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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미안해,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1-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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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325832
  • 2021-10-13 15:12:28
  • 222.120
 

"!!"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또 다시 두통이 밀려왔다.



"..."


핸드폰을 바라봤다.


액정은 시간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금이 가 있었지만 부재 중 전화가 찍힌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세츠나 씨, 시즈쿠 씨, 란쥬... 


눈을 가늘게 뜨고 대충 식별할 수 있는 이름만 읽어보았다.


아마도 동호회 멤버들 전체가 전화를 한 것 같았다.



...문득, 지금은 보고싶지 않았던 이름이 보였다.



"우에하라.."



'쿵' '콰직'



나는 또 다시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핸드폰을 전력으로 벽에 집어 던졌고,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던 핸드폰은 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손에 잡지 못할 만큼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




일주일 전까지는, 좋았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어떻게든 끝나고, 란쥬와 미아씨도 새로 가입했다.



'시오리코도 같이 노래하자!'



란쥬가 막무가내로 나올때에는 어떻게 되나 싶었지만 결국 새로운 유닛 활동도 첫 단추를 잘 끼웠고,


개인적으로도 멤버들의 조언과 노력으로 스쿨 아이돌 활동에 탄력이 붙어가고 있었다.




'1위는.. 시오리코 씨!'


'축하해!'


'대단해 시오리코!'


'구우으, 다음에는 안 질거니까 시오코!'



그 덕분일까,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최근의 실내 라이브에서는 관객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축하해, 시오리코 쨩'



...우에하라 씨도 있었다.



'아, 고맙습니다 아유무 씨..'


'후후, 시오리코 쨩, 열심히 했구나?'


'앗, 저기... 갑자기 머리 쓰다듬는 건...'


'괜찮아 괜찮아, 시오리코 쨩에게만 특별히 주는 상입니다♪'


'......'



그때의 나는... 정말로, 멍청했다.






----------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정말이지, 학생회장이라는 애가 얘기도 없이 결석하고 전화도 꺼져있고..."



부서져버린 무언가를 억지로 이어붙여 다시 학교에 나왔다.


선생님은 꾸중하면서도 걱정해주셨다.



당장이라도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니, 집이 아니라도 학교만은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 동안 몸에 익혀온 의무감과 책임감 만으로 버텨내며 학생회실로 향했다.



"아-! 찾았다!!"


"...란쥬?"


"어떻게 된거야 시오리코! 학교도 안오고 전화기도 꺼져있고!"


"...죄송합니다, 전화기는... 망가졌습니다."


"뭐야 정말, 그러면 안 되잖아! 오늘 동호회 끝나면 바로 같이 새 폰 사러 가자!"


"..."



귀가 시끄럽다.



"미안해요 란쥬, 몸이 별로 안 좋아서... 오늘은 일찍 들어갈 예정입니다.


"뭐?! 진짜? 그러면 저기, 학교 끝나고 바로 같이 병원에 가자!"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병원은 혼자서..."


"학교를 못 나올 정도로 아팠잖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짜증이 치밀었다.



"...혼자서도 괜찮습니다."


"안 된다니까! 아, 그것보다 애들한테 시오리코가 왔다고 알려줘야지! 우선은..."


"란쥬, 그만하세요."


"아, 카스미! 지금 부실에 있어? 저기저기, 지금 시오리코가..." 



이를 악물었다.



"응응, 그러니까 아유무한테도..."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리에서 생각하기 전에 손이 먼저 올라갔다.




'찰싹' '탁'



"어, 시오리코..?


"적당히 좀, 하시죠."



'콰직'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에서 카스미 씨의 목소리가 새어나왔지만,


곧 구두 뒷굽에 짓이겨져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게 되었다.



"시, 시오리코..."


"돌아가겠습니다. 동호회에 오늘은 쉰다고 전하세요."



울먹이는 란쥬를 뒤로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





'시오리코는, 아유무를 좋아하는 거지?'


'?!'



며칠 전, 리버스 컨셉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요?'


'흐흥, 란쥬를 속이려고 해도 소용 없다구'


'뭐, 애초에 웬만큼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미아 씨?'


'뭐야, 미아도 알고 있었구나'


'얘기했잖아, 웬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모르는 건... 아유무 본인 뿐이려나.'



란쥬는 미아 씨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흐음.. 그런데 왜 시오리코는 고백 안 해?'


'??!!'


'dumbass, 고백이라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라구, 특히 어른의 세계에서는 말이야'


'뭐야! 란쥬도 2학년이고 이제 어른이거든?!'


'누가 봐도 속은 어린애지만 말이지.'


'우으으... 아무튼! 그래서, 왜 고백 안하는 거야?'



미아 씨와 말다툼하면서 어떻게 넘어가지 않으려나 싶었지만, 란쥬는 또 다시 화살을 내게로 돌렸다.



'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그냥...'


'아유무랑 더 친해지고 싶은거잖아? 거기다가 란쥬가 보기에는, 아유무도 시오리코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건'


'미아도 잘 생각해봐! 아유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시오리코를 훨씬 더 챙기잖아?'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게 어떤 종류의 좋아함인지는 모르는거니까'


'좋아하는 거에도 종류가 있어?'


'*sigh* 이래서 어린애라는 거야'


'뭐어~!'



그 순간 란쥬가 했던 이야기가 뇌리에 꽂혀서, 그 뒤의 말싸움은 잘 들리지 않았다.


'잘 생각해봐...' '아유무도 시오리코를...'


아유무 씨가... 나를...



확실히, 아유무 씨는 상냥하다.


하지만 그건 모든 사람들에게 상냥한 것이고, 나한테 특별히 더 그렇지는...


'시오리코 쨩에게만 특별히...'



그 날 밤, 나는 아유무 씨가 나를 특별히 대해줬던 순간들을 떠올리느라 잠들지 못했다.




----------





나는 집으로 돌아와,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



초인종이 울렸다.



"...카스미 씨."


"...시오코."



찾아온 사람은 카스미 씨였다.



"란쥬 선배, 엄청 울면서 들어오던데."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시오코를 걱정했어."


"..."


"전부 자기가 잘못했다면서, 시오코 마음이 풀릴때까지 기다린다면서, 여기 직접 오는 것도 거절했고."


"...그거 참 고맙네요."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가시 돋친 비아냥에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시오코 너...!"


"...죄송합니다."


"죄송한 표정이 아니잖아."


"말꼬리나 잡으려고 여기까지 오셨나요?"


"...!"



카스미 씨는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공격적인 어투에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조차도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었으니까.



"...시오코가 뭔가 단단히 꼬였다는건 알겠어."


"..."


"내가 아는 시오코는 이렇지 않았으니까...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겠지."


"..."


"멤버들한테는 그냥 몸이 안 좋다고만 전해뒀어. 란쥬 선배도 오늘 일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고."


"..."


"...아유무 선배도 오늘 일은 모르니까, 마음 정리되면 알아서 얘기해."


"...카스미 씨도, 알고 계셨나요."


"시오코랑 아유무 선배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몰라. 시오코가 결석했다고 했을 때 아유무 선배가 보였던 반응만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법 하지만."


"무슨 반응을...?"


"그건 직접 물어봐. 그럼 간다."



말을 마치고, 카스미 씨는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속에 무언가가 얹힌 기분으로, 나는 카스미씨를 현관까지 배웅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리고 저기... 오늘은, 죄송했습니다."


"...다들 걱정하고 있어."


"..."


"그래도, 시오코라면 잘 해결할 거라고 믿어. 다른 사람들도... 나도..."



카스미 씨는 그 말 끝에, 비록 슬픈 표정이기는 했지만, 희미하게 미소지어줬다.


나 역시, 정말 오랜만에 희미한 미소를 함께 지었다.



그리고, 아직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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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화 시오리코 보고싶어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분량 나눔

불꽃놀이. 오 씨 2021.10.13 15:15:05
불꽃놀이. 두근두근거려 2021.10.13 15:15:09
불꽃놀이. 빨리 2편 좀 빨리 2021.10.13 15:15:26
louis1bag 재미따 2021.10.13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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