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물갤SS] 치카「치카는 이제 도쿄 사람인 것이다!」
- 글쓴이
- 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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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236011
- 2021-09-06 09:00:01
치카「리코쨩, 도쿄 사람이란 건 뭘까?」
리코「치카쨩도 참, 뜬금없게 왜 그래?」
치카「저번에 다같이 도쿄에 갔잖아?」
치카「그때 별 말은 안 했지만, 옆에서 보니까 우리들 엄청 촌스럽더라」
치카「특히 1학년...」
치카「같은 시골 출신인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도쿄 사람은 우리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몰라」
치카「솔직히 리코쨩도 그렇게 생각했지?」
리코「나,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고나 할까...」
리코 (그 땐 동인지 살 생각으로 가득했으니까)
치카「리코쨩은 착하니까 말이지, 차마 말로는 못 하고 있는 거야」
치카「그래서 치카, 생각한 게 있는데」
리코「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치카「도쿄 사람을 따라하면 촌티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치카「동경하게 된단 말이지~ 도쿄 사람」
리코「치카쨩은 지금의 모습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리코「그래도 나를 동경한다던가 하는 말은 기분 좋을지도」///
치카「나 딱히 리코쨩을 동경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리코「엣」
리코「그렇지만 나 도쿄 사람이라구?」
리코「치카쨩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오토노키자카에서 왔다구?」
치카「리코쨩은 이제 누마즈 사람이잖아」
리코「전학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치카「리코쨩에게도 초반에는 분명 도쿄스러운 뭔가가 있었지~」
치카「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누마즈 사람이 되어 버려서는!」
리코「치카쨩이 생각하는 도쿄 사람의 이미지를 잘 모르겠는데...」
치카「음... 도쿄 사람이라면 좀 선을 긋지 않나?」
치카「리코쨩도 전학 초기에는 쌀쌀맞았잖아」
리코「분명 그렇긴 했지만...」
리코「아니, 그건 치카쨩이 갑자기 무리한 부탁을 해서 그런 거잖아!」
리코「우리 처음 바다에서 만났을 때는 안 그랬잖아!」
치카「그건 어릴 때 얘기? 아니면 전학왔을 때 얘기?」
리코「어릴 때라... 극장판에서 갑자기 추가되어서 놀랐지」
리코「애초에 지나가는 씬으로 나와서 그 시절에 대해서는 더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치카「분명 리코쨩에게는 그때부터 누마즈의 혼이 깃들어 있었던 거야」
치카「그렇지 않고서야 이 마계에 이렇게나 빨리 적응할 리가 없어」
리코「자기가 사는 곳을 마계라고 말하지 마, 욧쨩도 아니고」
치카「하지만 도쿄 사람이 보면 충분히 마계라구」
치카「리코쨩, 도쿄에 있을 때 창문 너머로 대화 해봤어?」
치카「창문 너머 사람이랑 뻗은 손을 잡아본 적 있어?」
리코「아니, 도쿄에서는 맨션에 살았으니까」
치카「이거 봐!」
치카「누마즈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리코「이웃사촌 같고 좋잖아, 시골의 정이라는 거지」
치카「나는 샤워하고 왔는데 내 방에 요우쨩이 누워 있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어」
리코「...이건 좀 심했다」
치카「그치?」
치카「하지만 리코쨩도 조만간 그렇게 될 거야」
치카「서로의 집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치카「방이 친구들의 아지트처럼 쓰이고」
치카「본인도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리코「누마즈 사람이라기보단 자취방 생긴 대학생이네」
치카「아무튼, 그래서 치카는 다른 사람을 본받을 거야」
치카「리코쨩보다도 훨씬 도쿄스러운 사람」
리코「나 이래봬도 도쿄 한복판인 아키바에서 학교 다니던 사람인데」
치카「쯧쯧, 하라주쿠에 비하면 아키바는 아무것도 아니지」
리코「하라주쿠에 아는 사람 있어?」
치카「아니, 스쿠스타에 나오면 모를까 아직 개인적으로는 모르지」
리코「설마...」
치카「그래! 최근 NHK에서 틀어주는 슈퍼스타!」
치카「거기 나오는 카논쨩처럼 되는 게 내 목표야!」
리코「그 중에서 굳이 카논쨩을 고른 이유는?」
치카「같은 리더잖아, 머리도 오렌지색 계통이고」
리코「지금까지 치카쨩이 말한 도쿄 사람의 이미지는 렌쨩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치카「렌쨩은 따라하려고 해도 분량이 없어서 참고할 수가 없더라고~」
리코「렌쨩이 들으면 엄청 슬퍼하겠네」
치카「치카는 이제부터 카논쨩을 따라할 거야!」
치카「치카는 이제 도쿄 사람인 것이다!」
리코「헤에~ 그렇구나」
치카「리코쨩, 일단은 헤어스타일 바꾸는 것 좀 도와줘」
치카「이 바보털이 영 안 내려간단 말이야」
리코「생각보다 진심인 모양이네」
치카「집에 안경은 있으려나...」
리코「치카쨩, 카논쨩을 따라할 때 겉모습보다도 중요한 게 있어」
치카「뭔데?」
리코「카논쨩은 작곡도 작사도 할 수 있는 만능 캐릭터잖아」
리코「작곡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가사나 빨리 줘」
치카「...」삐질삐질
리코「아아~ 카논쨩은 밤새서 가사 번역도 하던데~」
치카「나, 나 먼저 잘게~」
리코 (5화 대사로 도망칠 줄이야)
리코 (뭐, 길어 봤자 모레면 그만둘 거고)
리코 (재밌어 보이니 좀 어울려 줄까)
~~~~~~~~~~~~~~
다음 날
리코「얘는 왜 이렇게 늦는담」
벌컥
치카「다녀오겠습니다!」
치카「귤!도 좋아~ 후!」
리코「귤'도'라니, 치카쨩은 프로필에 좋아하는 음식이라고는 귤밖에 안 써 있잖아」
치카「말은 제대로 해야지, 귤이 아니라 귤!이라구」
치카「그보다 리코쨩, 나 어때?」
리코「어떻냐니... 평소의 치카쨩인걸」
치카「이거 봐, 이거!」
리코「헤드폰?」
치카「시마 언니가 옛날에 쓰던 거 가지고 나왔어!」
치카「무단으로」
리코「평소에 생글생글한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서운 거 알지?」
치카「뭐 어때, 시마 언니는 이게 아직 남아 있었는지도 모를걸」
치카「아, 동네 고양이다!」
치카「치카가 저 고양이 안아줄 테니까, 리코쨩이 옆에서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줘」
리코「예, 예」
리코「어라, 시이타케쨩」
시이타케「월!」
치카「아, 가 버렸다...」
리코「시이타케쨩, 질투도 할 줄 아는구나」
시이타케「월! 월!」
리코「그... 자꾸 내 옆에서 월월거리는 거 그만두지 않을래?」
리코「Wall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흥분해 버린단 말이야」///
시이타케 (인간들이란 왜 이렇게나 한심한 걸까)
~~~~~~~~~~~~
요우「안녕하세요소로!」
치카「...」기묘한 포즈
요우「...치카쨩?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요우「알겠다, 스트레칭!」
치카「...」
요우「그게 아니면 뭐지... 요시코쨩한테 빌린 만화의 포즈?」
치카「말 걸지 마」
요우「...으읏」
요우「치카쨩 너무해!」울먹
리코「요우쨩, 저건 가사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요우「가사?」
요우「리코쨩, 얼마나 닦달을 했길래 치카쨩이 저렇게 이상해져 버린 거야」
리코「그것 때문에 이상해진 건 아니고」
리코「자기 말로는 촌티를 벗고 싶다나 뭐라나」
요우「우리가 그렇게 촌티났어?」
리코「응... 조금은」
요우「역시 마계에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걸까~」
리코「요우쨩까지 누마즈를 마계라고 말하지 말라고」
요우「여기가 마계가 아니면 뭔데」
요우「매실장아찌 먹기 싫다고 기아스를 쓰는 사람도 있는 판국에」
리코「어질어질하네」
요우「아무튼, 저 자세랑 작사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리코「요우쨩, 이번에 슈퍼스타 애니 나오는 거 보고 있지?」
요우「아~ 카논쨩 따라한다고 저러고 있는 거야?」
요우「카논쨩이라면 소꿉친구한테 저렇게 쌀쌀맞게 대하지는 않을 텐데...」
리코「치카쨩은 어제 빨리 자서 6화를 못 봤거든」
요우「그걸 놓치다니, 인생 절반 손해 봤네」
리코「그치? 그렇게 잘 쓰는 각본가가 우리 때는 왜 그렇게 백덤블링에 집착했을까」
요우「생각해보니까 똑같은 6화구나」
요우「마리쨩이 그걸 하려다 다리를 다쳤어」웃음
리코「센터는 카난쨩이었지만」웃음
리코「근데, 요우쨩은 치카쨩 안 말릴 거야?」
리코 (나는 말릴 생각 없지만)
요우「나는 오히려 치카쨩이 폭주해 줬으면 좋겠는데」
요우「일을 잔뜩 벌려 놓고는 수습이 안 돼서」
요우「나한테 '도와줘 요우쨔아아앙'하면서 매달리는 걸 보고 싶거든」
리코「그건 나도 꼭 보고 싶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요우「아마 내일 정도면 그렇게 되겠지~」
요우「카논쨩 흉내를 그만두는 건 오늘 밤이려나」
리코「요우쨩도 나랑 똑같은 생각 하고 있지?」
요우「응, 리코쨩은 옆집이니까 소리도 들리겠네?」
리코「베란다에서 동영상 찍어서 보내줄까?」
요우「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코「알았어, 그럼 지금은 치카쨩을 가만히 지켜보도록 하자
요우「아직도 저러고 있네」
치카「...」
다이아「다들 안녕하신가요」
치카「...」
다이아「...치카씨, 사람이 인사를 했으면 받아 주는 것이 예의라는 겁니다」
다이아「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요? 요가?」
치카「말 걸지 마」
다이아「하아?」
다이아「치카씨, 당신에게는 설교가 좀 필요할 것 같군요」
다이아「일단 그 바보같은 자세를 그만두세요!」
치카「왜 안 된다는 건데?...요」
치카「바보같은지 어떤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리코「존댓말 쓰고 있어ㅋㅋㅋㅋ」
요우「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고ㅋㅋㅋ」
다이아「치카씨, 인사라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치카「그러니까... 니하오, 셰셰, 샤오롱바오!」후다닥
다이아「삐깃?!」
다이아「거, 거기 서세요!」
리코「도망치는 건 선수급이라니까」
요우「애니에서 이상한 것만 배웠나 봐」
리코「갈수록 오늘 밤이 기대가 되는걸」
~~~~~~~~~~~~~~
그날 밤
치카「후우... 도쿄 사람이 된다는 건 어렵구나~」
치카「요우쨩이 쓰는 안경은 도수가 안 맞아서 어지럽고」
치카「마리쨩은 기타 달라니까 일렉기타를 주고 있고...」
치카「그래도 이걸 이겨내야 도쿄 사람이 될 수 있는 거겠지!」
치카「좋았어~ 우선 기타 연주부터」
치카「이걸 앰프에 연결하고 치면 되는 거겠지?」
쟈아아앙
치카「우왓! 소리 엄청 크네!」
치카「소리 어떻게 줄이는지도 모르겠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쟝쟈쟝 지기지기
치카「어딜 쳐야 무슨 음이 나는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치카「뭐든지 일단은 해 보는 거야!」
치카「포기하지 않는 마음!」
벌컥
미토「야! 바보치카!」
미토「갑자기 뭔 바람이 분 거야!」
치카「시끄럽네, 듣지 말라고 했잖아」
미토「네가 언제! 그리고 시끄러운 건 너야!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가 없잖아!」
미토「지금 손님들이 시끄럽다고 얼마나 난리인지 알아?」
미토「음악을 연주해도 뭐라 할 판에, 이건 그냥 소음이잖아!」
치카「바ㅡ보, 그게 됐으면 이 고생 하고 있었겠냐고」
미토「이게 진짜...」부글부글
치카「미, 미토 언니?」
치카「안경 쓴 사람을 때릴 건 아니지?」
미토「안경 줘, 빨리」
치카「안경 벗으면 때릴 거잖아」
미토「한 대, 두 대, 세 대...」
치카「알았어, 알았어!」
미토「세게 세 대 맞을래, 약하게 삼십 대 맞을래?」
치카「약속이 다르잖아!」
미토「네 대, 다섯 대...」
치카「약하게! 약하게 열 배로 맞을래!」
미토「넌 오늘 죽었어」
미토「너에게 인디언밥 500대 형을 선고한다」
치카「왜 100배가 된 건데!」
퍼버버벅
치카「아파! 아프다니까!」
미토「아프라고 때리는 거야!」
~~~~~~~~~~~~~
다음 날
치카「온 몸이 욱신거려...」
리코「그건 치카쨩이 잘못한 거야」
리코「자기한테 맞지도 않는 옷을 입으려고 하니까 그렇지」
치카「역시 촌에서 난 사람은 촌스럽게 살아야 하나 봐」
리코「난 그런 치카쨩이 더 좋은걸」
치카「리코쨔아아앙~」
요우「리코쨩, 어제 보내준 동영상 잘 봤어!」
리코「옆집에서 찍은 건데도 엄청 생생했지?」
요우「응! 나도 옆집으로 이사가고 싶다~」
치카「도와줘 요우쨔아아앙」
치카「다이아씨한테 엄청 혼날 거야아아아」
리코「요우쨩도 원하던 걸 얻어서 다행이네」
요우「이게 치카쨩이지」
리코「자, 그럼 같이 다이아씨를 달래러 가 볼까」
요우「가자, 치카쨩」
치카「응...」시무룩
리코「그런데 말이야, 치카쨩 말고도 자기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애들 있었어?」
치카「응? 글쎄... 요시코쨩도 그랬던 거 같은데」
요우「요시코쨩은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요우「그 패션센스는 좀 아니지~」
리코「아니, 이 패턴대로라면 요시코쨩은 아마...」
요시코「모래무지벌레~ 모래무지벌레~」
리코「내 말이 맞지?」쌩
요우「치카쨩, 미안」
요우「그치만 카논쨩은 스미레쨩한테 잡힐 운명인걸」쌩
치카「리코쨩? 요우쨩?」
요시코「너는 보면 안 되는 걸 봐 버렸어」
요시코「어디 보자... 이제 대상의 머리를 잊게 하려는 걸 생각하면서 100회 때립니다」
치카「왜 나는 맞을 복만 가득한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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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 | 분위기 좋다 더 써줘 | 2021.09.06 09:01:31 |
크레이키스 | 월 월 | 2021.09.06 09:1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