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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ss번역] The die is cast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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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타케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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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7 13: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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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26394




「좋아합니다. 저와 사귀어 주세요」



말하는 쪽이면 모를까, 듣는 쪽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달빛이 비치고, 단둘이서, 서로 조금 힘을 들여 화장하고 나와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데이트도 최고로 즐거웠고, 고백하기에 딱 맞는 상황.


답은 뻔하다는 표정으로, 선배는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창백한 빛에 떠오르는 표정은 온화해서, 몇 살은 더 연상인 것 같아 보였다.


만났을 때부터 쭉 몇 년이고 좋아하던 사람으로부터의, 솔직한 고백. 농담도, 거짓말도, 몰래카메라도 아닌 거라는 것 정도는 눈으로도 알 수 있었다.


꿈만 같은 일.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꺼풀이 떨리고, 목이 걸린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욱신거리는 관자놀이의 맥동을 느끼면서, 녹색 눈동자를 되돌아봤다.



「죄송합니다── 저는, 선배와 사귈 수 없어요」



쉰 목소리가, 겨우 닿은 듯했다.


선배는 상냥한 표정 그대로, 「알겠어. 들어줘서 고마워」라며 웃는다.


침착해 보이는 눈은, 나를 좋아한다고, 그 이상이 없을 정도로 말하고 있었다.


꿈만 같았다. 악몽이지만.



「……굉장히 심한 짓을 하시네요, 선배는」



겨우 짜낸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목이 계속 따끔따끔하고, 몸은 차가운데도, 머리는 열이 오른 것처럼 뜨거웠다.


눈꺼풀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고, 어차피 뜬다 하더라도 시야가 계속 번져 선배의 표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렇지? 그러니까 카스미 쨩의 판단이 옳은 거야」



머리를 쓰다듬는 손은 예전부터 계속, 변함이 없는 온도인데도, 손가락이 떨리고 있는 걸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선배가 굉장히 상처받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내 입에서 어째서, 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미안해, 떨림을 감춘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이 사랑이 쌍뱡향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된 그 날 밤, 우리는 실연을 했다.



   ◆



매일매일 정신없는 연예계. 「노래할 수 있고 춤출 수 있다 “만”」으론 살아남기 어렵다.


그러나 정말 다행스럽게도, 사람이나 기회를 얻어, 매일 꽤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연일 로케 촬영이었지만, 프로그램 측의 준비로 미리 장소로 들어왔고, 휴일도 최종일의 다음 날로 잡혀있다.


꽤 잘 팔리고 있는 연예인으로── 스스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이만큼이나 휴가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정말 고맙다. 이런 날은 더더욱.



「……」



역에서 조금 떨어진 눈에 띄지 않는 일각. 조금 세련된 느낌의 거주지 옆에, 똑같이 조금 세련된 가게 문.


술도 남들만큼은 마실 수 있고, 평범하게 그걸 미디어나 SNS로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니 여기서 잠깐 혼자 술을 마신다고 해서 그 자체가 새삼스레 스캔이 될 리가 없다.


애초에, 마시는 것만이 목적인 건 아니지만.


기억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의 스크린샷을 보고, 그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전 정보대로 안쪽은 조용한 바로, 카운터 외에 2인용 테이블 석이 몇 개 있다. 테이블 석 사이에는 간단한 칸막이가 있어 반개인실 같은 느낌이다.


혼자나 둘이서 오붓하게 지내기에 적당한 곳.


카운터에 선 마스터가 내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고개를 숙이고 다가가 얼굴을 마주 보니, 무언가를 짐작한 듯 똑같이 반응해주었다.


역시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까지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걸까.


아무도 안 들리게, 귓속말의 자세.



「무슨 일이신가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은혜를 입었던 분이라. 아마 여기에 꽤 왔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 가게는 고객분의 성함을 묻지 않는 곳이라……」



마스터가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야 그렇겠지, 갑자기 온 처음 보는 손님이 이런 걸 물어보면 수상할 테지.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떨림을 「기회가 오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계속 속이는 건, 이제 그만두자고 겨우 마음을 정했으니까.



「마스터. 제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건 알아요」



다른 손님이 이쪽을 보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서.


모자, 마스크, 멋 부리기 용 안경, 앞머리를 고정하던 핀을 모두 벗는다.


마스터의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이름 없는 수상한 사람에서, 이름을 아는 사람 정도는 된 것 같다.



「나카스 카스미입니다. 아이돌인. 제가 만약 오늘 여기서, 은인과의 일로 무언가 문제가 생긴다면, 제 행동 정보를 어디에 팔던 상관없어요」



그러니까, 알려주시지 않겠어요.


정말, 필사적이었다. 분명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닐 테지만, 이 이상은 나로선 생각해내질 못하겠다.



「……」



침묵. 마스터는 다시 한번 자리를 가리키고, 나는 조용히 앉았다. 안경이랑 머리만, 원래대로 돌려놨다.



「……그분의 특징은 아시나요?」



BGM이 바뀌고, 소리가 닿았다.



「조금 몸집이 작고, 20대 중반의 여성으로」



칩을 카운터에 올려놓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마, 머리 어딘가가 초록색일 거예요」



   ◆



테이블 석 제일 안쪽. 상 위에는 왠지 맛있어 보이는 튀김이며 계란 요리 등이 올라와 있다.


오랜만에 직접 본 그 사람은, 여러 곳이 변하고 여러 곳이 그대로였다.


메이크업이라던가 복장이라던가 헤어스타일이라던가는, 소위 말하는 어른이라는 느낌. 취직한 업계 특성상, 비교적 자유로움이 느껴지지만. 이너 컬러는 역시 초록색이고.


그래도, 생김새나 느낌은 그대로다. 세련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푸근한, 그야말로 호인이에요ㅡ 라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



「여기, 합석해도 될까요?」

「네, 부디…… 어라? 이 가게는 그런 합」



고개를 들고, 눈이 마주쳐, 얼음.


최고의 후배를 목소리로 알아채지 못한 건은, 적더라도 변장한 것을 꿰뚫어 본 점을 봐 용서해줄게요.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네요, 선배」

「카, 카스미 쨩……?」



젓가락 끝에서 접시로 가라아게를 떨어뜨리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얼굴이, 너무나도 예전과도 같아 나도 모르게 작게 소리가 나왔다.



「여기, 실례할게요」



눈을 껌뻑이는 사이 자리로 들어왔다. 이런 막무가내도 이젠 몸에 배었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그건 예전부터 그러지 않았나?」라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들고 온 옅은 진토닉으로 입을 축이고, 선배가 진정하길 기다린다.


입으로 뭐라 뻐끔거리고 있지만, 만약 크게 반응해버리면 곤란하니 작은 목소리로 못을 박았다.



「몰래 온 거예요」

「!」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도, 끄덕끄덕 수긍해준다. 맛있어 보이네요, 하고 눈앞의 요리에 대해 말하자, 상의 커트러리 박스에서 포크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다.


흐르듯 이어지는 행동 전부가, 그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있죠, 선배. 시킨 건 이게 다예요?」

「응」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어른스럽게 질문에 대답한다.


그 사람 좋은 태도에 기대어, 계속했다.



「어느 정도 여기 있는 음식이 떨어지면 2차 가지 않으실래요? 한턱 낼게요」



이 가게의 마스터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고, 분위기도 몰래 다니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식사도 맛있고 술도── 그야말로 「손은 대지도 못할 테지만 일단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다」 정도의 좋은 술까지── 잔뜩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진짜 비밀이야기를 하기에는, 조금 비밀스러움이 부족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 반개인실로는 불안하다.



「──쌓인 얘기들도 있고요」



SNS로도, 영상 통화로도 꺼낼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


대면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상대방의 팔을 곧바로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알겠어」



조용한 눈으로,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내 몫은 내가 낼게. 카스미 쨩만큼은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은 버니까」





사전에 가게에 연락했기 때문에, 순조롭게 개인실까지 안내받을 수 있었다. 지금의 매니저가 추천해 준, 누군가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장소.


작은 노점으로, 몰래 오는 연예인도 많다는 듯하다.



「그래서,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근황 보고와 그것에 대한 잡담을 잠시 한 뒤, 손에 든 글라스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면서, 선배가 말을 꺼냈다.


그야 그렇지. 여러 개가 아니라 잔뜩이라 하더라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뭔가요?」

「만나게 된 건 우연?」

「기쁘지 않으신가요?」

「그야 기쁘지만, 이거랑 그거랑은 다른 얘기지?」



작은 접시 위에 올려져 있는 올리브를 집어 먹으면서 선배는 쓴웃음을 지었다. 기쁘지 않냐고 묻는 것에 기쁘다고 답하는 부분은, 역시 이 사람답다.



「이 근처에 로케로 온 건 우연이지만, 결정된 뒤에는 노렸어요」



즉? 이라 묻고 싶은 듯한 시선. 그에 응하기 위해 말을 덧붙였다.



「보기만 하곤 있지만, 평범하게 그룹 채팅이나 SNS의 친구 전용 투고 등도 보고 있어요. 단골 정도는 대충 알아요」



저, 깨지 말아주실래요? 그보다 동호회 내 OG 그룹 보면 누구나 대충 알아요.


점점 이쪽을 바라보는 표정이 바뀌기 시작한 선배에게 이상한 오해를 받기 전에 쐐기를 박았다.


아니, 확실히 조금 투고를 거슬러 올라가긴 했지만, 그 이상의 특수한 무언가를 하진 않았어. 리나코에게 발명 같은 걸 부탁하지 않았고.



「SNS 사용법, 좀 생각하는 게 좋으려나」



넷 스토커 의혹은 사라졌는지, 지극히 평범한 텐션으로 넘기는 선배.



「그건 그래요. 이번 건 자물쇠가 달렸다고 할까, 그룹 투고였지만 만약 평범하게 공개 계정으로 하고 있다면 생각해보는 게 좋아요」

「음ㅡ, 그건 안 해. 그룹에 투고한 것도 생존 보고 같은 거고」

「무슨 말이에요 그건……」

「뭐, 여러가지 있었어서」



사회인이 돼서 자리를 잡았나 싶었는데, 좀 철회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뭐, 개인정보를 인터넷의 바다에 흘려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래서, 쌓인 이야기라는 건 어떤 계열?」



1잔의 글라스가 비었을 무렵, 다시 선배가 말을 꺼냈다.


확실히 하지 못한 채, 세상 이야기라던가 잡담이라던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흘려 버릴까도 했지만.



「난 즐거우니까 괜찮은데, 1차 때 뭔가 심각해 보였거든」



취해서 약간 흔들리는 눈동자. 그래도 나를 향하는 시선은, 상냥하다.


잔잔하고, 뭐든 용서해 줄 것만 같아서.


그날 밤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우선은 가벼운 이야기인 것마냥, 물었다.



「선배, 연인은 있어요?」



「응? 아니, 없어」



돌아오는 것은 즉답. 질문이 너무 예상 밖이라, 그냥 순순히 대답한 것 같은 반응이다.



「뭐야, 그럼 사랑 얘기는 못 하겠네요」



우선은, 하나.


목소리의 떨림은 감출 수 있었을까. 시선은 이상하지 않았을까.


애초에 더듬거리며 끝낼 생각은 없지만, 단계라는 게 있다. 매너적으로나, 자신의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에서나.



「카스미 쨩은…… 있다면 큰일인가. 아이돌이니까」

「연인은 없어요. 하지만, 여기서 만의 이야기」



알코올 말고도, 지글지글 위의 아래 부근이 타는 것 같은 감각이 있다.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가늘고, 깊은숨을 내쉰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있어요」



선배의 눈이 깜빡거렸다.



「그렇구나」



그렇게 돌려주고선, 발을 내딛지 않는다. 내 눈을 힐끗 보고서, 시선은 손으로. 잔의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대고, 손안의 잔을 살짝 돌린다.


그 후, 시선은 겹치지 않은 채.


침묵의 이유도, 깊이 파고들지 않는 이유도 안다. 연예인의 연애 사정을 운운하는 건 좀, 이란 것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으로.


숨길 생각도 없으니 어차피 전해지고 있을 것이다. 나로부터 선배를 향한 눈에 열이 서려 있다는 게.



「있죠, 선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잊을 수 없는 생생한 아픔의 날.


외출 약속을 하고, 서프라이즈로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보고를 하고, 축하로 식사를 하고 돌아가던 그 길.


선배는 고백했고, 나는 거절했다.


꿈을 위해서는 그래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사랑을 버리고, 꿈을 취했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몇 년 전에 끝난 사랑은, 계속해서 그을린 채.


끝내버렸다── 그래, 그것에 대해.




「그날, 차이려고 저한테 고백했던 거 아니에요?」




꿈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라던가, 각오를 다지게 하기 위해서라던가. 여러 가지 방법은 있겠지만, 대체로 이런 느낌의 이유이지 않을까.


그 때문에 일부러 서로 어렴풋이 알고 있던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만이 실연한 것 같은 사실을 남기려고 한 게 아닐까, 하고.



「……왜 그렇다고 생각했어?」



부정은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예스 노 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대개 말 없는 예스이다. 여전히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처음부터 뻔하다는 표정이었으니까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온화하고, 자신이 앞으로 상처받을 거라는 것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던 표정.


칼끝을 스스로에게, 자루를 내가 들게 해, 마음을 향해 꽂게 했다.


사실, 그랬기에 모든 것이 미지의 환경이던 곳에서도 일을 할 수 있던 것은 맞다. 그것이 지금의 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이 너무나도 지독하고, 최악이라, 선배를 상처 입힘으로써 내게도 트라우마가 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은 그 방자함도 마음에 안 들고.



「선배, 저를 진심으로 좋아했죠?」



하지만, 너무 크고, 무거울 정도의 사랑이었던 것 같기도 해.



「……응. 그렇지」



눈썹을 팔자로 내리며,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의 의미임은 틀림없다. 그저, 어딘가 확실하지가 않아서.



「방금 전 그 사이는, 그저 어색한 질문이라 그런 건가요?」



생각지도 않은 질문을 던지고, 다그쳤다.



「아니면── 좋아『했었다』는 점이 걸려서인가요?」



글라스 속의 얼음이 녹아, 달그락하고 독특한 소리를 냈다.


잔 가장자리에 붙어 있던 손가락 끝은 손바닥째 상에서 떨어져, 조금 굳은 것 같이 보였다.



「아직 저를, 좋아하시나요?」

「……귀여운 후배로서라는 뜻이라면, 틀림없이 그렇겠지」



정말 변하지 않았다.


어이없을 정도로 티가 나는 거짓말밖에 하지 못하는 점. 게다가 뭔가를 숨기고 있을 때 상대방의 눈을 전혀 보지 못하는 점.


일할 때는 어떻게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직장을 타고났던지, 공사의 전환이 있는 건지. 이 사람이니까, 양쪽 다려나.



「그런가요」



선배와는 달리, 나는 변했다. 둔감해ㅡ 하고 불평만 하는 거로 마음이 가라앉을 정도로, 얌전하지 않게 되었다.


조급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어.


이건 밀고 당기기면서, 전쟁이다. 적어도 난 그럴 생각으로 여기에 왔다.


10년 전에는 여러 의미로 절대 할 수 없었던 일. 지금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일.


그걸 지금부터 한다.


진심으로 차인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아직 전혀, 선배의 그건 밖으로 꺼내진 것 같지 않으니까.


이쪽은 이미 진즉 결정을 내렸다고, 눈앞의 어른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직 햇병아리지만, 업계를 나름대로 건너온 자부심이 있다.


당사자가 아닐 뿐, 여러 가지 사랑(恋)과 사랑(愛)을 봐왔다. 고등학교 때 접했던 그것들과는 거리가 먼 것도, 잔뜩.


책에서나 이루어질 법한 드라마틱한 대연애라던가, 아침드라마 같은 걸쭉한 애증극이 픽션 밖에서도 데굴데굴 굴러다닌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 보니 저, 내일은 오프에요. 모레도 일은 오후부터」

「그래? 계속 바빴던 것 같고, 쉬는 건 잘 쓰지 않으면 안 되겠네」

「네」



그리고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수하기만 한 연애관으론 남질 않아.



「……저기, 선배」



어리둥절한 표정을 향해,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막차, 없어졌네요」



날짜는 진작 바뀌어, 지금부터 달리더라도 절대로 전차를 탈 수 없는 시간.



「진짜다, 시간도 잊은 채 대화에 열중해버렸네…… 아침까지 체력을 유지할 순 없고, 차를 부르지않으면」



스마트폰으로 택시 회사 번호라도 알아보려고 하는 선배를 손으로 막았다.



「택시보다 좋은 방안이 있어요」



시선이 겹친다.


분명, 대략 짐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저, 오늘 로케가 늦게까지 걸린다고 해서 근처에 호텔을 잡았어요. 조금 분발해서, 큰 방에 침대는 퀸사이즈에요. 그러니까, 」


재회도, 화제도, 시간 벌기도.


이미 오래전에, 돌아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묵고 가지 않으실래요?」





계속...

시즈코 2021.06.07 13:27:24
시즈코 근데 다 한거임 아니면 반절 먼저 올린거임? 2021.06.07 13:28:40
Hakuryu 2021.06.07 13:29:05
시이타케에에에 지금 한 1/3 한 것 같은데 15000자 넘음 - dc App 2021.06.07 13:31:45
시즈코 기다렸다가 읽어야겠다 고생이 많아유 2021.06.07 13:32:28
호시조라당 좋네 2021.06.07 1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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