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슈퍼스타! 대망의 5화가 방영되었다.
5화는 치사토의 서사를 위한 빌드업이 진행된 화였는데 중간에 휴방이 끼어서 졸지에 물붕이들은 맛있는걸 아껴먹게 되었다.
진쥿대전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자면, 니지 6화였던 리나의 에피소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다.
과연 쥿키의 치사토 에피는 얼마만큼의 득점을 할까?
현명한 물붕이들이라면 마시멜로 이야기라도 읽으면서 나중의 달콤함을 기대하도록 하자.
5화는 이야기의 반쪽이므로, 딱히 주제어를 정하지 않겠다.
5화의 서사는 연습장소를 찾지 못해 카논의 카페에 모인 쿠카스.. 가 아닌 리에라의 앞에 서니 패션이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아껴먹기는 개뿔 딱 한화 참고 지발로 찾아온 이 녀석들도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졸지에 오시에게 한끼줍쇼를 당한 쿠쿠가 자국어를 구사하며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니 패션은 자기네 섬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리에라를 초대한다.
스쿨아이돌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어 근질거리던 카논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멤버들도 이에 동의한다.
3화 이후 치사토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4화를 보고, 5화에서 서니 패션의 등장이 예고되었을 때, 4화 리뷰를 통해서 5화의 내용을 약간 예상했었는데
스미레가 정상급 스쿨아이돌인 서니패션을 보고 스쿨아이돌을 향한 마음이나 평가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했었다.
스미레의 '주역을 원한다'는 동기가 너무나도 추상적이며 불분명하고 (왜 주역에 집착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동기의 동기가 불분명)
스쿨아이돌을 깔보는 인성에 변화가 오는 장면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5화의 서사가 4화 스미레 서사의 연장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들은 "스쿨아이돌이라는 게 이 정도야?"로 끝나버리고, 5화에서는 치사토의 서사가 시작된다.
서니 패션은 리에라를 도우며 연습메뉴와 코치를 해주는 등, 리에라가 스쿨아이돌로서 기능하는데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치사토가 멤버가 아닌 것을 확인한다.
또한 치사토는, 런닝을 하러 가는 카논에게 "치사토는 여기서 기다려줘."라는 말을 듣고도 저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리고 치사토는 귀여운 저퀄 서니 패션을 배웅하며 리에라가 러브라이브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물어본다.
서니 패션의 대답은, 요약하자면 "너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해준다.
그리고 잠정적인 해답또한 제시해준다. 치사토가 멤버가 된다면 강력할 것이라고. 서니 패션으로서는 사실 암묵적인 권유를 한 셈이다.
이 녀석들은 단순히 맛있는 걸 아껴먹는 녀석들이 아니었다. 라이브에 권유하거나 연습장과 메뉴를 점검하고, 리에라가 강해질 방법도 흔쾌히 알려준다.
그렇다. 서니 패션은 지금 키잡을 위한 빌드업을 하는 것이다. 키워서 먹는 편이라니.... 클 때 까지 아껴먹는 거였다니....
사실상의 권유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치사토가 아니었지만, 치사토는 멤버가 되는 대신 섬 라이브를 위한 일정에 불참을 선언한다.
댄스 대회에 유이가오카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치사토의 마음은 대체 어떻길래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일까?
"치사토는 뭘까…."
한편 카논은 이번 라이브에서 쓸 곡의 작사에 애를 먹는다. 라이브에 참가할 곡이 없는 거였어?
카논은 주로 기이한 자세로 명상하며 계시를 받는 형식으로 작사를 한다는 것 까지 밝혀진다. 이번엔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모양.
아무튼 이번 곡에서 카논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멤버들과 치사토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
치사토가 나에게 무엇일까? 우리에게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멤버도 코치도 친구도 아닌 어딘가에 있는 치사토를 표현하는데 난항을 겪는 중이었지만
배도 시간도 속절없이 흘러 일행은 성에 도착하고, 하루간의 분위기전환 시간을 갖는다.
분위기 전환의 시간이 있었지만 여전히 작사는 난항이다.
치사토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카논의 물음에 쿠쿠는 역시 스쿨아이돌을 권유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카논은 어릴 적 일을 회상하며 쿠쿠에게 알려준다. 스쿨아이돌을 권하지 않는 이유를.
치사토는, 자기가(카논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 한다고.
"카논의 노래처럼, 너무나도 좋아해서 완전히 몰두할 수 있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장면은 단편적인 기억에 불과하지만 치사토의 마음을 거의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걸로 치사토를 전부 알았다고하면 나의 자만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아래부터는 거의 추측이다. 그리고 별로 대단한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
그 점을 감안하고 즐겁게 리뷰를 봐주길 바란다. 반박시 니가맞음 (흑인이 맞는다는 뜻이 아님 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사토는 부러웠던 것이다. 노래를 너무 좋아하고, 잘하며 그것에 몰두하고 포기하지 않는 카논의 모습이.
3화에서의 묘한 표정을 기억하는가? 카논이 꿈꿔왔던 노래하는 모습을 보던 치사토의 표정. 일어의 표현 그대로, 꿈 속에 있는 듯 노래하고 있는 카논을 바라보는.
치사토는 카논의 노래와 같은 것을 가지고 싶어했다. 그리고 저 어릴때부터 그것을 위해 노력해왔다. 수없이 많은 댄스에 대한 공부, 연습... 기타등등...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일어선 카논의 노래를 마침내 올려다보게 된 그 순간 치사토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그 때 치사토가 생각한 것은…
'나의 댄스는 저 정도일까? 카논의 노래와… 정말로 같은 것일까?'
단순히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치사토는 댄스를 정말로 저렇게나 좋아하는 걸까?
춤을 추고 있는 치사토는 과연, 저정도로 몰두하고 있을까? 저렇게 좋아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음껏 자신을 보여주고 있을까?
서니 패션은 분명히, 리에라의 안무에 대해 "스스로 움직이려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 평가했다.
그것이 과연 그룹멤버가 아닌 치사토로부터 안무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
어쩌면 치사토의 춤 그 자체에, 정말로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카논과 같은 것이 부럽다는 마음에서 선택한 댄스이기 때문에?
치사토가 멤버가 되면 멤버 내에서 안무를 짜기 때문에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안무를 짜는 치사토가 스쿨아이돌이 됨으로서, 치사토에게 일어나는 변화로 인해 춤에 힘이 깃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치사토의 선택은 카논 및 리에라 멤버들을 도와주는 것을 멈추고, 댄스에 몰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가방에서 나온 퇴학 서류는 치사토의 [각오]일 것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아니. 치사토 스스로 진심으로 몰두하고 만족할 만한 댄스를 해내지 못한다면
유이가오가 음악과 따위 그만두리라. 그리고 댄스도. 치사토가 진심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카논처럼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모든것은 6화에서 확인해보면 될 일이다.
치사토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카논은 치사토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내릴 것인지.
치사토는 직접적으로는 쿠쿠에게, 간접적으로는 서니 패션에게 멤버로 합류할 것을 권유받았지만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카논이 직접적으로 권유할까? 그리고 카논의 권유에 치사토는 어떻게 마음을 열까?
치사토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또한 그 좋아하는 일을 어떤 과정에서 찾게 될 것인지.
맛있는 거니까. 다음주 주말에 아껴먹는 것으로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