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730789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666479
『이름』
------------------------------
「아」와「유」와「무」.
3가지 소리로 이루어진 나의 이름
여러 사람에게 불려온 이름
그래도, 너한테 불릴 때는 전혀 달라
평소처럼 불려지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둥실, 하고 따뜻해지기도 하고, 조금 진지하게 불릴 때는 두근, 해버리기도 하고, “어째서일까?”하고 생각해보고서, “그냥 그런 거구나”라고 깨달은 건 최근.
그래도 분명, 처음 이름을 불러주었던 그 날부터 나는 계속 설레고 있어.
내가 「유우 쨩」하고 부르면 항상「아유무」하고 대답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계속 계속 불러줬으면 해」
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언제나처럼 가볍게 대답해주려나.
난 항상 진심인데. 알아줬으면 하지만……알아채지 못하도록 마음은 조금만 담아…….
나는, 언제까지나, 항상 이름을 부르고 있고 싶은데 말야.
『넘치다』
----------------------------
뭔가 오늘도 그런 날인 거다.
연습하고 있는 스텝은 전혀 되질 않고, 노래할 땐 음정도 불안하고.
그 어느것도 잘 풀리지 않아서, 우울해 있었다.
어찌어찌 연습은 끝내고 녹초가 되었지만, 들키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언제나 그랬듯 둘이서 버스에 올라, 잠시 후에 계단 쪽에서
「……아유무, 무슨 일 있어?」
다정하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쓰고 있던 가면은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자마자 무너져 내리고 만다. 응석부리고 만다.
「……유우 쨩, 안아줘……」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여기가 어딘지도 잊고 입밖으로 내버리고 있었다. 꽤나 애 같은 목소리를 내버렸다, 하고 목소리가 흘러나온 뒤 생각했다.
저질러 버렸다. 또, 나는 유우 쨩에게 기대 버렸다. 하고 후회하고 있자, 유우 쨩은 자리를 옮겨서 나를 부드럽게 감싸듯이 안아주었다.
「괜찮아. ……아유무의 어리광, 오랜만에 들어서 기뻐」
후훗. 하고 웃으며 이런 말을 입에 담는 이 사람이……난 어찌할 바 모를 정도로 좋다.
「……고마워, 유우 쨩.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도 돼?」
「그럼!」
고맙다는 말 대신 끌어안은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 얼굴이 안 보여서 다행이다. ……분명 알고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