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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SS] 쿠쿠「대사건입니다! 갑작스런 카페오레송 붐이!」
글쓴이
42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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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166467
  • 2021-08-01 16:41:28
 

쿠쿠「카논사앙-!」벌컥


카논「응? 왜 그래 쿠쿠쨩!」


쿠쿠「대사건입니다! 갑작스런 카페오레송 붐이!」


카논「ㅁ... 뭐!? 하필 그게 인기를 탔다고!?!?」
.
.
.
.
~얼마 전~


카논「PR 영상을 올려? 노래하는 것만으로 괜찮지 않아?」


쿠쿠「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저희가 이벤트에서 얼굴을 비춘다고 해도, 스쿨아이돌 세계는 엄청난 경쟁의 장이란 말이죠.」


쿠쿠「그래서, 라이브 외에 인기를 보조할 만한 게 필요한 겁니다! 이미 공식 채널도 만들었어요. 여기 처음으로 올릴 영상이 저희들의 PR영상이죠.」


카논「PR... PR인가. 그래도 나 딱히 어필할 게 없는데...」


쿠쿠「무슨 소리신가요! 카논상은 어필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아주 많아요.」


카논「으으음... 예를 들면? 나 스스로는 과대평가하고 있는 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는 게 많을지도 모르니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데.」


쿠쿠「가족 분들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요?」


카논「저번에 봤잖아. 가족들은 네가!? 아이돌을!? 하는 정도라고.」소곤


쿠쿠「흐으음... 그렇군요. 일단은 스페인 쿼터라는 점부터 어필할 수 있겠네요! 쿠쿠도 혼혈이긴 하지만요.」


카논「으으응...  그래도 영상에 그것만 넣을 수는 없겠지. 일단 메모해두고.」


쿠쿠「게다가 첫 인삿말을 그 나라 언어로 할 수 있다구요? 나름의 장점이에요.」


카논「에, 나 스페인어 아예 못하는데? 아빠가 거의 안 가르쳐주셔서...」


쿠쿠「에? ...그럼 다음으로 갑시다!」


카논「즉석에서 폐기!?」


쿠쿠「그리고 카논상은 집이 여기 찻집이잖아요?」


카논「응? 그렇지.」


쿠쿠「그런 점도 어필해보죠.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하는 스쿨아이돌이란 건 일거양득의 기회입니다! 가게의 매상과 카논상의 인기도 양쪽 다 얻을 수 있다구요.」


카논「그, 그건 좀 부담스러워! 팬 분들이 찾아올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몰려와서 곤란해질지도 모르잖아? 이 근처 카페도 그런 이유로 닫았다는 모양이고.」


쿠쿠「몰려올 만큼 인기도가 있다면야... 저희는 분하지만 아직 유명인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갑자기 확 떠버린다면 모를까...」


카논「아하하, 그건 그렇네. 슬픈 현실이지... 그리고 또... 특별한 특기도... 없고.」


쿠쿠「특기가 없다뇨, 누구나 특기는 있습니다! 특히 카논상은 특기가 넘쳐날 거예요!」손 꼬옥


카논「그, 그렇게 띄워줘도 잘 모르겠어!」

카논「으음... 애초에 특기로 어필할 만한게 나오려나? 작곡은 모든 스쿨아이돌 팀이 해야 하니까 작곡 담당이라고 크게 어필될 것 같진 않다구.」


쿠쿠「흠흠, 카논상은 확실히 자기PR을 하기 어려운 타입의 성격이란 말이죠...」


카논「하아아...」


쿠쿠「아, 카논상. 그렇다면 카논상의 노래로 하면 되는겁니다! 카논상, 혹시 숨겨둔 노래 같은거 없나요?」


카논「에이, 그런거 없어! 라이브에 쓸 곡 하나 만들기도 벅찬데.」


아리아「응? 있지 않아?」


카논「에? 뭐가?」


아리아「며칠 전 아침에 불렀던 거. 그... 카페오레 구운 사과 정말 좋아해~ 하는 그거.」


쿠쿠「앗! 그거라도 좋습니다!」


카논「!! 그, 그거 말이지... 기억하고는 있지만 부르기 싫어! 부끄럽단 말야...!」


쿠쿠「카논상... 안 되는 건가요...?」글썽글썽


카논「ㅇ... 으으... 알았어, 불러줄게! 부를테니까 얼른 찍어!」


쿠쿠「얏호-!」


카논「잘도 저질러줬겠다아..」부글부글


~다시 현재~

카논「그래서... 하필 그 자작곡이 공전의 붐을 일으켰다고...? 다른 영상들도 올렸는데 하필 그게...?」부들 부들


쿠쿠「조, 좋은 일이죠!」


카논「나... 이제... 어떡해애...? 다른 방향으로 유명인이 된 거야...?」울먹


카논마마「유명인!?」


아리아「언니가 유명인!?」


카논「두 사람 다 조용히 해봐...!」

카논「그래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단 거지? 그렇지? 채널 조회수가 다른 건 몇십 몇백인데 그 카페오레송만 1천~2천이란 거지?」


쿠쿠「에에... 그게....」


카논「우와아악! 설마하던 알고리즘의 간택!!!」

카논「이대로는 부끄러워서 밖에 못 나가겠어....」풀썩


카논마마「우리 딸, 유명해졌구나...! 이대로 슈퍼스타가 돼서 우리 가게 매상 좀 올려줘...!」감격


쿠쿠「어, 어찌됐든 모두에게 이름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잖아요? 실제로 스쿨 아이돌 중에서도 이런 식으로 인기를 얻은 팀도 있다고 해요!」


카논「그게... 나처럼 가사를 즉흥적으로 대충 만든 자작곡이었어...?」


쿠쿠「읏! 그, 그런 건 아니지만 자작곡이라는 점에선 똑같긴...하죠.」


카논「하아아... 난 방에 들어갈게.」터덜 터덜


쿠쿠「카, 카논상...!」


~다음날 아침~


카논「(그래, 좋은 거잖아? 알려지면 좋잖아? 결국 아이돌 할거니까!)」

카논「(....아무도 못 알아보겠지? 그렇지? 자의식 과잉인거지? 못 알아보지 보통은...?)」


치사토「안뇨~옹!」


카논「꺄앗, 치이쨩?」


치사토「뭘 그렇게 생각하면서 걷고 있어?」


카논「벼, 별로 아무것도 아냐. 나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생각하는 일 많았잖아.」


치사토「흐으음... 오늘따라 카논쨩한테서 행복회로 타는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나 감 엄청 좋으니까.」


카논「그러니까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안! 행복회로 타는 냄새라니, 그건 또 무슨 냄새야.」


치사토「아하하, 등교나 하자 일단.」

치사토「(쿠쿠쨩 없지..? 단 둘이네. 우후후...)」


카논「치이쨩,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치이쨩은 주로 무슨 영상 봐? 역시 댄스 영상이지?」


치사토「뭐 다소는 그렇지? 일단 아무거나 안 가리고 재밌어보인다 하는 게 눈에 띄는 대로 보고 있지만.」

치사토「그래도 최근엔 안 봐서 유행하는 영상은 모르겠네.」


카논「그래? 휴우...」안도

카논「(일단 치이쨩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네.)

카논「(뭐, 세상은 넓으니 분명 알아보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0이겠지!)」


치사토「아, 카논쨩이 이렇게 말한다는건 혹시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라도 있는 거야?」


카논「아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자, 얼른 가자! 잡담하다 늦을라.」



~교실~

스미레「으므므므므......」지긋이


카논「히익?」

카논「(헤안나... 스미레였던가. 성이 꽤 독특했던 애가 엄청 노려보고 있는데...)」

카논「(설마 저번에 스쿨아이돌 권유했다고 미움이라도 샀나!? 어, 어쩌지? 아니면 이미 스쿨아이돌 하고 있는 쪽인가?)」


스미레「(으으으으으... 알고리즘에 뜬 거 분명 저 아이였지...! 경쟁자가 늘었어. 게다가 같은 반!)」

스미레「(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은 운이 좋은 것뿐,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조회수 앞질러주겠어!)」


쿠쿠「카논상, 뭘 그리 불안해하고 계세요?」


카논「응? 아, 아무것도 아냐.」


쿠쿠「우연히 학생회장의 약점을 찾아버렸는데, 이미 이사장님의 허가가 내려진 뒤라 못쓰게 됐네요.」


카논「응? 뭔데 뭔데? 무슨 약점?」눈 반짝반짝

카논「좋았어, 각오해라 하즈키 렌...! 네놈 약점을 철저히 이용해주겠어!」

쿠쿠「(러브라이브 역대 리더 중에서 가장 사악한 것 같은데스)」


쿠쿠「아니... 그게 말이죠.」

쿠쿠「카페오레송을... 흥얼거리고 있던데요.」


카논「에?」


쿠쿠「저번에 찍었던 그거 말이에요.」


카논「에........」


쿠쿠「어라? 카논상? 카논상!?」흔들흔들

쿠쿠「트, 틀린건가! 이미 눈이 생기를 잃었습니다!」

콰앙

쿠쿠「우아아! 딱딱한 책상에 머리 박으면 안돼요 카논상!!」


카논「쿠쿠쨩... 난 아마 부끄러워서 오늘 안에 급사할 것 같으니 나 대신... 하즈키상의 약점을 이용해줘....」


쿠쿠「유언 내용이 불순한 사람!」


카논「쿠쿠쨔앙....」

카논「아직 자퇴서 갖고 있어? 설마 그 하즈키상까지 들을 정도면 여간 퍼진게 아니란 거잖아...」


쿠쿠「카논상!? 이제와서 자퇴하면 안되잖아요, 이제 막 저희들이 아이돌을 시작한 참인데! 그리고 이제와선 약점 공략도 필요없고요.」


카논「역시 그렇지... 내 생각엔 쿠쿠쨩이 다른 곡을 잘못 들은 것 같아. 설마 정말로 듣고 있겠어?」


쿠쿠「뭐, 사람이 사람이니만큼 그럴만한 것 같기도.」


카논「그래도, 정말로 들은 거라면 진짜 죽고싶어질 것 같아...」


~그리고 방과후~


치사토「카논쨩, 카논쨩!」


카논「어어, 음악과도 마쳤나 보네.」


치사토「마치자마자 카논쨩 보러 달려왔지~」


카논「엑, 진짜? 하나도 안 지쳐보이는데 역시 치이쨩, 대단하네...」


치사토「그보다도 말이지! 혹시 아침에 보여주려 했다가 말았던 영상 혹시 이거야? 다들 카페오레송이라고 부르던데.」


카논「으으으, 그, 그게...」

카논「우우... 역시 치이쨩도 봐버렸구나.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건데. 역시 이건..」

치사토「카논쨩... 엄청 귀여워! 가사도 엄청 귀엽고 동글동글한 느낌이고!」


쿠쿠「훗훗후, 그래서 제가 찍자고 간청한 겁니다!」불쑥


카논「으왓, 쿠쿠쨩?」


치사토「오, 쿠쿠쨩도 안뇽!」


쿠쿠「카논상도 내심 하고 싶었는지 금방 부탁을 들어주시던데요?」


카논「그런거 아냐!」

카논「(그야 사기성 짙은 표정으로 간곡히 부탁하는데 어떻게 그걸 거절해...)」


쿠쿠「카논상, 진지하게 고려해보죠! 음원으로 만듭시다!」


카논「못해! 이 이상의 가사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 안무도 짜기 힘든 가사잖아, 그건.」


쿠쿠「작사라면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담당이니까요.」


치사토「안무도 짤 수 있어. 카논쨩의 곡이라면 더더욱!」


카논「아아~ 정말! 아무리 그래도 난 못해, 절대로 못해! 그건 그 이상으로 작곡 안 할 거야! 그리고 둘다 얼굴 가까워...!」


쿠쿠「그건 아쉽게 됐네요. 나중에 마음 바뀌면 쿠쿠에게 얘기해 주세요!」


카논「아니, 안 바뀔 거야 아마...」


치사토「아하하, 안무 연습 하러 가자. 지금은 1위를 위해 정진해야 할 때잖아?」


쿠쿠「그것도 그렇네요. 일단은 연습하러 가죠!」


카논「열기 식는 거 빠르네.」



~연습 종료 후, 카논의 찻집~

카논「(오옷...? 가게 앞에 사람들이 서 있네. 무슨 일이지?)」

카논「잠시만요, 지나갈게요-!」


「꺄아, 저게 실물 목소리...! 처음 들어봐!」

「여, 역시 이 시간대에 오길 잘했어! 학교 마칠 시간대보다 한참 뒤라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저 교복 어디더라? 유이가오카 맞지? 우와아, 나도 가고 싶었던 곳인데. 역시 뜨는 분은 학력부터가 달라!」


카논「(어라아....? 날 알아보는 건가?)」벌컥

카논「엑, 만석!?」


카논마마「어머, 어서오렴. 네 덕분에 간만에 카페가 만석을 채웠지 뭐니. 우리 딸, 고마워!」


아리아「친구들이 그 영상 보여주면서 "이거, 아리아쨩의 언니지?"라고 잔뜩 물어보더라고. 언니 엄청 유명인 돼버렸네...」


카논「히이이익! 싫어어!」

카논「그, 그보다 애초에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아낸 거야?」


아리아「아, 댓글에 올라와있던데? 근데 말투가 원래부터 언니를 잘 아는 듯한 말투였어.」


카논마마「치사토 아니니 혹시? 어릴때부터 우리 집 자주 놀러오고는 했잖아.」


카논「치이쨩이 맞으면 10년이 지속되어 왔던 소꿉친구 관계가 금이 갈 수도 있겠는데...」


카논마마「그런 말 하지 마. 소꿉친구잖니! 우리 가게 매상도 올려줬고.」


카논「매상이 오른다고 해도 원래부터 손님 많은데라서! 이상한 사람들 오면 곤란하기도 하고.」


아리아「이상하다고 해봐야 뭐, 다들 여고생 여중생들인걸. 스쿨아이돌 팬은 다 여학생들 아냐? 언니는 너무 네거티브해.」


카논「그런가... 뭐, 알려준 사람은 중학교 친구들도 배제할 순 없으니까... 아마 치이쨩은 아닐 거라 생각해.」


아리아「보자, 닉네임이 So마루가스키?」


카논「엣?」

카논「우아아, 지금 당장 전화해야겠어! 치이쨩한테!」


아리아「잠깐만! 하지 마, 하지 마 언니!」


카논마마「그런 건 됐으니까, 손님 많으니 카논도 도우렴! 애꿎은 치사토 괴롭히지 말고.」


카논「하아아, 네에에... 일단 교복부터 갈아입고.」터덜터덜



카논「여기 구운 사과하고 카페오레 나왔습니다.」

카논「(이거 분명 카페오레송 가사 의도한 걸거야... 게다가 이 주문만 벌써 7번째라고!)」


팬1「저... 저기, 혹시... 저희들하고 같이 사진 좀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카논「에? 아, 그..  괜찮아요.」


팬2「해냈다-!」

찰칵

팬1「꺄아아! 감사합니다, 카논 님!」


카논「니, 님이라니... 하하. 그렇게까지 높여부르지 않아도...」긁적


카논마마「폼 잡는거 보니까 은근 즐기고 있네.」


아리아「즐기고 있지?」


카논「안 즐기고 있어!」

카논「(그래도 아이돌이 된다는 건 이런 걸까. 조금은... 즐기는게 마음 편할지도.)」



~다음날 오후, 학생회실~


렌「(...큰일났군요. 스쿨아이돌을 하겠다던 두 사람이 개설한 채널을 우연히 발견했던 건 좋았습니다만...)」

렌「(그 카페오레로 시작하는 노래, 외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제부터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아요! 게다가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고 있어요...!)」


렌「그, 그래요. 딱 한 번만 더 듣고 끝내야겠...」

드륵

카논「저... 하즈키상?」


렌「으앗!」허겁지겁

렌「뭐, 뭔가요. 스쿨아이돌 건은 이사장님 선에서 끝났을 텐데요.」


카논「그치만 교내 활동은 따로 허가서 받아서 작성하고 학생회로 내야 되잖아? 그거 받으러 온 것 뿐이야.」


렌「그, 그렇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허가서가...」

카페오레 야키링고~

렌「아.」텁


카논「아.」


렌「(??? 왜왜왜, 왜 지금 갑자기 재생이 되는 거죠!? 뭔가 잘못 건드려서 그런 걸까요? 으으, 노트북 다루는 게 서툴러서 이런 실수를 범할 줄은...!)」화아악

카논「(어제 쿠쿠쨩 말대로 진짜로 듣고 있잖아! 이거 분명 우리들 모니터링 당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방금 그건 우릴 지켜보고 있다는 무언의 압박?)」오싹


렌「.........」삐질삐질


카논「.........」삐질삐질

카논「빠, 빠르게 작성해오... 겠습니다.」


렌「그,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논「(하아, 하아... 바, 발걸음 떼기도 어려워... 겨우 나왔네.)」

카논「(역시 학생회장은 학생회장이야. 예상하고 반대로 오히려 재빠르게 우리들의 채널을 찾아냈어!)」


쿠쿠「카논상! 담판을 짓고 왔나요?」


카논「굳이 담판을 지을 필요는 없었지만... 1차전은 패배해버린 것 같아. 우리 채널과 영상이 발각당한 게 사실인 것 같아.」


쿠쿠「발각...!」꿀꺽


카논「영상 지우는게 나을까?」


쿠쿠「응...? 아니, 잠깐만요. 지울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저희들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건데.」


카논「아, 그렇지. 무게감이 상당해서 순간적으로 잊었네... 숨이 막힌다니까.」


쿠쿠「오히려, 급상승세를 탔으니만큼 섣불리 행동하는 건 금물이에요. 저희들 꽤나 유명인이에요. 영상이 갑자기 지워지면 다들 혼란스러워할 겁니다!」

쿠쿠「하루 사이에 커버가 하나둘 생겨났어요. 이대로 가다간 피아노나 기타 등등의 악기 커버는 물론이고 음매드까지 만들어진다고요.」


카논「뭐야 그거, 무서워! 마지막에 예시는 특히나!!」


~카논의 찻집~

카논「우와앗, 줄이...」


쿠쿠「그야말로 장사진...!」


카논「어제보다도 대기하는 손님이 더 많아졌어...」꿀꺽


쿠쿠「이래서는 저희들이 차 마시면서 회의할 공간도 없어져 버려요!」


카논「그건 내 방에서 하면 되긴 한데... 이 정도 양의 손님이면 나도 일 도와야 할 것 같아서 좀 걱정이네.」


쿠쿠「그럼 쿠쿠도 도울게요!」


카논「에? 쿠쿠쨩은 안 도와도 돼!」


쿠쿠「괜찮습니다! 쿠쿠는 취미로 코스프레 하면서 메이드 코스프레도 자주 해봤습니다.」


카논「일 돕는거랑 몇만 광년은 떨어져있다구! 우리 가게는 메이드카페도 아니고, 쿠쿠쨩도 메이드 코스프레 해봤을 뿐이니까.」


쿠쿠「주인님, 여기 주문하신 나폴리탄입니다! 라든가 맛있어져라! 같은 대사 안 하는 건가요?」


카논「할 리가 없잖아! 뭐어, '주인님'하고 '맛있어져라'를 빼면 어느정도 맞긴 하지만...」


쿠쿠「흠흠, 결국 어느정도 비슷하다는 거네요. 자신 있습니다! 그럼 들어갑시다!」


카논「그게 왜 비슷해...?」



카논「다녀왔습니다.」


쿠쿠「안녕하세요!」


카논마마「어서오렴. 쿠쿠도 왔구나.」


쿠쿠「와앗, 가게 안에 손님이 이렇게나 가득...!」


카논「그렇지? 평소에는 이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손님이 없는 시간대도 있었고.」


쿠쿠「카논상과 함께 아이돌을 해서 다행이에요. 손님이 이렇게 카논상의 방에서 코코아를 마실 수 있는 특권이 생겼잖아요.」


카논「아니.. 반대로 쿠쿠쨩이 아이돌 홍보용 영상을 찍어올려서 내 방에서 마실 수밖에 없게 된거잖아?」


쿠쿠「그렇긴 하죠!」

카논「해맑아!」


카논「근데 내가 일 돕는 동안 쿠쿠쨩은 기다려야 할텐데. 조금 지루하겠지만 방에서 기다릴래?」


쿠쿠「쿠쿠도 일 도와도 될까요?」


카논「그러니까 할 필요 없대도... 쿠쿠쨩은 손님이잖아.」


쿠쿠「아뇨! 오히려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카논「으음... 로스팅 해본 적 없을테니 당연히 조리는 안 될거고, 서빙하는 것도 은근히 어려울텐데? 특히나 쿠쿠쨩 운동신경으로는.」


쿠쿠「에이, 쿠쿠의 운동신경이 아무리 안 좋다고 해도 이런 가벼운 쟁반은 쉽게 놀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고 이렇게 한 손으로 가볍게 손님 앞에!」


카논「하하, 물컵 올리고 해 보면 그게 어려운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턱


쿠쿠「무, 무, 물컵이 안 들어집니다...!」


카논「아니, 그 정도까지는 예상 못했는데!」

카논「아무튼 정 체험해보고 싶다면 주문 받는 정도가 그나마 편하려나.」


쿠쿠「오, 그건 확실히 쿠쿠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카논「역시 그렇겠지. 초보자라도 메뉴 메모해갈 종이에 펜으로 기록하면 되고. 그리고 영상 인기 탄 뒤로 주문은 대개는 카페오레하고 구운 사과더라고...」


쿠쿠「역시 그럴만도 하겠죠. 노래가 워낙 유명해졌으니...」


카논「아, 마침 저쪽에 주문하려는 것 같네. 가 보자 쿠쿠쨩!」



카논「주문 도와드릴까요?」

카논「(응? 왜 쿠쿠쨩은 제자리에서 굳어있...)」

렌「에에, 딸기 샌드위치하고...」


카논「(에에엑?! 하즈키? 어째서?)」


~몇 시간 전 학생회실~

렌「(응? 댓글에... 흠흠, 그렇군요. 오호라, 찻집...이라고요?)」

렌「(주소도... 학생명부랑 대조해 보니 확실한 것 같고요. 그러니까 시부야 카논 양의 집은 이 주소의 찻집...!)」

렌「(가, 가볼만한 가치는 있겠죠...? 어디까지나 손님으로는 갈 수 있는 거니까...? 스읍...)」

~다시 현재~

렌「...그리고 카페라떼를 주세요.」


카논「ㄴ, 네!」



카논「쿠쿠쨩, 분명 저거 하즈키 렌 맞지?」


쿠쿠「'저거'라뇨.」


카논「아, 그렇지. 아무튼, 어쩌지? 어째서 우리 가게까지 당도한 걸까?」


쿠쿠「혹시나 우리에게 원한을 품고, 어설픈 음식으로 멋대로 대접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면서 돈 낼 가치가 없다고 그대로 떠나는 건...?」


카논「아니, 그러면 평범하게 무전취식이라 고발 가능한데 말이지.」


쿠쿠「여긴 어떻게 찾아온 걸까요? 순전히 우연일까요?」


카논「우연은 아닐거야. 아까 허가서 받으러 갔을 때 내가 노래한 영상을 보고 있었던 걸 소리로나마 들었으니까. 아마도 그 영상을 통해 알아냈을 거야.」

카논「며칠 전까지 우리들을 잡아먹을 듯이 굴던 그 하즈키상이, 지금은 우리 가게에서 손님으로...」


쿠쿠「카논상, 가게 인테리어만 엄청 보고 있는데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계속 가게 풍경만 보고 있진 않을텐데.」


카논「예를 들어 '이 찻집 엄청 저급하구나~' 라든가, '역시 서민 따위가 운영하는 찻집답구나~' 라든가. 뭐 그런 거 아닐까?」


쿠쿠「그런거라면 어쩌면 하즈키상은 불순한 의도로 온 걸지도요.」


카논「좋아, 그런 생각을 할 마음도 들지 못하게 완벽하게 메뉴를 조리해 주겠어. 딸기 샌드위치랑 카페라떼였지...」



카논「주문하신 딸기 샌드위치와 카페라떼입니다.」

카논「저기, 하즈키상. 우리 가게는 어떻게 알아낸 거야...?」


렌「네? 가게를 알아낸 방법이요?」

렌「(앗... 그, 그렇군요! 이 가게를 알아낸 게 카페오레송을 수십번이나 반복재생하다 발견한 댓글에 써있던 정보였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렌「(아니, 그치만 카논상한테는 이미 들통났으니 곧이곧대로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 당시에 카논상이 제대로 듣지 못했을 가능성도...)」


카논「(무응답...! 분명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뜻이겠지!)」

카논「아하하, 대답하고 싶은 것 같지 않으니...」


렌「아, 아뇨. 답하겠습니다.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 이 가게가 인기가 있는 것 같아서 한번 들러보았을 뿐입니다.」

렌「(..라는 건 사실 적당히 둘러댄 거짓말. 집이 학교 근처기에, 이 근처에는 아예 처음 와봤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순 없어요...!)」


카논「흐음, 그렇구나...」

카논「(역시 진실을 숨기는 듯한 말투... 본 목적은 분명 따로 있는 거겠지.)」

카논「그럼, 맛있게 먹어.」



카논「휴우, 짧은 대화였지만 방금의 답사로 하즈키상은 분명 여기에 의도적으로 왔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쿠쿠「그래도 나쁜 의도인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잖아요? 정확한 의도가 뭔지는 갈피가 잡히시나요?」


카논「모르겠어. 지나가다 우연히 들렀던 거라고는 하지만 진짜로 우연히 들른 것 같진 않고.」


쿠쿠「떳떳한 이유라면 분명 숨기지 않았겠죠. 떳떳하지 못한 이유, 라는 건데...」


카논「대체 무슨 미련이 있다고 찾아오는 걸까? 첫 대회에 1위란 조건만 해도 충분히 가혹한데.」


쿠쿠「두 번째 답사는 쿠쿠가 시도해볼까요? 찾아온 이유를 알기 위해서요.」


카논「아니, 왜 찾아왔는지는 알아내지 못할 확률이 높아. 보통은 차나 식사를 위해 올테니까 아마 그런 식으로 말하겠지. 정말 의도가 그거일 수도 있고.」

카논「응... 어라? 쿠쿠쨩, 잠깐 봐봐. 딸기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하즈키상의 표정 말야.」


쿠쿠「어라... 저건...」


카논「그래, 저렇게 우리 눈치를 하나도 안 보면서 맛있어하며 웃고 있는 걸 보면 우리를 견제하려는 건 아니었던 것 같...」

쿠쿠「하즈키상도 웃을 수 있었네요!?」


카논「그야 사람이라면 웃겠지!!」

카논「아무튼 내 생각에는 그다지 적대적인 건 아닌 것 같단 말야. 앙심 품은건 오히려 우리 쪽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쿠쿠「앗, 확실히 그렇죠. 반성이 대단하신 분!」


카논「유행어로 밀고 있는 거야...?」

카논「일단 내 추측은 그렇다는 거고... 이 이상의 뭔가를 알아내기엔 힘들 수도 있으니까 계속 지켜보자.」



쿠쿠「식사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특이할 만한 점은 보이지 않았네요. 혹시 카논상이 지나다니면서 보신 건?」


카논「음, 없어. 역시 우리 멋대로 한 괜한 의심이었나 보네.」


쿠쿠「역시 그랬군요. 뭔가 하즈키상한테 미안합니다.」


카논「으으음... 뭐, 처음에 우리 활동을 막은 대가인 셈 칠까?」


쿠쿠「앗하하하, 카논상이 그런 말을 하실 줄은 쿠쿠, 예상 못했습니다.」


카논「하즈키상, 맛있게 먹었어?」


렌「예? 아, 네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줄 선 만큼의 값은 하는군요.」


카논「그... 그렇구나.」

카논「(휴우, 이걸로 별탈 없이 끝났..)」


렌「...저, 저기...!」


카논「히이! 뭐, 뭔가 용건이라도?」


렌「카페오레송 말이죠... 잘 들었습니다, 카논상.」


카논「그, 그래....? 그렇겠지. 학생회실에서 들었던 건 그냥 아무 영상이나 틀어진 게 아니었구나.」


렌「네... 그래도 재생은 실수였어요. 조금 서툴러서 말입니다.」


카논「그럼 여기 찾아온 건 아까 말한 대로 우연? 아니면 역시 댓글 보고 안 거야?」


렌「앗, 역시 쉽게는 숨길 수 없었군요... 카논상의 말대로 댓글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카논「그래도 한번 듣고 말 노래 때문에 여기까지 오다니. 왜인지 내가 부끄러운걸. 하하...」긁적


렌「아뇨, 실은 몇번.. 아니 몇십번이고 계속해서 즐겨듣고 있어서 말이죠...!」


카논「...에......?」멈칫


쿠쿠「어라, 카논상...?」


카논「..뭐야 그거 몇십번이라니 엄청 무셔!!」

카논「지울래! 영상 지울래 역시! 카페오레송을 이 세상에 남겨두는 게 아니었어! 이거 위험한 영상이야! 사람이 바뀐다고! 지우게 폰 내놔 쿠쿠쨔앙-!!」


쿠쿠「에에엑? 못 지워요!! 어떻게 얻은 조회수인데요오-!!」


렌「저, 저기요오.....?」


-END-


내용은 차별화하려고 했다만 소재 자체가 뭔가 본거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엔딩은 따뜻하게 흘러가다가 개그성으로 뒤엎는게 꽤나 재밌는 것 같아
그리고 스미레는 3화 나오기 전까지는 공기 네타 쓰기에 요긴할듯
Windrunner 2021.08.01 16:44:31
그뤼에페 선추후감 2021.08.01 16:47:46
2학년조아 재밌다 2021.08.01 17:02:53
전속전진 더가져와 2021.08.01 17: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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