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11화가 드디어 방영!

리에라의 서사에서 마지막화를 위해 불안요소를 정리한 회차가 되었으며 

이야기 자체가 간단한 만큼 공들인 연출을 보여준 회차였다.

근데 슈퍼스타는 13화까지 방영되는 게 아니었나?

12화에서 쿠쿠의 개별에피를 하고 13화에서 마무리할줄 알았는데 결국 쿠쿠는 개별에피가 없는 건지...

아무튼 카논의 이야기를 담은 11화를 다시 한 번 보도록 하자.

이야기는 카논과 치사토의 모교인 초등학교에서 어떤 요청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이와중에 다행이라면서 미소짓는 렌. 저장면에서 계속 "다행이다~"를 연발하고 있다. 졸귀 ㅋㅋ

지구예선 통과로 인해 리에라가 일약 스타반열에 오르자 카논의 모교에서 스쿨아이돌을 동경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노래해줄 수 없냐는 요청이 들어온 것.

리에라의 SNS계정이나 팬레터같은 요청이 아니라 학교 대 학교로서 이사장에게 직통으로 공문을 박아버린다.

스쿨아이돌은 정녕 학교의 소유란 말인가... 아무튼

쿠쿠나 카논은 멋진 일이라면서 흔쾌히 받아들이지만 치사토는 카논을 바라보며 일말의 불안을 느낀다.

(1화)

카논의 모교인 초등학교가 바로 카논이 노래하지 못하고 쓰러졌던 첫 번째 스테이지, 바로 이 일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

친구들에게는 한껏 즐거운 노래라고 해놓고는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카논이 얼마나 이불을 찼을지...

치사토는 일말의 불안요소에 대해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카논을 미리 데려와보고, 리허설도 시켜보지만 카논은 노래하는데 망설임을 보이고

치사토와 모두가 손을 잡아주자 다같이 노래하는 데에 성공한다.

이 부분은 치사토가 생각했던 불안이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나중에 쿠쿠에게 말하는 대로, 카논은 모두가 함께 있으면 노래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있을 때엔 노래하지 못한다.

"쿠쿠의 마음에 대답해줬기 때문에."

한편 러브라이브 다음과제는 '곡에 독창파트를 넣을 것'으로 정해진다.

이견없이 만장일치로 독창파트는 카논이 담당하기로 하지만 카논은 언제나처럼 당황하며 일단 빼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 치사토가 손을 잡아주며 용기를 복돋아주지만 카논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건 정말로, '노래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사실 모두 함께있을 때만 노래할 수 있다, 라는 건 그룹활동에 그렇게 장애가 되는 사항은 아니다.

리에라로서 러브라이브라던가 무대에 오를 때는 언제나 함께 오를 것이고, 쿠쿠도 모두가 있어서 노래할 수 있다는 건 괜찮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치사토의 생각은 다르다. 

치사토가 정말로 생각하고 있는 건, 카논이 노래를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니다.

노래하는 것에 대해 카논이 가진 불안과 예전의 아픔들. 그런 부분을 카논이 완전히 극복하고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6화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치사토는 예전엔 아무것도 못하고 곧잘 울기만 했었지만

카논이 보여준 모습들로 인해 목표를 가지고 성장해왔다. 카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사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치사토는 카논이 단순히 노래가 가능한 것을 넘어, 다시 남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카논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원한다.

"러브라이브 뿐 만이 아니야."

그리고 그것은, 러브라이브에서 이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고. 

이 대사에서 상당히 설렜었는데, 러브라이브가 계기가 된, 카논의 성장에 대해 무언가 메시지를 건네주려나 했는데

치사토의 이어지는 대사는 "나아가 세계제일, 은하 제일까지!"였다. 카논의 잠재력은 러브라이브정도가 아니다!라는 소꿉친구 자랑같은 대사가 나온다.

아무튼 카논이 한발짝 나아갈 수 있게, 치사토는 이번 초등학교 무대에서 나머지 멤버들이 핑계를 대고 빠질 것을 권유한다.

카논 혼자만의 무대로 만들고자 한 것.

쿠쿠도 그렇고 치사토도 그렇고, '일단 시켜보자'는 식의 심리치료를 좋아하나보다.

"예전의 나는 어땠어?"

이 장면은 사실 뜬금없는 장면일 수 있다.

치사토에게 용기를 주었던 그 때의 카논을 다시 보고싶다. 이 이야기는 카논이 듣지 못한 이야기다.

하지만 카논은 어째서인지, 노래하지 못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려보고 싶어 한다.

사실 치사토야 그 때의 카논이 굉장하다고 말해주었지만 카논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는 모를 일이다.

어쩌면 잊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다. 어쩌면 지우고 싶은 자신일 수도 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많이 실망해왔던 카논이다.

그래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언제까지고 뒤에 두고 앞으로 나갈 수만은 없다는 것을.

치사토가 말했던 것 처럼,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리에라의 모두를 만난 카논. 그런 카논은 과거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무서웠구나."

카논이 1화에서 쿠쿠에게 노래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카논은 '무서워서' 노래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뭐랄까 중요할 때 노래하지 못한다고 할까."

카논은 외면했던 것이다. 카논이 줄곧 노래하지 못했던 이유. 카논은 어떻게든 힘내서 노래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좀 더 힘내면, 좀 더 노력하면, 어떻게든 노래할 수 있을 거라고.

무서워서 노래하지 못했다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고,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어있었던 것이다.

쿠쿠를 만나고, 리에라를 결성하고 모두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 

그렇다면, 노래할 수 없던 과거의 카논은 버려진 건가? 여전히 무서워하는 그대로, 함께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잊은 채로 노래하며 나아가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았다. 제대로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고, 두려움을 이겨나가야만 했다.

카논은 나를 만드는 이야기인 러브라이브 슈퍼스타를 통해 1화부터 10화까지 여러 이야기를 겪고 고난을 이겨내고 한층 성장했다.

하지만 카논이라는 사람은, 고작 1화부터 10화까지의 1,2개월간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겪었던 수많은 실패의 경험들, 치사토랑 함께 이겨왔던 시간들. 

비록 실패뿐이었을 수 있고, 노래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던 시간들일 수 있지만 

그 시간들이 모두 나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으며 부정해서도 안 된다.

"답을 몰라서 멈춰 서 있었어."

헤매고 망설이고 넘어지고, 너무 멀리 돌아왔지만 드디어. 

치사토가 믿었던, 시부야 카논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마치며 슈스가 12화가 끝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난 왜 13화까지 슈스가 할거라고 생각했는지 엉엉

12화에서 쿠쿠 에피가 나오고 13화에서 마무리될줄 알았는데 12화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너무 슬픔.

12화의 제목은 Song for all. 이 이야기의 막이 어떻게 내릴지 기대가 많이 된다. 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