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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아유무「패러렐 월드?」10
글쓴이
그뤼에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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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4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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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뭐든지 적당히、느긋하게 즐긴다。 


그것이 내 삶의 방식이다。 


시즈쿠「……」머엉 


시즈쿠(오늘도 좋은 날씨네) 


시즈쿠(낮잠 자기에 딱 인걸)



그렇게 함으로써、오늘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연스레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오사카 씨?」



──그런 생각을 멍 때리며 하고 있더니、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신다。 


그것도 그런 게、지금은 수업 중이니……



「수업중에 멍을 때리다니、엄청 여유로우시네요?」 


「이 문제 풀 수 있겠어요?」 


시즈쿠「……」지긋 


시즈쿠(X=4)



문제를 보자 바로 답을 알았다。 


하지만、여기선 정답을 말해서는 안 된다。



시즈쿠「ㅇ、아하하…… 죄송해여! 모르겠어여!」 


「……정말。멍 때리지 말고 수업을 제대로 들어주세요! 벌로 과제를──」 


시즈쿠「아ー! 쌤 죄송해여! 멍 때려서 진짜 죄송해요! 반성할 테니까、제발 봐주세여ー‼」



조금 오버 리액션으로、전력으로 사과한다。그걸 본 반 애들은 모두 재밌는 듯이 웃는다。 

 

수업의 분위기가 좋아졌으니、선생님도 불만 있으신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그래。이거면 된 거야。 


알면서도 틀리다니、수업 같은 건 안 들어도 괜찮다는 어필이냐? 라고 생각하게 했다면 미안。



시즈쿠(이거면 됐어) 


시즈쿠(나는、이거면 돼)



오늘도 느긋하게、평화롭게 보내자。 


・ ・ ・ ・ ・ ・ ・ ・ 


카스미「시즈쿠」 


카스미「슬슬 너도 라이브 하라구」 


시즈쿠「에?」



방과후、스쿨아이돌 동호회에서 연습 중에。나의 소중한 친구인 나카스 카스미가 갑작스레 그렇게 말했다。



시즈쿠「아니、난 괜찮아」 


카스미「…………」지긋ー 


시즈쿠(엄청 불만인 것 같네……)



요즘、스쿨아이돌 동호회에서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우에하라 아유무 씨가 동호회에 입부하고、그 영향으로 부원들도 늘어、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무언가에 전력으로 임하는 사람을 나는 존경하고、열심히 응원해 주고 싶다。 


──하지만、나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즈쿠「ㄱ、그게! 우리들 스쿨아이돌 동호회는 솔로 활동이 메인이니까、그만큼 자유로운 게 좋은 거잖아?」 


카스미「그거 전에도 들었어」 


시즈쿠「ㅇ、아하하……」 


카스미「늦게 들어온 리나도 라이브 했다구?」 


시즈쿠「뭐어、그건 그렇지만」 


시즈쿠「나는 서포트를 하고 싶으니까〜」 


카스미「……그걸로 만족해?」 


시즈쿠「응!」 


시즈쿠「나는、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응원 하고 싶고、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을 서포트하고 싶으니까」 


시즈쿠「주역이 아니라도 조연이면 만족해。그거면 돼、나는」 


카스미「……아까워……」 


시즈쿠「에?」 


카스미「아무것도 아니야」흥 


시즈쿠「아하하、모처럼 권유해줬는데 미안해?」 


카스미「으응。시즈쿠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카스미「──근데、말야?」 


시즈쿠「?」 


카스미「주역이 되는 거도、나쁘진 않다구?」 


시즈쿠「…………」



──무리야、카스미。 


나는 주역이 될 수 없어。 


무언가를、열심히 노력 하는 건── 무서운걸。




카나타「자자 둘 다〜? 슬슬 연습 재개 한다구?」 


카스미「앗、네。알겠습니다」방긋 


카나타「연습 메뉴 잔뜩 생각 해왔으니까! 오늘도 힘내자구〜」 


엠마「후훗、카나타쨩 의욕 넘치네〜」방긋 


카나타「당연하지!」 


카나타「하루카쨩도 곧 퇴원하고、시험 결과도 잘 나왔고…… 분위기 탔다구〜!」 


세츠나「엄청난 텐션이네요! 저도 질 수 없어요!」 


아이「나도 질 수 없지!」 


시즈쿠「……」 


시즈쿠(모두…… 즐거워 보이네) 


아유무「앗、연습 재개 직전에 미안해? 나、잠깐 손 씻고 올게」저벅저벅 


리나「응。아유무 씨 다녀와〜」 


카나타「시ー즈쿠쨩!」꼬옥!! 


시즈쿠「으아앗! ㅋ、카나언니 왜 그래?」 


카나타「왠지 조용해서 말야」 


카나타「지쳤니? 괜찮아?」쓰담쓰담 


시즈쿠「응。괜찮다구?」 


카나타「무슨 일 있다면 바로 카나타쨩에게 말 해야돼〜?」꼬오옥 쓰담쓰담 


시즈쿠「아하하…… 응!」방긋 


엠마「둘 다 엄청 사이좋네〜」 


엠마「"엄마"는 기쁘다구〜」방긋 


아이「"엠마"씨니까?」 


엠마「‼ ──아이쨩、말장난 엄청 잘하네!」반짝반짝 


아이「에⁉ 그렇게까지⁉」 


카린「엄청 빠른 받아치기였어!」 


카린「앗! 말 장난계 스쿨아이돌 같은 거도 있을 법하지 않아⁉」 


아이「아뇨아뇨…… 그런──」 


카스미「신선하고 있을 법하네요」 


아이「에 거짓말⁉ 너무 의외의 대답인데!」 


카린「후훗、섹시계 스쿨아이돌인 나와 콤비라도 짜볼래?」 


아이「섹시계와 말장난계는 너무 언밸런스하잖아요。그건 그렇고、카린 씨나 카스미나…… 평소랑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구요」


리나「알 것 같아。마치 연기 같지」 


시즈쿠「‼」 


시즈쿠「………………」 


카나타「응? 시즈쿠쨩?」 


시즈쿠「……미안、카나언니」 


시즈쿠「나、잠깐 손 씻고 올게」



──연기、인가。 


가능하면 듣고 싶지 않은 단어다。 


나는 그곳에서 도망치듯、부실을 뒤로했다。



시즈쿠「……」 


저벅저벅 


시즈쿠(도망쳐버렸다) 


시즈쿠(……연기、인가) 


시즈쿠「…………」



카스미『주역이 되는 거도、나쁘진 않다구?』



시즈쿠「…………」 


시즈쿠「……나한텐 무리라구……」 


시즈쿠「……열심히 해서…… 무언가에、빠져버리면……」 


시즈쿠「……ㄱ、그때 처럼……!」



「……! ──!」



시즈쿠「응?」 


시즈쿠(무슨 소리지? 아니、……목소리?) 


시즈쿠(화장실 쪽인가?) 


저벅저벅



시즈쿠「──에?」



아유무「하아…… 하아、하아、하아……읏‼」



그곳에는、머리를 손으로 감싸 주저앉아있는── 아유무 씨가 있었다。



시즈쿠「ㅇ、아유무 씨⁉」탓탓 


시즈쿠「괘、괜찮아⁉」 


아유무「……시즈쿠、쨩?」 


아유무「ㅇ、아하하…… ㅁ、미안…… 괜찮다구?」 


시즈쿠「저、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ㅁ、머리가 아픈 거야⁉」 


아유무「ㄱ、괜찮……──읏‼」지끈!! 


아유무「읏、아……아으……‼」 


시즈쿠「ㅇ、아유무 씨……」 


시즈쿠(ㅇ、어쩌지) 


시즈쿠「일단 모두에게──」 


아유무「괘、괜찮아!」 


시즈쿠「안 괜찮아 보인다구!」 


아유무「걱정 끼치고 싶지、않아」 


아유무「ㅈ、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시즈쿠「…………」 


아유무「ㅁ、미안…… 아하하……」 


시즈쿠「……」 


아유무「최근에、말야。…… 두통이 좀 심해서」 


아유무「시중에 파는 약도、전혀 효과가 없어서 말야」 


아유무「……아까도、갑자기 머리가 아파와서…… 부실에서 급하게 나온 거야」 


시즈쿠「ㅇ、어째서…… 모두에게 말해주면」 


아유무「……걱정、끼쳐버리니까……」 


시즈쿠「…………」 


시즈쿠(아까도 들었다구……) 


시즈쿠「……」슥 


아유무「에?」 


시즈쿠「……」슥슥 


시즈쿠「땀、닦아줄게? 내 손수건이지만、미안해」 


아유무「으응。……고마워」 


시즈쿠「아냐」슥、슥 


시즈쿠「──좋아。이걸로 오케이」 


아유무「고마워、시즈쿠쨩」 


아유무「두통도…… 조금 괜찮아졌어」 


시즈쿠「다행이네」 


아유무「정말、고마워」방긋 


시즈쿠「……」 


시즈쿠「무슨 일 생기면、말해줘?」 


아유무「……응」 


시즈쿠「그리고 말야。나는 걱정하고 해주고 싶어」 


아유무「에?」 


시즈쿠「혼자서 짊어지고 있으면 괴롭자나?」 


시즈쿠「그 괴로움은…… 알고 있으니까……」 


시즈쿠「그러니、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어」 


아유무「시즈쿠 쨩……」 


아유무「시즈쿠쨩은、정말 상냥하네」 


시즈쿠「에?」 


아유무「나말야」 


아유무「시즈쿠쨩에게…… 엄청 감사하고 있어」 


시즈쿠「에? ㄴ、나한테?」 


아유무「응!」방긋 


아유무「……처음 만났을… 때지。응。──내가 동호회의 부실에 왔었을 때」 


아유무「시즈쿠쨩은 나를 맞이해줬어。무슨 볼일 있으시죠? 라고 말해줬어、그 이상은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상냥하게 맞이해줬어」 


시즈쿠「아ー、왠지 그립네」 


아유무「……진짜 ……그때、나는 구원 받은 거야」 


시즈쿠(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에) 


아유무「ㄱ、그리고! 카스미쨩을 여러 가지 설득해 줬을 때도──」 


시즈쿠「자、잠깐 잠깐! 왠지 부끄러워지니까 그만 그만〜!」 


시즈쿠「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니까!」 


아유무「그렇지 않은데……」 


시즈쿠「그런데、왠지 이런 느낌으로 둘이서만 이야기하는 거 진짜 오랜만이네」 


아유무「앗、확실히 그럴지도」 


시즈쿠「지금의 동호회는 시끌벅적하니까〜。 즐거우니까 좋지만」 


아유무「후후、그렇네。최근 모두들 진짜 즐거워 보이는걸」 


시즈쿠「……아유무 씨도 즐거워?」 


아유무「나? 난 물론 즐겁다구?」 


아유무「“지금의” 스쿨아이돌 동호회도、나는 엄청 즐거워……」 


시즈쿠「……글쿠나」 


아유무「시즈쿠쨩은?」 


시즈쿠「에? 나는……」 


시즈쿠「으ー응。모두랑 시끌시끌 한 것도 즐겁지만…… 어떨려나」 


시즈쿠「가볍게 하고 있으니까、잘 모르겠어……」 


시즈쿠「──아니、열심히 스쿨아이돌을 하고있는 사람들에게、나는 가법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건 실례지⁉ 미안」 


아유무「에? 괜찮은데?」 


시즈쿠「아ー、그럼 다행이구……」 


시즈쿠(실언했다고 생각했어。위험해 위험해) 


아유무「후훗、시즈쿠쨩은 말야。하나하나 대화에 눈치를 봐주는구나」 


시즈쿠「──에?」 


아유무「농담도 자주 해줘서 분위기도 풀어주고、이야기도 잘 들어주고、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유무「항상 고마워」 


시즈쿠「…………」 


아유무「어라? 시즈쿠쨩?」 


아유무「에?」 


시즈쿠「……나는…… 나는……!」 


아유무「ㅅ、시즈쿠쨩?」 


시즈쿠「읏‼」팟!! 


탓탓탓탓!! 


아유무「ㅅ、시즈쿠쨩⁉」



──들켰어? 언제부터? 맨 처음부터? 


……내가 눈치 보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는 걸。들켰어? 


아유무 씨만? 그게 아니면、모두에게?



시즈쿠(안돼、안돼안돼) 


시즈쿠(눈치 보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들키면)



──미움 받을 거야。그때 처럼。 


・ ・ ・ ・ ・ ・ ・ ・ 


시즈쿠『와아……‼』 


시즈쿠『재밌다……‼』두근두근



──나는 어렸을 적부터 옛날 영화나 소설을 좋아했다。라고 할까、창작된 이야기를 좋아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야기의 장면에 마음이 이끌려서、이야기에 빠져드는 감각이、너무 좋았다。 


그리고 어느새인가、“혹시 내가 어느 세계의 등장인물이라면?”이라고 생각하고、이것저것 망상이나 공상을 잔뜩 했었다。 


그런 나는 어렸을 적에、친한 친구들에게 그 공상의 이야기를 잔뜩 해주었다。



시즈쿠『그래서! 거기서 운전사였던 내가 말야──』



아무런 의문도 없이、모두、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달랐다。 


『으응……』 


『시즈쿠쨩의 이야기、뭐라는지 모르겠어』 


시즈쿠『에?』 


『다른 데 가자ー』 


『응』 


시즈쿠『……』



공상의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주변 아이들이 이상한 듯이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이야기를 듣는게 재미없었나? ──그럼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실제로 모두와 놀면 되는 거야。 


바보인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시즈쿠(요번에、엄마가 데려다주셨던 연극! 그거 진짜 재밌었지ー!) 


시즈쿠『그런 느낌의 소꿉놀이를、애들이랑 같이하면 돼!』 


시즈쿠『그렇게 하면 모두들 즐거워해 주겠지⁉』



이 때의 나는── 모두가 이상한 듯이 쳐다보는 의미를、이해할 수 없었다。 


시즈쿠『저기 저기 얘들아!』 


시즈쿠「소꿉놀이하자?」 


『소꿉놀이⁉』 


『좋아ー!』 


시즈쿠『‼』화아아아 


시즈쿠『응!』 


시즈쿠『있잖아! 소꿉놀이의 설정은 말야〜』 


『서、설정?』 


『헤에ー、왠지 재밌을거같애ー』 


시즈쿠『에헤헤!』



설정을 세세하게 짠、이야기 같은 소꿉놀이。 


모두、재밌게 해주었다。 


──맨 처음에는。 


・ 


시즈쿠(에헤헤! 오늘도 소꿉놀이해야지ー!) 


시즈쿠『앗!』 


시즈쿠『얘들아ー!』 


『앗、시즈쿠쨩』 


『……』 


시즈쿠『저기 저기、얘들아!』 


시즈쿠『소꿉놀이하자ー?』 


『싫어』 


시즈쿠『──에?』 


『시즈쿠쨩이랑 하는 소꿉놀이、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에? 그치만……』 


『맨 처음 할 때는 재밌었지만…… 하고 싶지 않아。재미없어』 


시즈쿠『에? ……에?』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데 가자』 


『으、응』 


저벅저벅 


시즈쿠『……』머엉



이때쯤부터、나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저 애말야、이상한 애 같지?』 


『……ㄱ、그럴지도』 


『항상 이해 못 하는 이야기만 하는걸』 


『엄마가 이상한 애랑은 놀지 말랬어〜』



시즈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하지만、기억에 강하게 남아 버렸다。 


『야야、저 애 이상한 애지?』소근소근 


『항상 이해 못 하는 이야기만 하고말야〜』소근소근



시즈쿠『…………』



처음에는 소문 정도였다。 


하지만、초등학교 저학년쯤 일려나? 


이상한 애라는 소문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시즈쿠쨩은 말야、거짓말쟁이지?』 


시즈쿠『에?』 


시즈쿠『ㅇ、아냐! 난 거짓말 같은 거……』 


『에? 하지만 애들이 시즈쿠쨩은 이상한 얘기만 한다고 하던데?』 


『이야기의 주인공인 내가 어쩌고저쩌고 라면서 말했다던데?』 


시즈쿠『ㄱ、그건 공상의 이야기인데……』 


『공상〜? 에ー、무서워』 


『엄마가 공상이나 망상증? 걸린 애는 이상한 애랬어!』 


시즈쿠『ㄴ、나는 이상한 애가……!』 


『아니아니』 


시즈쿠『그…… 나、나는──』 


『시즈쿠쨩은 이상한 애야』 


시즈쿠『』



조금씩、나는 따돌려지기 시작했다。



모두、딱히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게 되었다。



시즈쿠(……왜지?) 


시즈쿠(내가…… 나쁜 건가?) 


시즈쿠(그런 거지…… 그래) 


시즈쿠『내가 이상한 얘기를 했으니까…… 나쁜 거야』



그렇게 생각해、나는 평범한 애가 되기로 하였다。노력했다。 


주변 애들의 눈치를 보고、잘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시즈쿠쨩은、우리랑 대화하는 거 즐거워?』 


시즈쿠『에?』 


『왠지 항상 꾸며진 표정인 것 같고』 


『엄청 눈치 보고 있는 것 같아』 


시즈쿠『ㄱ、그렇지 않다구?』 


시즈쿠『ㅁ、미안해!』 


『그렇게 바로 사과하는 거도、눈치를 보는 거 같아』 


시즈쿠『에?』 


『왠지……』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 


시즈쿠『──────』



나는── 타인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모르게 되었다。 


모두에게 따돌림을 당했다고 해도、모두가 그렇지는 않고、말을 걸어주는 애들도 몇 명 있었다。 


그러니、실패하지 않도록、잘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실패했다。 


나는 실패했다。



시즈쿠『………………』 


시즈쿠『엄마ー』 


시즈쿠『나』 


시즈쿠『학교 가기 싫어』







『시즈쿠쨩。여기가 우리들의 새로운 집이야』 


시즈쿠『…………』



엄마를 따라가니、나는 모르는 집의 앞에 도착했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그 고민을 부모님에게 이야기했었을 때는、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신 듯한 기억이 나지만、자세한 이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아무튼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것과、어딘가 멀리 가고 싶다는 어리광을 계속 부렸다。 


──정말、죄송하다。



『여기는 말야、엄마의 고향이야。좋은 곳이니까、푹 쉬자?』 


시즈쿠『응……』 


『여기라면 시즈쿠쨩을 알고 있는 애는 없으니까、걱정 안 해도 돼』 


시즈쿠『……』



아빠는 카마쿠라의 저택에 남고、나랑 엄마만 시노노메로 이사 왔다。 


이혼은 아니다。나의 본가는 옛날부터 이어져 온 저택이니까、누군가는 남아 있어야만 하는 모양이다。 


카마쿠라와 시노노메의 분위기는 꽤나 달라、나는 이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였다。



시즈쿠『……』머엉 


시즈쿠(엄청 큰 건물이 나란히 서 있어。아파트 단지인가?)



베란다의 철조망에 기대며、나는 집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즈쿠『크다아……』 


사삿 


시즈쿠『응?』 


시즈쿠(무슨 소리지……?) 


힐끔 


하루카『……』지긋 


시즈쿠『……』



밖에서 우리 집의 배란다를 들여다보는、작은 여자아이가 울타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하루카『……』지긋 


시즈쿠(ㅇ、이쪽을 보는 건가……) 


시즈쿠『……저기……』 


하루카『‼』깜짝!! 


파팟! 


시즈쿠『에、에에……』



무슨 일 인가해서。말을 걸려고 한 순간、놀란 듯이 도망쳤다。 


고양이인가?




시즈쿠『……』



저벅저벅 


『빨리! 빨리ー!』 


『잠깐、ㅎ、하루카쨩⁉ 그렇게 당기지 말아줘〜?』 


시즈쿠『‼』 


시즈쿠(또 왔어⁉) 


힐끔 


하루카『……』지긋 


시즈쿠(또 왔어……) 


하루카『……』지긋 


시즈쿠『아、안녕』 


하루카『‼』깜짝!! 


파팟! 


시즈쿠『에에……』 


시즈쿠(뭐지?) 


힐끔 


시즈쿠『‼』깜짝!! 


하루카『저기 언니! 봐!』 


하루카『ㅎ、하루카쨩…… 그러면 안 된다니까…… 정말〜』 


카나타『그래서、뭔데뭔데? 인형이 말을 했다고?』 


하루카『응! 저쪽에 있어!』슥 


시즈쿠(인형⁉) 


카나타『에ー?』지긋 


시즈쿠『……』지긋 


카나타『우와、진짜네。이쁜 인형이네〜』 


하루카『그치⁉ 근데 저거 말도 한다구⁉』 


시즈쿠『』 


시즈쿠『저기、나! 사람인데⁉』 


하루카『에?』 


카나타『오?』



──이것이 나와、코노에 자매의 첫 만남이었다。 


・ ・ ・ ・ ・ ・ ・ ・ 


『그럼、편히 있어 줘? 아줌마는 2층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부르렴』 


카나타『처음부터 끝까지 면목이 없습니다…… 집안까지 들여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꾸벅 


『후훗、예의 바른 아이네? 괜찮아。시즈쿠쨩이랑 사이좋게 지내주렴?』 


카나타『네!』



하루카『……』지긋 


시즈쿠『……』



그 후에 엄마가 베란다로 와서、어찌어찌 하다 보니 집으로 초대된 두 명의 여자아이。



하루카『……』지긋 


시즈쿠(엄청 보고있어……)



경계하고 있는 고양이랑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한걸 기억하고 있다。



하루카『……저기!』 


시즈쿠『‼』깜짝!! 


시즈쿠『ㅇ、왜?』 


하루카『몇 살이야⁉』 


시즈쿠『에?』 


카나타『하루카쨩? 안됀다구?우선 인사부터 해야지?』 


하루카『앗…… 죄송합니다』 


하루카『코노에 하루카。초등학교 2학년〜』 


카나타『응〜、하루카쨩 잘했어 잘했어』쓰담쓰담 


하루카『에헤헤〜』방긋 


카나타『카나타쨩은 이 애의 언니야。초등학교 4학년〜』 


시즈쿠『……ㅇ、오사카 시즈쿠입니다。초등학교 2학년……입니다』꾸벅 


하루카『진짜⁉ 하루카랑 똑같다〜!』 


하루카『잘부탁해ー!』 


시즈쿠『으、응』 


시즈쿠(활기찬 애네……) 


카나타『시즈쿠쨩이라고 하는구나。아까는 미안해? 인형이라고 착각해서』 


시즈쿠『ㅇ、아뇨……』 


하루카『에〜? 그치만 이렇게 귀엽고、비싸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걸。인형이라고 착각할 만 하잖아? 동화책에서밖에 본 적 없는걸、이런 드레스』 


카나타『뭐어、확실히。엄청 귀여우니까、시즈쿠쨩』 


하루카『응!』 


시즈쿠『ㄱ、귀엽다니……』 


시즈쿠『……읏……////』화아아아 


하루카『얼굴 빨개!』 


카나타『귀엽네〜』 


시즈쿠『ㄴ、놀리지 말아 주세요!』 


카나타『정말인데〜』방긋 


하루카『맞아!』 


시즈쿠『정말……』 


하루카『‼』 


하루카『콜록、콜록!』 


카나타『‼ 하루카쨩? 괜찮아?』 


하루카『……ㅇ、응…… 괜찮아……』 


시즈쿠『에?』 


시즈쿠『감기、걸린 거야?』 


하루카『으、으응。아냐。……에헤헤、하루카…… 태어났을 때부터、몸이 약해서……』 


카나타『……』 


하루카『가끔씩 이러지만…… 친하게 지내자?』 


하루카『시쨩!』 


시즈쿠『에? 시쨩?』 


하루카『응! 시즈쿠쨩이니까、시쨩!』 


하루카『애칭이야〜!』 


시즈쿠『…………』 


시즈쿠(애칭…… 처음이야) 


시즈쿠『……마음은 고맙지만』 


시즈쿠『나랑은…… 친해지지 않은 게 좋아』 


하루카『에?』 


시즈쿠『……난 ……이상한 애니까……』 


카나타『이상한 애?』 


시즈쿠『네』 


시즈쿠『저는、이상한 애에요』 


시즈쿠『……그러니……저와는…… 같이 안 있는편이 좋아요』 


하루카『에? 에?』뻘뻘 


카나타『……시즈쿠쨩』 


시즈쿠『ㄴ、네』 


카나타『에잇!』 


꼬옥!! 


시즈쿠『에?』머엉 


카나타『쓰담쓰담〜』쓰담쓰담 


시즈쿠『에? ──에?』머엉 


카나타『무슨 일…… 있었구나』 


카나타『그래도、중요한 건── 시즈쿠쨩의 마음이라구?』 


시즈쿠『……내 ……기분?』 


카나타『응』 


카나타『시즈쿠쨩은、하루카쨩이랑 친해지고 싶지 않은 거야?』 


시즈쿠『──그、그런 게!』 


카나타『정말? 그럼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카나타『중요 한건、자신의 마음이라구?』 


시즈쿠『……』 


카나타『그리고말야、이상한 애라고 정하는 건 시즈쿠쨩이 아니야』 


시즈쿠『……』 


카나타『이렇게 대화하고 있지만、카나타쨩은 시즈쿠쨩을 이상한 애라고 전혀 생각 안 하구』 


카나아『설령 이상한 애라고 해도、이상한 애 대표인 카나타쨩이 있으니까!』 


카나타『안심해!』 


시즈쿠『』머엉 


시즈쿠『후훗』큭큭 


시즈쿠『그게 뭐예요』방긋 


카나타『엇、웃었다! 귀엽네〜!』쓰담쓰담 


시즈쿠『……////』 


하루카『……』므으 


하루카『치사해!』 


하루카『하루카가 먼저 시쨩이랑 만났으니까! 하루카도 친해지고 싶어〜!』 


카나타『차례를 지키세요〜』 


하루카『끼어들 거야!』 


카나타『어이어이、안됀다구〜?』 


하루나『프리패스 가지고 있으니까!』 


시즈쿠『아하하! 그건 무슨 프리패스인가요』방긋



──이 둘 덕분에、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게 가능했다。 


가볍고、언제나 푹신푹신하듯 상냥한、학교에서 인기쟁이인 카나타 언니。 


그리고、몸이 약한데도 밝은、조금 특이한 아이지만 귀엽고 학교에서 인기쟁이인 하루카。 


둘 다──내 제일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시즈쿠(나도、이 두 사람처럼 된다면) 


시즈쿠(더 이상、따돌려지지 않으려나?) 


시즈쿠(평화롭게 살아가는 게、가능할까?)



──나는、또 다른 “나”를 만들었다。 


둘은 나의 절친이지만、동시에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 둘을 모델로 만든、또 다른 “나”。 


또 다른 나는、밝지만 조금 덤벙거리는 그늣한 사람。조금 별난 애지만、미워할 순 없는 애。그것이 또 다른 “나” 다。 


나는 또 다른 내가 됐을 때는、편했다。 


편한 것만이 아닌、즐거웠다。

나는 모두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싶었다。 


모두와 시끌벅적한 나날은、정말로 즐겁고 좋다。친구도 생겼다。 


──중요한 건、자신의 마음。 


카나언니가 해준 말은、나를 구원 해주었다。 


──하지만、눈치를 보며 대화하는 버릇은、고칠 수 없었다。 


또 다른“내”가 되도、그것은 바뀌지 않았다。




시즈쿠「하아、하아、하아」탓탓탓탓



아유무『후훗、시즈쿠쨩은 말야。하나하나 대화에“눈치”를 봐주는구나』



시즈쿠「싫어…… 싫어……」저벅저벅 


시즈쿠「싫어싫어싫어싫어」저벅、저벅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



시즈쿠「───────」 


시즈쿠「싫어……‼」



미움받고 싶지 않아。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나”로써、나는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눈치 보고 있다는 걸 들켰다。아유무 씨에게。


혹시、모두에게도 들켰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하면、또 그때 처럼 미움받는 것은 아닐까 하고、무서워진다。


트라우마 스위치? 같은 걸까?


무서워서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시즈쿠「미움받고 싶지 않아…… 이젠……」


시즈쿠「“나”는」


나는「나는」


시즈쿠「……미움받고 싶지 않아」


시즈쿠「……평화롭게 지내고 싶어……」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 들어가、나는 맨 끝자리에 주저앉는다。



시즈쿠「………………」



중요한 건、자신의 마음。그건 알고 있다。

뭐든지 적당히、느긋하게 즐긴다。나는 평화롭게 살고 싶어。그것이 나의 마음。


──하지만、그건 정말로 나의 마음이야? 아니면 또 다른“나” 마음이야?



시즈쿠「………………」



──지금의 나는 누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미움받는 게 무서워서 벌벌떠는 나。


평화롭게 살고 싶은 나。


모두와 즐겁게 보내고 싶은 나。



시즈쿠「………………」



나는──누구야?


시즈쿠「……」


븡ー、븡ー


시즈쿠「……」


븡ー、븡ー


시즈쿠(휴대폰 메시지…… 엄청 오네……)


시즈쿠「……」


시즈쿠(슬슬 부실로 돌아가야만 해)


시즈쿠(……하지만……)


시즈쿠(일어날 수 없어)


탓탓탓탓!! ──덜컹


아유무「하아、하아……──시즈쿠쨩!」


시즈쿠「‼」


시즈쿠「아유무……씨……」


아유무「……드디어 찾았다……」


시즈쿠「………………」


아유무「시즈쿠쨩、미안해?」저벅저벅


시즈쿠「에?」


아유무「나…… 뭔가 시즈쿠쨩에게 상쳐주는 말을 해버린 거지……?」


시즈쿠「……」


아유무「진짜로 미안해。ㅎ、하지만 시즈쿠쨩! 나──」


시즈쿠「아유무 씨」


시즈쿠「괜찮다구!」방긋


아유무「에?」


시즈쿠「이런〜、걱정 하게 해서 미안해〜?」방긋


시즈쿠「정말、진짜 괜찮으니까! 슬슬 동호회로 돌ㅇ──」


아유무「안 괜찮잖아」


시즈쿠「⁉」


아유무「전혀 안 괜찮잖아」


아유무「시즈쿠。몸、떨고 있다구?」


시즈쿠「………………」


아유무「무슨 일 있었어?」



걱정하듯이、나를 바라보는 아유무 씨。


……이건、더 이상…… 도망칠 수 없네。



시즈쿠「……아유무 씨……」


시즈쿠「나」


시즈쿠「미움받고 싶지 않아」


아유무「에?」


시즈쿠「더 이상…… 나……」


시즈쿠「미움받고 싶지……않아……」


아유무「시즈쿠쨩?」


시즈쿠「모두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아유무「미워하지 않아」


시즈쿠「⁉」


아유무「그 누구도 시즈쿠쨩을、미워하지 않아」


시즈쿠「…………」


시즈쿠「……어째서 단언 할 수 있는 거야……?」


시즈쿠(본모습의 나를 안다면)


아유무「싫어할 리가 없잖아」


아유무「나는」


아유무「시즈쿠쨩을、좋아하는걸」


시즈쿠「‼」


아유무「그건 나뿐만이 아니야」



탓탓탓!! 덜컹!! 


카린「아ー‼」


시즈쿠「⁉」깜짝!!


카린「모두! 여기야 여기! 시즈쿠쨩 여기 있어‼」


시즈쿠「ㅋ、카린씨⁉」


탓탓탓탓!!


카나타「ㅅ、시즈쿠쨩⁉ 다、다행이다…… 이런 곳에 있었구나?」


시즈쿠「‼ 카나언니……」


엠마「카린쨩 나이스야〜」


세츠나「드디어 찾았네요」


리나「카린 씨、길치인데도 해냈네」


아이「그러네!」


카린「므으〜…… 쓸데없는 말이 많아〜!」


카스미「……」


시즈쿠「ㅁ、모두…… 어째서?」


카나타「뭘 어째서야!」


카나타「시즈쿠쨩、부실로 돌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 받고、걱정 됐으니까……」


카나타「그러니까 모두랑 시즈쿠쨩을 찾은 거라구」


시즈쿠「……」


카스미「시〜즈〜쿠〜?」


시즈쿠「⁉」깜짝


카스미「마이페이스로 연습하는건 상관없지만…… 땡땡이는 좋지 않다구〜?」방긋방긋


시즈쿠「⁉ ──자、잠깐 카스미! 땡땡이가 아니라! 아 아니、땡땡이긴 하지만…… 그…… 이건……!」


아유무「그치?」


아유무「모두 시즈쿠쨩을、좋아한다구?」


시즈쿠「──‼」


시즈쿠「…………」


아유무「무슨 일이 생긴다면…… 무슨 이야기든、들어줄게?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 이야기해 줬으면 해」


아유무「우리들은、같은 동호회의 동료이지만」


아유무「그 전에、친구니까」


시즈쿠「‼」


시즈쿠「………………」


시즈쿠「모두가……」


시즈쿠「들어 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



나는、지금까지의 일을 전부 이야기했다。


톡、톡하고。물방울처럼。


나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또 다른“나”와、나의 과거에 대해서。




시즈쿠「──이상이、저의 지금까지의…… 입니다」



모두、나의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줬다。



시즈쿠(뭐라고 생각할까)


시즈쿠「……」


시즈쿠(자신의 과거를 전부 들어내는 건 처음이니까…… 무섭네)



아유무「시즈쿠쨩」



이야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아유무 씨。그 반응은──



아유무「이야기해 줘서、고마워」방긋


시즈쿠「에?」



──의외의 반응이었다。



시즈쿠「고맙다니…… 뭐가?」


아유무「그게、자신에 대한 걸 이야기 해준 거잖아?」


아유무「괴로웠을 거라 ……생각해。내가 시즈쿠쨩의 입장이 된다면、엄청 괴로울 거라고 생각하니까……」


아유무「그러니、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시즈쿠「……」


아유무「그리고、미안해」


아유무「아까、트라우마에 관련된 말을 해버려서」


시즈쿠「으、으응! 괜찮아…… 아유무 씨는…… 몰랐었으니까」


아유무「하지만、시즈쿠쨩」


아유무「나는 하나하나 대화에 눈치를 봐주는 시즈쿠쨩을、존경해」


아유무「정말、상냥한 애라고 생각해」


시즈쿠「‼」


시즈쿠「상냥하지도 않고、존경할만한 게 아니야……!」


시즈쿠「게다가、나는 미움받기 싫어서 그렇게 한 것뿐이야!」


아유무「미움받기 싫어하는 건、당연한 거야」


아유무「나도 똑같애」


시즈쿠「……」


아유무「시즈쿠쨩。사람은 누구나 겁쟁이야」


아유무「미움받기 싫다는 마음은、시즈쿠쨩 뿐만이 아니야」


시즈쿠「나뿐만이…… 아니야……?」


아유무「응」


아유무「그러니까、시즈쿠쨩」



아유무「시즈쿠쨩은 이상한 애가 아냐」



시즈쿠「그、그치만! 나는……“나”는……」


시즈쿠「다른 자신을 만들어 내서!」


시즈쿠「──연기했을 뿐이야‼」


카스미「다아아아아아‼」


시즈쿠「⁉」깜짝!!


시즈쿠「ㅋ、카스미……?」


카스미「아까부터 조잘조잘조잘조잘!」


카스미「시즈쿠 답지 않아‼」


시즈쿠「에에⁉」


카스미「언제나의 너는 어디로 간 거야⁉」


시즈쿠く「‼ 그 언제나의 나는……“나”는……」


카스미「그런 거 관계없어!」


카스미「너는 오사카 시즈쿠잖아⁉」


카스미「나 라던가、또 다른 “나”라던가、연기하고 있었다던가! 관계없어! 시즈쿠는 시즈쿠로、내가 잘 아는 오사카 시즈쿠와는 아무런 차이 없어!」


시즈쿠「카스미……」


카스미「내가 잘 아는 오사카 시즈쿠는!」


카스미「밝고、느긋하고 마이페이스에 좀 별난 애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카스미「나와는 완전 반대인 아이」


카스미「하지만、나와는 완전 반대여서、같이 있으면 즐거운 거야!」


시즈쿠「……」


카스미「미움받기 싫으니까 연기했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카스미「미움받기 싫어하는 시즈쿠도、오사카 시즈쿠의 일면이잖아?」


시즈쿠「ㄱ、그건……」


카스미「그리고、누가 미워할까 보냐!」


카스미「만난 지 얼마 안 된 나지만…… 시즈쿠와는 계속 친구로 있고 싶어! 떨어지고 싶지 않아‼」


시즈쿠「……읏……」


카스미「나는‼」


카스미「──오사카 시즈쿠를、정말 좋아하니까‼」


시즈쿠「‼」


카스미「그리고、뭘 새삼스럽게…… 자주 나랑 싸운 주제에」


카스미「그러니、이제 와서 불안해 하지 말고…… 언제나와 똑같이 느긋하게、즐기자구」


카스미「응?」방긋


리나「카스미쨩이 말한 대로야」


시즈쿠「리나……」


리나「나、시즈쿠쨩에게 점심 같이 먹자고 권유받았을 때…… 진심으로 기뻤어」


리나「친구잖아? 라고 말해줘서、진심으로 기뻤어」


리나「……그럼 그것도、연기였던 거야?」


시즈쿠「‼」


시즈쿠「아、아냐…… 나는……!」


리나「후훗、그치?」방긋


리나「즉、카스미쨩이 말한 대로。시즈쿠쨩은、시즈쿠쨩이야」


리나「나는 시즈쿠쨩을、정말 좋아해」


리나「너는 나의 친구고、소중하고 정말 좋아하는 아이야」


리나「게다가、시즈쿠쨩은 나의 아내중 한 명이야。그런 애를 우리들이 미워할 리가 없잖아」


리나「알겠지? 시즈쿠쨩」방긋


카나타「시즈쿠쨩」


저벅저벅 ── 꼬옥


시즈쿠「카나……언니……」


카나타「미안해」


시즈쿠「에?」


카나타「카나타쨩이…… 시즈쿠쨩에게 부담을 줬을지도 몰라」


시즈쿠「‼ ㄱ、그렇지 않아‼」


시즈쿠「나는、당신이 있어 줘서…… 으응! 카나언니가 있어 줘서、구원받은 거야!」


카나타「……시즈쿠쨩……」


카나타「카나타쨩도、시즈쿠쨩에게 구원받았다구?」


시즈쿠「에?」


카나타「하루카쨩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시즈쿠쨩은 계속 나를 격려해 주었어。시즈쿠쨩도 괴로웠을 텐데……」


카나타「게다가、공부만 미친 듯이 하던 나를…… 몇번이나 걱정해줘서……」


카나타「정말로…… 고마워」


시즈쿠「카나언니……」


카나타「읏……안돼。미안……나、언니인데도…… 모두들처럼…… 좋은 말、못 해줘서……」울먹울먹


카나타「그러니、대신에…… 잔뜩 쓰다듬어줄게?」


카나타「지금까지…… 엄청、……읏…… 힘냈었구나、시즈쿠짱……!」울먹울먹


카나타「잘했어、잘했어」쓰담쓰담


시즈쿠「읏……‼」울먹울먹



참지 못하고、눈물이 넘쳐흘러 버린다。



세츠나「저희의 마음도、모두가 대신 말해줬네요」


아이「정말이지。──그런데 카린 씨」


카린「우우…… 시즈쿠쨔〜앙……!」흑흑


아이「슬슬 그만 울어주세요」


카린「그、그치마안…… 시즈쿠쨩의 대한 걸 생각하니…… 슬퍼져서……」울먹울먹


아이「‼ 그、그만해주세요오……」


아이「──저까지 울어버린다구요⁉」뚝뚝


세츠나「아니、이미 울고 계신데요⁉」


세츠나「자 두 분? 여기 손수건이에요」슥


카린「……우우……」흑흑

아이「……우우……」흑흑


시즈쿠「모두……」


엠마「시즈쿠쨩」


엠마「모두、마음은 하나야」


시즈쿠「엠마 씨……」


엠마「누구도、시즈쿠쨩을 미워하지 않아」


엠마「오히려、모두 너를 좋아한다구」


엠마「물론、나도 시즈쿠쨩을 정말 좋아하구」


엠마「장난끼도 있어서 귀엽고、어리광쟁이인 시즈쿠쨩이、정말 좋아」


시즈쿠「……」


엠마「──하지만、응」


시즈쿠「?」


엠마「……옛날에 시즈쿠쨩을 따돌린 애들은 용서할 수 없네」


아이「……에、엠마 씨……?」덜덜덜덜


카린「천사같은 목소리를 가진 엠마에게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무서운 목소리가……」덜덜덜덜


리나「상냥한 사람일수록 화나면 무서우니」


리나「하지만 무서운 엠마 씨도 갭이 있어서、좋아」


아유무「시즈쿠쨩」


아유무「이제 알겠지?」


아유무「모두、시즈쿠쨩을…… 정말 좋아해」


시즈쿠「……」


아유무「시즈쿠쨩은、어때?」



──정말로、무서웠다。미움받는 것이、무서웠다。


그런 일은、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내가 착각 하고 있던 거다。



시즈쿠「모두」


시즈쿠「미안」



모두들 덕분에、깨달았다。


나는 전부、나인 것이다。


미움받는 것이 무서운 것도 나。


평화롭게 살고 싶은 것도 나。


모두와 즐겁게 보내고 싶은 것도 나──



시즈쿠「고마워」


시즈쿠「나도、모두를」


시즈쿠「정말 좋아해‼」



──모두를 정말 좋아하는 것도、나!


전부、오사카 시즈쿠의 마음이였던거다。



시즈쿠「그러니까 모두」


시즈쿠「앞으로도── 잘 부탁해!」방긋



마음 깊은 곳에서、미소가 새어 나온 듯한 순간이었다。


・ ・ ・ ・ ・ ・ ・ ・


〜며칠 후 강당〜


저벅저벅


리나「음향 세팅、완료했어」


카나타「리나쨩 고마워〜」쓰담쓰담


리나「쑥스럽네」


카나타「해냈네」


시즈쿠「리나、고마워!」방긋


리나「으응。아내를 위해서라면 쉬운 일이지」


시즈쿠「이야、든든한 애인이네〜」


카스미「시즈쿠…… 곧 라이브 시작이라구? 장난 금지」


세츠나「릴랙스가 돼 있다는 증거에요!」활짝


카스미「뭐어…… 말은 잘하네요」


카린「시즈쿠쨩 다워서 좋지〜」방긋


엠마「그치〜」방긋


시즈쿠「아하하、느긋〜하게 하고올게요」


아이「그런데、시즈쿠가 갑자기 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을 땐 깜짝 놀랐지」


카스미「갑자기 스쿨아이돌 소개영상도 찍고 싶다고 하기도하고」


시즈쿠「후훗〜。나는 욕심쟁이니까〜」


시즈쿠「진심으로 한다고 마음먹었으니、전력으로 노력할 거야」


카스미「너무 무리하진 말고?」


시즈쿠「알고 있어요〜」


시즈쿠「……스쿨아이돌로써의 나는、여기서 시작하는 거야」


시즈쿠「앞으로도 점점 불타오를 테니까」


카스미「……후훗」


카스미「기대하고 있다구」


아이「힘내、시즈쿠!」


시즈쿠「당연하지!」


카나타「시즈쿠쨔〜앙! 수제 러블리 시즈쿠 플래그로 전력 응원 할 테니까〜‼ 하루카쨩도 방송으로 본다고 했어!」


시즈쿠「아하하! 오늘 아침 엄청 연락 와서、잔뜩 통화했다구〜」


시즈쿠「직관으로 못 보는 거 진짜 괴로워ー! 퇴원하면 반드시 직관으로 시쨩 라이브 볼 거야!」


시즈쿠「──라고 한탄했었어」


카나타「지금 한 거 하루카쨩의 흉내야⁉ 엄청 잘하네……」


시즈쿠「훗훗후…… 연기는 특기니까〜!」방긋


아유무「시즈쿠쨩!」탓탓


아유무「시작 전 방송도 끝났으니까、완전 준비 완료야」


시즈쿠「아유무 씨! 고마워!」



라이브 시작 전。두근두근하고 심장이 고동친다。


하지만、신기하게도 무섭지 않다。



시즈쿠「모두、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즈쿠「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모두들 덕분」


시즈쿠「고마워」방긋


시즈쿠「──아유무 씨!」


아유무「?」


시즈쿠「나、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거야」


시즈쿠「이것이 나의 1st 라이브! ──전설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올게!」


시즈쿠「지켜봐 줘!」


아유무「──응!」방긋


시즈쿠「지금부터 나는、주역이 될 거야」


카스미「……」꿀꺽


시즈쿠「이걸로、나의 조연 인생은 끝」


시즈쿠「이것이 나의」


시즈쿠「꿈으로의 한 걸음!」



시즈쿠「……」


스테이지는 지금 깜깜하다。모든 조명을 꺼두었다。


노래하는 위치로 가서、타이밍을 잰다。


나는、실패뿐인 인생을 걸어왔다。


결과적으로、나는 겁쟁이가 되어、무언가에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을 무서워했다。


미움받는 것이 무서워서、자신을 못 본 체했다。



시즈쿠(하지만、두려워하는 것도 이젠 끝)


시즈쿠(끝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나도、“나”를 연기하던 나도…… 전부 오사카 시즈쿠니까)


시즈쿠(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오사카 시즈쿠의 인생은、막 시작했을 뿐이니까。



──뭐라 말하면 좋을까요。아무튼 저의 인생은 굉장히 행복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동경하는 여배우의 명언。



시즈쿠(나도、그런 인생을 걷는 거야)


시즈쿠(가자、오사카 시즈쿠)


시즈쿠(마음을 담는 거야! 지금부터 부를、이 노래의 이름은──)



【오드리】






・ ・ ・ ・ ・ ・ ・ ・


시즈쿠「……」


시즈쿠(ㅇ、위험해……엄청 긴장되잖아)


시즈쿠「ㅇ、이제 와선 늦지……않았을까……?」


시즈쿠「아니、잠깐! 모처럼 여기까지 왔잖아……오사카 시즈쿠……」


시즈쿠(용기를 내。뭐든지 전력으로 노력한다고 마음먹었잖아)


시즈쿠「이、일단 심호흡을──」


「너、연극부 부실 앞에서 뭐 하고 있는 거니?」


시즈쿠「⁉」깜짝!!


시즈쿠「아、저기! 그……」


「?」


시즈쿠(──가자、오사카 시즈쿠!)


시즈쿠「저는、오사카 시즈쿠라고 합니다。스쿨아이돌 동호회에 소속하고 있지만」


시즈쿠「연극을 정말 좋아해서」


시즈쿠「──연극부에도 입부 하고 싶습니다‼」


・ ・ ・ ・ ・ ・ ・ ・


맨 처음은、뭐가 뭔지 몰라서…… 무서워서 떨렸었다。



아유무「……」저벅저벅



하지만 조금씩、“지금”의 우에하라 아유무의 생활에도 적응됐다。



아유무「모두ー、안녕」



방과후、나는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부실에 들어간다。



세츠나「앗! 아유무 씨!」화아아아


시즈쿠「아유무 씨! 안녕〜!」



8명 전원、일제히 나에게 눈을 마주치며 인사한다。


이 애의 생활도、지금은 굉장히 즐거워。



리나「……그래서、이야기를 계속해서……」


카나타「으ー음、그렇구나아」


시즈쿠「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지」


아이「모두랑 협력해서、문제를 해결해보자구」


카린「그래ー!」


엠마「그럼 우선──」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우정도 엄청 깊어졌다。


……내가 없는 사이에도、모두 서로서로 협력해서── 문제가 일어나도 해결한다。


정말── 좋은 장소야。


──정말 좋아해。



아이「아유무! 잠깐 같이 리나의 고민을 들어줬음 하는데」


아유무「응! 지금 갈──」


아유무(어라?)휘청





세츠나「──에?」


아이「아유무……?」



아유무「…………」



카스미「──아유무 선배⁉」



나중에 모두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이때、나는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그리고、나는 동시에 깨닫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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