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스쿨아이돌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데뷔하고나서 선배들앞에서 러닝이나 팔굽혀펴기를 그냥 쉴틈도없이 악으로 몇번씩 해야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배들 앞에서 러닝과 팔굽혀펴기를 동작중 동료중이 나올때까지 달려야했고
팔이 떨어져나가는 팔굽혀펴기를 휴식도없이 계속 하느라 근육이 터져서 계속 아팠다
합숙티켓 300개째 하는데 팔뚝에 핏줄이 확 올라오면서 뜨거운 피가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터진 팔을 붙잡고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루근출준장님이 호랑이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팔에서흐르던 피는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루근출준장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루근출준장님이 바닥에 뿌려진 피를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닦아라”
"니가 선택해서 온 스쿨아이돌이다. 악으로 닦아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팔굽혀펴기를 하며 바닥을 닦아냈고
루근출준장님의 감독 하에 남은 합숙티켓까지 모두 태웠다
그날 밤에 루근출준장님이 나를 불렀다
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피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스쿨아이돌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스쿨아이돌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럽뽕을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팔굽혀펴기 몇번에 스쿨아이돌정신을 배웠고 스쿨아이돌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