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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SS] "좋아함"을 그려나가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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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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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065749
  • 2021-05-22 12: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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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sunshine/4062284

2편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sunshine/4064445





"유우 씨! 아유무 씨!"


세츠나가 필사적으로 외쳐봐도 돌아보지 않는 두 사람.


"제 말이 들리지 않나요? 유우 씨!"


세츠나를 무시하고 가 버린 두 사람의 빈자리가 세츠나의 가슴을 후벼파는 순간, 1학년들이 세츠나의 바로 앞을 지나간다.


"카스미 씨, 시즈쿠 씨, 리나 씨!"


하지만 유우와 아유무 때처럼 세츠나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듯 무심하게 지나갈 뿐이였다.


"카스미 씨, 제발...!"







벌떡

"아..."

세츠나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건 일전에도 신세를 졌던 니시키노 병원의 입원실의 낯익은 하얀 벽.붕대에 쌓인 채 고정된 상태로 자유를 뺏긴 두 다리는 이전의 라이브의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데 충분했다.



《세츠나 쨩!》

《세츠나, 일단 내게 업혀! 엠마, 세츠나를 들어줘!》

《시즈코는 119에 연락하고! 카스밍은 유우 선배에게 갈테니까!》



마지막에 와서 엉망징창으로 끝난 라이브.세츠나의 두 다리는 움직일 생각을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신경은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게 신호를 받아들이고 주인에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움직여, 움직이라고!"

"세츠나, 진정해!"



구급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다리를 주먹으로 내려치는 세츠나와 그것을 막는 카린.



"왜, 왜! 몇 분만 더 있으면 됬는데!"

"세츠나!"

"왜... 나에게만... 흐윽..."



기억을 떠올미자 원망스러운 다리만을 내려친 그 오른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오른손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두 다리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손바닥에 반창고가 조금 붙어 있을 뿐, 비교적 멀쩡한 오른팔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는 것은 손을 꼭 마주잡은 채 잠들어 있는 카스미였다.



"카스미 씨...?"

"으응... 세츠나 선배... 일어나셨나요?"

"학교는 어쩌고 여기에..."

"부장이 부원의 건강을 신경쓰는 것이 이상한가요?"

"..."



일단 서류상 부장의 이름은 나카스 카스미가 맞고, 동호회에서 가장 스쿨 아이돌에 진심인 건 카스미임을 세츠나도 인지하고 있었다.
바로 그 점이 세츠나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유우 선배도 곧 올거에요."

"...미안해요, 카스미 씨."

"뭐가 미안하다는 거죠?"

"괜히 저 때문에, 제 다리에 대해서 비밀로 해 달라고 억지만 부리고, 결국 라이브도 엉망으로 만들고, 지금은 또 카스미 씨의 연습 시간도 빼앗고..."



세츠나는 본인이 응급차로 실려간 후 라이브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특히 카스미에게는, 고개를 들 면목이 없었다.




"증상을 숨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리고 연습 시간을 빼았았다고요? 전 소악마계 스쿨 아이돌이지만 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상대로 그렇게 이기적인 생각만 하지는 악마는 아니에요."

"저는 저만을 생각해서 제 라이브도 MC도 내팽겨치고, 결국 다른 분들의 무대도 그렇게 망쳐버리고! 이런 제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감싸는거죠!"

"세츠나 선배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했을 뿐이에요. 세츠나 선배의 잘못은 없다구요!"

"뭐 하나 잘 한게 없는 걸, 그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팬들은 그걸 좋다고 박수칠 것 같나요!?"



아, 이러려던 게 아닌데.카스미 씨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내 한심함에 나 혼자 분해서는 일부러 병문안을 온 사람에게 화풀이만 해서는 어쩌자는 말인가.



"세츠나 선배!"

"이런 한심한 사람도 스쿨 아이돌이라고 바라봐줄 것 같나요!"

"...세츠나 선배는 바보! 그딴 생각이나 할거면 스쿨 아이돌 따위, 그만두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요!"



진심으로 화내는 카스미는 두 번째로 보는 걸까.병실을 뛰쳐나간 카스미의 눈이 젖어 있음을 세츠나라고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눈가에도 한참 전부터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세츠나였다.


"아..."

"정말... 한심해요..."

"카스미 씨, 미안해요, 미안해요..."



몇 번째인지 모를 카스미를 향한 죄책감이 세츠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을 때였다.



"세츠나 쨩..."

"유우... 씨..."

"...병원 복도에서 울면서 뛰어가는 카스미 쨩을 봤어."

"전부 제 잘못이에요. 제 일로 저 혼자 화내고 카스미 씨를 상처입히고."

"..."

"그렇게나 필사적으로 라이브를 준비한 다른 분들도, 그걸 뒷바라지하며 항상 가장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던 유우 씨도, 전 모두를 배신했어요."

"..."

"저 혼자 들떠서는, 제 능력을 넘어서는 것에 쓸데없이 설친 결과에요."

"..."

"처음에 인기 좀 얻었다고, 조금 출발선이 앞섰다고, 자만했던 거에요."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전의 세츠나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자괴감이 가득한 말을 내뱉을 뿐이였다.
자기 자신의 감정이 넘쳐 흐르는 것도 막지 못하고 있는 세츠나는, 자신이 말을 내뱉을수록 표정이 일그러지는 유우를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다.



"제 다리는... 벌이에요. 그래요, 오만했던 유우키 세츠나에게 신이 내린 벌."

"...할 말은 그게 다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세츠나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 올려, 자신과 같은 눈높이로 맞추는 유우.
유우의 숨결이 세츠나의 코를 간지럽힐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서야, 세츠나는 유우가 분노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 유우 씨,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냐고."

"..."

"아파도 좀 참아."

"...네?"




쿵.


세츠나의 얼굴을 맞댄 그 상태로 자신의 이마를 세츠나의 이마에 세게 부딪힌 유우.


"...!!!"


저런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이런 힘이 나오는지 이해 못하는 세츠나는 얼얼한 이마를 양손으로 붙잡고는 작은 신음소리만을 흘릴 뿐이였다.
덕분에 다른 생각들은 전부 깔끔하게 세츠나의 뇌리에서 사라졌으니, 유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젠 좀 머리가 비워졌어?"

"아프기만 해요."

"그러라고 한 거야."

"..."

"내가 아는 유우키 세츠나는 이렇게 나약하고 자조적이지 않아."

"..."

"이런 데서 움츠러들고 포기하기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시련을 발판으로 삼았어."

"..."

"그 누구보다 빛나는 유우키 세츠나는! 저 앞을 향해 달려나가며 동료들을, 팬들을 잡아 이끌었어."

"..."

"자신을 응원하는 모두를 배신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

"...!"



세츠나는 그제서야, 유우가 화난 이유를, 카스미가 화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머리 속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빛나는 길이 세츠나에게 보이기 시작했다.



"... 유우 씨."

"응."

"이전에 했던 부탁을 기억하나요?"

"기억해."

"한번 더 그 부탁을, 한번 더 고집을 부려도... 될까요?"

ㅇㅇ 1편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sunshine/4062284 2편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sunshine/4064445 110.70 2021.05.22 12:23:17
ㅇㅇ 2021.05.22 12:25:43
유주인 2021.05.22 12:26:19
시이타케에에에 2021.05.22 1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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