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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ss) 별주부전(별主婦傳)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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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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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237218
  • 2021-09-07 06: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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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는 나무 위에 앉아 수미래를 보니, 그 모습은 가히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라.

「이 오밤중에 바다에 사는 구소구무시가 어인 일이오?」

「내 용왕 폐하의 어명을 받잡고 폐하의 병을 고칠 약재를 찾으러 나온 길이오.」

「약재라? 용왕은 바다에서 사는데 어찌 뭍에서 나는 약재가 필요하단 말이오?」

「어허, 감히 폐하를 함부로 부르다니 이 무례한 놈!」

「어차피 나는 뭍에서 사니 용왕이 뭐든 상관없지 않소?」

또 그리 말하자 수미래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으니 이는 맞는 말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어찌됐든 엽월연의 간을 구해야하는데 어찌해야 하겠소?」

「엽월연의 간이라. 혹 그것을 가논이라는 오징어에게 들은 것이오?」

「그렇소.」

「혹, 가논장(佳論長)에게 무언가를 받지 않았소?」

「가논장?」

「아, 인사가 늦었소. 남(嵐)씨 성의 천사도(千砂都)라고 하오. 가논장과는 오랜 벗이오.」

「평안명 수미래라 하오. 오징어와 소쩍새가 벗이라니 이 무슨 말이오.」

「어릴 적 가논장이 파도에 휩쓸려 뭍에 나와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을 구한 적이 있소.」

「그런데 그 후로 만난 적이 있다는 말이오?」

「그것은 여기서 말하기 곤란하니 가논장이 보내준 그거나 주시오.」

「옛소.」

수미래는 가논이 준 보따리를 땅에 놓았고 천사도는 내려와 보따리를 풀었다.
수미래는 잠깐 긴장하였으나 가논의 벗이라는 말이 사실인듯, 천사도는 수미래에게 위협을 가하지도, 아니 애초부터 관심을 두지 아니하였다.

「우익수(右翼手, 오른쪽 날개가 손처럼 될만큼 기쁘다)!!」

천사도가 푼 보따리에서 나온 것은 새하얀 환형(丸型)의 진주(眞珠)였다.

「소쩍새가 이런 보물을 가지고 무엇한단 말이오?」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다니, 무슨 말이오? 이렇게 완벽한 환형(丸型)의 진주는 보기 드문 것이니 매일 가논장을 생각하며 바라볼 것이오.」

「무엇...?」

수미래는 헤아리기 어려웠으니, 과연 이 소쩍새 천사도는 둥근 모양의 환(丸)에 관심이 있는지라 온 세상의 둥근 물건을 모아 그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하더라.

「이것을 가져온 보답으로 뭍에 있는 동안에는 내 기꺼이 그대의 날개가 되겠소.」

「그러면 엽월연이 있는 데까지 데려다주시오.」

「그거라면 어렵지 않소, 이 부근이니.」

천사도는 수미래를 자기 등에 태우고 바로 날아 단숨에 엽월연이 있는 산까지 도달하니, 천사도에게는 이 부근이라 하여도 수미래의 걸음으로는 족히 두 시진(時辰)은 걸렸을 것이라.

「그러고 보니 가논장은 잘있소?」

「용왕 폐하가 서니파시온이라는 광대패에 놀아나 국정을 소홀히 하시고 덕치를 펴지 않으시니 지금까지 간신배가 되지 않은게 신기할 따름이오.」

「호오, 하긴 가논장이 누구를 배신한다던가 그런 일은 상상하지 못하겠소. 특히 자신의 군(君)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고.」

「어찌 그리 잘 아시오?」

「자잘한건 묻지 말고 가논장의 충심은 누구에게도 견주지 못한다는 것만 알아두시오.」

「이상한 소쩍새로구려.」

수미래는 천사도가 땅에 앉자 천사도의 등에서 내려왔고, 엽월연의 집으로 보이는 토끼굴에 다가갔다.

「여기가 엽월연의 집이 맞소?」

「집을 옳기지 아니하였다면 그렇소.」

「네이놈, 곤칙시오 엽월연!! 당장 나오지 못할까!!」

천사도에게 확인을 받자마자 온 산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외치니 과연 구소구무시에게서 나올 목소리는 아니라, 굴 안에서 토끼 한마리가 기어나왔다.

「뉘신데 남의 집 앞에서 소리를 치십니까?」

「어명을 받고 네놈의 간을 가지러 온 주부, 평안명 수미래다!」

「어명이라, 과연 용왕이 보낸 자... 자라가 올 줄 알았는데 구소구무시라니.」

「네이놈, 무엄하다!」

「혹, 저번에 식재를 훔친거때문에 온거라면 사죄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시어 어떻게든 약으로 쓸만한 것을 구해야했습니다.」

「어허, 어느 안전(案前)이라고 그런 거짓을 고하는가!」

「그 대신이라 할건 없지만, 저의 간과 훔쳐갔던 식재 중 먹지 아니한 것을 돌려드리지요.」

엽월연은 굴 안으로 들어가 보따리를 들고 나오는데 그 안에는 용왕의 수라에 오를 짐승의 고기와 쌀, 가논이 부탁한 구운 사과, 그리고 빨간 무언가가 들어가 있었다.

「이 빨간 것이 네놈의 간이렷다?」

「그렇습니다.」

「간에 무언가 오돌토돌 박혀있는데 어디서 거짓을 고하느냐?」

「...천사도 나리.」

「용서하시오, 평안명 주부.」

엽월연이 눈짓하자 천사도는 두 발로 수미래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니 구소구무시에 불과한 수미래는 빠져나갈 방도가 없음이라 수미래는 당황하여 몸부림쳤다.

「놓아라! 이거 놓지 못할까!」

「드셔보시고 간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시지요.」

「가락시(假落弑, 거짓을 말하는 자는 떨어뜨려 죽일것이다)!!!!」

엽월연은 자신의 간이라 칭하는 그것을 수미래의 입에 들이밀었다.
수미래는 저항하였으나 구소구무시가 어찌 토끼에 이길쏘냐.

「가락시...!」

엽월연의 간을 입에 넣은 수미래는 그 맛에 놀라 어쩌지 못하였다.
새콤하지만 그와 동시에 달콤하며 상큼한 향이 입안에 감도니 이를 싫어할 동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간의 맛이 아니었다.

「이것은 무엇이냐...?」

「이것을 가지고 가면 용왕도 좋아할겁니다.」

「이것이 무어냐 묻지 않았느냐.」

「저의 간입니다.」

「이것이 가논장이 말한 엽월연의 간이오, 평안명 주부.」

「그, 그렇구려. 잘 알겠소.」

수미래는 어쩔 수 없이 엽월연의 보따리를 받아들었으니, 이는 수미래가 엽월연의 꾀에 넘어간 것이라 볼수 있으렷다.
한 식경(食頃)쯤 지났을까, 천사도의 등에 업혀 바닷가로 돌아온 수미래는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천사도가 성질이 나서 수미래를 땅바닥에 내팽겨쳤다.

「어이쿠야.」

「언제까지 남의 등에 업혀있을 것이오?」

「설마, 그런 것이 있을줄은 몰랐소.」

「허허, 그것을 아직도 간이라 믿는 것이오?」

「당치도 않소. 간이 아니라는 것은 진즉부터 알았으나, 그것은 대체 무엇인지 도통 알지 못하겠소.」

「딸기라고, 양놈들이 먹는 열매요.」

「딸기라.」

「엽월연 저 토끼가 딸기를 좋아하여 삼시세끼는 물론이고 하루에 먹는 딸기가 한 광주리를 넘으니 몸이 딸기라 해도 되지 않겠소?」

「호오, 과연 그럴듯 하오.」

「그러면 이만 가보도록 하시오. 가논장에게는 안부 전해주고.」

「그리하겠소.」

수미래는 그 길로 바닷속 용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용궁은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어 있으니 수미래는 놀라 바로 어전(御殿)에 들어갔다.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어찌 서니파시온의 입궐을 막는 것이냐!!」

「폐하, 서니파시온이라는 한낱 광대패에 마음이 뺏겨 국정을 소홀히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당장 서니파시온의 입궐을 허(許)하라!!」

「아니되는 말씀이옵니다, 폐하!」

「어허! 여기서 피를 보아야 말을 듣겠느냐!」

용왕의 두 손에는 필광검(筆光劍, 양어로는 Pen light)이 들려 있었고 신하들은 절을 하며 용왕의 결정을 만류하니, 수미래는 이에 바로 용왕 앞에 달려 나갔다.

「폐하, 주부 평안명 수미래 입궐하였나이다!」

「들으라, 가락시장아! 이 자들이 어명(御命)에 거역하는구나!」

「폐하, 폐하의 병이 위중하다 하여 소인 평안명 수미래, 폐하를 위해 엽월연의 간이라는 약재를 가져왔사옵니다!」

「약재라?」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하겠사옵니다. 바로 준비하겠나이다!」

수미래는 그 길로 수라간에 가 궁녀들을 내보내어 수라 준비를 하니 주부가 수라간에 들어간 것을 이상하게 여겨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어의 가논이 그것을 막았다.

「폐하의 안위가 걸린 일이니 조금만 기다리시게.」

엽월연에게 받아온 짐승의 고기로 홍소육(紅燒肉), 쌀로 밥을 지어 그것을 볶은 초반(炒飯), 꽃게에 양념을 하여 찐 것과 다과로 엽월연의 간, 딸기를 준비하야 용왕에게 내놓으니 과연 진수성찬이라.

「이, 이것을 다 혼자서 준비하였단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폐하. 엽월연의 간은 수라를 드시고 나서 드시옵소서.」
​용왕은 그 말을 듣고 수라를 드니, 그 맛은 가히 천하일미라.
​「호흘(好吃, 말을 더듬을 정도로 맛이 좋다)하구나!」
​그 후, 엽월연의 간까지 먹은 용왕은 서니파시온은 안중에 없고 엽월연의 간을 더 구해오는 조건으로 국정에 힘쓰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경사가 어디 있겠는가.
​「주부(主簿) 평안명 수미래를 용왕의 주부(主婦)로 임(任)하니, 이를 받들라.」
​「평안명 수미래, 어명을 받들겠나이다.」
수미래는 후일, 공을 인정받아 용왕의 주부(主婦), 용왕의 가까이서 보좌하는 직책을 맡게 되었고 엽월연의 간은 천사도가 날라 가논이 직접 뭍에서 가져오면서 천사도와 가논이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이 또한 좋은일이라. 가논은 천사도와 다시 만나 기쁜 나머지 시를 남겼다 한다.
珈琲吾崍 夜氣潾高
​가배오래 야기린고
내산에 올라 가배를 마시니 밤의 기운이 맑고 높다 하니

茶痍熟噫 砂嫩累樓
다이숙희 사눈루루
차가 상처받고 큰 한숨을 쉬어 모래로 쌓은 약한 망루들과 같더라

兎馬討謨 打杯唾已
토마토모 타배타이
토끼와 말이 꾀를 내어 잔을 내리치거 침을 뱉었으니

啣縛拘募 離移後虞
함박구모 이이후우
재갈을 물리고 묶어 한곳에 모으려하니 떠날까봐 걱정이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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