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지동 멤버들 실루엣 공개될 때부터 and more... 이라는 표기가 있었다는 것은 시오리코 란쥬 미아 이 셋도 기획 자체는 다른 애들이랑 동시에 되어 있었을 거라고 짐작된다.
합류하는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13명 모두 거의 동시에 기획된 캐릭터라는 거지.
이렇게 가정하고 생각해 보면, 시오리코의 '시즌 1 초반에 대립하다가 합류'하는 포지션이랑
란쥬의 '시즌 2부터 튀어나와서 어그로 거하게 끌다가 합류'라는 포지션도 기획 단계부터 있었을 테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시작은 9인 체제로 하지만 얼마 안 지나서 시오리코를 등장시키고 합류시키고, 란쥬랑 미아도 마찬가지 노선을 탔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이 전제가 맞다고 가정하면, 공식 측에서는 니지동의 9인 체제를 오래 끌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마 공식의 의도는 팬덤 내에서 니지동=9명이라는 인식이 약한 프로젝트 초반에 동호회랑 대립시키고 화해시켜서 빠르게 13인 체제를 굳히려고 했던 것 같은데,
팬덤에서 보기에는 이미 9명(10명)이 완성되어 버린 상태에서 뒤늦게 새 캐릭터를 만들어서 어거지로 집어넣으려는 걸로 느껴졌다는 거지.
슼타의 발매가 늦어지면서 9인 체제로 활동하는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너무 길어진 나머지 팬덤에서 니지동=9명 이라는 인식이 완전히 고착되어버렸고,
그렇게 인식이 확립된 팬덤에서 시오리코는 신 멤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 아니라 9명과 대립하는 빌런으로서 받아들여졌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시오리코가 본격적으로 동호회랑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을 무렵엔 시오리코를 좋게 보지 않는 의견이 훨씬 많았었다.
시오리코가 한바탕 진통을 겪고 나서 팬덤에 받아들여진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란쥬였다.
초반에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서 반감을 사는 것도 아마 최초 기획 단계부터 있었던 것을 그대로 실행한 건데, 프로젝트 초반이라면 몰라도 이미 기존 9명의 팬덤이 확고해진 상황에서는 어그로의 효과가 심각하게 컸다. 하지만 이미 캐스팅에 각본까지 다 마무리되었고, 생각해 둔 후속 전개(시즌 3)를 위해서는 함부로 전개를 수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당초 계획대로 스토리를 진행했는데,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확대되자 뒤늦게 수정 작업에 들어가지만, 급하게 수정하다 보니 앞뒤 모순이 생기고 유저들이 불만으로 여기는 점은 더 커지기만 했다.
확인사살로, 4명이 합류하기 전에 애니화가 되어 버린 데다, 그 애니의 퀄도 훌륭해서 9명의 팬덤이 더더욱 확고해져 버렸다.
그리고 결국 이 사단이 나 버렸다.
요약하자면.
슼타가 연기되지 않고 원래 일정되로 릴리스되서, 9명의 팬덤이 정착되기 전에 시오리코랑 란쥬가 어그로를 끌었으면 지금처럼 반발을 크게 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애니도 처음부터 13인(+아나타 역할 캐릭터)로 만들어졌을 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