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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아나뽀무카스세츠유우로 쓰다가 괴로워질 것 같은 거 쓴다 ⑥
글쓴이
미후네
추천
10
댓글
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103624
  • 2021-06-25 07:23:28
 

[1화 링크] [5화 링크]


◆ 원본 스레 : https://fate.5ch.net/test/read.cgi/lovelive/1623154051/


기세 오른 김에 끝까지 번역 다 함

마지막 편임






※ 주의사항 ※


내용이 상당히 우울한 편이므로

이런 쪽에 대해 내성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리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


20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0:50:00.96 ID:b9LMU0dQ


카스미짱은 최근, 휴일에 외출하게 되었다

잘은 모르지만 '선생님'이라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함께 참가 중인 사람들과 고민을 털어놓거나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는 것 같다

카스미짱에게 있어 즐거운 장소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라면 다행이긴 하지만

혹시 종교냐고 물어봤더니 카스미짱은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자세히 듣고 또 찾아봐도, 그런 단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사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듯 선을 그었다

뭐어, 나도 '귀머거리', '장애인'이라고 뭉뚱그리는 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세상이 넓어져 간다는 건 좋은 일일 거다

집 아니면 가게, 친구 몇 명이 인맥의 전부이던 전과 비교해

나는 직장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고, 카스미짱도 다른 즐거움을 찾아냈다



20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0:56:22.83 ID:b9LMU0dQ


쉬는 날, 문득 방 정리를 하려다 멈칫했다

내 방의 대부분은 작곡용 기자재가 차지하고 있었다

요 몇 달간, 기동조차 하지 않은 기자재들

이제 아예 치워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방이 정리되면 공간이 생겨,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게 된다

더이상 작곡은 일이 아니고,

귀가 멀고 나서부터는 취미도 아니다

작곡이 즐겁게 느껴졌던 건,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호회 사람들이나, 내 곡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그리고 카스미짱

카스미짱은 내가 만든 곡이라면 뭐든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별로라고 생각한 곡조차 극찬을 해 주기에

내 머릿속의 음과 카스미짱이 듣는 음은 다른 게 아닐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20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0:59:53.29 ID:b9LMU0dQ


분명 카스미짱은 내가 만든 곡이기만 하면 뭐든 다 좋고, 곡 내용은 상관없는 걸 거야

나를 무조건적으로 긍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면에선 좋은 일이지만

곡을 만드는 입장으로서는…………

지금은 카스미짱에게 곡을 들려주는 데 조금 저항감이 든다

음악에 대해서는 카스미짱으로부터 나름대로의 단절을 느낀다

이 기자재를 볼 때마다, 조금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이제 놓아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분명 카스미짱은 슬퍼하겠지

그렇지만, 카스미짱에게 상담하고 나면 절대로 못 할 거야


이 응어리를, 카스미짱에게도 품고 싶지는 않았다



20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03:34.04 ID:b9LMU0dQ


카스미 『선배, 작곡용 기자재는 어디다 둔 건가요!?』


내 방을 엿봤는지, 방이 텅텅 빈 것을 알게 된 카스미짱이 당황하며 나를 향해 뛰어온다


아나타 『요즘은 안 쓰니까, 쉬는 날에 본가에 갖다 놓고 왔어』


애써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카스미 『이제, 작곡은 완전히 그만두는 건가요?』


카스미짱은 책망하는 듯한 표정이 아닌, 그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책망받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내가 당당하지 못한 탓이겠지


아나타 『그건 잘 모르겠네. 지금은 안 쓰니까 옮겨둔 거라』


거짓말이다

아마 앞으로는 하지 않겠지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일단 납득해 줄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말했다


카스미 「…………」

카스미 『그런가요』


이제는 카스밍이 잊어버린 틈을 타 서서히 처분해 나가겠지



20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04:23.89 ID:b9LMU0dQ


카스미짱과의 사이는 조금 소원해졌다

딱히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느껴졌던 행복감은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을 마주보면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처음부터 염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보람을 느꼈던 일도, 이제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게 되었다

나는 왜 안정된 직장을 바랬던 거지?


………그래, 음악 일을 관두기 위해서였다

딱히 싫어진 것은 아니었다

카스미짱에게도, 아유무짱에게도 그렇게 말해왔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스스로 들을 수도 없고

최신곡의 유행조차 알 수 없다

난청인 작곡가 지인 따위도 없고, 그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가 없다

그런 깊은 어둠 속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도 모른 채 홀로 계속해 나간다니, 무리였다



20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12:37.88 ID:b9LMU0dQ


하지만, 카스미짱이 내게 해 주었던 것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음악과 카스미짱과 나. 엉망진창으로 뒤얽혀 있던 감정을 정리하고

카스미짱을 좋아하는 마음만을 갖고, 음악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그래서 돈이라는 둥 미래라는 둥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음악을 멀리해 왔다



20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16:44.12 ID:b9LMU0dQ


침실


카스미 『선배는 천국이 있다면, 가보고 싶나요?』


자기 전에 카스미짱이 내게 질문했다

무슨 질문인 걸까


카스미 『오늘 누가 그랬어요』

카스미 『그래서 몇 명이서 천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런 주제가 나왔다는 것에, 단체에 대한 불신감이 들어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나타 『그 천국이란 건 뭐하는 곳인데?』

카스미 『그건, 하느님이 계시고, 좋아하는 것도 잔뜩 있고』

카스미 『병도 상처도 없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래요』

아나타 『카스미짱은 가보고 싶나 보구나』

카스미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잖아요. 당연하죠』



21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20:40.88 ID:b9LMU0dQ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까 가고 싶다

방금 전까지 들었던 단체에 대한 불신감이

카스미짱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변해간다

카스밍은 예전 같으면 매일같이 '행복하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 무렵이었다면, '천국에 가고 싶다'든가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카스미 『선배도,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거예요』

카스미 『그렇게 되면 다시 같이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요』


그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였찌만


아나타 『난 됐어』

카스미 「네?」

아나타 『미안』


그야 카스미짱에게 거짓말을 늘어놓고

카스미짱을 이렇게 상처 입히는 나는, 분명 천국에는 갈 수 없을 테니까



21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28:15.50 ID:b9LMU0dQ


다음날


오늘은 빵집이 문을 여는 날이다

나는 집에서 홀로

카스미짱과 어제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카스미짱이 그런 생각까지 하게 만들다니


――『그렇게 되면 다시 같이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요』


딱히 지금도 그렇게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서툴지만 할 수는 있다

내가 줄곧 멀리해 왔으니까, 더이상 이뤄질 리 없는 꿈이라며 포기하고 말았으니까

내가, 포기하게 만들고 만 거다

카스미짱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까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까지 음악이 싫은가?



21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33:20.47 ID:b9LMU0dQ


아니, 그렇지 않다

딱히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음악이 생업이 아니어도

노래하고, 춤추고, 곡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스미짱의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에 새로 곡을 만들어 선물한다든지

그 정도라면 무리없이 할 수 있을 텐데

일이 아니라면, 주위의 평가나 유행, 수요 따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저 카스미짱이 기뻐해 줄 곡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그 장면을 상상해 보자

내가 만든 서툰 곡을 재생해 생일날, 카스미짱에게 보낸다

요즘은 거의 웃지 않았던 카스미짱이, 저절로 웃음을 띄운다

카스미짱이라면, 분명, 반드시 기뻐해 줄 거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이번 휴일날, 다시 본가에서 기자재를 갖고 오자

아빠한테는 몇 번이나 나르게 해서 죄송하지만, 이걸로 분명 카스미짱은 안심해 줄 것이다


분명――



21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37:15.01 ID:b9LMU0dQ


문득 집 전화의 부재중 전화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집 전화는 주로 내가 팩스로 일을 주고 받을 때 썼던 거라,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누가 보낸 거지

착신 이력을 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다

일단 전화번호를 핸드폰으로 검색해 본다

장난전화나 홍보성 전화라면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오히려 중요한 번호라면 어디서 건 건지, 대부분 알 수 있다


――우리 동네 경찰서?

경찰관 분들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거니까, 이런 기분이 들면 안 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가슴이 빠르게 뛰며, 매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팩스로 용건을 물어봐야겠다

전용 다이얼을 찾아보려던 그때, 상단에 새로운 알림이 떴다

카스미짱의 부모님이었다



21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41:41.14 ID:b9LMU0dQ


이건 꿈이다

틀림없이 꿈이다

왜냐하면 주위 경치가 울렁대고, 원근감이 사라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귀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이명이 들린다

이딴 건 불확실하고 이상한 꿈임에 틀림없다

나는 꿈속에서 버스 운전사에게 수첩과 승차권을 보여주고, 반액을 지불했다

보아라, 버스에서 내려 콘크리트 바닥에 발이 닿아도 몸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처럼 현실감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달렸다

이렇게도 일사불란하게 달려본 적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전력으로



――――병원을 향해







215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6/20(日) 21:48:20.05ID:b9LMU0dQ


도착한 곳은 이미 익숙했다

10년 전, 내가 입원했던 곳

그러나 오늘은 병실이나 안뜰, 옥상에 가는 것이 아니다

접수처 직원에게 핸드폰으로 글씨를 써 용건을 전달한다

기다릴 틈도 없이 담당 직원이 나타나 안내해 주었다



21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52:19.50 ID:b9LMU0dQ


가는 도중, 나를 안내해 주던 사람이 간호사에서 경찰관으로 바뀌었다

나는 계속해 안내를 따라 갔다

도착한 곳에는 익숙한 얼굴의 어느 남녀가 있었다

카스미짱의 아버지와 어머니셨다

카스미짱의 어머니는 울고 계셨다

카스미짱의 아버지는 그런 아내 분을 껴안고 계셨지만, 아버지 자신도 울고 계셨다



21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54:34.61 ID:b9LMU0dQ


어째서


갑작스럽게 현실감이 밀려온다

경찰관은 메모장에 글씨를 적어 나에게 보여 주었다


『    사고의 영향으로, 두부에 손상이 있습니다

              그래도 확인하시겠습니까?               』


아나타 「네」



21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1:59:15.87 ID:b9LMU0dQ


안에서 기계가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미 치료는 끝난 뒤인 듯했다

중앙에 있는, 아마도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의 어굴은 흰 천으로 덮여 있었다

어깨로부터 보이는 옷은, 오늘 아침 카스미짱이 입고 나간 옷과 똑같았다

경찰관은 나에게 무언가 주의를 주고서는, 그 흰 천을 들어냈다


…………두부의 손상이라는 것은, 생각보다도 심하지 않았다


차라리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봉합되어 있어, 큰 부상을 꿰맨 자국을 제외하면 내가 알고 있던 카스미짱이었다

다른 사람인 이유를 찾으려고 그 사람을 계속 주시했지만, 부정할 방법이 없었다

계속 보고 있자, 그 사람이 커졌다 작아졌다,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기 시작했다

균형감각을 잃고 쓰러졌다

토할 거 같아,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는다

하지만 카스미짱의 귀여운 얼굴을 보고 토하다니, 그럴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이상한 것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며, 메스꺼움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21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2:04:08.77 ID:b9LMU0dQ


몇 분인가 지나,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사고 상황을 간단히 글로 적어 주셨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 카스미짱이 길을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트럭에 치였다고 한다


뭐야, 그게

신호 위반?

그딴 걸로, 카스미짱이?

엉망진창이 된 나의 감정이, 트럭 운전사에게 향한다

그러나 그 뒤, 경찰관이 설명을 이어갔다



22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2:09:00.27 ID:b9LMU0dQ


『사고 당시, 나카스 카스미 씨는 음악을 듣다가, 트럭이 오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나타 「…………네?」


그 뒤로 이어진 설명은 눈으로 글씨를 읽어보아도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져, 대답을 했다


아나타 「알겠습니다」


나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나와서 뭔가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복도에 놓인 의자로 향했다

출입구 옆 탁자에 카스미짱의 소지품이 정리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가방은 핏자국으로 검어져 있었고 핸드폰은 액정이 깨져 있었으나, 그 이외에는 의외로 깨끗한 상태였다

나는 허락도 없이 카스미짱의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22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2:20:21.57 ID:b9LMU0dQ


핸드폰을 켰다

카스미짱의 비밀번호는 이미 알고 있다

잠금을 해제하자 음악 어플리케이션이 켜져 있었다

한 곡 재생으로 되어 있었다

곡의 임시 타이틀, 재생시간, 어딜 봐도 내가 '세츠나짱 소속사에 보냈다가 채택되지 못한 곡'이었다

카스미짱은 애가 만든 곡을 듣다가 트럭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22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0(日) 22:20:36.45 ID:b9LMU0dQ


아나타 「――――으으, 으윽, 아아, 아으, 어으……………으으」


형언할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나는 무릎부터 쓰러졌다

카스미짱의 핸드폰을 가슴에 꼭 쥐고

균형을 잡을 수도 없이 이마가 바닥에 닿아 있었다

다만 카스미의 핸드폰을 있는 힘껏 쥐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바닥에 웅크린 채 오열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도 모르고

그저, 가슴의 괴로움만은 분명했다



















22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1(月) 00:39:49.06 ID:taAM3Hd8


카스미짱이 없어도, 이 세상은 화가 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돌아갔다

나도 그 세상의 톱니바퀴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와 같이 돌봄 센터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한번 그만두고 빵집 쪽에 전념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는 계속할 수가 없어 곧 폐업했다

그런 내 사정을 감안해서, 돌봄 센터는 이전과 같은 대우로 나를 고용해 주었다

카스미짱이 사라지고, 작은 빵집이 망한 것 이외에는, 세상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내 안에서 작은 변화가 있었다


다시, 작곡을 시작했다

카스미짱이 세상을 떠난 이후, 나는 정신이 나갈 것만 같고

머릿속에서 계속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비어 있는 시간에는 전부, 그것을 곡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창 곡을 만들던 중, 문득 깨달았다

이건 카스미짱이 내게 내준 숙제구나, 하고

카스미짱은 내 곡을 좋아해 주었다

빈말도 무엇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계속 반복해 들어주었을 정도로

그래서 나는 다음에 카스미짱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가 기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

머릿속의 소리를, 전부 곡으로 만들 수 있다면, 분명 나에겐 카스미짱이 있는 천국에 갈 자격이 주어지겠지

그래서, 그날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계속 곡을 만들고 있다 




22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 2021/06/21(月) 00:44:44.67 ID:taAM3Hd8


끝입니다.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클라이막스

그래도 번역한거 열심히 읽어준 물붕이들아 항상 고마워

ㅇㅇ 2021.06.25 07:34:23
크레이키스 사이비종교 루트인줄 알고 식겁했네 2021.06.25 07: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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