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때 악기바리는 이랬다.
학교에 전학온 아쎄이(신병)시절
동호회에 들어서자마자 받았던 악기바리.
동호회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입부하고나서 선임들앞에서 마카롱이나 파르페를 그냥 입에넣고 제대로 씹을새도없이 악으로 몇봉지씩 삼켜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마카롱과 각종 파르페들 거의 일곱봉지를 먹어야했고
까끌까끌한 마카롱을 허겁지겁 물도없이 계속 삼키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봉지째 먹는데 목구멍에 꼬끄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마카롱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위액섞인 마카롱을 입에 물고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베르데병장님이 염소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입에머금고있던 마카롱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베르데병장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베르데병장님이 바닥에떨어진 마카롱 토사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란쥬! 니가 선택해서 온 동호회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주워먹었고
베르데병장님의 감독 하에 남은 3카롱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베르데병장님이 나를 불렀다
베르데 병장님이 압생트 두병을 손날로따고 한병을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동호회에서뿐만이 아니다. 스쿨아이돌이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스쿨아이돌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중뽕을 마시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쇼우 란쥬 그날 마카롱 몇봉지에 스쿨아이돌정신을 배웠고 스쿨아이돌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