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물갤SS] 스미레「제령 정도, 한다면 하는 거야!」
- 글쓴이
- 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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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251404
- 2021-09-13 01:54:42
유이가오카 스쿨 아이돌 부실
카논「쿠쿠쨩, 치사토쨩」
쿠쿠「아침부터 이렇게 몰래 불러내고는, 무슨 일입니까?」
치사토「아직 스쿨 아이돌이 금지된 것도 아닌데」
카논「오는 길에 누구 안 만났지?」
쿠쿠「걱정 마십시오, 미행은 안 당했습니다」
카논「응, 그럼 누구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치사토「그게 무슨 소리야?」
쿠쿠「쿠쿠도 이해가 안 됩니다」
카논「저기... 다들 오늘 스쿨 아이돌 얘기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쿠쿠「카논이 저희를 부실로 부르지 않았습니까」
치사토「다른 얘기면 교실에서 했겠지」
카논「음... 내가 오늘 말하고 싶은 건 좀 다른 얘기야」
카논「너희들, 내가 스쿨 아이돌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잖아」
카논「그런데 스미레쨩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은 안 든 거야?」
치사토「스... 그게 누구더라」
카논「이제 좀 기억 하라고! 선거까지 했잖아!」
치사토「나한텐 카논쨩만 있으면 되니까」
쿠쿠「그렇게 어필하다니 치사합니다! 제 카논을 향한 마음도 치사토씨에게 지지 않습니다!」
카논「마음은 고마워, 둘 다」
카논「그 마음의 10분의 1이라도 스미레쨩한테 좀 주면 좋을 텐데」
쿠쿠「쿠쿠는 스미레도 좋아한다구요?」
쿠쿠「이러니저러니 해도 꽤 상냥한 친구입니다」
카논「그럼 말로 표현을 좀 해!」
쿠쿠「...그건 부끄럽습니다」///
쿠쿠「제가 지고 들어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카논「그래서 그렇게까지 심한 말을 하는 거냐고!」
카논「'그럴 거면 어제 오던지 말입니다'라니, 살면서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봤어!」
쿠쿠「재패니스 츤데레라는 겁니다」으쓱
카논「츤데레도 정도가 있지, 현실에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 하면 바로 차일걸!」
카논「발로나 안 차이면 다행이겠네!」
치사토「자자, 진정해, 카논쨩」
카논「후우... 하...」심호흡
치사토「카논쨩이 말하고 싶은 게 뭔지는 잘 알았어」
카논「진짜? 역시 치이쨩은 내 마음을 알아준다니까~」
치사토「그러니까 우리가 그 스... 뭐시기한테 좀 친절하게 대해주자는 거지?」
카논「...치이쨩은 일단 이름부터 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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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쿠쿠「안 됩니다! 쿠쿠, 역시 부끄럽습니다!」
카논「쿠쿠쨩, 사람 살리는 셈 치고 좀 도와줘!」
쿠쿠「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티격태격했던 사이입니다!」
쿠쿠「상냥하게 말을 건넨다는 생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카논「나중에 내가 펴줄 테니까!」
쿠쿠「진짜입니까? 좋습니다! 이걸로 카논의 손을 합법적으로 주무를 수 있습니다!」
카논「아니, 주무르는 건 나잖아」
치사토「쿠쿠쨩, 또 치사하게 혼자서...」
치사토「카논쨩, 사실은 나도 상냥하게 말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경단이 풀릴 것만 같아!」
카논「그럴 리가 없잖아!」
스미레「다들 교실 구석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카논「히이익!」후다닥
스미레「뭐야, 귀신이라도 본 표정으로」
스미레「제령 해 줄까?」
쿠쿠「제령을 한다 해도 스미레한테 맡기기는 싫...」
카논「쿠쿠쨩, 상냥한 마음」속삭임
쿠쿠「우으으...」
쿠쿠「부, 부디 제령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논 (쿠쿠쨩, 그건 상냥한 게 아니야!)
카논 (그냥 적당히 웃어넘겼으면 되는 거였다고!)
카논 (그걸 진지하게 받아서 어쩔 건데!)
치사토「이야~ 나도 보고 싶네, 스미레쨩의 제령」
카논「????」
스미레「저, 저기? 그냥 농담이었는데...」
치사토「사실은 요전부터 몸 속에 스위포의 유령이 들어와 있는 거 같았거든」
카논 (갑자기 스위포의 유령은 왜 나오는데!)
카논 (선배님들 네타를 그렇게 막 써도 되는 거야?)
치사토「타코야키를 먹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손에 고구마가 들려 있더라니까」
치사토「이건 분명 스위포의 유령이 한 짓일 거야」
쿠쿠「그, 그렇습니다! 스위포의 유령은 무섭습니다!」
쿠쿠「치사토씨에게 타코야키를 대접받아서 기분 좋게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쿠쿠「문어 대신 고구마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쿠쿠「애써 치사토씨가 치즈까지 넣어 줬는데 말입니다!」
카논 (그건 그냥 치즈볼에 고구마무스 넣은 거잖아!)
카논 (맛있을 거 같다고! 착하잖아, 스위포의 유령!)
카논 (아, 근데 소스랑 가쓰오부시 뿌려져 있으면 좀 그렇겠다)
치사토「카논쨩, 지금 이상한 생각 하고 있지」
카논「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 건 너희들이라고」
스미레「제... 제령 말이지」
스미레「제령을 하려면 여러 준비물이 필요해서...」
스미레「아마 오늘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쿠쿠「사실은 할 줄 모르는 거 아닙니까~」
쿠쿠「앗차, 본심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스미레「뭐ㅡ라ㅡ고ㅡ?」
스미레「신사 집 딸을 뭘로 보는 거야!」
스미레「제령 정도, 한다면 하는 거야!」
스미레「방과후에 부실에서 기다려!」후다닥
카논「스, 스미레쨩! 어디 가는 거야?」
스미레「외출증 끊으러! 집에서 도구 챙겨와야지」
치사토「가버렸네」
쿠쿠「가버렸습니다」
카논「...스미레쨩한테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가 버렸잖아!」
카논「어떻게 할 거야, 이거!」
카논「내가 생각한 상냥한 상황은 이게 아니야!」
카논「평범하게 서로 도시락이나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쿠쿠「치사토씨, 연기는 잘 하시는 편입니까?」
치사토「스위포의 유령이라,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
쿠쿠「연극부 친구들한테 찾아가 보는 건 어떻습니까?」
치사토「나이스 아이디어, 쿠쿠쨩!」
쿠쿠「그럼 모두 힘을 합쳐서 스미레를 속이는 겁니다!」
치사토「우잇스!」
쿠쿠「우잇스!」
카논「우잇스...는 무슨! 이걸로 어물쩡하게 넘어가지 말라고!」
치사토「칫, 들켰나」
쿠쿠「카논,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쿠쿠「여기서 사실대로 말해 봤자 스미레가 상처입을 뿐입니다」
쿠쿠「이렇게 된 이상,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카논「내 명대사 그런 데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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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부실
쿠쿠「스미레, 마법진은 다 그렸습니다!」
스미레「마법진이 아니라... 됐다, 그냥 마법진이라고 치지 뭐」
스미레「치사토쨩은 의자에 꽉 묶었지?」
카논「응, 안 아프려나...」
치사토「카논쨩이 묶어주는 거라면 난 괜찮아♡」
카논「스위포의 유령보다 음란마귀를 먼저 제령해야 될 거 같은데」
스미레「마지막으로 이 무녀복을 걸치면 준비 완료」
쿠쿠「오오! 쿠쿠, 무녀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쿠쿠「의상 제작자의 혼이 불타오릅니다!」
스미레「그럼 다음에는 무녀풍 의상으로 내가 센터에...」
쿠쿠「좋습니다!」
스미레「좋은 거야?!」
쿠쿠「쿠, 쿠쿠는 언제나 스미레가 센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스미레「그, 그야 카리스마 갤럭시 아이돌이니까, 당연하지!」///
쿠쿠「카노온...」오그리토그리
카논「쿠쿠쨩, 포기하지 않는 마음!」
스미레「어디 보자... 제령을 위해서는 대상이 싫어하는 것을 눈앞에 매달아 놓습니다」척
치사토「피, 피망...」우욱
스미레「싫어하는 것으로 유령이 옮겨갈 때까지 의식을 행합니다」
스미레「...」진지한 얼굴
스미레「모래무지벌레~ 모래무지벌레~」
쿠쿠「푸흡... 가관입니다, 스미레」
스미레「뭐라고?!」
쿠쿠「아, 아니! 장관이라고 한 겁니다!」
스미레「그것도 충분히 기분 나쁜데!」
치사토「쿠쿠쨩은 아직 일본어가 서툴러서 그래!」
치사토「분명 스미레쨩의 프로의식이 멋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거야!」
쿠쿠「그렇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카논「스미레쨩, 우리가 뭐 도울 일은 없을까?」
스미레「그럼 너희도 같이 춰」
쿠쿠「그, 그건 좀...」
스미레「프로의식이 멋있다며」
쿠쿠「프로는 스미레지, 쿠쿠 같은 아마추어는...」
카논「하아...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카논「모래무지벌레~ 모래무지벌레~」
쿠쿠「카논?!」
카논「자, 쿠쿠쨩도 빨리」
쿠쿠「모래무지벌레~ 모래무지벌레~」
치사토 (나는 스위포의 유령... 나는 스위포의 유령...)
치사토「포오! 포!」
스미레「나온다!」
쿠쿠「스위포의 유령이 진짜 있었던 겁니까?」
카논 (그럴 리가 없잖아)
치사토「포~ 포포포포!」
스미레「거의 다 나왔어! 더 밀어붙여!」
3명「모래무지벌레~ 모래무지벌레~」
치사토「포포포포포포」
벌컥
렌「...지금 뭣들 하고 계신 건가요」
~~~~~~~~~~~~~~~~
잠시 후
렌「스쿨 아이돌만 아니라면 응원해 준다고 했었죠」
렌「그 말, 취소해도 될까요?」
렌「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아라시씨까지 이런 바보같은 행위를 할 줄은...」
렌「몸에 밧줄 자국까지 남았잖아요」
치사토「카논쨩이 새겨준 자국인걸」
카논「제발 말투 좀!」
렌「그래서, 이 정체불명의 의식은 왜 한 건가요?」
렌「의자에 묶인 아라시씨보다도, 의식을 하던 여러분이 끔찍한 저주에 걸린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카논「실은... 스미레쨩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싶어서」
스미레「난 처음 듣는 얘긴데?」
카논「미안, 스미레쨩!」
카논「내가 하자고 했어! 우리끼리 짜고 놀리는 거 같이 되어 버려서 미안해...」
쿠쿠「카논은 나쁘지 않습니다!」
쿠쿠「이유를 따지자면 제가 스미레를 너무 막 대한 게 문제입니다!」
쿠쿠「그 동안 스미레 앞에만 서면 솔직히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쿠쿠「뭔가 부끄러워져서... 그래서 말이 쓸데없이 거칠어졌던 것 같습니다」
쿠쿠「...이 기회에 사과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스미레「돼, 됐어! 우리 사이에 오그라들게 무슨...」
쿠쿠「우리 사이...」감동
쿠쿠「스미레~~~」허그
스미레「숨막혀! 숨막힌다니까!」
치사토「뭐, 좋게좋게 끝난 거 같네」
카논「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렌「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감동적으로 끝났으면 된 거겠죠」
렌「그래서, 도대체 무슨 의식을 하고 계셨던 건가요?」
카논「이제와서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닌데, 뭐」
치사토「스위포의 유령을 제령한다느니, 그런 거였지」
쿠쿠「그런 게 있을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스미레「그럼 제령하려던 나는 뭐가 되냐고」
렌「스위포의 유령이라, 그런 거였군요」
렌「어쩐지 최근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한 손에 고구마가 들려 있더라니요」
카논「...응?」
렌「스미레씨, 제령 자체는 진짜인 거죠?」
스미레「으, 응... 책에 써 있었으니까 진짜겠지, 아마」
렌「그럼 부디 저에게 제령을 부탁드려요!」
렌「저는 분명 딸기를 좋아하는 데얀스, 그런데 최근 고구마가 너무 땡기는 데얀스」
렌「이것 보세요, 방금도 말끝에 데얀스가 붙었데얀스!」
렌「분명 스위포의 유령 짓이 틀림없는 데얀스!」
스미레「으, 으음... 이건 스위포의 유령이라기보다는...」
쿠쿠「왠지 건드려선 안 되는 걸 건드리는 느낌이 듭니다만」
치사토「카논쨩! 어떻게 좀 해 봐!」
카논「내, 내가?」
스미레「같은 일반인 오디션 출신이잖아!」
렌「사유링~ 사유링~」
쿠쿠「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치사토「카논쨩, 빨리!」
카논「...에, 에잇!」
카논「빨리 하즈키 렌의 몸에서 나가거라, 청산!!!!」
7화 보고 떠올라서 써본 글
청산 퇴치 의식이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김
7화는 여러 의미로 쥿키스러웠다
7화 보면서 스미레 취급이 좀 그렇기는 하더라
러브라이브에 동네북 캐릭터 나오는 건 전통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한 화 내내 여러 명한테 골고루 당한 캐릭터가 있었나 싶음
그래서 쿠쿠가 틱틱대는 걸 니코마키식 츤데레로 해석해 봄
입이 거친 건 일본어를 잘못 배워서 그런 걸로 치자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에는 란쥬로 개그물 쓸 거 같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그레이트삐기GX | 제목에서 꿀잼의 향기가 난다....선추 후감상 | 2021.09.13 01:56:04 |
ㅇㅇ | 좋아 112.152 | 2021.09.13 01:57:05 |
시오뽀무 | 2021.09.13 01:59:03 | |
다이아쨩 | 2021.09.13 02:0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