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개인의 좆관식 포함이니까 불편하면 비추찍고 넘겨>
오랜만에 ‘직관’ 다녀옴.
코로나 이전에는 도쿄에서 하는 정규는 다 갔고, 비정규는 티켓 구하면 갔고, 마지막 라이브가 20년 길키였던거 같다.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몇번 온라인 라이브로 보면서 직관 생각 난거도 있고, 작년 연말에 다른 가수 공연 다녀왔을때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럽라는 어떻게 대처하나 보려고 간 거도 있음.
꽤 큰 회장, 그동안 악명높던 공연장이라 가기 전에 걱정도 많이 했음. 그래서 3시 반 물판인데 두시반에 구장앞역 도착했는데 확실히 사람이 눈에 줄은게 보였음. 짭돔좀 가본 사람들은 알건데, 라이브 당일 이케부쿠로 역 세이부선 승강장가면 오타쿠들로 득실대고, 앉아서 가기는 커녕 안 낑겨가길 기대해야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거 없이 편하게 앉아서 갔다.
물판도 조금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유도리없는 완전시간예약제) 조금 불편한거보다 티셔츠 하나 살려고 몇시간 기다려서 사던거보다는 나아서 뭐 그냥 그려러니 했다. 그것보다는 시간 맞춰서 메일 보여주면 돈도 안 건내도 됬으니까.
(물판가서 카드 긁어본 사람은 고통 알거임)
입장은 확실히 빡세졌다.
일단 전부 전자티켓 + 공연 전전날까지 얼굴 등록 시스템이라 이 시점 이후에 양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신분증 확인은 안하는데, 입장할때 체온측정하면서 얼굴인식도 같이 하는데 이때 등록한거랑 같이 검증하는거같음. 잘 안되니까 마스크 벗어보라고 하더라.
공연 내용/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다들 봤으니까 할 말은 많이
없고(회장만 세츠나 첫곡때 세팅 틀어진거 빼고) 아구퐁은 많이 노력은 했구나, 낫쨩은 라이브 안정적으로 소화하는거 보고 많이 감동했다. 시작전에 제일 기대하던 무대였는데 신나게 잘 해줘서 너무 고맙더라고.
무대 연출도 굉장히 훌륭했음. 가운데 시계는 솔로곡때 개인 마크 띄워주고, 조명(특히 카나타/카린)운용도 굉장히 세련되게 잘 하더라고. 이거는 많이 준비했구나 싶었음.
개선된점은(공연장 자체) 짭돔 관람 환경이 되게 쾌적하게 바뀌었다고 느낌. 작년인가 리모델링 하면서 시바후 없애고 외야 플라스틱 의자에서 두툼한 시트깔린 의자로 바꾼거 같은데 3시간 내내 앉아서 보니까 피로감도 없고 굉장히 편했다.
감염 방지한다고 상하좌우 한칸식 띄워서 배치한거도 굉장히 쾌적했고(공연가서 옆자리 빈게 얼마나 축복인지…)
그리고 입장인수제한때문에 외야 2층/기존 시바후는 다 막아버려서 어디든지 다 평타는 쳤다고 본다. 시야 굉장히 쾌적했음.
불만점 말하자면.. 근본적인 문제로 이돈(근 11만원)을 내고 읍읍라이브를 갈 이유가 있나 싶더라.
아무리 사람이 반으로 줄고, 빈자리 있다고 해도 미친놈 총량보존은 역시 존재해서 앞자리 두놈은 발전기 돌리고 있고, 앞앞은 정신병자마냥 스야만 나오면 몸 뒤틀면서 지랄발광을 하고, 멀리서 오렌지광선빔돌아가고, 무대에 집중도 안되는데
‘분위기’ 하나때문에 갈 필요가 있었나 싶더라.
직관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결국 존나 선택받은자리 아니면 면봉이나 콩나물 보다가 스크린 보다가 콜넣다가 끝나면 기억에 남는거 아무것도 없어서, 결국 콜이라도 재밌게 넣다 온 기억은 남았을건데, 이번에는 그 콜이 빠지니까 그냥 지루함이랑 피곤함밖에 안남더라. 무대도 시야에 캐스트 움직이는게 들어오니 스크린에 집중도 안되고 그러니 3시간 즐겁긴 했는데 결국 기억에 남은건 캐스트가 뭐 했는가보다 조명이 어떻고 무대 구성이 어떻고 이런거밖에 없다.
(아, 야붕이 블레이드 색 바꿀때 버벅되는거도)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조금 큰 스피커로 듣자고 운빨에 11만원 쓰기에는 조금 아깝더라고. 배가 불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절반이면 4명 모아서 신나게 콜박으면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보는거 가능이잖아? 아니면 혼자 봐도 배터지게 치킨뜯는거 가능하고.
결론은 라이브 자체는 되게 좋았고, 캐스트들도 열심히 준비한게 보여서 아주 좋았다. 인데 ‘읍읍’인 상황에서 굳이 직관에 목맬 필요가 있는가 싶었다. 물론 조선 물붕이들이 직관 올때쯤이면 읍읍은 없어지겠지만, 그동안 다니던 라이브와는 많이 달라진걸 느낄듯?
3줄요약
1직관감
2재밌긴 했음
3이돈내고갈필요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