, 다시 한번 머리에 써 본다.


「드디어, 하나……하아, 앞으로가 걱정이네」


바람에 날아가 버리기나 하는 왕관이지만, 시작은 이 정도로. 갑자기 무거운 걸 쓰면, 목이 아플 것 같거든.

히죽대며 웃는 기분 나쁜 얼굴은, 눈물 날 만큼 예뻐 보였다.



강일한 ^무^ 2021.10.14 11:24:49
Sakulight ^무^ 2021.10.14 11:24:54
ㅇㅇ 헤안나 용택 39.7 2021.10.14 11:26:09
ㅇㅇ ㅅㅂ제목보고 드립만 다는건 너무한데 2021.10.14 11:27:42
ㅇㅇ 바람에 날아가버릴 티아라 112.152 2021.10.14 11:27:56
강일한 난 읽었어 2021.10.14 11:29:23
ㅇㅇ 드립치고 읽으려다가 이미 있길래 읽고 드립치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2021.10.14 11:29:52
ㅇㅇ 사실 무플보단 기분좋음 2021.10.14 11:30:28
ATM ^무^ 2021.10.14 11:33:00
ATM 2021.10.14 11:35:05
신흥5센요 ^무^ 2021.10.14 11:37:09
아유뿅다뿅 댓글 드립 나만 모르나봐..잘 읽었음. 2021.10.14 11:44:29
크레이키스 순수실력 최고 헤안나 스미레 2021.10.14 11: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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