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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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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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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153890
  • 2021-07-24 09:43:45
 

8월 중순의 무더운 어느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미후네 시오리코는 학생회실에 갇혀있었다. 그것이 자의냐 타의냐를 묻는다면 자의에 가까웠기 때문에 갇혀있다는 표현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처럼 쌓여있는 서류들을 내버려두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휴우..."




한참을 서류와 씨름하다 한숨을 내뱉은 시오리코는 쌓여있는 서류들을 훑어봤다.  머리 위까지 솟아있던 서류의 산은 어느새 겨우 눈높이까지 내려왔지만, 그렇게나 많은 서류를 처리했는데도 아직 이만큼이나 남아있다니. 뭔가 탈력감이 밀려와 한숨을 내쉬려는 그 때였다.




"응?"




언제부터 있었는지 서류더미 사이로 살짝 삐져나온 누렇게 변색된 종이. 아무리 햇빛이 강하다 해도 종이가 이렇게나 금방 변색될리가 없다. 원래대로라면 이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시오리코는 그 서류를 먼저 확인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어쩐지 그 서류를 집기가 껄끄러워, 손가락 두개로 살짝 잡아보았다. 엄지와 검지에 살짝 닿은 작은 부분에서 꺼끌꺼끌하고 끈적한, 기분나쁜 감촉이 전해져와 더더욱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 기분나쁜 감촉을 참으며, 애써 쌓아놓은 서류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끄집어낸 서류에는




'니지가사키학원 불러서는 안되는 것을 부르는 동호회 입부원서'


'보통과 3학년 토가미 쿠도루'




라는 불온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장난치는걸까요?'




이런 기분나쁜 장난을 위해 굳이 오래된 재활용지까지 준비하다니. 꽤나 장난에는 소질이 있다는 것 만큼은 인정해 줄 만 하다. 하지만 이런 바쁜시기에 장난이라니, 3학년 치고는 철이 없었다. 나중에 만나면 설교를 해 주겠다고 다짐하며 시오리코가 서류에 불허 도장을 찍으려던 그 때, 시오리코의 휴대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부르르 떨었다. 전화. 발신자는... 유키 세츠나. 동호회 연습때문에 전화한걸까? 시오리코가 전화를 받자, 휴대폰 진동소리보다 몇 배는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세츠나씨."


"안녕하세요!! 시오리코씨, 오늘 연습은 안 오시나요!?"


"네... 아무래도 학생회 일이 바빠서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음~ 요즘 시기에 학생회가 좀 바쁘긴 하죠. 괜찮으시면 도와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학생회 임원들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내일까지는 못나갈 것 같네요."




어디선지 시선이 느껴져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임원들이 원망섞인 눈초리로 시오리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츠나가 전 학생회장인 나카가와 나나인것은 아마도 모르겠지만, 누구든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는데 거절해버린 학생회장이 원망스러운 거겠지. 크흠. 헛기침을 하며 전화를 마무리지으려던 시오리코의 눈에, 아까의 서류가 들어왔다. 시오리코는 목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세츠나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세츠나씨. 혹시 '불러서는 안되는 것을 부르는 동호회'? 라는 걸 아시나요?"


"혹시 시오리코씨도 괴담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괴담?"


"네. 학생회를 인계받을 때 들은 적이 있어요. 혹시 그런 서류가 들어온다면, 그냥 무시하고 허가도장이나 찍어주라는 말이랑 같이요."


"그런 괴담이 있었나요... 혹시 그런 서류를 받으신적은?"


"없어요!!"




세츠나씨는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본인이 전 학생회장이었다는 것을 감출 생각이 있는걸까?




"세츠나씨, 다른 사람들도 옆에 있으니까요..."


"앗! 네..."




시오리코에게 지적을 받은 세츠나의 목소리에 활기가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한가지 더, 혹시 보통과 3학년 토가미 쿠도루라는 분을 아시나요?"


"음...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전학생인가요?"


"역시 세츠나씨도 모르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모레는 꼭 동호회실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네! 다음에 봬요!!"




시오리코는 전화를 끊고선 고민했다. 괴담의 내용대로라면 이 서류에 허가도장을 찍고 무시하면 그만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어쩐지 뒷맛이 나빴다. 개학 전에 전달받은 전학생 목록을 복기해봐도 토가미 쿠도루라는 이름은 기억에 없었다. 게다가 특기생도 아니고, 보통과 학생이 대학 진학을 앞둔 3학년 2학기에 갑자기 전학을 온다? 현실성이 낮은 이야기다. 장난을 위해서 임의로 만들어낸 이름이겠지. 학생회에 내려져오는 괴담까지 이용해가면서. 이런 정성이 가득 담긴 장난에 그냥 당해주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시오리코는 동호회 목록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서류 처리는 조금 미뤄둔다 하더라도, 내일까지는 어떻게든 끝낼 수 있었다.




'불러서는... 안되는 것을... 부르는... 여기... 있다?'




놀랍게도, 그 동호회는 정식으로 등록된 동호회였던 모양이다. 시오리코가 서류를 집어들자, 손에 기름때에 쩌든듯이 찐득한 감촉이 느껴지고, 코로는 퀴퀴한 냄새가 풍겨져왔다.




'설립일자, 다이쇼 12년...?'




1923년이면 이 학교 건물이 세워지기도 한참 전이었다. 시오리코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 서류에 당황했지만, 일단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목적, 불러서는 안되는 것을 불러내는 것.'


'활동 시간,  오후 10시 ~ 익일 오전 04시'


'활동 내용, 비밀.'


'활동 장소, 동관 304호'




목적도 엉망진창, 활동시간은 최종하교시간 이후, 내용은 비밀? 잘도 이런 엉망진창인 서류가 정식으로 학생회 서류철에 있구나. 어쩐지 시오리코의 마음 속에서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밤 10시, 동관 304호? 실제로 이 시간, 이 장소에 그들이 있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한 명 한 명 붙잡고 제대로 적성에 맞는 길을 가르쳐주고야 말겠다는 승부욕이. 








"그렇게 돼서, 오늘 밤 10시에 같이 조사해주세요."


"뭐~~~가 그렇게 돼서야! 카스밍은 그런 무서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아하하..."




몇일 뒤,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부실. 학생회의 일을 겨우 마치고 동호회로 돌아온 시오리코의 앞에 있는 것은 나카스 카스미, 우에하라 아유무, 그리고 유키 세츠나 세 사람이었다. 시오리코는 내심 믿음직하지 못한 카스미에게까지 부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사정이 있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믿음직한 아유무와 세츠나가 시간이 맞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줄곧 입을 닫고 있던 세츠나가 갑자기 소리쳤다.




"우오오옷!!! 끓어오르네요 시오리코씨! 니지가사키에 괴담으로만 내려져오던 그 내용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니! 뭔가 애니메이션같아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가요..."




이 사람... 믿어도 괜찮을까?




"그런데 세츠나쨩, 하나 묻고싶은게 있는데."


"뭔가요 아유무씨!?"


"세츠나쨩도 전 학생회장이잖아? 혹시 동호회 서류를 살펴볼 때 시오리코쨩이 봤다는 동호회 서류... 본 적 있어?"




조심스레 묻는 아유무에게 세츠나는 시원스레 대답했다.




"없어요!!"


"그, 그러면 정말 위험한거 아닐까? 시오리코쨩, 역시 그런 서류는 무시하는게..."


"안됩니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학교를 순찰할 필요도 있고요, 사실이라면 그런 불온한 서클을 선도하는게 학생회장으로서의 본분이니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세츠나의 말을 들으니 시오리코도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밤중에 학교에 있는거라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하지만 아유무씨의 말도 일리가 있어요. 역시 이번 일은 저 혼자 처리하는게..."


"그건 안돼!"




시오리코의 말을 막으며 아유무가 소리쳤다.




"시오리코쨩 혼자 그런 위험한 일을 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 무섭지만, 나도 같이 갈래."


"저도 아유무씨랑 같은 생각이에요. 혼자보다는 여럿이 있는 편이 더 무섭지 않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위험하니까 역시 카스미씨는..."




그렇게 말하며 시오리코가 카스미를 바라보자, 카스미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카, 카스밍도 담력시험같은건 할 줄 알거든!"


"아니, 이건 담력시험같은게 아닌데요..."


"그치만! 시오코랑 아유무선배랑 세츠나선배만 가는데 걱ㅈ... 아니, 분하니까!"




내심 걱정되면서도 굳이 분하다는 이유를 붙여 따라오겠다는 카스미를 보며 시오리코는 쓴웃음을 지었다. 동급생이지만 어쩐지 애완동물 같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그러면, 한가지만 약속하자. 위험한 것 같으면... 바로 도망치기로."


"네, 물론이에요. 만약 세 분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제가 여러분을 볼 낯이 없으니까요."


"그러면 결정이네요! 아유무씨, 시오리코씨, 카스미씨! 9시 반에 학교 앞에서 만나는걸로 하죠!"


"ㄴ, 네에~..."




그렇게 밤 중에 만나기로 한 네 사람은, 그 뒤로는 평소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 웃으며 헤어졌다. 그날 밤. 그들에게 무슨 일이 다가올지도 모르는 채로.







이런 내용으로 시작하는 호러 SS 써줘



그뤼에페 니가 계속 쓰면 되겠네 2021.07.24 09:44:08
Petit. 계속 써주세요 제발 2021.07.24 09: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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