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오사카 시즈쿠 ~우리들은 대여배우~
이 코너는...
연극을 정말 좋아하는 시즈쿠가, 스스로 설정을 생각해서 뇌 내에서 멋대로 공상극을 시작해버리는 코너입니다. 공상이니까 볼 수 있는, 니지가쿠 멤버의 평소와는 다른 의외의 배역에 주목하면서 즐겨주세요!
오늘의 작품
카구야 공주
출연 -
코노에 카나타 (카구야 공주 역)
유키 세츠나 (대나무장수 옹 (翁) 역)
오사카 단장의 코멘트
자기 일에 열중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는 일은, 가끔씩 있죠. 북풍과 태양을 보고 배워,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고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오사카 시즈쿠의 뇌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엉망진창 공상극이며, 실제 멤버의 행동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대나무에서 태어난 카구야 공주는, 대나무장수 옹 부부의 애정을 받아 아름답게 성장했다. 그 미모는 온 나라에 소문나, 오늘도 다섯명의 구혼자가 공주의 앞으로 찾아왔다. 드디어 카구야 공주와 구혼자가 대면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곳에는 카구야 공주에게 무릎 베개를 받고 있는 대나무 장수 옹의 모습이 있었다.
대나무 장수 옹「지체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죠! 저희 딸, 카구야 공주와의 결혼을 희망하는 여러분. 공주의 어떤 점이 좋은지 한 사람씩 대답해주세요」
모여든 구혼자들은, 눈 앞의 광경에 어이가 없어보였지만, 마음을 다잡고, 제각기 카구야 공주의 미모나 아름다운 흑발, 고급스러운 의상을 칭찬한다.
카구야 공주 「부끄러운걸~」
당사자일 터인데, 뭔가 태평한 카구야 공주.
대나무 장수 옹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니까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무릎 베개를 받은 채로, 대나무 장수 옹은 공주에게 상냥하게 미소 짓는다.
대나무 장수 옹 「그러면, 여러분의 생각은 잘 알았습니다. -전원 빠짐없이, 공주의 겉모습만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얼빠진 모습과 달리, 노기를 띤 말이, 구혼자들을 꿰뚫는다.
대나무 장수 옹 「공주는 깜빡 졸아버린 제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옷을 걸쳐주고 같이 자거나,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거나, 이렇게 푹신푹신한 무릎베개로 저를 돌봐주는 등, 내면도 멋진 딸입니다」
카구야 공주 「더~욱 더 부끄러워지는걸」
구혼자들에게 칭찬 받았던 조금 전과 비교해, 정말로 부끄러워 보이는 카구야 공주.
대나무 장수 옹 「그런데 뭡니까. 여러분은 외견의 소문만을 듣고 구혼하러 온 겁니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구혼자를 바라보는 옹. 당황한 구혼자들은, 차례차례 공물을 꺼낸다. 세간에서도 보기 드문 물건이 두 사람의 앞에 늘어선다.
대나무 장수 옹 「공물로 호감도를 올리려 하다니, 이 얼마나 천박한가! 그런 마음씨를 가진 자들에게 우리 딸은 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일갈하고, 구혼자들을 쫓아내버렸다.
대나무 장수 옹 「후-, 또 안됐나요. 좀처럼 좋은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없네요」
카구야 공주 「그러게~. 빨리 결혼해서 안심시켜드리고 싶은데 말이야」
대나무 장수 옹 「......카구야 공주. 혹시 저를 위해 무리하고 있는건가요?」
카구야 공주 「그치만, 대나무에서 태어난 나를 찾아서, 지금까지 키워준 은혜가 있으니까. 지금도 충분한데, 이 이상 고생시키고 싶진 않아.」
미소 짓는 카구야 공주. 하지만, 미소의 뒤에서 어딘가 쓸쓸한 기색을 찾은 대나무 장수 옹은, 살짝 카구야 공주의 양 어깨를 만진다.
대나무 장수 옹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혼 같은건 안해도 괜찮아요. 카구야 공주가 곁에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대나무 장수 옹의 목소리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있었다.
대나무 장수 옹 「참지 말고, 진짜 마음을 들려주세요. 저희들은 언제라도, 공주의 편이에요」
카구야 공주 「응...... 고마워」
그 뒤, 황제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거나, 달의 사자가 카구야 공주를 데리고 돌아가려 하는 등, 수많은 파란이 있었다. 하지만, 카구야 공주는 지금도 대나무 장수 옹 부부와 사이 좋게 살고 있다.
카구야 공주 「앞으로도 계속 함께네」
그렇게 말하며 웃는 카구야 공주에게서는, 더는 쓸쓸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나무 장수 옹 「그렇네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희들의 부모 자식의 인연은 절대적이에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