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ss번역) 시오리코「그러니 저는 소원같은 건 빌지 않아요」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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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06 16:45:27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56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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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쿠에 쓸 말이요? 특별히 없네요」
아이 씨, 엠마 씨와 그 분이 가져와 동호회 부실 앞에 장식한 칠석 조릿대.
아이 씨와 카스미 씨, 리나 씨가 앞장서서 이리저리 꾸미고 있다.
칠석과는 좀 동떨어진 게 아닐까 싶었지만, 카나타 씨와 엠마 씨가 ‘다들 자기 맘대로 하고 있는 게 우리 동호회 답네’라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다.
세츠나 씨는 그 순수한 미소로 모두에게 「탄자쿠에 소원을 씁시다!!」라며 탄자쿠와 붓을 나눠주자, 모두들 막힘없이 소원을 적어내고서는 하나 둘 조릿대에 매단다.
나는 탄자쿠를 앞에 두고, 미동조차 않는다.
살짝 옆을 보자, 아유무 씨도 여태 적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선을 느낀 아유무 씨는 내 쪽을 보고 생긋 웃고선, 흐음, 하고 생각에 빠졌다가, 결심한 듯이 소원을 써내려 갔다. 하지만 갑자기 얼굴을 붉히더니 머리를 싸매곤 쓰던 탄자쿠를 구겨버리고, 심호흡한 뒤 새 탄자쿠에 적어내고선 좋아, 하고 만족스러운 듯 혼잣말했다.
언제나처럼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내용을 슬쩍 보니, 적혀 있던 말은 『모두가, 스쿨 아이돌로서 빛날 수 있기를. 응원해주는 모두가,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기를』.
그걸 보자 무심코 미소 지어버린 나를, 아유무 씨가 볼을 부풀리고 노려보고 있었다…….
귀가할 때, 이 때의 일이 끄집어내어졌다.
방금 전까지 직녀와 견우를 생각하며 눈물짓던 모습을 조금 놀렸더니 이걸 기억해낸 듯하다.
그럼, 시오리코 쨩은 뭐라고 썼냐고 묻기에 대꾸했지만, 조금 미움 받을 만한 대답이었다.
「소원은 누군가가 이뤄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달성하는 거니까요」
조금 전에 한 말에 덧붙여 설명하려 한 거지만, 더더욱 도발적인, 반발을 살 만한 말을 내 뱉어 버렸다……프라이드는 높은 주제에 상대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까, 예전부터 변하질 않는 내 어리석음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도, 아유무 씨의 반응은 예상 밖에도…….
「그래? 그렇구나…… 시오리코 쨩은 역시 대단하네. 나는 이것저것 고민돼서……. 결국, 무난한 소원이 되어버렸지만」
너무나도 사람 좋은 반응에 놀라버렸지만, 그런 아유무 씨가 눈부셔서,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후훗, 아유무 씨 답네요」
「내가 욕심쟁이라는 점 말야?」
「아니요, 고민한 끝에, 모두의 행복을 비는 탄자쿠를 적어버리는 점이요」
「아니, 그건. 결국 모두가 웃고 있는 게 나에게 기쁜 일이겠지 싶어서, 그게 다인데…… 근데! 시오리코 쨩도, 좀 더 욕심 부리는 편이 좋다구?」
아유무 씨의 말에, 속마음이 입밖으로 나올 뻔했지만, 그 말은 삼킨다.
아유무 씨도, 가장 소중한 마음은 담아두고 있으니까.
그러니 나는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괜찮습니다…… 소원은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당신의 웃는 얼굴이 보고싶어.
그게 제 소원이니까.
만약 그 이상을 바란다면, 분명 그 미소를 잃어버릴 테니까.
「스쿨 아이돌이 된 게 그렇게 기뻐?」
정말 당신은 다정하면서도 잔혹하다.
「그런 거면, 정말로, 용기내서 권유해서 다행이야!」
그러니 당신은 앞으로도, 모두를, 그 분을 생각하는, 다정한 당신으로 있어 주길.
……거기에 비하면 내 소원 같은 건, 이뤄지지 않는 편이 낫다.
그래서 나는 소원 같은 건 빌지 않는다.
물붕이 | 시오코 ss들은 애절한 내용이 많아서 슬퍼 110.76 | 2021.08.06 16:51:10 |
리코쨩마지텐시 | 2021.08.06 16:52:51 | |
호시조라당 | 좋네 | 2021.08.06 17:37: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