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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1화 리뷰 (장문)
글쓴이
시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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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135545
  • 2021-07-12 14:12:20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1화 리뷰 -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일단 리뷰에 앞서 감정을 나눌 때 공감해 줄 수 있는 물붕이들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관심없다고? 그럼 미안; 그리고 모든내용에 대한 스포가 있음.


아무튼 시작.



1화 리뷰의 제목은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로 정해보았다.


그야 러브라이브 슈퍼스타는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1화에서 다루는 주제가 이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만들 때 그것을 구성하는 구성요소(좀 간지나게 말하자면 엘리먼츠)는 필수적이다. 


1화의 내용을 따라가면서,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한다.



우선, 1화의 제목은 "아직 이름도 없는 마음"이다. 


물붕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사실이지만, 이 부분은 리에라 1집 타이틀곡인 [시작은 너의 하늘]의 가사다.


이 부분을 하즈키 렌이 불렀다는 건 1화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꽤 웃긴 부분이다.



주인공 시부야 카논은 노래를 좋아한다.


혼자 있을 땐 곧잘 노래를 부르곤 한다. 물론 남들앞에서 부를 때도 있다. 노래를 잘하기도 한다. 뭔가를 좋아한다는 건 대개 잘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카논은 유이가오카 음악과 입학시험에 떨어진다. 


카논은 노래를 정말 좋아하지만, 중요할 때는 노래하지 못한다. 무대공포증? 대인공포증? 정확히 무엇이라 할 수는 없으나 아무튼 중요할 때는 노래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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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원인일까? 아니면 결과일까? 


아무튼 카논은 노래와 관련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항상 이 사건을 이야기해주는 모양이다.


아무튼 노래를 좋아하는 카논은 노래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카논은 중학교때도 합창단을 했고 계속 노래하면서 지냈다. 노래를 정말 좋아했으니까.


그렇기에 카논이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이야 중학교 친구들이나 치사토정도야 알고있다.


하지만 카논이 노래로 인정받는 상황은 오지 않는다. 중요한 합창단에서는 항상 부르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유이가오카 음악과에 입학하지 못했다.


음악으로 역사가 깊은 유이가오카의 초대 음악부라는 정말 중요한 인생의 포인트에서 그만 미끄러지고 만 것이다.


정말로 중요하기에,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한 카논이라도 모든 용기를 쥐어짜서 도전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시험이었기에, 카논은 시험에 임하면서 맹세했던 것이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마지막"이라고.


카논은 결국 음악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보통과라는 낙인이 찍힌 채로, 이제 포기를 결심했기 때문에 헤어나올 수 조차 없는 곳에 들어서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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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동경하던 유이가오카에 보통과로 입학하게 된 카논의 마음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듣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주변을 쳐다보고 싶지 않아. 날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아무튼 유이가오카로 향하는 카논의 등교길은 험난하다. 음악과 친구들을 만나서 불편한 시간을 보내다가 고양이를 핑계로 도망치기도 하고


러브라이브의 전통대로 혼자서 뮤지컬을 찍기도 하고, 자국어가 만국공통어인줄 아는 중화사상의 여자애한테 알 수 없는 말들을 듣고 도망치기도 한다.


아무튼 치사토를 만나서 노래를 마지막이라고 다시 한 번 선언하기도 하고, 자기 노래를 좋아하는 치사토의 응원에 망설이기도 한다.


그리고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섰지만 카논의 고난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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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저퀄 탕쿠쿠를 겨우 따돌린 카논은 아무튼 테니스나 농구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지만, 


끈질긴 저퀄쿠쿠와 파노라마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결국 따라잡히고 만다.


그리고는 처음보는 주제에 뭘 안다고 떠드는지 노래를 잘한다느니 귀엽다느니 좋아할게 분명하다느니 떠드는 피곤한 아이를 상대로 제법 진지해지는 카논.


아무튼 스쿨아이돌에 진심인 쿠쿠가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아무래도 스쿨아이돌은 사도라거나 수준이 낮다거나 생각하는 것 같은 렌한테서도 쿠쿠를 커버쳐주고


노래는 이제 하지 않는다고 간곡하게 설득하고는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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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힘내서 하는 것에 끝이라는 게 있나요?"


참으로 열정바보다운 말이다. 호노카 치카 유우를 잇는 이번 대의 스쿨아이돌 바보 캐릭터는 벌써부터 꽤나 그럴듯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이 말은 카논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 


아무튼 카논은 자신에게 진심을 부딪혀온 쿠쿠에게 중요한 순간엔 노래할 수 없는 자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노래 이외의 무엇이든 돕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쿠쿠랑은 따로 학교를 돌면서 헤안나(...)등 같은 반 친구들에게 스쿨아이돌을 권유하지만 모조리 거절당한다.


자신을 위해 열심히도 노력해주는 카논을 계속 바라보던 쿠쿠는 결국 카논이 상처받을까봐 잠시 넣어두었던 권유를 다시금 폭발시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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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까지 감정을 폭발시켜버리고 만다.


실망해버린다고, 남들도 자신도. 아마 최초로 기절했던 사건은 원인이 되는 트라우마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이후의 상황이 카논을 힘들게 만들고 더더욱 노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쿠쿠는 카논이 노래할 수 있을 때 까지 응원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카논은 결국 쿠쿠를 등지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의 노래를 정말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괜찮은 거야?'




이 장면이 내가 생각하는 1화의 핵심이자 주제다. 


나라는 인간은, 시부야 카논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나를 만드는 이야기에서 쌓아올려야 할, 나를 만드는 재료들은 무엇일까?


1화를 시작할 때 카논은 한껏 노래한 이후, 장황한 자기소개를 늘어놓는다.


이름은 무엇이며 생일은 언제고, 가족은 누구이며 어떤 동물을 키우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며 꿈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나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가? 물론 중요할 수 있다. 나를 정의하는 이름도, 나를 있게 한 가족도, 나아갈 힘인 꿈들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카논을 노래하게 하지는 못한다. 가족의 존재도, 소쩍새 만마루도, 좋아하는 음식들도, 심지어 꿈조차도!


카논을 노래할 수 있게 한 것은 그저, 카논의 노래를 듣고 싶다는 진심을 말해준 쿠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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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무엇에 의해 만들어지고, 때론 무너지는가?


그것은 바로 타인의 존재이다. 


남이 바라봐주는 내 모습이야말로, 진짜 내 모습이라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말이 있기도 한 것처럼.


타인에게 비친 내 모습이야말로 비로소 존재하게 되고 의미를 가진다.


카논이 노래할 수 없었던 이유도 결국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이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카논이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 한들, 카논이 중요한 때에 노래하지 못하고, 노래로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한은 "노래하는 카논"은 성립하지 않는다.


카논이 되고싶은 모습의 카논, "노래하고 카논"은 타인에 의해서만이 성립할 수 있고, 그것이 가능하게 만든 것 또한 쿠쿠라는 타인이다.


어쩌면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것이, 나 자신이 스스로 올곧게 서고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1화를 보면서 느낀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어쩌면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란, 나를 바라봐줄, 응원해줄, 지탱해줄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 설령 나 자신이 무너지더라도,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줄 모두를 찾아가는 이야기.


남은 회차들도 봐야 확실해지는 사항이겠지만 1화만 본 현재로서는, 이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아악!!! 쥿키세키!!!



***


1화 내용 정리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약간 사족을 달자면, 


렌의 캐릭터는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스쿨아이돌 금지인 창립자쪽 캐릭터가 또 등장한다는건 일단은 약간 회의적인 부분이다.


풋내기(...)스러운 발언까지 해버리고야 마는데, 나중에 동네바보언니처럼 변해버리면 렌 오시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실망스러운 캐릭터가 될 것 같다.


나중에 있을 렌의 서사를 통해 부디 무언가 새로운 걸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심지어 헤안나도 뭔가 스쿨아이돌 싫어하며 아가씨 캐릭터에 나중에 동네바보로 변하지 않을까 싶은 캐릭터인데 당장 옆에있는 렌이랑도 겹치지 않나?


확실히 서사가 나오기 전에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평가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내 캐릭터해석이 너무 편파적일 수도 있고.


그리고 리에라 1집에서는 멤버들의 가창력 관련한 부분을 잘 알 수 없었는데, 미래예보 할렐루야에서는 적어도 카논 1명만큼은 실력을 증명해보인 것 같아서 아주 좋았다.


또한, 러브라이브 시리즈 애니는 심지어 니지가사키까지 포함하여, 1화마다 1명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1화 카논, 2화 렌일수도 있지만 왠지 2화에서 렌의 서사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가는 중이다.


캐릭터가 다섯인 만큼 멤버가 아홉인 시리즈보단 여유가 있는 편이니, 2화정도 분량으로 서사를 멋지게 풀어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마도 마지막일 쿠쿠의 서사가 8화쯤 배치되려나? 싶다. 멤버 구성부터 기존과 거리가 있는 만큼 애니 구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럼, 물바! 반응좋으면 2화도 리뷰 힘내봄

그뤼에페 3줄 요약좀 2021.07.12 14:12:52
ㅇㅇ 무지성 개추 58.127 2021.07.12 14:13:04
관악맨 일단 개추부터 2021.07.12 14:13:55
니코이로마키베리 명문이네 2021.07.12 14:18:30
voemvoem 2021.07.12 14: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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