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어른의 맛을 느껴보고 싶지 않아, 미아?」
미아「응? 어른의 맛? Adult taste? 어른의 맛이라니 무슨 얘기야?」
카린「일단 커피는 자주 마셔?」
미아「뭐, 옛날부터 작곡 중에 잠 깨려고 마시고 있지. 란쥬가 Monster인가 하는 에너지드링크도 갖다주고 있지만.」
카린「그래? 커피라고 하면 보통 어떤 거?」
미아「보통 먹는 거라고 한다면 캔커피지. 스타벅스의 커피는 좀 예전에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먹어봤네.」
카린「요컨대, 원두를 쓰는 커피는 안 먹어본지 꽤 됐단 거구나. 잘 됐어. 이번에 내 기숙사에 커피머신을 새로 들였는데 미아랑 함께 시음해보려고.」
미아「나쁠 건 없지만... 기숙사에 커피 머신 들여도 되는 거야?」
카린「자유로운 교풍이니까 된다는 모양이더라고.」
미아「그런 것도 허용하는 건가... 근데 굳이 왜 나한테?」
카린「아무래도 미아가 가장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을까 싶어서. 작곡 담당이고 미국인이잖아?」
미아「뭐야, 별로 즐겨 마시지도 않는데. 미국인이라고 다 잘 마시는 게 아니야.」
카린「그래도 기껏 스팀 밀크 기능이 있는 걸 샀으니까, 아메리카노 대신 카페라떼 같은 걸 시도해 볼까.」
미아「그거 좋지. 카페라떼... 생각해 보면 미국에 있을 땐 아메리카노보단 카페라떼 쪽을 더 먹었던 것 같아.」
미아「그땐 나도 어린아이 입맛이었던 걸까?」
카린「아직까진 어린아이 맞잖아? 우후훗.」우우웅
미아「Shit, 어린아이 취급 하지 말라니까.」
카린「후후, 미안. 그래도 미아의 외형으로 그런 말이 나오니까 뭔가 귀엽다는 느낌이 먼저 들어서.」달칵
미아「귀... 귀여워? Cute? 정말, 이해할 수 없네...」
카린「그런 점이 말이지. 자, 이렇게 만들어진 게 카페라떼...지만.」
미아「응?」
카린「오늘은 어른의 맛을 느끼기로 했지? 그러니까 한 잔 만큼의 분량을 더 넣었어.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 샷 추가를 한다는 느낌으로.」
미아「샤... 샷 추가를? Wait, wait. 나 샷 추가해서 먹어본 적은 없는데. 에스프레소를 더했다고?」
카린「그러니까 어른의 쓴맛이지.」
카린「자 여기, 한 잔 분량만 내렸으니까 반씩 마시자. 뜨거우니까 조심해.」
미아「(Shit, 왔다. 지금 와서 못 먹겠다고 할 수 있을 리는 없는데...)」
미아「(아냐, 그래도 카페라떼에다 고작 2온스 더 넣은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마셔야 해. 미아 테일러는 완벽해야 하니까!)」
미아「(...윽, 엄청 bitter!! 이게 어른의 맛이라는 건가...! 이런 쓴맛이 난다고?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미아「(이제야 알았어. 카린이 그렇게 어른을 강조하면서 묻지도 않고 에스프레소 샷 추가를 해준 건, 나에게 너무 어른처럼 굴지 않는 게 좋다고 경고하는 의미였던...)」
카린「써어...!!」글썽
미아「What the hell!?」
카린「에스프레소 샷 추가란 건 1개 분량만 더 넣어도 엄청 쓰잖아!」
미아「네가 해놓고 나한테 화낼 게 아니야!!」
카린「그, 그치만 미아는 아무 반응도 없었잖아...」
미아「그래, 그야 이미 커피를 내렸으니까 그렇지. Shit! 써서 죽는 줄 알았네. 허락도 없이 멋대로 샷 추가는 왜 한 거야.」투덜투덜
카린「그, 그냥 같이 시도해보고 싶었을 뿐이란 말야! 실질적인 어른 포지션은 엠마인데 내가 더 어른스럽다는 느낌이라서, 고학력자인 미아랑 같이 어른의 맛을 도전해보려고 했지!」
미아「그럼 그런 낌새를 좀 드러내라고! 괜히 마음속에서 반성할 뻔 했어...」
카린「응? 반성...?」
미아「됐어, 리나랑 같이 햄버거 먹으러 갈 거야.」
카린「잠깐! 같이 다 마셔줘! 써서 다 못 먹겠어 이거!!」울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