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갤러들도 많이 한 말이지만 메인 스토리라기보다는 시오리코 키즈나에피 같은 느낌이라 따로 떼어놓고 보면 좋은 부분도 꽤 많았어.
하지만 여전히 기분 나쁘게 하는 묘사가 많았다.
태클 걸고 싶은 점이랑 의문점을 캡처해 봤다.
대부분 욕하는 내용이니 기분 나빠질 것 같은 사람은 그냥 뒤로 가는 걸 추천함.
1.
카오루코 「시오리코는 기억해? 걸스카우트에 갔을 때 란쥬도 참 혼자서 척척 과제를 해내서 굉장했었지」
그러니까 란쥬 찬양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2.
란쥬 「니지가쿠의 모두는 최고야. 유닛을 짠 것에도 놀랐어. 언제든 앞을 향해 나아가!」
아무리 칭찬해봤자 결국 자기 들러리로 쓰려는 걸로밖에 안 보여.
20장에서 동호회 멤버들 잔뜩 칭찬해놓고서 마지막에 '그러면 나를 빛내줄 최고의 빛이 될 거다'고 한 거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3.
카오루코 「후훗, 네가 있다면 시오리코도 안심할 수 있겠네」
그 시오리코는 동호회에 들어오자마자 떠나서 곁에 없는데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4.
란쥬 「흐흥. 니지가쿠의 모두를 위해서 란쥬가 만든 스쿨 아이돌부인걸. 시오리코의 연습은 완벽해!」
카오루코 「아-, 란쥬. 너도 참 굉장한 부를 만들었구나」
그 굉장한 부를 만드느라 교칙을 무시했고 만들고 난 다음엔 불법적인 일을 엄청나게 저질러 왔는데 교육자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5.
미아 「초대면인데 그렇게 거만하게 나오는 사람 처음 봤다고」
둘이 옛날부터 아는 사이 아니었어? 생판 남을 설득해서 데려왔단 건가.
6.
「뭐, 됐나. 모처럼 왔으니 같이 연습하자!」
「에~, 선배, 그런 말 해도 괜찮은 거에요?」
「어쩌면 스파이 짓 하러 온 걸지도 모른다고요. 카스밍의 최고로 귀여운 퍼포먼스를 훔치러 왔을지도!」
아나타 이놈은 동호회 부장이란 자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고생해서 스카웃해온 부원들을 빼앗겨 놓고 분하지도 않은 거야?
카스미도 부에 대한 적개심이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멤버들끼리 싸우는 걸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동호회의 상황은 오히려 부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게 이상하단 것은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믿는다.
7.
하루카 「지금은 스쿨 아이돌 부죠? 우리 학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하루카 「갑자기 나타난 퍼펙트 스쿨아이돌 쇼우 란쥬씨가 만든 스쿨 아이돌부!」
하루카 「다들 엄청 자극을 받아서……. 그래서, 저도 이것저것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언니가 있는 곳으로 견학하려 왔어요」
씨발
8.
「저기, 오늘은 여기서 연습해도 괜찮을까요……」
「카나타씨, 여러분. ……저기, 저, 부탁이랄까…… 상담할 게 있습니다」
「네. 저, 라이브가 하고 싶어요!」
부에 가서 애기해.
아니 동호회에 도움을 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데, 백보 양보해도 먼저 부에 가서 상담을 한 다음에 동호회를 찾아가는 게 맞잖아.
저번 장들에서도 그렇고 부로 간 멤버들은 자기들끼리 해결하겠다는 발상을 못 하게 되는 거야?
9.
「라이브! 물론 협력할게」
「우리 모두 협력할게, 시오리코씨. 이미 하고 싶은 건 정했어?」
「네. 카나타씨에게서, 「스쿨 아이돌인 지금에야말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즈쿠쨩 말대로 물론 전력으로 도울게」
「다만, 지금 시오리코쨩은 스쿨 아이돌부 소속이니까 우리들로만 하는 게 아니라 부 사람들하고도 함께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매번 하는 말이지만 머릿속에서 화를 내는 기능이 망가진 게 아닌가 싶은 반응들.
특히 아나타의 경우엔 애초에 시오리코에게 부원으로서의 애착이 없었던 게 아닌가 의심되는 수준이다. 마치 동호회에 들어온다니까 받아줬고, 나간다니까 그렇구나 하고 신경 꺼 버린 것처럼.
그게 아니라면 실컷 동호회를 방해하다가 뉘우치고 동료가 되고 싶대서 용서하고 받아줬는데, 기껏 들어오자마자 자기가 부재중인 사이에 말도 없이 맘대로 나가버린 상대에게 이런 반응을 할 수는 없어.
10.
「확실히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란쥬에게 상담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시오리코도 사실 란쥬를 별로 친하다고 생각 안 하는 거 아닌가?
소꿉친구인데다 고민의 원인인 언니하고도 아는 사이인데 당연히 란쥬하고 먼저 상담해야 하는 게 맞잖아?
11.
「확실히 그럴지도. 첫인상이 첫인상이었으니까, 가까이에 있지 않으면 눈치 못 채겠지만 말야」
「부의 설비 쪽이 좋으니까, 라면서 맨날 카나타쨩네에게 권유했던 것도 그래서 그런 걸까나?」
「맞아맞아, 그런 거라고」
「정말로 부 쪽이 카스밍네를 위해서라고 믿고 있었구나……. 이상해!」
「합동 이벤트 때 준비해 줬던 엄청난 양의 차, 맛있었어……」
「그러고 보면 합숙 때도…… 봐봐, 란쥬씨가 세츠나씨의 요리르 먹고 배탈이 났을 때……」
「돌아가면 위장을 단련한다, 고 말했었지……. 나, 조금 감동해버렸어……」
아주 구역질이 다 난다.
이건 멤버들의 대사가 아니라 시나리오라이터의 주장을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 반복하고 있는 것 뿐이다.
첫인상이 안 좋았지만 사실 착한 애라고! 라는 주장 말이다. 그럼 첫인상을 그따위로 만들지를 말던가.
동호회 멤버들이 란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져도 되는 건 란쥬가 자기가 저질렀던 비겁한 행위들을 반성하고 사과한 다음에야 가능하다.
가해자는 자기가 잘못했다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피해자가 먼저 가해자는 사실 좋은 사람이었다고 치켜세우는 게 제정신인 사람의 사고방식인가?
12.
「신곡에 대해서에요…… 실은,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서……」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두 번이나 앞장서서 동호회를 괴롭혔으면서 무슨 염치로 곡을 써 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원래부터 이런 성격은 아니었잖아. 란쥬 옆에 있으면서 성격도 닮아버렸나?
13.
미아 「나도 부탁할게, 시오리코만을 위한 곡을 만드는건 베이비쨩의 특기분야잖아」
차라리 미아가 먼저 와서 이 말을 했으면 덜 어색했겠다.
14.
란쥬 「돌아가는 건 기다려! 란쥬가 왔어!」
란쥬 「란쥬 특제 연습노트야! 네가 그런 걸 쓰고 있다고 들었으니까 란쥬도 만들었어」
란쥬 「어때? 너보다 몇 배나 굉장하지?」
넌 언제부터 아나타한테 이렇게 허물없이 굴었어? 아나타는 필요 없다면서?
동호회 활동하는 거 보면서 좀 다시 봤다고 느껴서 태도가 누그러진 거라면 그렇다는 묘사라도 있었어야지.
「……굉장해! 란쥬씨가 카린씨네 모두를 좋아한다는 게 전해져 와……」
넌 씨발 자존심도 없냐?
란쥬 「란쥬는 너보다 굉장해. 그러니까, 앞으로도 멤버들이 해야 할 일들도 적어 놨어」
란쥬 「란쥬가, 언젠가 니지가쿠의 스쿨 아이돌 동료들과 하고 싶은것의 메모야!」
란쥬 「아니, 안 돼. 스쿨 아이돌부에서 제대로 절친이 되고 난 다음에 갈 거니까, 그렇지 않으면 다들 어차피……」
란쥬 「어쨌든, 란쥬도 모두에 대해서 엄청 잘 이해하고 있어. 너한테 안 질 거니까! 알았어?!」
처음으로 란쥬 입에서 나온 대사로 세탁의 기미가 보인 것은 흥미로웠다. 지금까진 줄창 다른 멤버들 입으로 앵무새같이 찬양하는 말만 나왔던 거 생각하면.
그런데 대놓고 아나타한테 경쟁의식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게 별 볼일 없으니까 필요 없다던 상대에게 할 말인가?
처음부터 '멋진 멤버들을 이끌고 있는 아나타가 부러웠다'는 식으로 나왔으면 됐잖아!! 이 대화 파트는 20장 후반, 아무리 늦어도 21장쯤에서나 나왔어야 했다고!!
15.
「역시 굉장하지, 란쥬. 하는 일에 빈틈이 없고, 보고 있는 범위가 넓다고 할까~」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질리지도 않고 또 나왔다.
아이는 대체 부에 가서 한 게 뭐야? 백댄서 취급이나 당하고, 기껏 연 이벤트는 우승하긴 커녕 결승에조차 못 가고, 미아를 찾아내고 멘탈 회복시켜준 것도 결국 리나였고, 매 장마다 나와서 란쥬 찬양하는 거 말고 대체 뭐가 있냐고. 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비참한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나는 매 장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란쥬 욕을 하고 있지만 란쥬가 세탁되는 걸 부정하거나 포기한 건 아니다.
그동안 자기가 저지른 비겁한 짓들이 동호회 멤버들을 괴롭게 했다는 걸 깨닫고 사과를 하는 전개가 나오면 바로 손바닥 뒤집고 환영할 거야.
하지만 그 전까진 란쥬는 동호회랑 절차탁마하는 라이벌조차 못 되는, 쓰러뜨려서 없애야 할 빌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