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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ss번역] 직경 약 100 센티미터 원형의 안에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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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타케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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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029922
  • 2021-05-05 23:37:36
							

직경 약 100 센티미터 원형의 안에서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119783








저녁부터 쓱 날씨가 바뀌더니, 자율 연습을 끝낼 무렵에는 두꺼운 구름이 완전히 하늘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연극부의 선배로부터 받은 열쇠로 부실의 문을 잠근 후, 교무실에 열쇠를 반납하고 승강구로 서두릅니다.


최종 하교 시각 5분 전을 알리는 방송을 뒤로 한 채, 구두를 갈아 신고, 현관에서 쏟아지는 빗방울을 본 순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안 돼, 분명 접는 우산도 집에……!」



이 시간에 우산을 빌릴 수 있는 동급생이 있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가방으로 우산을 대신하여 뛰쳐나가기에는 조금 용기가 필요할 비라, 곤란합니다.


이벤트나 라이브도 아직은 먼 시기라, 동호회의 모두도 이미 각자의 집에 도착했을 테지요.


생각을 짜냅니다. 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져지는 가방에 있으니까…… 역까지 뛰어가서,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근처까지……」



고육지책이지만, 이젠 그것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큰 새 역사라, 화장실에 피팅 룸도 병설되어 있을 겁니다.


비를 맞은 채 역으로 돌격하는 건 폐가 되겠지만, 이런 비라면 아마 비슷한 사람들도 있을 거라 속으로 핑계를 대고선.



「할 수 있어…… 나라면 할 수 있어! 그래, 지금 나는 비도 상관하지 않고 밤을 달리는 전사! 자‼」



「감기 걸릴 테니까 그만둬? 우산 없어?」



「엣⁉」



전력으로 의욕이 넘치고 있던 도중, 등 뒤에서 말을 걸어와 져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던 피가, 다른 의미로 얼굴을 붉히게 만듭니다.


기기기, 기름칠을 안 한 로봇 같은 움직임으로 뒤돌아보면, 어떤 의미에선 지금 가장 보이고 싶지 않던 상대가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서…… 선배? 지금, 들으셨……」

「미, 미안해? 익숙한 실루엣이 있네 싶어, 말을 걸려고 했는데…」

「……」

「그…… 포즈도 잘 맞았고, 멋있었어」

「앗…… 아아아아➰‼ 잊, 잊어주세요‼」



막을 틈도 없이 가느다란 외침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와, 머리를 감싸 쥐고 쭈그려 앉았습니다.


선배는 황급히 제게 달려와, 등을 문질러 주었습니다. 



「아, 알겠어! 잊을 테니까! 진정해!」



한화휴제.





「과연. 오려나 하는 생각은 어렴풋하게는 했는데, 연습을 마칠 수 없었다는 거네」

「네……」



어미 끝에「시즈쿠 쨩 또 무리하는 건 아니지?」라는 의혹이 묻어나오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구고 대답했습니다.


선배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입을 닫고, 호흡을 돌리듯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내일 갚으러 가야겠지만, 교무실에서 우산 빌릴 수 있어. 같이 갈까?」



아마, 무리하지 말도록 이란 말을 그만두고 던진 제안.


교무실에서 우산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은 처음 들은 사실이었습니다. 확실히 학생을 그냥 흠뻑 젖은 채 돌려보내는 건 학원 측에서도 가급적 피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제도가 있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꽤 잊히기 쉬우니까. 3학년인데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조금 신난 듯이 선배가 말했습니다. 그러고선, 교무실 쪽으로 걸어가려고 했지만.



「……안 가?」



움직이지 않는 저를 이상한 듯, 돌아보았습니다.



「앗, 아뇨, 그……」

「?」



고개를 갸웃하는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막힙니다.


시야에 힐끗 선배의 손에 든 우산이 들어오고, 아니, 그치만, 이라며 그걸 고정시키는 이성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쿵, 쿵, 하고 들리는 것은, 애드리브가 서툰 저의 고동.


단 한 번,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그 어떤 역할의 대사보다도 어려울 거라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시즈쿠 쨩?」



들여다보는 선배에, 마음을 정했습니다.



「서, 선배의 우산에, 넣어, 주실래요……?」



이 한마디를 뱉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기력을 썼던 걸까요.


목소리는 뒤집혀 버리고, 귀 끝까지 뜨거워져 있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그, 근처에 엄마께 데리러 와주시라 할 테니까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이나 돼서 부모의 마중을 전제로 하는 것, 우산에 사람을 넣고 걸으라는 불편을 요구하는 것.


조금 더 참았다면 말하지 않았어도 됐을 어리광을, 그래도 저는 내뱉고 말았습니다.



「……」



귀 끝에 찌릿찌릿 열을 띄어가며, 선배의 말을 기다립니다.


혼나거나 타일러지면, 바로 교무실로 갈 생각입니다.



「시즈쿠 쨩이 그걸로 괜찮다면야. 좁다면 미안?」



그러나 선배는 맥이 빠질 정도로 시원하고 부드럽게 웃어주었습니다.






연극에서 우산을 다룰 경험이 있어, 길이와 크기를 조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우산의 경우, 여성용 우산의 크기는 60~65cm 가 평균입니다.


그걸 열어 생기는 원은 대략 직경 100cm.


숫자로만 보면 꽤 커 보이지만, 사실 짐을 든 상태인 두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비좁습니다.



「시즈쿠 쨩, 어깨 안 젖었어?」

「네, 전 괜찮아요」



빗방울이 주위의 소리를 빨아들여, 빗소리의 저희의 목소리 이외는 어딘가 막 하나 넘어 건너편의 세계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비를 맞으며, 원 안에 둘이서만.


스스로 이렇게 되도록 한 걸 텐데, 긴장이 전혀 풀리질 않습니다.



「……」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로, 조금 선배에게 칭찬을 받으면 바로 부끄러워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면 이런 식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분명 눈에 띌 정도로 말수가 적어져 버렸던 거겠죠. 선배는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화제를 꺼냈습니다.



「이 시간까지 혼자서 연습하다니, 엄청 기합 들어가 있네. 준주역쯤 되는 역이었던가?」

「네, 이른바 라이벌 포지션이라고 할까요, 사랑하는 상대를 두고 주인공과 대립하는 역할이에요」

「히로인 다음은 주인공의 라이벌인가아. 1학년인데도 그런 역을 받다니 시즈쿠 쨩은 역시 대단하네!」

「아, 아뇨, 저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라……!」

「그렇다곤 해도, 그『할 수 있는 것』이 제대로 성과로서 연극부 부원들의 눈에 띄고 있다는 거야」



기쁜 듯 싱긋싱긋 웃는 선배는,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얼굴도 덩달아 평소보다 조금 어려 보입니다.


언제나처럼 한 걸음 물러서 수줍음을 숨길 수 없어, 저는 그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쿨 아이돌 레슨도 하고, 연극부 무대도 나가고, 쉬는 날에도 보컬 레슨……」



두껍게 덮인 구름 아래에서도, 선배의 눈동자는 변함없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에. 멋있어」

「칭찬으로 죽이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아마, 함께 우산에 들어간다는 행위는, 제게 있어 자멸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눈을 바쁘게 두리번거리며, 진정하자고 다짐해도 마음은 들뜨기만 할 뿐.


어떻게든 이야기를 돌릴 순 없을까 생각하던 도중,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우산의 기울기입니다.



걷기 시작했을 때는 똑바로 잡고 있었을 텐데, 지금은 분명히 제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가볍게 들여다보는 듯이 선배의 왼쪽 어깨를 확인하자, 연청색 블라우스에 조금씩 짙은 색의 반점이 생겨 있었습니다.



「서, 선배, 그…… 저, 조금 더 가까이 갈 테니까요」

「?」



저보다 몇 센티 작은 키의 선배가, 신기한 듯 올려다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시선에, 혹여나 제가 잘못 본 게 아닐까 해 다시 우산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기울어진 채였습니다.



「그러니까…… 우산, 너무 제 쪽으로 기울이지 않으셔도 돼요. 선배 어깨, 젖으니까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자신의 손을 보고서 손잡이의 기울기를 확인해, 진짜네! 같은 말을 하는 선배에 맥이 빠집니다. 



「죄송해요, 무의식적이라도 신경 써주셔서」

「아냐, 내가 우산 쓰는 게 서퉅렀던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이 정도로 감기 걸릴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고」



건강만점, 이라 말하는 스마일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제 말에 우산을 똑바로 들어주고 있지만, 눈을 떼면 언제 기울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선배가 저를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도록─── 정확히 말하자면, 젖고 있진 않을까 걱정하지 않도록 띄어져 있던 거리를 좁혔습니다. 



「앗, 죄송해요」

「……? 괜찮아?」



다가간 만큼, 걸을 때마다 어깨가 툭 하고 닿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과하는 저와 대조적으로, 선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나 반응이 없으면 좀 복잡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배짱도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로의 차이가 나타나네요. 라고 말할 용기도 아직 없지만요.



「이렇게 둘이서 돌아가는 건 흔하지 않으니까, 나 기쁘고 즐거워」

「그러니까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마」

「……넷」



선배는 끄덕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제 무대 이야기나 최근 읽은 책의 이야기로 돌아갔습니다.


음악과에서는 음악사 공부와 예술 감상을 겸해 뮤지컬이나 오페라 영상을 보는 경우도 많다는 것.


수업에서 연극을 할 수 있다니, 부럽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 보고서가 힘든 것 같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연극이나 악곡 연출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무심코 빠져 버렸습니다.


연극할 때, 다음부터는 악곡 쪽도 고찰해보려고 할게요. 라고 말했더니, 시즈쿠 쨩은 공부벌레네 하고 선배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곧 역에 도착해, 비에 젖을 염려도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서, 선배는 우산을 접었습니다. 투툭 하고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닫히는 모습에 어쩐지 무대의 단장을 겹쳐 보고 맙니다.


커튼콜.


앙코르의 여운도 없이 저는 무대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학원에서 또 봬요!」

「응, 낼 봐」



맞닿는 어깨 너머로 가져버린 열을 어떻게든 숨길 수 있기를 바라며.


저는 솔직한 후배 그대로의 감사와 인사를 선배께 건네고 귀갓길로 올랐습니다.


궁합이 나쁘다고 생각했던 비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또 다른 짝사랑에 관해서는 계속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나시즈 / 유우시즈 하나씩 번역하고 있었는데 최근 좀 지쳐서 때려쳤음

일단 한 부분만 올려봄

NijigAqoUse 2021.05.05 23:45:01
니코냥 아이아이가사 최고야 2021.05.05 23:54:02
크레이키스 2021.05.06 00: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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