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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란쥬에겐 행복의 파랑새가 두 마리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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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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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161281
  • 2021-07-30 05:45:06
 

원문 pixiv.net/novel/show.php?id=15688370

###############################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면 좋을 텐데. 


그러면 내 마음은 안심될 거야.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준다면 좋을 텐데. 


그럼 내가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거야.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런 건 가장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마침내 깨달았어. 


이건, 어렸을 때 읽었던 그 이야기 그대로가 아닌가? 하고. 


blue bird ➰파랑새


나의 파랑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껏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야. 




단지, 의외였던 건,

그 파랑새는 한 마리 뿐이 아니었다는 것. 


내 가까이에 있던 파랑새만이 아니라

내가 태어난 나라와는 멀리, 드넓은 바다로 나눠진 저 작은 섬 나라에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거지만. 



…….


…….



내가 생각해도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 


나에게 그런 파랑새 같은 건 필요 없어.

나는 나,

그저 그 뿐인 존재. 


나는 「특별」하니까. 

나라는 존재는 내가 마음먹는 대로 얼마든지 변화해. 

아니, 변화해 보이겠어.


다른 사람이라는 존재 같은 건, 나에게 있어 「무의미」.


그래! 


나, 쇼우 란쥬에게 타인은 필요하지 않아. 

거기다 친구 따위, 내 성장에 방해가 될 뿐. 

동료? 그건 단지 란쥬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만 있으면 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걸 보기 전까지는. 


그걸 보내준 사람은,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당시엔 잘 몰랐어. 


그 애는 나, 쇼우 란쥬보다 한 살 어린 여자아이.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소꿉친구라는 관계. 


내가 초등학생일 무렵 일본에 살던 때, 

우리 집안과 친척인 것 때문에 근처에 살게 되어서, 함께 노는 사이가 되었어. 



당시엔 꽤 친했다고 생각해. 

응, 분명히 말하자면, 란쥬는 그 아이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어. 

그 아이도, 나에게 미소를 띠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었지. 

비슷한 형편이기도 했으니, 우리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던 거야. 


…즐거웠어.

응, 즐거웠었지. 그 시절은. 


결국, 그 아이와는

란쥬가 중학생이 되기 직전에 헤어지게 되었거든. 

부모님이, 모국인 홍콩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까, 란쥬도 함께 가게 됐어. 

당시엔, 꽤나 떼를 쓴 탓에 부모님을 곤란하게 했었지. 


「돌아가기 싫어! 란쥬는 일본에 있을래! 

 시오리코랑 떨어지기 싫어! 란쥬는 여기 있고 싶어! 」


시오리코라는 게, 나, 쇼우 란쥬보다 한 살 어린 여자아이의 이름. 


얌전하고, 그닥 표정이 변하지 않는 냉정한 아이였지만. 

그치만, 란쥬와 함께 있던 때는, 웃는 얼굴을 보여줬다구. 

란쥬는 그런 시오리코에게 가끔 억지를 부려서 힘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오리코는, 그런 란쥬의 마음을 이해해줬어. 

왜냐면, 그런 억지도… 

시오리코를 위해서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 뿐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일본을 떠나게 된 나로서 가장 슬펐던 건

시오리코와의 이별이었다는 거지. 

그야, 나를 이해해주는 건 시오리코 뿐이었으니까. 


다른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은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았어. 

그건 내가 하고싶은 걸 우선했을 때, 항상 지나친 행동을 해버렸으니까.

내가 할 수 있었으니까, 분명 다들 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열심히 하면, 다른 아이들은 거기에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 

그걸 깨달은 것은, 일본에 오고서 1년이 지났을 즈음. 

내가 일본에 있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4년간. 

결국, 4학년 이후의 나는, 

다른 아이와 어울리지 못해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란쥬였던 거야. 


「란쥬 쨩은『특별』하니까…」


그 『특별』뒤로는 모두들 말끝을 흐리고 떠나버리는 아이들. 

그 뒤는 듣지 않아도 알아버리고 말아.


「그러니까, 친구로 있을 수가 없어.  

 란쥬 쨩과는 같이 놀아도 재미 없으니까」


…….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잘못된 거야? 

나는 열심히 하는 게 즐겁지만, 타인에게는 즐거운 일이 아니었던 거야.


…….


그걸 깨닫고 만 내 마음은 그대로 식어버렸어. 


그럼에도, 나는 나름대로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서

상대방의 생각에 맞춰보려고 해봤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억누르지 못하고 행동해 버려서, 

다시, 똑 같은 말을 들어버려. 


「란쥬 쨩은 『특별』하니까…」


그 뒤에 올 말이 입 밖으로까지 나왔다면

좀 더 심각한 일이 됐을 거란 상상을 했어.  

그건 상대의 표정에 떠오른 혐오의 빛깔을 눈치 채 버렸다는 뜻. 


「그러니까,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 

 말 걸지 마. 난, 란쥬가 싫어」


…….


란쥬의 마음은 그걸로 이미, 얼어붙고 말았어. 


그런 란쥬의 마음이 기댈 곳은 시오리코 뿐이었어. 

시오리코만이, 그런 란쥬에게 친구로 있어 줬으니까. 


그런 시오리코와 헤어지는 거였으니까. 


란쥬는 울었어. 

시오리코도 울어 줬어. 

그리고 헤어질 때, 나에게 이렇게 말해줬어. 


「란쥬, 이걸로 영영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다시, 만나요.

 우리에겐 다시 만날 운명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시오리코는 그렇게 말하고선, 눈가에 차오른 눈물을 열심히 닦아내며 방긋, 미소지어 주었지. 



아아, 그 때부터 이 아이는 어른이었고, 

그에 비해 쇼우 란쥬는 어린애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거야. 







###############################


지금, 쇼우 란쥬는 고등학교 2학년. 

변함없이 홍콩에서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어. 


다른 점이 있다면, 나도 이젠 나름대로 어른이 되었다는 거.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주변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됐을 터. 


하지만 나는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제멋대로인 자신을 연출하고 있어. 

그야 란쥬는 특별한걸. 

오히려 다른 사람은, 내가 괜히 그걸 부정하니까, 란쥬를 꺼리던 거였다는 걸 깨달았거든.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건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표현해도 돼. 

상대가 초등학생이었던 때에는

그런 란쥬를 받아들여 줄 어른스러운 아이가 없었지. 

중학생 때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없었고. 

지금,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반 정도의 사람들에게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그래도, 나는 생각했어. 


「반 정도라도 받아들여졌다면 잘 된 거야」


쇼우 란쥬를 「정말로」이해해주는 사람은

지금도 주위엔 없어.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어. 


「왜냐면 란쥬는『특별』하니까. 그건 당연하지!」


그런 의식을 일부러 만들어서 나를 바꾸었다는 거지. 

나는 그런 「쇼우 란쥬」를 연기하고 있는 평범한 란쥬. 



그런 란쥬에게, 지금 다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해주는 사람.

그게 지금, 일본에 있는 나의 소꿉친구.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 

그리고, 뭐, 확실히 말하면 「말이 많은」녀석. 


「누가 말이 많다는 건가요?

 이럴 땐 『잔소리가 많다』잖아요?

 당신의 일본어 능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네요.

 이젠 좀 자아성찰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와아…

변함없는 시오리코네. 

아니, 뭐, 월 1회 있는 시오리코와의 「교류」이지만.


모니터에 떠오른 영상통화 화면.

거기에 비춰지고 있는 게, 나의 사랑하는 소꿉친구…

나의 똥씹은 듯한 표정도 카메라에 찍혀서 시오리코에게 보여지고 있겠지. 


그 증거로 시오리코는, 눈높이를 살짝 아래로 향한 채 한껏 웃어대고 있다. 


……뭐, 상관없지. 

이런 시오리코의 솔직한 웃음은 귀중한걸. 


내가 본심을 보이면, 시오리코는 분명히 받아들여 줘. 

이쪽에서 무리해서 미소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시오리코만은 이해하고 진지한 대화를 계속해줘. 


……꽤나 제멋대로인 말투이지만 말야. 

그래도, 그런 시오리코의 거리낌없는 태도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 


내 주변에는, 내 얼굴색을 보고

무리한 웃음을 띠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 

우리 집안이 그만큼 힘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그건 란쥬의 힘이 아냐. 


란쥬의 진짜 힘이나 재능은, 

아직 주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시오리코는 달라. 

분명히, 그걸 받아들여 줘서, 

그치만 말이죠, 하고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준다. 


우으으, 솔직히, 화가 치밀 때가 많지만. 

그래도, 시오리코 나름대로 날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란 걸 아니까. 


「아아, 네네, 알겠다구. 

 ……그래서 좀 묻고 싶은게 있는데 말야

 시오리코가 보낸 이거,

 무슨 꿍꿍이였던 거야? 」


이거, 라는 건, 여기로 어제 시오리코가 보내줬던 것. 

그 안에 들어있던 건, 

어떤 아이돌의PV가 녹화된 DVD.


「스쿨 아이돌이에요, 란쥬.

 지금 일본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고등학생이 아이돌 활동을 하는 그런 겁니다. 」


「스쿨 아이돌? 아, 들어본 적 있어. 

 꽤 예전에, 카오루코가 전화로 자랑스럽게 얘기했었지. 

 뭐랬더라, 『나, 스쿨 아이돌이 됐어!』였던가」


「……그 얘긴 일단 넣어 두세요. 

 제가 듣고 싶은 건, 이 DVD에 담긴

 스쿨 아이돌에 대한 겁니다」


시오리코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 DVD를 드라이브에 넣고 재생시켰다.  

끼고 있는 헤드폰에서, 몇 번이고 들은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새 창에 떠오른 몇 번이고 본 영상. 


…….


…….


……앗!?


무심코, 거기에 빠져들어 버렸다. 

어제부터 몇 번이고 재생했던 건데. 


……이거, 만만치 않은 걸. 

만만치 않은 중독성이 있는, 거기에 존재하는 「아이돌」의 모습. 


「시오리코가 듣고 싶은 말은, 너무 잘 알 정도로 잘 알아. 

 이 사람에 대해서 알려줄래, 시오리코?」


내 말을 듣고 시오리코는 만족스럽게 끄덕였어.

듣기도 전에 이미, 화면에 비춰진 내 표정을 보고 알아챘겠지만.  


「그 사람은, 저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입니다. 

 ……네. 란쥬, 봤으니 이미 알겠죠? 

 굉장히 훌륭한 아이돌、

 아뇨, 훌륭한 스쿨 아이돌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노래를 엄청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이 정도라면, 내가 노래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걸. 

거기다 춤 실력과 안무도 내가 좀 더…


「란쥬? 지금, 당신이 뭘 생각하는 지 압니다. 

 당신이라면 더 잘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나는 끄덕였어. 

그렇게 생각해 버린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내가 생각한 건 그 뿐만이 아냐.


그러니까, 그걸 솔직하게 말했어. 


「그래도, 나에게서 이런 매력은 나오지 않아. 

 이런 멋진 여자아이라고 생각되는 존재는, 이 사람뿐이야. 

 그걸 알기 싫어도 이해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왜냐면 나, 이 아이에게 푹 빠져버렸거든. 

 이 영상을, 몇 번이나 봤는지…

 이게 충분한 대답이 됐을거라 생각해」


그걸 들은 시오리코는,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에? 무슨 표정이야, 그건. 


그리고 시오리코는, 깊은 한숨을 쉬곤 이렇게 말했어. 


「역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네요.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 란쥬?

 지금, 이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


으…

분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흥미를 가지는 란쥬를 보여주는 거에는 꽤나 저항이 있어.



하지만… 우으으


나의 욕구는, 그런 쇼우 란쥬의 프라이드를

가볍게 파괴했어.

「알고싶어! 알려줘, 시오리코!

 네가 다니는 학교에 가면 이 아이를 만날 수 있다는 거지?」


이미, 내가 바라는 일은 하나뿐이라는 마음이었어. 


만나고 싶어


시오리코와 만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지만, 

내 강한 바람은, 그걸 뛰어넘는 마음이 되어서 

나를 움직이기 시작한거야. 


그런 나를 보고 시오리코는, 

아아, 웃고 있잖아

역시나, 시오리코는 이렇게 될 나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네 


시오리코는, 나에게 일본에 오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했어.


나의 약점을, 시오리코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존재를 원하고 있다. 


나 이외의 「특별」한 존재.


쇼우 란쥬는 더 이상, 초등학생 때의 어찌할 줄 모르는

란쥬가 아냐.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쇼우 란쥬다. 

내가 그렇게 바라면, 그렇게 이루어진다. 

그래, 내가「일본에 가고싶어」라고 바란다면. 


그런 절호의 구실을 시오리코가 알려줬다는 걸 깨달았어. 


「분하지만, 시오리코.

 네 꿍꿍이에 속아 넘어가 줄게.

 그래, 이 보답은, 일본에서」


시오리코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어, 이런 말을 했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란쥬, 당신이 일본에 오는 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럼. 또 만나요, 란쥬」


말을 끝내고선 시오리코는 다정한 미소를 띄웠어. 


그걸 마지막으로, 통화를 끝낸 나와 시오리코.



자, 할 일은 하나라구? 


시오리코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분명…






###############################


그로부터, 1주일 후 


8월 중순인데 말이지. 


참고로 오늘은 아직, 일본에선 여름방학인 모양이네.

아아, 뜨거워.


홍콩도 더운 곳이지만, 일본도 더위로는 지지 않네. 


여기는 도쿄라는 도시의, 동쪽 방향에 있는

니지가사키 학원이라는 고등학교 앞.


여기서 시오리코랑 만나기로 했어. 

여기가 가장 알기 쉽다더라구. 

시오리코한테서 방금 연락이 와서 

앞으로 30분 있다 갈거니까 기다려줬으면 한다네.


확실히, 멀리서도 금세 여기라는 걸 알아봤어. 

엄청 넓은 곳에 지어진, 꽤 거대한 건축물. 


「이곳이, 내가 9월부터 다니게 될 고등학교・・・

 정말 커다랗네. 

 일본의 고등학교는 꽤 작다는 이미지였는데」


그런 걸 흥미롭게 보고 있자, 

나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은 다정한 미소를 띄우며, 

익숙하고 당연하다는 듯한 친절한 태도로


「이 학교에 용무가 있으신가요? 

 혹시, 전학생이라던가?」


…정답.

잘도 알아보네.

하지만 나는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왜냐면 이 사람의 얼굴, 굉장히 낯이 익으니까.


잠깐, 잠깐, 

이 사람은…? 


정답은 금방 알아버렸어. 

그야, 방금 전까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고 있던 얼굴이었으니까. 

시오리코에게 받은 DVD 영상을 스마트폰에 옮겨서, 

홍콩에서 여기까지 오는 사이, 여러 번 재생한 영상에 있던 얼굴. 


「우에하라 아유무!?」


무심코 불러버린 이름. 


그 사람은 이걸 듣고 조금 놀란 얼굴이 되어 질문해왔어. 


「아~ 혹시, 시오리코 쨩의 친구 분?

 이름은, 『쇼우 란쥬』씨?

 나랑 똑 같은 고등학교 2학년에, 홍콩에서 왔고, 맞지?」


갑작스레 나의 정체가 폭로되어, 꽤나 당황스러웠어. 

벌써, 이 한마디만으로, 이 사람과 시오리코의 관계가 이해됐는걸. 


「음, 그렇담 분명

 당신의 이름은 우에하라 아유무 씨에, 

 시오리코의 친구라는 걸로 괜찮을까?」


눈 앞의 여자아이는, 기쁜 듯이 끄덕였다. 


「그렇구나, 당신이 란쥬 씨…

 아아 잠깐만, 시오리코 쨩의 친구라면, 

 나랑도 친구라는 걸로 괜찮지?」


웃는 얼굴이 바뀌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발언을 해왔다. 


치, 친구? 

그렇게 간단히 그렇게 돼도 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눈 앞의 아이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마음 속에서 긍정하는 나를 받아들였어. 


그러니


「응, 나로도 괜찮다면

 우에하라 아유무 씨, 나와 친구가 되어줬으면 해」


그 아이는 이 말을 듣곤,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이런 말을 하는 거야.


「그렇구나. 응, 그렇다면. 

 날 「아유무」라고 불러줘.

 나는 「란쥬 쨩」이라고 부를 테니까」


아유무…

나는 그걸 순순히 받아들였어.


왜냐면, 이렇게 간단하게 나를 받아들여준 사람은

이제껏 시오리코 밖엔 없었으니까. 


그 때 등장한 것이


「아아!! 란쥬!

 거, 거기다 아유무 씨? 

 두 분, 벌써 만나버린 건가요? 

 우으, 제가 소개하려고 했는데」


시오리코가 울 듯한 얼굴로 저런 말을 하고 있네. 

조금 안쓰러워져서 위로해주려고 했지. 


「시오리코, 고마워. 

 왜냐면 시오리코가 보내준 것 덕분에 말야?

 바로 아유무라는 걸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고마워 시오리코」


시오리코는 그런 나의 말을 듣고 경악하는 얼굴이 됐어. 

잠깐만? 어째서 그런 얼굴이 되는 건데!? 


「진짜로 란쥬 맞나요? 

 당신이 그렇게 순순히 감사 인사를 할 리가 없습니다. 

 누군가요! 당신은!

 정체를 드러내세요!」


이녀석이! 

그게 소꿉친구한테 할 말이냐?

있는 힘껏 시오리코를 노려보니까, 시오리코가 글쎄


「…….

 ……푸흐흡. 아유무 씨?

 이게 란쥬입니다.

 솔직해질 땐 귀여운 면도 있어요. 

 평소엔 기를 쓰고 솔직해지지 못하는 사람입니다만」


그걸 들으며 아유무는,

응 응, 하고 굉장히 납득하는 표정으로 끄덕이고 있어. 

그리고


「아하하하, 그건 시오리코 쨩이랑 똑같네? 

 완전 잘 이해 됐어, 시오리코 쨩」


그걸 들은 시오리코는 볼을 부풀리고는 불만스러운 표정이야. 

이건, 초등학생 시절 자주 보던 얼굴. 

최근에는 전혀 볼 수 없던 얼굴이지만. 


「그렇구나, 다시 그런 표정도 짓게 되었구나. 

 시오리코」


왠지, 그리운 시오리코를 본 듯해서

조금, 언니 같은 기분으로 그렇게 말했어. 


「맞아 맞아, 시오리코 쨩은 어린애 같다구. 

 란쥬 쨩도 알고 있지? 

 아 그렇지, 혹시 괜찮으면

 시오리코 쨩의 초등학생 때 얘기를 들려줘!」


「아유무가 바란다면 그렇게 하지. 

 아아, 그치만 반대로 시오리코의 고등학교에서의 얘기들도 듣고 싶네.

 정보 교환이라는 걸로! 어때?」


「물론 OK!」


「OK가 아니예요!!!」


시오리코가 저항하는 말은 당연하게도 무시했지. 

그래서 아유무와 나는 둘이서 신나게 대화했어. 


시오리코는 그런 우리를 불만스럽게 보고 있었지만.

아유무가 시오리코도 대화에 끌어들이려고 하자, 기쁜 듯한 얼굴이 되어

들뜬 듯 대화에 참여해왔어. 

그리고 나의 초등학생 시절 부끄러운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폭로했지. 


이녀석이~!!!

그건 안돼! 

듣고 있어!? 시오리코!


하지만, 그 정보는 아유무의 웃는 얼굴과 함께

아유무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버리고 말았어. 


아유무가 한 순간, 계획대로라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걸

분명히 봤어.

시오리코도 똑같이 끄덕이며 아유무에게 씨익 웃음을 지어 보였는걸. 


이것저것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가까이에 두 명의 친구가 생긴 것은

나, 쇼우 란쥬에게 있어 엄청 기쁜 일이었다는 것은

틀림 없어.


특히, 같은 학년에, 심지어 같은 보통과에, 같은 반이 된,

아유무의 존재는 커다래졌어. 


그리고, 아유무에게 권유받았어.


「란쥬 쨩,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 들어오지 않을래?」


나는, 거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야, 나를 이렇게 매료시킨

스쿨 아이돌로부터의 권유였으니까.

무엇보다, 지금은 나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아이의 말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곳엔, 똑같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시오리코도 있어.


나, 쇼우 란쥬에게는, 행복의 파랑새가 2마리 있던거야.

그러니 나에게는, 이게 운명이라고 할 만한 당연한 선택이었지. 


그럼 앞으로는, 드디어 란쥬가 바라고 있던

행복한 매일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계속?

 

 

 








시이타케에에에 2021.07.30 05:47:25
그뤼에페 2021.07.30 05:47:56
유주인 시오란쥬뽀무라니 2021.07.30 05: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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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2865 일반 갤방 들어가니 익숙한 목소리다 싶더니 테라타쿠네 ㅇㅇ 2021-08-15 0
4192864 일반 테라시마 타쿠마도 찐럽폭이잖아 1 킬러 퀸 2021-08-15 0
4192863 일반 인질방송 ㅇㅇ 221.140 2021-08-15 4
4192862 일반 고추돌 욕하지마라... ㅇㅇ 106.101 2021-08-15 0
4192861 일반 여기 십덕 개많네 18 센터는시즈쿠 2021-08-15 0
4192860 일반 모에니 어디갔어 당숭 2021-08-15 0
4192859 일반 일단 리에라파트는 끝인데 아쉬우니 초차원은 다 틀고감 요엥 2021-08-15 0
4192858 일반 아이고 안할란다 이제 17 ㅇㄱ 2021-08-15 21
4192857 일반 십덕노래 나오니깐 급 방긋 리캬코 2021-08-15 0
4192856 일반 라이브볼때마다 안무 안틀리고 정확한거보면 대단하다 2 Soar.μ’s 2021-08-15 1
4192855 일반 여담으로 스미레의 구소쿠무시는 포켓몬으로도 있음 2 히토리.봇치 2021-08-15 0
4192854 일반 초차원음악제 이새끼들 10 ㅇㅇ 2021-08-15 9
4192853 일반 (작년까지 고딩이던 찐 일반인입니다) 6 ㅇㅇ 2021-08-15 9
4192852 일반 전생슬은 ed이지 ㅋㅋ 와타나베요소로 2021-08-15 0
4192851 일반 코생슬 오프닝이네 しゅか 2021-08-15 0
4192850 일반 전생슬이 뭔데 씹덕들아 센터는시즈쿠 2021-08-15 0
4192849 일반 이거 전생슬이였나 쿠카 2021-08-15 0
4192848 일반 오 아는 노래 나옴 yoha 2021-08-15 0
4192847 일반 오 전생슬 노래 좋지~ ㅇㅇ 2021-08-15 0
4192846 일반 금요일에 한다는건 다른건가? voemvoem 2021-08-15 0
4192845 일반 끝남? Kurtcobain 2021-08-15 0
4192844 일반 오 전생슬 ㅋㅋㅋㅋ Nako 2021-08-15 0
4192843 일반 아니 인질방송였다고ㅋㅋㅋㅋ 스콜피온 2021-08-15 0
4192842 일반 방장형 초차원 끝까지 방송할거야 1 호대장날개대장귤대장 112.146 2021-08-15 0
4192841 일반 우타프리와 럽라의 공통점 7 뽀무네횟집 2021-08-15 3
4192840 일반 우리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자꾸들리는군 2 ㅇㅇ 106.101 2021-08-15 3
4192839 일반 이제 더 안 나오겠지 방장아 ㄳㄳ 니코토리 2021-08-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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