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 「아~ 아직 조금 더 걸릴 거 같아...」
아유무 「유우쨩도 정말, 이왕이면 좀 더 예쁘고 귀여운 옷 입으면 좋을텐데」
유우 「에─ 그치만 그런 건 아유무가 더 어울리는걸. 나 별로 귀여운게 어울리는 타입도 아니구」
아유무 「...가끔 유우쨩은 조금 자각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유우 「...? 아유무 ?」
아유무 「아무것도 아니야」
유우 「으, 응...그러고 보니 말야, 저번달에 옷 정리했을 때 있잖아」
아유무 「중학교때 입었던 사복 다섯 벌이랑 체육복 한 벌 ?」
유우 「그랬었나...? 아무튼 그때, 체육복에 이름표 안 뗀 거 뒤늦게 생각났거든」
유우 「그래서 의류수거함에 다시 찾으러 갔었는데, 벌써 누가 다 가져간 거 같더라」
아유무 「그, 그래 ?」
유우 「응. 분명 버린지 1시간도 안 된 거 같았는데. 언제 가져간 걸까」
아유무 「그, 글쎄...? 마, 마침 헌 체육복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다던가 ?」
유우 「그런가...?」
아유무 「그럴거야. 분명」
아유무 「이 얘긴 그만하자. 빨리 정리해야지...맞다 유우쨩, Rainbow 써 있는 까만 티셔츠 어디다 뒀어 ?」
유우 「작년에 오다이바에서 샀던 거 ? 어디 있었더라...아」
아유무 「생각났어 ?」
유우 「그거 나나쨩한테 있어」
아유무 「......하 ?」
유우 「그 왜, 저번 주말에 아유무는 가족여행 갔었잖아 ? 나 그때 음악과 보충실습 있었거든」
유우 「그때 마침 교내순찰하는 나나쨩이랑 만나서, 실습 끝나고 같이 돌아가는데, 도중에 소나기가 내려서 말야」
아유무 「......나나쨩하고」
유우 「일단 우리집으로 데려왔는데, 교복은 흠뻑 젖었지, 비맞아서 몸은 차갑지, 감기걸리면 큰일이다 싶어서」
유우 「둘이서 목욕했어」
아유무 「......이건 또 뭔」
유우 「실은 나나쨩 먼저 들어가라고 했는데, 혼자는 안 들어간다구 그래서...다른 사람이랑 같이 목욕한 거 몇 년 만인지」
유우 「우리집 욕조 좁잖아 ? 두 명이나 들어가니까 딱 달라붙지 않으면 안 되더라. 에헤헤...///」
유우 「목욕 끝나고 나왔더니 교복 아직 다 안 말랐길래, 잘 안입는 옷 몇 벌 꺼내서 줬어」
유우 「나나쨩, 예쁘니까 뭘 입어도 잘 어울리더라. 이거, 그때 사진 찍은 거야. 엄청 귀엽지 않아 ?」
유우 「나나쨩 신나서 "유우 씨 옷을 입고 있으니, 왠지 유우 씨를 끌어안고 있는 것 같네요" 막 이러고...///」
유우 「우으...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부끄럽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