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아이「오, 카린! 뭐야뭐야? 신곡 샘플이야?」
카린「그렇긴 한데...」///
아이「뭐야, 얼굴은 새빨갛게 해 놓고」
아이「카린인 만큼 과일처럼 익어버리는 거야?」
카린「일단 들어 봐」
10초 후
아이「...」///
아이「아, 아이씨는 이쯤에서 그만 들어도 되려나~ 아하하」///
카린「아직 10초밖에 안 지났는데」
아이「이야~ 빌보드에서는 이런 노래가 유행인 걸까」///
카린「아이가 나보다 내성이 없을 줄은 몰랐는걸」
아이「그, 그치만!」
아이「10초만에 미... 아무튼! 그런 가사가 나오는걸!」
카린「진짜 갸루계 스쿨 아이돌 맞아?」
아이「스마일계야!」
아이「그러는 카린도 부끄러워했잖아!」
카린「그, 그야 그런 가사가 나오면...」
아이「섹시계 스쿨 아이돌이면서?」
카린「이건 섹시랑은 다른 거야!」
아이「맨날 가슴의 점 3개를 어필하면서?」
카린「그렇게 얘기하니까 내가 치녀인 거 같잖아!」
아이「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아이「그 미... 다음에도 이런 느낌의 가사가 잔뜩 있는 거지?」
카린「(끄덕)」///
아이「예를 들면?」///
카린「그... 들키진 않을 거라던지」
카린「숨겨진 다이너마이트에...」
카린「문은 단단히 잠겨 있다던가...」
아이「아니, 그쯤 하면 된 거 같은데」///
카린「마음대로 해도 좋다던가...」
카린「네가 처음이라던가...」///
아이「그만!!!!」
아이「그런 부분만 잘라서 말하니까 괜히 더 그렇게 느껴지잖아!」
카린「아니, 이건 확신범인데」
아이「이건 미아한테 따지러 갈 수밖에 없겠네」
카린「좋은 생각이야」
DD「가자! 녹음실로!」
~~~~~~~~~~~~~~~
녹음실
쾅
미아「Shit... 노크도 안 하고, 누구야?」
미아「Manners, maketh, woman이라는 말도 몰라?」
카린「미아,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미아「아, 너희들이구나」
미아「신곡 샘플은 잘 들었어? 역시 천재 작곡가 미아 테일러의 곡은...」
아이「응, 곡은 좋더라고」
아이「곡은, 말이지...」
미아「감사 인사라면 천천히 해도 되는데 말이야」
미아「그래도 굳이 예를 표하러 와준 건 기쁘달까...」///
카린「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우리는 항의하러 온 거야」
미아「하아? 항의?」
미아「지금 이 미아 테일러의 곡에 불평을 하겠다는 거야?」
카린「그래! 도대체 이 가사는 뭔데!」
턱
미아「Lyrics? 뭔가 문제 있어?」
아이「우리, 고등학생이라구?」
카린「미국에서는 통용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선 아니라구」
미아「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야?」
미아「의미를 모르겠어」
카린「그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실까」
아이「도대체 어쩌다 이런 가사가 나오게 되었는지 말이야」
~~~~~~~~~~~~~~~~~
아이「우선 여기부터!」
아이「타오르는 미...약!」
카린「(결국 말했네)」
미아「뭐 문제라도?」
아이「첫 가사부터 이런 걸 넣으면 어떡해!」
미아「아니 뭐, 사랑에 중독된다던가 그런 표현은 자주 쓰잖아」
미아「Poison은 느낌이 좀 다른 것 같고, 그래서 drug를 찾았더니 마약이랑 미약이 나오던데」
미아「마약은 역시 아니다 싶어서 미약으로 넣은 거고」
카린「마약이라고 했으면 우리 셋 다 구치소에 있겠지」
미아「뭐 좋아, 일단 메모해 두지」
미아「다음은?」
카린「들키진 않을 거라는 부분은 뭐야?」
미아「그렇게 가사의 일부분만 잘라서 말하면 뭐가 문제인지 몰라」
카린「우으으... 이걸 꼭 말해야만 되는 거야?」
아이「힘내, 카린! 안 그러면 이걸 무대에서 부르게 된다고!」
카린「...엔진을 울려, 들키진 않을 거야, 조마조마 저려와」///
미아「뭐가 문제야?」
아이「이게 문제가 아니라고?」
미아「고속도로 레이스 때 경찰한테 걸리지 않아야 하는 건 상식이잖아?」
미아「이니셜D 같은 거 안 봤어?」
카린「너, 14살 맞아?」
아이「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세대는 아닌데」
미아「뭐, 뭐야」
미아「지금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야?」
카린「아니, 가사도 그렇고 애니 취향도 그렇고 오히려 우리보다 늙지 않았나 싶어서」
미아「어른스럽다고 말해 줘」
아이「예예, 어른스럽네요」
미아「성의가 담겨 있지 않아」뿌우
카린「저럴 땐 어린애 같은데」
미아「흠... 가사의 이 부분은 뭐가 문제였던 걸까」
미아「역시 경찰한테 걸리지 않는다는 건 좀 반사회적인가?」
아이「아까부터 대화가 어긋나고 있어...」
미아「다음은?」
아이「숨겨진 다이너마이트」
미아「아, 그 부분」
미아「빌보드를 정복한 BTS에 대한 헌정 가사야」
카린「그런 거였어?!」
미아「좀 더 노골적으로 오마주해볼까 했지만 역시 좀 아닌 거 같더라고」
미아「하지만 너희들이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걸 보면, 일본에서는 이 정도도 표절로 치는 건가?」
아이「아니, 이거 누가 봐도 다이너마이트 바디 얘기잖아」
미아「그게 뭔데?」
카린「???」
아이「그, 뭐냐...」
아이「설명하기가 좀 뭐한데...」///
미아「설명하기 어려우면 나중에 얘기해, 다음엔 뭐야?」
카린「문은 단단히 잠겨있어」///
미아「그럼 운전할 때 문을 열고 다녀? 다음」
아이「지금만큼은 나를 맘대로 해도 좋아」///
미아「고속도로에서 마음껏 달리며 해방감을 느끼는 중이네, 다음」
카린「...네가 처음이야」///
미아「아까도 말했잖아? Full version을 들고 오라고」
카린「이, 이번엔 아이가 말해!」
아이「싫어! 이런 거... 말하면 시집 못 가!」///
아이「카린은 언니잖아!」
카린「이럴 때만 언니래...」
미아「(아까부터 왜들 저래)」
카린「후우... 하아...」심호흡
카린「이 몸에 내려치는 전격, 번개」
카린「네가 처음이야」
카린「뒤얽힌 마음 좀 더, 좀 더」
카린「너에게 취하고 싶어」
미아「숨도 쉬지 않고 말했네」
카린「하아... 하아...」
미아「그래서?」
카린「그래서?!」
카린「이걸 듣고도 아무런 느낌이 안 온다고?!」
아이「카린, 진정해...」
미아「아무리 봐도 레이싱 할 때 마음가짐이잖아」
미아「속도의 한계를 넘는 짜릿함을 번개로 표현했고」
미아「네가 처음이라는 건 차를 의인화해서,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건 네가 처음이라고 말하는 거고」
미아「얽힌 마음을 레이싱으로 풀어나가는 거고」
미아「취하고 싶다는 것도 레이싱 할 때의 기분에 취하고 싶다는 거잖아?」
아이「이렇게까지 말이 안 통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건데」
카린「그러게, 아직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거 아냐?」
미아「날 뭘로 보는 거야!」
미아「그, 그야 미약이라는 단어의 뜻은 잘 모르지만 멋있어 보여서 집어넣은 거고」
미아「가사 중간중간 영어도 일본어로 뭐라고 해야 될지 몰라서 놔둔 거긴 하지만」
카린「...알았다」
아이「응? 뭐가?」
카린「우리 말이야, 미아가 14살이라는 걸 감안했어야 했어」
미아「어린아이 취급하지 말라니까!」
~~~~~~~~~~~~~~~~~
아이「진짜 이렇게 해야겠어?」
카린「언젠가는 알아야 하는 거잖아」
카린「우리가 언니로서 책임지고, 건전하게 알려주는 거야」
미아「아까부터 14살이니 언니니...」
미아「잘 들어, 나는 대학교도 나온 몸이야」
미아「너희보다 아는 것도 많을 거라고」
아이「대학교에서 보건체육은 안 가르쳤나 보네」
미아「보건체육? 아, 일본엔 그런 과목도 있었지」
미아「학교에서 그건 굳이 필요없으니까 가서 자율활동을 해도 좋다기에, 그 시간엔 작곡을 하고 있어」
카린「...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
카린「이건 어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수업이니까」
1시간 후
미아「...」///
카린「후우~ 말하고 나니까 속이 다 후련하네」
아이「이제 네 가사가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
미아「그치만 나는 미... 를 그런 의도로 쓴 게...」
카린「저거 봐, 아까 아이랑 똑같은데?」
아이「나는 극복했거든! 미...」
카린「아닌 거 같은데」
아이「아무튼! 그 단어는 아무 때나 쓰는 단어가 아니야!」
미아「나, 나는 몰랐어...」
미아「대학교에서 룸메이트가 방을 잠그고 뭘 했는지...」울먹울먹
카린「그런 것까진 말 안해도 돼!」
미아「난 아이는 황새가 가져다 주는 줄 알았단 말이야!」
아이「이건 좀 심한데」
카린「'눈앞에 아이가 있는 만큼'이라고 안 하네」
아이「말장난도 때와 장소라는 게 있는 거야」
미아「Sorry... 정말로, 미안하게 됐어」
아이「너무 신경쓰지 마~ 몰랐던 거잖아」
카린「그래, 몰라서 그런 거니까 괜찮아」
카린「멜로디는 마음에 쏙 들던걸?」
미아「정말...?」
아이「그럼! DD에 맞는 신나는 곡이었어」
미아「그럼 용서해 주는 거야?」
카린「용서고 뭐고, 우린 처음부터 화 안 났어」
아이「(그건 좀 애매한데...)」
아이「(그래도 여기서는 그렇다고 해 두자)」
아이「응! 앞으로도 작곡 잘 부탁해!」
미아「다행이다~」방긋
카린「이렇게 보면 정말 어린아이네」
미아「아, 하나 더 말해둘 게 있어」
아이「뭔데?」
미아「가사 말인데, 이미 DB에 올라가서 수정이 안 돼」
카린「...」
아이「...」
미아「그... 화 안 낼 거지?」
카린「이거 녹음 어떻게 한다...」한숨
아이「DD의 프로의식이 시험받는 순간이네...」
DD 신곡 가사 이제 봤다
처음 보고 한 10초동안 ??? 이러고 있었음
그러고 나서는 바로 소재 떠올라서 짤막하게 1시간만에 써옴
DD랑 미아를 주인공으로 써본 적이 없어서 동기부여가 꽤 됐음
미아 말투는 적당히 영어를 섞은 자존심 센 어린애 느낌
다비리식 말투 넣을까 하다가 관둠
불만이 있어요? and also I DD좋아
가사랑은 별개로 무대는 상당히 기대가 됨
유닛별로 개성이 갈수록 도드라지는 거 같아서 좋네
아마 메이즈타운도 풀버전 뜨면 하나쯤 쓰지 않을까
아즈나는 신곡 나올 때 쓴 게 벌써 두개나 있지만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엔 추천받은 소재들 중에서 하나 써올 듯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