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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시오뽀무「그래서, 저는」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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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113881
  • 2021-06-29 1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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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486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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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덜컹. 몸을 숙이고 자판기 투출구에 손을 뻗는다. 손에 잡힌 것은 바라던 녹차가 아닌, 작은 블랙 캔 커피. 버튼을 잘못 눌렀던 걸까. 신경쓰지 않고 마른 목을 적시려 한 입에 전부 마셔버린다. 


「하아……」


흘러나오는 한숨. 뒤늦게 찾아온 어두운 쓴맛에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러고 보니, 잔돈을 깜빡했었지. 다시 몸을 숙이려 하자,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천천히 다가오는 그 소리의 정체는, 돌아보지 않아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시오리코 쨩, 여기 있었구나」

「……아유무 씨」


똑같은 눈높이에서 똑바로 이쪽을 바라본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좁혀지는 거리는 벌써 코앞까지. 뒤로 물러나려고 하니, 신발이 자판기에 부딪혔다. 


「혹시 울고 있었어?」

「……울고 있었다니, 그럴 리가요」


허겁지겁 만들어낸 미소. 원하던 대로 잘 완성되어 있었을까. 눈과 눈이 마주친다. 지그시 바라보는 아유무 씨의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거짓말. 눈, 새빨간걸」

「엣……」


서로의 이마가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내 깊은 곳을 찌른다. 손거울로 얼굴을 비추어 본다. 정말이다. 이런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그대로, 아유무 씨의 손이 천천히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 이어서 등허리까지. 그 상냥함이 구멍이 뚫린 마음에 스며들어간다. 말랐을 터인 눈물이 넘쳐올라 새하얀 교복을 적셔갔다. 


「오늘은 동호회 쉬고, 나랑 어울려 주지 않을래?」

「……」


말없이 끄덕, 하고 고개를 숙였다. 




교문을 빠져나와 목적지도 모르는 채 걸음을 옮긴다. 단지 곁에서 나란히 걷고 있을 뿐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신기할만큼 기분 좋은 일로 느껴진다. 

아유무 씨는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묻는 것 없이, 쉬는 날 발견한 귀여운 액세서리 가게에 관한 것이나, 그 때 먹은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는 것을 즐겁게 이야기해주었다. 나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 양 손을 꽈악 쥐고 입을 뗀다. 


「……분했었어요. 라니,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죠」

「……아니, 그렇지 않아」


동호회 여러분들이 손을 내밀어 준 덕에 스쿨 아이돌을 시작한 지 수 개월. 니지가사키 학원의 스쿨 아이돌로서 처음 선 이벤트에서, 나는 상위에 입상하지 못했다. 단지, 그 뿐. 별 거 아닌, 흔히 있는 이야기. 

그렇지만, 동급생이나 선배들이 저녁 늦게까지 봐주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전력으로 도전한 무대였다. 보람도 조금이지만 느껴졌었고, 주변에서도 정말 좋았다고 말해주었다. 그게 기뻤다. 


「진다는 건, 이렇게나 분한 일이었군요」

「……그렇지」

「아유무 씨에게도 그렇게나 도움을 받아놓고선」

「시오리코 쨩이 노력가라 그래.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싶어지는걸」


손에 닿는 따뜻한 감촉. 아유무 씨의 손이 내 손을 잡자 흔들리던 마음이 차분히 진정되어 간다. 


「그래도 조금은 기뻤었어. 아, 다른 의미가 아니라」

「무슨 말씀이신가요? 」

「시오리코 쨩이 스쿨 아이돌에 대해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알았으니까」

「제가요……?」


그렇게 말하고 멈춰 선 아유무 씨는,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한 미소를 띄웠다. 순간, 숨을 삼킨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눈 깜빡일 새도 없이 시선을 빼앗긴다. 


「응. 울거나 고민한다는 건, 그만큼 진지하게 스쿨 아이돌을 좋아해 주고,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거니까」


이어서, 아유무 씨가 볼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내 얼굴을 가리켰다.

 

「당신은 스쿨 아이돌의 적성이 있습니다! ──막 이래. 이런 거 말 안해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나를 흉내낸 그 말이, 강한 바람이 되어 내 마음에 휘몰아친다. 그 의기양양한 표정은 왠지 어린아이처럼 보여서, 나도 모르는 사이 웃음이 배어 나왔다. 


「후훗」

「잠깐, 왜 웃는거야~」

「아, 아뇨, 죄송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 있다니, 아유무 씨는 어른이구나 싶어서요」

「진짜로……?」


지그시 바라보는 눈동자로부터 도망치듯이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웃은 덕분일까. 가슴 속이 맑아진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든다. 


「아, 봐봐, 여기야. 전에 먹었는데, 여기 아이스크림 엄청 맛있어」


가게를 가리키는 그 순수한 모습은 역시 어린아이 같아 보인다. 그래도, 그 모습으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다. 뒤이어, 나도 알록달록한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스크림, 인가요」

「혹시 군것질 금지, 인건가?」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상관하지 않습니다만……저는 그게,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럼, 내가 사서 나눠 줄게. 그럼 괜찮지?」


어떻게 할까. 아주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그 상냥함에 기대기로 했다. 


「네, 그런 거라면……」

「그럼, 결정이다. 2단으로 쌓을 수 있으니까, 하나는 시오리코 쨩이 골라도 돼. 뭐가 좋아?」

「으음, 그게 말이죠……」


둘러보니 눈에 담아본 적 없는 색들이 늘어져 있어서 무얼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고를 것은…….


「저, 아유무 씨와 같은 걸로, 괜찮을까요?」

「그래도 되겠어? 둘 다 같은 맛이 되어버리는데」

「네. 그게 좋아요」

「그래? 그럼, 사 올 테니까 기다려줘」


두 단으로 쌓아 올려지는 똑같은 색의 아이스크림. 흘리지 않도록 스푼으로 떠서 입에 넣는다. 차갑고 달콤한 딸기 맛. 뭐랄까, 아유무 씨 답다. 

문득 떠올려보면, 오늘은 처음 알게된 것들 뿐이다. 만났을 때부터, 아유무 씨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한가득 알려주고 있다. 

스쿨 아이돌의 즐거움도. 

분하다는 마음은, 그만큼 무언가에 전념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도.

그리고, 하교길에 당신과 함께 맛보는 아이스크림은, 이렇게나 맛있다는 것도. 


「시오리코 쨩, 맛이 어때? 입에 맞아?」


그래서, 저는, 당신이──


「네, 좋아요」

Sakulight 이거 왜 본거같지 2021.06.29 12:26:03
리코쨩마지텐시 2021.06.29 12:26:58
Windrunner 2021.06.29 12:27:48
나나나나 시오뽀무개추 2021.06.29 12: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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