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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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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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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3 16:34:54
 

“호노카는 리더처럼 보이는 걸까?”



“응?”



“와 그라노?”



에리와 노조미는 학생회 업무를 도와주던 손을 멈추고 후임인 학생회장을 돌아본다. 학생회의 일을 하기 싫어서 아무 말이나 꺼낸 걸까, 하고 보면 의외로 그 얼굴은 진지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코사카 호노카란 직관과 무의식을 지침 삼아 하늘을 나는 기러기 같은 여자라, 간혹 뱉은 영문모를 말에 묘한 뜻이 담긴 경우가 있다. 그걸 정작 본인도 잘 해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만. 그 해석을 도와줄 소꿉친구 둘이 자리를 비운 이상, 그 역할은 에리와 노조미가 대신해야 할 모양이다.



“갑자기 왜 그러니? 새삼스럽게. 이미 러브라이브도 끝났고, μ's도 해산하기로 한 마당에.”



“음, 그게 있지. 러브라이브에서 우승하고 나서, 잡지 같은 데에서 인터뷰했었잖아?”



“아아, 그랬제. 그 A-rise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혜성, μ's! 칼럼니스트 씨들에게는 맛좋은 소재였겄제.”



뭇 일본여고생들의 동경이자 스쿨아이돌의 정점, 제1회 러브라이브의 우승자이기도 한 A-rise. 그런 A-rise 지역 예선에서 누르고 파죽지세로 러브라이브 우승을 가져간 공전절후의 스쿨아이돌.



매스컴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하고, 스쿨아이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 등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 것도 일상이었다. 최근이 다소 지나면서 어느 정도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지금도 간혹 방송 출현이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 바가 있다. 호노카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중에서도 러브라이브 우승 직후에 했던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



“그 인터뷰하는 기자분이 호노카한테 μ's의 리더로서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고 했었잖아? 그때에는 그냥 별 생각 없이 넘어갔지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지? μ's에는 공식적으로 리더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 사람은 호노카를 리더라고 생각했던 걸까? 어젯밤부터 갑자기 그게 신경이 쓰여서.”



호노카의 말대로 μ's에는 공식적으로 리더가 없다. 선배도 후배도 없이, 모두가 평등한 멤버일 뿐. 하지만 바깥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걸까?



노조미가 잠시 생각하다가 의견을 냈다.



“그 와, 결승곡, Kira-Kira Sensation에서 센터는 호노카였제? 결승곡에서 센터를 맡았으니 리더, 라고 생각했던기 아이겠노?”



“아아! 그렇구나. 그런 거라면 좀 알 것 같아.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



호노카는 대번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정말이던, 아니던 납득할만한 논리니까 그걸로 충분. 그렇게 넘어가도 좋을 문제지만,



“그래? 하지만 나는 설령 호노카가 Kira-Kira Sensation에서 센터를 하지 않았더라도 호노카가 리더라고 알았을 것 같은걸?”



바로 그 시점에서 에리가 끼어들었다.



“에? 어째서?”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내 쪽에서 물어볼게, 호노카. 호노카가 그 기자분의 질문에 의혹을 품는다는 건, 즉 호노카 본인은 스스로가 리더로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응.”



자동 반사인가, 싶을 정도로 빠른 대답.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고민이 없는 호노카였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니?”



“음…. 그야 그렇잖아? 리더라고 하면 좀 더 뭐랄까, 의지가 되는 사람일 것 같으니까. 에리 쨩이라던가, 노조미 쨩처럼.”



“내는 무리래이. 내는 헌다 캐봐야 스피릿츄얼 참모 정도가 한계제. 리더라던가, 체질에 안 맞데이.”



“나라면 리더를 맡으라고 한다면, 물론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μ's의 리더는 호노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걸?”



에리가 그렇게 말해도 호노카는 바로 납득하지 못하는 듯하다. 객관적으로 보아 여러모로 호노카보다는 에리 쪽이 리더에 적합하다. 그리 생각하는 듯하다. 굳이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더라도, 에리의 스펙이 워낙에 출중하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에리는 혼란스러워 하는 호노카에게 말했다.



“호노카에게는 말하자면 카리스마가 있으니까.”



“호노카에게 카리스마가 있어?”



에리의 말을 복창하고는 팔짱을 끼는 호노카. 자신과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매치시켜보려는 모양이지만, 잘되지 않는 모양이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머리를 굴리다 도저히 안 되니 고개를 떨구고 백기를 올린다.



“도저히 모르겠어. 카리스마라고 하면 제이슨 스타뎀같은 거 밖에 생각나지 않고.”



“아..”



노조미와 에리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는다. 확실히 대중적인 이미지로 말하자면 카리스마란 그런 이미지일 것이다.



“내가 말하는 카리스마라는 건 말이야, 호노카. 그런 영화배우 같은 사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카리스마의 본래 의미를 말하는 거야.”



“본래 의미?”



“카리스마라는 건 말이제? 원래는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뜻이래이.”



“말하자면 모이셰이처럼 말이야.”



“모이셰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호노카.



“에리치. 여서는 모이셰이가 아니라, 모세라고 해야 알아듣는데이.”



“모세?”



“어이쿠, 그렇지만도 않았데이.. 음... 우얄꼬.. 아, 그제. 호노카 혹시 ‘이집트 왕자’라는 애니메이션은 본 적 있나?”



“‘이집트 왕자’....아! 그러고보니 거기에서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모세였어!”



“각색은 많지만, 대략적인 이야기는 비슷허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유대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다.”



스피리츄얼하고마, 하고 입버릇을 중얼거리는 노조미. 그녀의 말을 이어받아 에리가 말했다.



“호노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그 때의 유대민족 같은 상황에 있었더라면, 이집트를 떠나서 자유를 찾자는 모세의 말을 듣겠니?”



“물론이지! 그야 하느님이 이야기하고 있는 거잖아? 노예로 살 바에야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을 거 아니야!”



“호노카답구나.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쉬운 이야기는 아니야. 그도 그럴 것이 모세가 하는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걸. 그런 허황된 이야기를 믿고 광야에 나섰다가 죽어버리면 어쩌겠니? 그럴 바에야 그냥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런가아? 그치만 모세는 몇 번이나 기적을 일으켜 보여줬잖아? 그 정도면 믿지 않을까?”



“그 기적이 사실은 전부 신이 일으킨 기적이 아니라 단순한 우연이라고 한다면 어떻겠니? 마침 연쇄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뿐이고, 하느님의 개입따위는 없었던 거라면? 아니, 그걸 넘어서 애초에 하느님이 없었던 거라면?”



“음....으음.... 음...”



호노카는 다시 팔짱을 끼고 고민을 해본다. 하지만 역시, 쉽게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어렵지? 아마 그 당시의 유대인들은 더 어려웠을 거야. 그리고 보통 이런 어려운 일을 맞이하면 관성적인 선택을 하지. 변화를 거부하는거야. 아마 모세에게 가장 큰 적수는 파라오가 아니라, 오히려 유대민족 본인들이 아니었을까?”



“그렇...구나. 음...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해했어. 여기까지는.”



“하지만 그런데도 모세는 성공했지. 그건 그야말로 하느님의 은총과 같은 마력적인 매력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거야. 바로 카리스마.”



“그런 카리스마가.. 호노카에게도 있다구?”



“그래.”



에리는 단호하게 긍정했다. 하지만 정작 호노카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스케일이 큰 이야기라 자기를 대입하기가 어려운 탓일까?



에리가 보충설명을 했다.



“스쿨아이돌로 학교를 구하겠다. 실제로 해낸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터무니없을 정도로 꿈에 찬 이야기였어. 하지만 호노카는 그걸 진심으로 믿었지? 그리고 그 믿음을 자기 안에서 가두지 않고, μ's의 모두에게까지 퍼트렸어. 심지어 누구보다도 그걸 믿지 않았던 나에게까지 말이야.”



“반신반의허면서도, 저 애들이라면, 호노카라면 정말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제. 실력도, 실적도 없는데도 그 터무니없는 자신감에 끌려버려서 말이제.”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듯이 먼 눈을 하던 노조미는 이내 짓궂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모세라고 헝께, 호노카는 내리던 비도 그치게 만들지 않았노? 이런 점에서는 진짜로 모세같데이.”



“아..아하하하하. 이야아아, 뭐랄까, 그 때는 그런 기분이었다고 해야하나? 텐션이 확 올라서 뭐든지 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 때는 당연하게 여겼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운이 좋았네.”



“정말로 놀랐지, 뭐니? 잘하면 다음번에는 주먹으로 지진도 멈추는게 아닌가 했어.”



“한마 유지로가?”



쿡쿡쿡, 하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학생회실을 채운다. 이렇게 즐거운 나날도 앞으로 며칠일까? 내일에 후회가 없도록 잔뜩 모아두지 않으면 안되겠지.



“아아, 글고본께, 어느 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안카나? 운명의 여신은 대담하게 운명을 쥐고 흔드는 사람에게 이끌리는 법이라고. 그 운명의 여신처럼, 우리도 분명 호노카에게 끌려버린기라.”



“우리는 운명의 여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신인 건 똑같잖아? μ's(음악의 여신들)니까”



“윽.. 두, 둘 다..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나 좀 부끄러운데..”



붉게 상기되는 볼을 쓰다듬으며 쑥쓰러워하는 호노카. 하지만 그럼에도 둘은 이번이야말로 묵혀놨던 말을 할 기회라는 듯, 말을 이었다.



“호노카가 μ's 밖에서도 뛰어난 리더가 될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데이. 하지만 반대로, 호노카가 없었더라면 분명 μ's도 없었데이. 이 추억도, 행복도, 영광도 전부.”



“그러니까 가슴을 펴도록 하렴, 호노카. 너는 정말로 멋진, 우리들의 리더였으니까.”



“......응... 고마워, 에리 쨩, 노조미 쨩.”



“자, 그러면 이야기는 이걸로 일단락을 짓고..”



에리는 만면의 웃음을 띄우며 말한다.



“학생회장으로서의 업무를 해볼까? μ's의 리더도 멋지게 해냈으니까 이번에는 학생들의 리더로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으에에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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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갤에는 처음 올려보는 글.



뮤즈 이야기를 안 본지 워낙에 오래되서 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문듯 생각나서 적어보는 문학...이라고 하기도 좀 부끄러운 글임. 물갤 문학이라고 쓰기 싫었는데 검색의 편의를 위해서.



호노카의 리더로서의 자질이라고 하면 말이 많지. 리더로서 막장이라느니, 그렇지도 않다느니. 그에 대한 본인 물붕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써봤다.



아메야메가 일종의 밈으로서 쓰이지만, 본인 물붕은 개인적으로 쥿키가 진짜로 모세의 이미지를 차용한 게 아닌가 생각함. 호노카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직관으로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그 곳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가는 캐릭터인데, 그런 선지자형 카리스마의 대표는 모세라고 할 수 있으니까.



반박시 니 말이 맞다.



근데 노조미 사투리 번역 너무 어렵다. 나중에 따로 공부하는 편이 좋을까..

아유뿅다뿅 성경 무엇 ㅋㅋ 물갤에서 이런걸 보네 2021.10.03 16:37:55
계란마리 힘의 리더 2021.10.03 16:38:21
ㅇㅇ 요즘 애들이 이집트 왕자를 아나? 121.131 2021.10.03 16: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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