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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7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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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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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13 14:48:06
러브라이브 슈퍼스타!의 이야기의 2부가 시작되었다.
7화는 2부의 시작과 빌드업을 위한 회차기에 별도의 주제어나 감정적인 해석 없이, 사건과 의미를 천천히 짚어가면서 나아가보자.
7화는 회상으로 시작된다.
회상의 내용은 앨범을 넘기며 렌에게 말을 건네는 엄마의 모습이다.
렌은 학생회장 선출공고를 벽에 붙이면서 이 장면을 떠올린다. 학생회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이 장면이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아마도 유이가오카가 어째서 렌과 어머니에게 소중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이 장면은 굉장히 클리셰적인 해석이 가능한데, 나중에 분명히 다시 등장할 장면이다.
렌이 유이가오카와 학생들이나 뭐 스쿨아이돌이나 여러 기분들에 대해 깨달음을 얻고 리에라와 렌의 서사가 완성되기 직전,
이 장면에서 렌의 어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가 밝혀질 것이며 카논이 아마도 비슷한 말을 하거나, 이 말이 무슨뜻이었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거나 해서
어머니를 떠올리고 렌이 왈칵 울어버리는 등의 흔한 전개를 예상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이런 장면이 들어갈 것이다 라는 귀납에 의한 예상일 뿐이다. 아님 말고 식의.
학생회장의 자리를 렌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쿠쿠와 치사토는 카논에게 입후보를 권유한다.
물론 평범함을 모토로 하는 카논은 극구사양한다.
시리즈 내내 드러나는 카논의 특징 중 하나로, 카논은 정말 전형적이면서 평범한 학생의 면모를 보여준다.
카논이 학생회장을 극구사양하는 이유는 정말로 다른 것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기 때문이다. "에에? 내가? 말도 안돼!"같은 느낌으로 숨어버리는 것이다.
가끔은 주인공으로서 영웅적인 행보나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이 생각하는 모습과 평소에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이지 평범하다는 느낌이다.
슈퍼스타의 이야기는 러브라이브와 선샤인의 이야기에서 있었던, '초인적인 리더와 거대한 위기'라는 느낌에서 상당히 벗어나있다.
물론 이야기 마지막에 어떤 모습일지는 봐야 알겠지만. 이랬던 카논이 저렇게 되고 결국에는 학교를 구했다는 느낌이 되어버리는... 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극구 사양하는 카논을 대신해서 스미레가 입후보하게되고, 카논이 적극 지지함에 따라 유이가오카 스쿨아이돌부는 스미레에 대한 선거운동을 개시한다.
7화는 여러가지 의미로 회차 내내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장면 직전 스미레한테 막말을 하는 쿠쿠의 장면도 있었지만 그런 건 사소할 정도로 분위기가 묘하다.
음악과 친구들이 렌에게 스미레의 입후보 소식을 알리는 장면인데, 상당히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이라면 학생회장에 입후보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친구가 있다면, "선거 힘내! 응원할게!" 같은 반응이 사실 보통이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선거, 괜찮겠어?", "보통과 학생이 더 많을텐데…." 라고 하며 상당히 난처해한다.
그리고 렌이 보여주는 모습 또한 상당히 불안해보인다. 힘내야겠지요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어쩐지 '강한 척'이라는 생각이 든다.
렌은 학생회장에 출마하기 전부터 어머니를 떠올릴 정도로 강한 마음이나 결심을 가지고 학생회장에 입후보하고 있다.
또한 이 다음장면에서 이사장 역시도 "정말로 입후보하겠느냐?"하고 걱정을 드러낸다.
이사장이나 음악과 친구들은 렌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다. 렌이 학생회장이 된다는 것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
선거는 당연하다는듯 스미레의 참패로 끝나고 렌은 학생회장이 된다.
쿠쿠는 처음에도 중간에도 지금도 카논이 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카논은 렌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보단 낫겠지. 라는 느낌이 아니라 진심으로 학생회장의 자리에 렌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쿨아이돌 활동의 위기로 여긴 카논은 렌에게 노빠꾸로 대화를 시도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학생회장이 된 렌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내년도 입학희망자 파악이다. 이사장에게 추궁하다시피 해서 겨우 알아낸 숫자를 들은 렌의 표정이 어둡다.
왜 스쿨아이돌만 안되는가에 대한 카논의 물음에도 렌은 좀처럼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학교를 위해서라면 스쿨아이돌이 없는 편이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음악과나 유이가오카에 프라이드를 가진 렌이 보기에, '어중간한 마음으로 시작한 스쿨아이돌은 학교의 음악수준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이런 뉘앙스로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쿠카가 페스에서 성과를 내고, 음악과였던 치사토까지 스쿨아이돌에 합류한 마당에도 끝까지 스쿨아이돌만은 안된다고 하고 있으며
카논이 진심을 부딪혀 물어봐도 렌의 대답은 "아무 일도 없었다."이다.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이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렌의 어머니가 학교아이돌이었다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인 지금,
정말 아무일도 없었나?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렌을 믿어주는 방향으로 해석하자면,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스쿨아이돌의 존재 그 자체'였던 것이 아닐까 한다.
가만히 짚어보면 렌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스쿨아이돌'이라는 이름이다. 스쿨아이돌만 아니라면. 스쿨아이돌은 없는게 낫다.
그리고, '학교를 위해' 스쿨아이돌은 없는 것이 낫다. 유이가오카라는 학교에 위기를 가져온 것은, 학교아이돌의 존재 그 자체였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음악으로 전통이 높은 유이가오카에, 아이돌같은 천박하고 상업적인 활동을 하는 학생도 있다더라. 라는 식으로 말이다. 어디까지나 단적인 예시로서.
"사라지지 않고"
학생회장 취임사도 무겁기 그지없다. 분위기도 그렇고, 문장도 그러하다
대놓고 학교의 존속을 위한 일이라고 하면서 첫 학원제는 음악과를 중심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힌다.
렌이 보통과인 스미레에게서 보통과 학생들의 표를 얻어낸 전략은, 학원제에서 음악과와 보통과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이었다.
보통과 학생들의 불만대로, 이는 명백한 공약 위반이었다. 그리고 하즈키 렌의 학생회장 취임과 이 취임사는, 학교 전체를 뒤덮는 분쟁의 씨앗이 되고 만다.
바로 음악과와 보통과의 분쟁이다.
학원제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통수를 맞고 밀려나게 된 보통과는 렌의 처사에 크게 분노한다.
항의서명을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아예 선거를 다시 해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쿠쿠는 이때다 싶어 카논을 밀어보는데 보통과 학생들이 크게 동조한다. 역시 카논은 극구 사용하고, 스미레는 비틱질에 분노한다.
과연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렌이 한 판단이 아무리봐도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렌은 취임하자마자 내년 입학희망자, 즉 외부로부터의 유입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다.
음악과 위주의 학원제가 입학희망자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면, 그를 위해 학생의 대다수인 보통과를 외면하는 것은 옳은가?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는 학교는 망했을지언정 아쿠아로 인해 학교 내부인원만큼은 끈끈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유이가오카의 존속여부는 어떻게 될까? 불이 붙어버린 학생간의 갈등은 해결될 수 있을까?
과연 중요한 건 학교인가? 아니면 학생인가? 이 주제가 다뤄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 쿠쿠는, 렌이 공약을 뒤집어버리자 정말로 스쿨아이돌 활동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카논은 렌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미행을 제안한다.
그렇게 도착한 렌의 집에서도 묘한 위화감이 감돈다.
분명 큰 저택이고, 고용인까지 있는데 집안 대부분의 가구는 사용하지 않는 듯 하얀 천이 덮여져있고,
카논 일행을 집안으로 안내해준 사용인 이외에는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덧붙여 굳이 이 장면을 넣은 이유는 저퀄 치사토의 압도적인 미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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