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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시오뽀무 「달콤한, 미래, 끝」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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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209225
  • 2021-08-24 18: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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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www.pixiv.net/novel/show.php?id=15385371' target="_blank">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85371">www.pixiv.net/novel/show.php?id=15385371' target="_blank">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85371


항상 읽어주는 모든 물붕이들 리얼뤼 땡큐함니다

핫산도 당분간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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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끝.

이라고, 몇 번을 생각했을까. 

따뜻한 침대는 내 무게에 천천히 가라앉았다. 곱고 부드러운 시트와 이불. 몸에서 힘을 빼자 의식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처럼 부슬부슬 떨어져 내렸다. 아아, 지금은 대체 몇 시인 걸까. 


「시오리코 쨩, 잘 자」


바로 옆에 잠들어 있는 아유무 씨의 말을 떠올린다. 이 말을 들은 뒤 몇 분이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아유무 씨가 잠든 뒤, 나는 어둠 속에서도 계속 그 옆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수다 많이 떨어서 즐거웠어」


조금 전에, 아유무 씨는 그렇게 말하고선 부드럽게 눈웃음지었다. 지금 그 눈은 감겨있고, 꽃잎 같은 입술은 살며시 열려 있다. 나에게 한가득 말을 걸어준 그 입술도, 지금은 일정한 리듬으로 허파에 공기를 전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게, 굉장히 신기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평온한 모습을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이렇게나 신뢰받고 있는 것인가, 나 같은 게. 아니면 역시 안중에도 없다는 것일까. 

커튼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새어 나온다. 침대 위에 늘어선 인형들, 분홍색 벽지, 따뜻한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 이 모든 것들이 흰 빛 아래서 그림자 놀이를 하듯이 일렁였다. 

이걸로 끝. 

이라고, 또다시 생각했다. 

아유무 씨를 좋아하는 마음을 품는 건, 이걸로 끝을 내자, 라고. 이 옆얼굴만, 이것만, 앞으로 조금만 보고 나면. 아유무 씨가 건네 주었던 말들을, 그 전부를, 딱 한 번만 더 떠올려 보고 나면. 

그러고 있자 내 가슴 속에서 서서히 뜨거운 것이 복받쳐 올라서, 나도 모르게 몸이 웅크려졌다. 침대가 좁은 탓에 아유무 씨의 허리 부근에 내 무릎이 쿡 하고 닿았다. 아유무 씨가 작게 목소리를 흘렸다. 단지 그것만으로 내 마음 깊숙한 곳이 저려오고, 녹아 버릴 것만 같다. 


「시오리코 쨩, 오늘 우리 집에 자러 오지 않을래?」


그런 말을 아유무 씨가 한 건 조금 더 전이다. 

동호회의 연습이 끝나고, 모두가 옷을 갈아입고 있던 사이의 일이었다. 


「금요일이니까 괜찮지?」


아유무 씨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했다. 조금 장난을 걸듯이. 그 분도 같은 방에 있는데도, 살짝 귓속말로. 


「네, 그건, 상관 없지만요」


나는 이 다음에 무언가 거절할 구실을 말하려고 했던 참이었다. 하지만 먼저 나와버린 긍정의 말 때문에, 아유무 씨는 꽃이 피어나듯 순수한 얼굴로


「기뻐」


라며 수줍게 웃음짓는 것이었다. 


 ────정말, 너무하다니까요.

나는 아유무 씨에게, 몇 번째인지도 모를 사랑을 해 버린다. 이걸로 마지막. 이걸로, 이번이, 진짜마지막.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럼 지금 내가 누운 곳이 아유무 씨의 침대인 건 어찌 된 일일까. 그 침대에서, 나는 아유무 씨의 평온하게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그와 달리 이 가슴 속에선 엉망진창이 되어 형태 없는 용암 같은 감정의 덩어리가 날뛰며 미친 듯이 소리치고 있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 


그 분은, 세츠나 씨와 어딘가 들를 곳이 있다며 먼저 부실을 나갔다. 

나는 천천히 옷을 갈아입었다. 아유무 씨는 멍하니 창문 밖을 보고 있었다. 왼손엔 언제나 마시는 스포츠 드링크를 쥐고, 목덜미는 땀에 젖어 있는 모습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가는, 역시 아유무 씨는 웃어버리려나. 뭐야 시오리코 쨩, 별 말을 다하네, 하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하나 둘 부실을 나간다. 카스미 씨가 내 쪽을 가끔씩 쳐다보고 있는 것은 느꼈지만, 어떻게든 모르는 척을 했다. 마지막으로 나와 아유무 씨만이 남아, 부실에는 두 명 분의 침묵만이 감돌았다. 하늘은 진한 보라색이 되고, 텅 빈 부실은 마치 내 마음과도 같았다. 무서울 정도로, 한없이 고요했다. 


「갈까」

아유무 씨가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도 슬픔에 젖어 있어서, 평소같은 부드러운 말씨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없음에도,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다. 괜찮으신가요, 유우 씨에 대한 거죠, 제가 무언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 까요. 


「시오리코 쨩」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은, 아유무 씨가 부르는 소리에 막혀버린다. 굳어버린 마음이 가슴 깊숙이서, 검은 덩어리로 쌓여간다. 어두운 부실의 한 구석.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울어 버릴 듯한 목소리로, 아유무 씨는 말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울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겁쟁이처럼, 그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대답마저 할 수 없었다. 우리들은 그 뒤에 걸어서 귀가했다. 버스조차 타지 않았다. 


이걸로. 

이걸로, 끝

그렇게, 몇 번이나 생각했던가. 

깊은 밤. 아유무 씨의 옆얼굴은 아름답다. 늘씬한 목덜미도, 아기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뺨도, 예쁜 모양의 귓불도. 

이렇게나 좋아한다는 마음도, 나는 말해선 안되고, 아유무 씨도, 나에 대한 마음을 말할 수 없다.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지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채로, 오늘도 나는 아유무 씨의 곁에 있을 뿐. 우리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와도 같이, 발버둥치면 칠수록 옭아매어져 간다. 

몇 번이나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는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면서, 불행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가장 가까우면서 먼 곳에 있기에. 


「……으응」

「아유무 씨?」

「……응」

「무슨 일이신가요」


아유무 씨가 뒤척이며 소리를 내기에, 조용히 말을 건다. 이불 위로, 토닥토닥 아유무 씨의 배 부근을 두드려 주었다. 아까, 아유무 씨가 나를 재우면서 해줬던 것처럼. 

「……유우, 쨩……………」

「……네」


새어나온 이름에, 대답을 한다. 그 사람도 아니면서. 


「…………좋아해……」

「……네, 알고 있어요」


혼잣말처럼, 나는 속삭인다. 아유무 씨는 괴로운 듯이, 쓸쓸한 듯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그로부터 방 안은 적막했다. 달빛 한 줄기 내리쬐는 정적에, 나는 더 이상 숨 쉬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은 대체, 몇 시인 걸까.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말하고 나도 눈을 감는다. 

몇 번째인지 모를 『끝』을, 마음 속에서 반복하며. 아유무 씨의 달콤한 향이 나는 침대에서, 아슬아슬하게 붙어 누워있던 덕에 아무렇지 않게 몸에 닿는 것마저 가능한 거리에서.

아아 정말, 어째서. 

아유무 씨의 온기만이 천천히 스며드는 따뜻한 이불 속에 파고들어, 나는 그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좋은 냄새가 났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달콤하고 쓴 냄새. 아유무 씨의 냄새. 

그렇게 나는, 가만히 있었다. 


「……아유무 씨」


나는 그 앞에 있던, 아유무 씨의 가슴팍의 단추에 입술을 대었다. 작고 차가운 단추는, 나에게 어찌 할 바 모르겠는 사무치는 마음을 안겨준다. 

그 감촉만이라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고, 무엇보다 간절히 바랐다. 

그런 건 불가능 하다고 누구보다 잔혹할 만큼 알고 있을 텐데. 그런데도, 나는, 어째서. 


「…………좋아해요」


나 자신에게도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속삭인다.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전할 수 없는 말을. 

또다시, 오늘도 변명처럼. 부디 그 마음 속까지 직접 닿을 수 있도록, 누구보다 가까이, 그저 바짝 다가가서. 소원을 빌 듯 눈을 감고. 

이걸로 끝. 

그렇게, 생각했다.

아유뿅다뿅 2021.08.24 18:31:37
Chelsea_FC 미쳤다 2021.08.24 18:39:10
뉴슈마 옆으로 누워서 입벌리고 자면 침흘리지 않나 2021.08.24 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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