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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 요우리코 시놉 보고 SS 써옴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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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014694
  • 2021-04-21 17:55:06
  • 222.120
 

"꺅?!"

둘만 남은 교실, 쿵 소리와 함께 나는 벽에 밀어붙여졌다.

키는 나보다 작지만 역시 운동부 에이스, 완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요, 요우쨩?"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요우쨩은 팔 대신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대왔다.


"...일부러 그런거지."

"...무슨 얘기?"

"다 알면서...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내 옷깃을 꽉 붙잡으면서 터져나오는 떨리는 목소리.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랬다.



---------



돌이켜보면, 괜한 심술이었을 것이다.

며칠 전, 요우쨩의 생일파티를 보고 차오른 나쁜 감정 때문이었다.


""요우쨩 생일 축하해!!!""


겹쳐지는 목소리들. 

생일파티는 부실에서 아쿠아 멤버들과 조촐하게 열렸었다.


"축하해 요우쨩."

"축하해유!"

"후후, 오늘은 나의 권속에게 의미있는 날..."


멤버들의 축하와 선물을 받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은 여느 때보다 더 밝아보였다.


"리코쨩? 리코쨩은 선물 안 줘?"

"에, 나?"


치카쨩이 갑작스레 물어왔다.

사실 선물은 준비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건넬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대충 둘러댔다.


"지금 요우쨩 정신없어 보이고, 난 그냥 천천히 주려고"

"으음, 그렇지만 요쨩 앞으로 더 정신없어지지 않을까...?"

"무슨 소리...?"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요우쨩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 수영부쪽이네!"

"거기서도 파티 열어준다고 했어?"

"요우쨩, 그쪽에서도 최고 에이스잖아"

"아하하"


멋쩍게 웃던 요우쨩을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쳤다.


"앗, 리코쨩! 오늘은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도 돼."

"수영부 때문에?"

"응, 그것도 있고..."

"요쨩 인기많으니까, 여기저기 다닐데가 많잖아?"

"치, 치카쨩!"

"헤에..."


그렇겠지. 운동은 만능, 성적도 좋고 요리 실력에 밝은 성격까지.

하나마루 쨩의 말을 빌리면, 요우쨩은 말 그대로 우라노호시의 히어로 같은 존재이니까.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는 요우쨩을 생각하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졌다.


"알겠어, 그러면 먼저 돌아갈게."

"아.. 미안 리코쨩."

"미안할 것 없어, 요우쨩은 '모두'의 것이잖아?"


나 스스로도 차갑다고 생각될 정도의 미소를 지어주고, 먼저 부실을 나섰다.



--------


그리고 생일이 지나고 며칠 동안, 나는 일부러 요우쨩과 둘이 있는 시간을 피했다.

추한 질투라고도 생각했고, 요우쨩에게도 조금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요우쨩이 누구의 것인지, 다시 깨닫게 해 줄 필요가 있었으니까.


다시 돌아와서, 그 우라노호시의 히어로님이 지금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울먹이고 있다.

생일 축하한다고 몰려들었던 그 많은 사람들은 평생 보지 못할 표정으로.


"리코쨩...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요우쨩은 전혀 잘못한 거 없어."

"...그런데, 왜..."

"요우쨩 주변에 사람도 많고... 바빠보여서"

"그건"

"그리고 요우쨩은 히어로잖아? 겨우 며칠 내가 옆에 없었다고..."

"...그런 얘기는, 하지 말아줘...!"

"요우쨩?"

"알면서! 전부 다 알면서! 리코쨩은 전부 다 알고있잖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울먹이는 걸 넘어서 진짜로 울기 시작한 요우쨩.

그 모습을 보자 미안함과 동시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만족감이 차올랐다.

나, 진짜 성격 나쁘구나.



--------



발단은 역시, 예비예선 전의 그 통화였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나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요우쨩은 만능 완벽초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날 밤의 전화에서, 나는 요우쨩이 숨기고 있던 마음 속의 어둠을 조금 볼 수 있었다.


그 후, 요우쨩과 둘만 있게 될 때마다 여러 번 그 이야기를 나눴다.

요우쨩은 처음에는 부끄러워 했지만 결국 자기가 그동안 쌓아왔던 어둠을 나에게 전부 털어놓았다.


"...실망했지? 알고보니 이런 소심한 애라서..."

"아니, 전혀. 오히려 안심했어."

"뭐가?"

"요우쨩도, 나나 치카쨩처럼 평범한 소녀였구나 싶어서."

"..."

"엄청 힘들겠지? 사람들 앞에서 항상 완벽하게 있어야 한다니."

"..."

"...요우쨩, 내 앞에서는 나약한 모습 보여도 괜찮아. 전부 받아줄 테니까"

"...고마워"


그렇게 요우쨩과 나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얼마 뒤 부터는 요우쨩이 그동안 쌓아뒀던 시기나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까지도 여과없이 쏟아냈다.

요우쨩도 어지간히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었는지, 어떤 때에는 나를 붙잡고 몇시간 씩 하소연하기도 했다.


쌓인 것들을 전부 털어내니 시원했던 걸까, 어느새 요우쨩이 나를 찾아오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음악실에서, 하교하면서, 가끔은 내 방에서, 소꿉친구인 치카쨩도 몰랐을 요우쨩의 진심들을 들었다.


"리코쨩이 있어서 다행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리코쨩 앞에서만큼은, 나는 진짜 솔직한 나인채로 있을 수 있으니까"

"후후, 그렇네."


그렇게 요우쨩은 나에게 점점 의존하게 되었고, 

그것은 사실, 내가 원했던 바이기도 했다.



--------



"...미안해 요우쨩. 내가 너무 심했어."

"...응, 심했어."

"그냥, 요우쨩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니까... 질투해 버렸나 봐."

"...나한테 리코쨩은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거 알잖아."


그리고 나와 요우쨩의 관계는 여기까지 왔다.


"난... 리코쨩이 없으면, 안된다구..."

"알겠어 요우쨩, 앞으로는 이런 짓 안하고 계속 옆에 있어줄께."

"...정말로? 앞으로도 계속, 영원히...?"

"...응, 영원히."

"리코쨩..."


요우쨩이 내 품 속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나는 그런 요우쨩을 받아들이며, 귓전에 나의 본심을 살짝 전했다.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요우쨩도 나를... 제일로 생각해 줘."

"...이미 그러고 있는 걸."


이 정도면 원하는 대답을 들었다고 해도 되겠지.

마음 깊숙한 곳 부터 우월감이 채워져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흘렸다.

사람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우라노호시의 히어로는,

전부 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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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runner 2021.04.21 17:58:47
호시조라당 이열ㅋㅋㅋ 2021.04.21 1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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