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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의 1년은 그 전까지 책표지 안 쪽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나를 완전히 바꿔준, 앞으로 경험할 수 없을 것이라 느꼈던 뜨거운 나날들이였다.
하지만 소중하고 지켜내고 싶었던 것들일수록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신기루처럼 멀어져갔다.
소중했던 학교를 떠나보내고, 다이아씨와 카난씨, 마리씨는 우리들의 전부였던 학교를, 마을을 떠났다. 그녀들은 이 곳에서의 생활과 aqours 3명의, 그리고 9명의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이 마을을 넘어선 세계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남겨진 우리 6명은 소중했던 우치우라를 떠나 누마즈로 오게 되었다. 그 이후 6명이서 갈피를 못 잡아 헤메고, 이탈리아에 가서 마리씨의 결혼을 저지하고, 6명의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신생 aqours 의 추억을 하나 둘 쌓아나갔다.
요시코도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듯 새로운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게 되었다. (모두가 요시코의 지옥사투리를 천진하게 받아줬을 땐 내가 되려 눈물이 나오려 했다.)
루비는 1학년 때의 낯 가리던 모습이 무색하게 학생회의 임원이 되어 선배와 동급생, 후배들에게 신뢰를 받는, 다이아씨 만큼이나 듬직한 사람으로 나아갔다.
루비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요시코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손을 뻗었던 나였지만, 오직 나 만이 이 자리에 멈춰서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이별의 시간은 찾아와 치카씨와 리코씨, 요우씨가 우리 곁을 떠났다. 치카씨는 나고야의 학교에 들어가 경영수업을 듣는다고 했다. 요우씨는 치바에 위치한 해양학교로, 리코씨는 도쿄의 음악대학 작곡과로 갔다.
두 번째로 겪는 소중한 동료들의 이별, 이젠 우리 셋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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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장편ss를 써 보고 싶다는 일념하에 글을 써 보려 합니다. 연애ss로 글을 써 보려 하고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