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 「기억도 잘 안 나는 어릴적부터 아유무 곁에 있으면서」
유우 「같이 유치원에 들어가서 손잡고 뛰어놀고 뒹굴고」
유우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반 갈라졌다고 울던 아유무 달래줬던 거」
유우 「난생 처음으로 받은 러브레터에 어쩔줄 몰라하던 모습」
유우 「같이 수험공부 하면서 몇날며칠 같은 침대에서 잠들었던 추억」
유우 「그리고, 아유무가 스쿨아이돌이 되어서 꿈을 노래하던 그 짧았던 순간에도」
유우 「항상, 나는 항상 아유무를 좋아했었어」
유우 「으으응, 사실은 지금도 좋아하고 있어」
유우 「...이렇게 술이라도 취하지 않으면 절대 못하는 말이지만」에헤헤
유우 「그래도 이때까지 잘 숨긴 거 보면 나도 대단하지?」
유우 「아유무는 나를 그저 오랜 소꿉친구로밖에 보지 않았지만」
유우 「나는 아니었어」
유우 「나한테 있어서 아유무는 전부였어」
유우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뿐인 나의 별」
유우 「그래서,」
유우 「저번 동창회에서 아유무가 시오리코쨩하고 같이 깜짝발표했을 때」
유우 「그 당시엔 다른 애들이랑 같이 축하해줬지만」
유우 「그날 자취방에 돌아가서 침대 위에 누울 때까지」
유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
유우 「잠겨서 갈라진 소리밖에 안 나오는 목이랑 퉁퉁 부은 눈두덩이 때문에」
유우 「다음날 출근하기 전까지 감추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유우 「지금은 그냥 다 추억거리지만 말야」
유우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잘됐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컸던 거 같아」
유우 「나에게는 없는 좋은 점들을 셀 수 없이 많이 가지고 있고」
유우 「아유무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니까」
유우 「조금 고집센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시오리코쨩이라면 아유무를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거야」
유우 「그러니까...」
유우 「결혼 축하해, 아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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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뽀무 시즈카스 세츠카린 아이리나 카나엠마 다 맺어질 때까지
혼자 남아서 사스케 인형이랑 한펜 앉혀놓고 넋두리하는 유우쨩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