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러브라이브 슈터스파 6화 리뷰
- 글쓴이
- 시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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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236651
- 2021-09-06 14:17:35
맛있는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6화가 왔다.
2주간 숙성된 쥿키식 청춘요리의 정수가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리뷰는 연재물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리뷰의 감상들과 최대한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지난 회차의 감상들과 연관짓지 않고서는 리뷰하기가 어려워서 지난회차 리뷰들의 링크를 첨부하겠다.
6화 리뷰의 제목은, "너와 나의 합이 너이자 나였다."로 정했다.
사실상 이 제목 한 줄만으로, 6화의 내용을 거의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언젠가, 카논을 도울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어."
이야기는 회상으로 시작된다.
카논을 도울 수 있는 치사토가 되고 싶어. 이것은 치사토에게, '아직 이름도 없는 마음.'이 생겼을 때의 이야기이다.
카논의 회상보다 이전시점. 카논에게 치사토는 왜 굳이, "카논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싶다고 말했을까?
그야 그래야만 카논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댄스인 이유도 대충 알 만하다. 카논이 노래를 한다면, 언젠가 댄스가 필요할 때가 올 것이다.
저번 회상에서 보여준 치사토의 마음이 어떤 이유로 자라났는지를 먼저 가르쳐주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논처럼 되고 싶다. 라는 마음은 단순히 부럽다는 감정을 넘어서있다. 카논처럼 되고 싶은 이유가 카논을 향해있었다.
카논에게 받은 것을, 치사토는 카논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치… 카논이 했던 것처럼.
"만약, 우리들이 그런 기분이라면…"
작사에 난항을 겪던 카논은 서니 패션의 "누군가를 위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미지가 대충 떠오른 듯하다.
만약 우리들이, 누군가를 위해 힘내고 있다면...
그리고 화제는 치사토로 넘어간다.
누군가를 위해. 치사토는 왜 우리를 따라오지 않았을까? 그게 만약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면… 그 누군가란...
"만나서 이야기할까 싶네."
카논은 치사토와의 통화를 통해 무언가를 눈치챈 듯 보인다.
사실 카논이나 치사토나 별 것 아니라고는 했지만, 절대 별 것 아닐 리 없었다.
특히 치사토의 경우, "대회가 끝나면, 같이 스쿨아이돌 하자!"라는 즐거운 화제일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후술할테지만 치사토는 댄스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해외행을 결정한 상태였다.
치사토가 중간에 끊은 대사는, "만약, 대회가 끝난다면… 해외에 나갈 지도 몰라."였을 수도 있다.
그리고 카논은 이런 분위기를 곧바로 읽어낸다. 치사토가 어쩐지 불안하다고 느낀 것이다.
"저기, 아무것도…."
그리고 렌은 치사토의 퇴학서류를 일부러는 아니고 우연히 봐버린다.
5화의 리뷰에서 퇴학서류는,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유이가오카 음악과를, 그리고 댄스를 그만두리라는 각오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결론적으로 반만 맞은 것이 되어버렸다.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유이가오카 음악과를 그만두고 수행을 떠나리라는 각오였던 것이다.
안되면 쉽게 포기해버리는 물붕이랑은 사고방식의 알고리즘이 다른가보다.
러브라이브를 볼 때 우리는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 안 되면 그만한다. 충분히 노력했다.
이런 생각을 버리고, 안되면 유학을 가던 수행을 가던 될 때 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좋아하는 것이니까. 오시마이같은 건 없잖아?
농담은 접어두고, 사실 치사토의 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상당히 특별한 것이다. 카논이 치사토를 보고 배운 점이니만큼. 이 점 역시 후술할 것이다.
"혼자서요?"
치사토의 각오를 렌에게 말해주는 부분이지만, 렌이 이 부분에서 상당히 핵심을 짚어낸다.
1화 리뷰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있다.
나를 만드는 이야기에서,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설 수 있는 나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내가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줄 사람들을 통해 나를 만들 것인가.
치사토는 이 장면에서 굳이, "혼자서"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한다. 카논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신으로서 온전히 서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역시 나는 안 되려나봐."
치사토가 불안해하는 것을 감지한 카논은 코즈시마에서 바로 도쿄로 날아온다.
카논은 언제나 치사토를 존경하고 있다고,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준다.
왠지 치사토가 자기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카논은 치사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자 한다.
하지만 치사토는 카논이 찾아오자 안심해버리는 자기 자신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혼자서 해내지 못했다며, 자기 자신으로서 온전히 서지 못했다며, 혼자서는 안 되겠다며 울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카논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치사토가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어."
5화의 리뷰에서 니지 6화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있다. 6화간의 대결이 기대된다고. 니지 6화는 리나의 에피소드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다.
그리고 6화 리나편 리뷰의 주제어는, "변하지 않아도 좋아"였다. 리나인 채로 있어도 좋아. 웃지 않아도 좋아. 지금 이대로도 좋아. 변하지 않아도 좋아…
그리고 6화의 카논도 치사토에게 같은 메시지를 건넨다. "혼자 서지 않아도 좋아."
치사토는 카논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치사토는 이미 카논에게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는 존재이다.
카논은, 슈퍼스타의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포기하려고 했다. 유이가오카 음악과에 입학하지 못하고는 곧바로 음악을 포기하려고 했다.
쿠쿠가 끈질기게 들러붙어도 마지막의 직전까지는 울분을 토하여 노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랬던 카논이 지금은 모두의 앞에서 당당히 노래할 수 있다. 카논은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면 치사토에게 배웠으니까.
치사토는 포기하지 않는다. 치사토는 어릴 때 부터 약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괴롭힘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치사토는 포기하지 않는다. 댄스로 카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해외유학을 가서라도 도움이 되고 말리라. 그런 마음의 소유자다.
치사토가 약하고 재주가 없을지언정 카논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리라 선언하고는 수도 없는 노력 끝에 댄스로 인정받는 경지에 오른다. 유이가오카 음악과에도 합격한다.
카논은 그리고 치사토가 그 날 했던 선언을 들은 유일한 사람이다. 그리고 치사토가 자라면서 노력하는 과정 일생을 함께 해왔다.
카논이 노래하지 못한 것은 상당히 오래된 일이다. 아주 꼬마였을 때 일이니 얼추 10년이 된 일이다.
슈퍼스타 이야기의 시작에서는 노래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무려 10년간을 노력해왔다. 치사토가 있어줬기 때문이다.
카논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이 되어준, 정말 멋지고도 대단했던 치사토의 그날의 선언. 그리고 치사토가 그 삶을 통해 카논에게 보여줬던 수 많은 노력들.
그러나 그 선언과 노력이 가능했던 원동력도 치사토에게 카논이 있어주었기 때문이다.
카논이 치사토를 구했으니까. 도움이 되어줬으니까. 치사토도 카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 둘, 똑같네."
치사토는 카논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 카논이 치사토에게 주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혼자서 댄스로 성과를 내기를 바랐다.
치사토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 카논처럼, 카논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논 또한 치사토의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서 성과를 낼 필요가 없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도 남을 도울 수 있어. 나 역시 너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 넌 이미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어.
카논이 말해준, "똑같다."는 말이야말로 치사토에게는 "혼자 서지 않아도 좋아."와 같은 말인 것이다.
치사토는 이 순간, 다시 카논에게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것이 치사토에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카논이 없는 곳에서 할 필요가 없어. 혼자서 하지 않아도 괜찮아.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 고마워 카논.
이런 긴 말들을 굳이 하지 않고 생략한 채, 치사토는 "기다려줘" 하고 곧바로 대회장을 향해 뛰어나간다.
그리고 치사토가 유이가오카 스쿨아이돌에 합류함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6화에 걸쳐 이야기의 절반이 진행된 셈이다. 그리고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주제도 어느정도 결론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보는 6화 리뷰의 주제어는, "너와 나의 합이 너이자 나였다."이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또한 내가 있기에 네가 있다.
서로가 있기에 우리는 더욱 노력할 수 있고, 더 나은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너와 내가 똑같았듯이. 사람은 누구나 똑같으리라. 결국 나는 남에 의해 존재하고 지탱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6화를 봤다면, 나를 만들어주는, 그리고 나를 이루고있는 사람들을 한 번씩 떠올려보고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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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리뷰는 여기까지. 7화부터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마도 렌의 이야기일듯. 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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