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무「갑자기 커플링이라니...」
엠마「커플링이 뭐야?」
시즈쿠「대강 누가 누구랑 사이가 좋은 걸 이야기하는 거예요」
엠마「하지만 우리 멤버들은 전부 사이 좋잖아?」
시즈쿠「음... 그 중에서도 특별히 친한 거요」
아유무「저랑 유우쨩의 사이 같은 거요」
엠마「아! 스쿨 아이돌이 흔히 하는 백합영업 얘기지? 스위스에 있을 때도 동영상으로 본 적 있어!」
아유무「...영업?」정색
시즈쿠「에, 엠마씨!」
세츠나「커플링이라고 함은, 우정을 뛰어넘은 사이」
세츠나「그것은 이미 애정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세츠나「다양한 커플링을 가진 아이돌은, 그만큼 주목받게 되죠!」
엠마「2차창작에서나 그런 거 아닐까...」
세츠나「2차창작도 팬 여러분의 관심이니까요!」
세츠나「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러분을 용서할 수 없어요!」
아유무「갑자기?!」
세츠나「스쿠스타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한테는 수많은 커플링이 있었어요!」
시즈쿠「이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메타발언을 하고 있어...」
세츠나「전격조에서는 카린씨와 카스미씨라는 근본 조합이 있었죠」
아유무「그 시절 얘기는 하지 말아 줘... 패미통조는 악몽이었어」
엠마「스쿠페스조 시절 시즈쿠쨩은 열정이 넘쳤지~」
시즈쿠「엠마씨가 카나타씨에게 너무 물렀던 탓이예요」
세츠나「하지만 스쿠스타가 나오고 나서, 그 커플링은 분쇄되었어요!」
세츠나「카린씨는 엠마씨와, 카스미씨는 시즈쿠씨와 엮이게 됐죠!」
엠마「그렇지만 카린쨩은 가만히 놔둘 수 없다고나 할까」
시즈쿠「그 기분, 저도 잘 알아요」
세츠나「저는 어느새 사랑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열혈 바보가 되어 있었고요!」
아유무「난 그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세츠나「그래도 저는 참았어요!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세츠나「시즌 1의 스토리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지만,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있었죠」
아유무「마음에 안 들었구나」
세츠나「저, 많이 힘들었다구요? 전교생 앞에서 공격받는 기분을 아시나요?」
시즈쿠「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는 스토리였죠」
엠마「지금 와서 보면 선녀 같지만」
아유무「그래서, 새로운 인물은 시오리코쨩 얘기하는 거지?」
세츠나「네!」
세츠나「누가 봐도 화해한 다음에는 저랑 커플링이 생기는 게 당연해 보이지 않나요?」
세츠나「학생회장이잖아요? 대립도 했잖아요?」
엠마「그 머시냐... 커플링 각이네!」
시즈쿠「의미는 알고 쓰시는 건가요」
세츠나「그런데 시오리코씨는 갑자기 아유무씨랑 엮였어요!」
엠마「아! 왜 커플링 안하냐고!」
아유무「나는 딱히 시오리코쨩에게 그런 마음이 있는 건 아니고...」
세츠나「그게 더 나쁘다는 거예요!」
아유무「...」
세츠나「뭐, 자세히는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할까요」
세츠나「지금부터 하나씩 말씀드리죠, 제 커플링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
세츠나「우선 세츠카린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세츠나「엠마씨는 카린씨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엠마「그, 그렇게 갑자기 물어봐도」///
엠마「아까도 말했지만, 어딘가 가만히 놔둘 수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엠마「겉으로는 어른인 척 하지만 속은 어린애인 점이라고나 할까...」
세츠나「네, 그게 최근 카린씨를 다루는 커플링의 트렌드죠」
세츠나「하지만, 저랑 엮이던 시절에는 반대였어요」
세츠나「카린씨는 진짜 어른이었고, 저는 거기에 휘둘리는 먹잇감 역할이었죠」
아유무「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드네」
세츠나「근본 만화인 니지욘의 전격조 시절 만화에도 그려져 있어요!」
엠마「아까부터 근본에 엄청 집착하는 거 같은데...」
세츠나「섹시함 쪽에 내성이 없는 저를 놀려먹는 카린씨의 모습!」
세츠나「그러면서도 스쿨 아이돌로서는 저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의식하는 카린씨의 모습!」
세츠나「얼마나 엮기 좋은가요!」
시즈쿠「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세츠나「그런데 스쿠스타가 나온 후로는 엠마씨랑만 엮이고!」
세츠나「심지어 시즌 2에서는 카린씨의 라이벌 의식을 이상하게 해석했어요!」
세츠나「그 스토리 때문에 세츠카린은 완전히 분쇄!」
엠마「시즌 2 스토리를 신경 쓰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세츠나「이제 와서는, 카린씨는 완전히 동호회 전체의 장난감!」무시
세츠나「카린씨를 위해서라도 저랑 카린씨가 엮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엠마「그치만 멋진 카린쨩도 카린쨩이고」
엠마「귀여운 카린쨩도 카린쨩인걸」
세츠나「그러니까 저는 카린씨의 명예회복을 위해...」
엠마「세츠나쨩이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엠마「카린쨩, 밤에는 다르다?」
세츠나「...!」
엠마「알려 줄까? 세츠나쨩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카린쨩의 모습...」
세츠나「돼, 됐어요!」///
시즈쿠「블러핑이죠?」소곤소곤
엠마「아니, 진짜 다르긴 해」소곤소곤
엠마「카린쨩, 졸리면 어른스러운 척을 하려는 노력조차 안 하거든」
엠마「판다 인형을 껴안고는 자장가 불러 달라고 한다니까?」
아유무「역시...」소곤소곤
세츠나「다, 다들 저만 빼놓고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건가요!」
엠마「알고 싶어?」
세츠나「...아, 아뇨!」///
세츠나「다음은 카스미씨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
세츠나「카스미씨의 캐릭터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세츠나「항상 장난을 치지만 실패하고, 안 보이는 곳에서는 노력하고」
세츠나「저는 그런 카스미씨의 장난을 순수하게 받아 주는 역할이었죠」
시즈쿠「그러면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세츠나「시즈카스는 대체로 그런 느낌이죠」
세츠나「하지만 세츠카스는 달라요!」
세츠나「제가 장난을 받아주면 카스미씨가 역으로 당황하면서 착한 면을 보여 준다」
세츠나「그게 세츠카스의 포인트!」
시즈쿠「흠... 그것도 일리는 있네요」
세츠나「그렇죠? 역시 시즈쿠씨는 말이 통하네요!」
세츠나「심지어는 스쿠스타 이후에도 세츠카스 각은 살아있었어요!」
세츠나「동호회를 떠난 저를 기다리는 카스미씨...」
세츠나「지금까지의 달달한 전개와는 다른, 묵직하고 애달픈 사랑의 가능성이죠」
시즈쿠「카스미씨는 반더포겔 부를 내쫓고는 부실에 혼자 남아, 세츠나씨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아유무「어느새 대본을 쓰고 있네」
엠마「이대로면 시즈쿠쨩, 카스미쨩을 빼앗겨 버리는 거 아닐까」
세츠나「시즈쿠씨도 이제 아시겠죠? 세츠카스의 매력!」
시즈쿠「인정하죠, 확실히 매력적인 커플링이예요」
시즈쿠「하지만, 그렇다고 세츠카스가 시즈카스보다 낫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예요」
세츠나「그렇지만 세츠카스는 근본 만화인 전격조부터...」
시즈쿠「아까부터 자꾸 근본론을 들고 나오시는데」
시즈쿠「저, 근본 히로인이라구요?」
시즈쿠「스쿠페스 노말 부원 No.1이라구요?」
세츠나「...크읏」
아유무「시즈카스가 그때부터 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소곤소곤
엠마「럽번은 중요하지」끄덕끄덕
아유무「아, 이 사람도 스쿠페스 출신이었지」
시즈쿠「그리고, 아까 시리어스한 세츠카스의 가능성을 보여 주셨지만」
시즈쿠「시즈카스라고 그게 없는 건 아니거든요」
세츠나「설마...」
시즈쿠「네, 애니 8화 얘기예요」
시즈쿠「커플링을 위한 스토리가 아닌, 스토리를 위한 커플링」
시즈쿠「저에게 새로운 캐릭터성을 부여해 준 작품」
시즈쿠「카스미씨의 도움이 있었기에 제 자신을 드러내며 무대에 설 수 있었지만」
시즈쿠「그 마지막 발을 내딛은 건 저 자신」
시즈쿠「당신은 과연 그걸 뛰어넘는 세츠카스를 가져올 수 있으신가요?」
시즈쿠「다나카 진 선생님을 이길 수 있으신가요?」
아유무「그분은 선생님을 붙이는 게 맞지」
엠마「갓버지네」
세츠나「...제 패배네요」
세츠나「도대체 다나카 진 선생님을 어떻게 이기라는 건가요」
아유무「그럼 이제 이런 대화는 그만하고...」
세츠나「아직... 아직 안 끝났어요!」
세츠나「다음은 시오리코씨에 대해 얘기해보죠!」
~~~~~~~~~~~~~~~~~~
세츠나「시오리코씨와 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드린 바 있죠」
세츠나「솔직히, 아유무씨의 자리에 제가 들어갔어도 괜찮았을 거 같지 않나요?」
세츠나「자신에게 심한 짓을 한 사람을 용서하고, 오히려 도와주는 전개가 되었을 거라구요」
세츠나「오히려 이쪽이 왕도적인 전개 아닌가요?」
시즈쿠「그건 아메노한테 따져야...」
엠마「억지로 벌려놓은 아나뽀무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별 수 없었겠지~」
아유무「애초에,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시오리코쨩을 친한 여동생으로 보고 있는 거고...」
세츠나「저도 아까 말했어요, 그 희망고문이 제일 나쁜 거라구요!」
세츠나「시오뽀무는 거의 다 그런 전개잖아요!」
세츠나「이대로는 시오리코씨, 언제까지나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다구요!」
아유무「그, 그런가... 나, 시오리코쨩의 입장에서는 생각 안 해 봤을지도...」
세츠나「시오리코씨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시오세츠가 옳아요!」
유우「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유무「유우쨩? 갑자기 어디에서...」
유우「커플링 얘기를 할 때 나를 빼 놓으면 안 되지」
세츠나「큭, 갑자기 강적이...」
세츠나「하지만 유우씨라고 해도 이 논리를 뚫어낼 수는 없을걸요?」
세츠나「유우씨는 시오리코씨가 행복할 수 있는 시오뽀무를 찾으신 건가요?」
유우「응」
유우「아까 세츠나쨩도 말했잖아」
유우「'거의 모든'이라고」
세츠나「그야 그렇죠」
세츠나「어딘가에는 행복한 사랑을 하는 작품도 있을 테고요」
세츠나「하지만 그건 수가 적어서...」
유우「그럼 세츠나쨩은 그 작품을 무시할 거야?」
유우「그게 메이저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세츠나「...!」
유우「아까 얘기한 것도 그래」
유우「세츠나쨩이 분쇄되었다고 이야기한 커플링은 아직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
유우「세츠나쨩이 이야기하지 않은 커플링도, 가능성은 분명히 있어」
유우「고정된 커플링은, 오히려 우리가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건 아닐까?」
세츠나「...저, 언제부터인가 눈이 멀어 있었네요」
시즈쿠「유우 선배, 정말 대단해요!」
시즈쿠「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건가요?」
유우「한 명 뿐이라니, 고를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
유우「어때? 오늘 유우세츠의 가능성을 열어 보는 건」
유우「애니에서도 꽤 밀어준 커플링이라고 생각하는데...」
엠마「아... 결국 바람을 피우고 싶다는 얘기구나」
시즈쿠「심지어 유우세츠는 별로 마이너도 아니고...」
시즈쿠「아유무씨, 부탁해요」
아유무「유우쨩? 잠깐 나 좀 볼까?」
유우「아, 아유무! 고정된 커플링 반대! 유우뽀무는 너무 메이저잖아!」질질
아유무「시끄러워」
쾅
엠마「오늘 연습하기는 힘들겠지?」
시즈쿠「그러게요...」
세츠나「갑자기 마이너 커플링을 파 보라고 해도...」
엠마「아직도 커플링에 집착하는 거야?」
세츠나「그렇지만 이렇게 끝내기에는 조금 아쉽지 않나요?」
세츠나「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접점이 있는 누군가... 없을까요?」
???「내가 있잖아!」
세츠나「누구죠?」
???「아이돌의 가치관을 두고 대립도 해 보고!」
???「같은 무대에 서서 경쟁도 해 보고!」
???「아직 커플링이 정립되지 않은 내가 있잖아!」
엠마「라, 란쥬쨩」
시즈쿠「어... 음...」
란쥬「왜들 그래? 이 란쥬와 커플링을 맺을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니까?」
세츠나「그... 란쥬씨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세츠나「시즌 2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기 싫은데요」
란쥬「그건 나도 싫어! 종합지 쪽으로 생각해줘!」
세츠나「그렇지만 종합지에서는 아예 접점도 없고...」
세츠나「잡지 하니까 생각났는데 말이죠」
세츠나「최근 제가 주인공인 TRPG 코너가 시작했으니, 새로운 커플링은 그쪽에서 찾는 게 낫겠네요!」
란쥬「잠깐만, 그럼 란쥬는?」
세츠나「죄송해요, 나중에 스쿠스타 이외의 동네에서 접점이 생기면 잘 부탁드려요」
란쥬「난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냐고!」
최근 묵직한 이야기만 두 편을 써서 가벼운 이야기로 써 봄
리에라는 애니 보고 캐릭터가 머릿속에 정립되면 쓰는 게 나을 거 같음
벌써 애니 방영이 내일이라니 카스미 웅장해진다
커플링에는 귀천이 없다는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음
메이저 커플링이 아무래도 2차 창작을 하기는 편하지만
내가 찾지 못했을 뿐이지 마이너에도 그것만의 맛은 분명히 있을 거임
메이저 마이너 나누는 것만큼 의미없는 일이 없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에도 가벼운 내용으로 돌아올 거 같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