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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아유무「소꿉친구인 당신과」
글쓴이
시이타케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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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998864
  • 2021-04-09 12:51:33
 

 

 

제게는 소꿉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저보다는 조금 작은, 그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열량은 결코 작지 않은 흑발의 여자아이.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많은 것들을 포용하는 그 아이를,


당당히 「사랑」을 외치는 그 아이를 저는 곁에서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1.

 

아유무「나나 쨩」


세츠나「아, 아유무 씨! 죄송해요, 회의가 생각보다 길어져서많이 기다리셨어요?


아유무「으응, 아니야. 별로 안 기다렸어」


세츠나「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그럼 돌아갈까요?」손


아유무「응」꼬옥


 

학생회 회의가 이제 막 끝난 무렵.


늦게 끝나서인지 하늘도 황혼을 지나 점점 어두운 빛을 띠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유무「최근에 일이 많아 보이던데힘들지 않아?


세츠나「학생회요?


아유무「응」


세츠나「괜찮아요. 이랬던 거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


세츠나「익숙해져서인지 이젠 일이 조금 늘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유무「그래도


아유무「나나 쨩, 힘들면 꼭 말해줘야 해? ,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 테니까!


세츠나「네!


세츠나「이렇게 상냥한 아유무 씨가 소꿉친구라니, 전 정말 행운아네요」활짝


아유무「정말ㅡ」투닥투닥

 


반장과 학생회장을 도맡아 하는 우등생.


그것이 어렸을 때부터 나나 쨩을 언제나 붙어 다니는 수식어구였습니다.


학생들의 무리한 요구와 학교 측의 불합리한 요구 사이에서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여 타협점을 내야 하는 학생회.


이젠 당연하다는 듯 나나 쨩은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조금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아유무「그러고보니 나나 쨩, 곧 학교에서 라이브였던가?


세츠나「아


세츠나「라이브…… , 곧이네요」하하


아유무「…?


아유무「「세츠나 쨩」의 라이브, 기대되네」


아유무「나 꼭 보러 갈게!

 

 

그녀의 「사랑」 중 하나인 스쿨 아이돌.


그건,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너무나도 빛나 보여서,


세츠나 쨩으로서 무대를 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가슴에 꾸욱, 무언가가 닿는 것만 같습니다.


「저의 사랑이 닿았나요?


그렇게 외치는 세츠나 쨩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목소리를 높여 외치고 싶어집니다.


제대로, 여기까지 닿았어.

 

 


그렇게 많고도 빛나는 「사랑」들을 가지고, 주는 나나 쨩이지만,


안타깝게도 주위에서 모두 이해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2.

 

세츠나「아유무 씨」


아유무「응?


세츠나「잠깐


세츠나「잠깐 공원에서 얘기하다 가지 않을래요?」꾸욱


아유무「!


세츠나「아유무 씨에게 전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아유무「. 따뜻한 거라도 마시면서 얘기할까?


  

이렇게 주저하며 말한다는 건, 보통 좋은 일이 아닙니다.


아까 라이브의 얘기가 나왔을 때 표정이 좋지 않았으니, 스쿨 아이돌과 관련된 일인 걸까요.


나나 쨩과 나나 쨩의 부모님 사이에 말하지 않는 불화가 있다는 걸 아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 점을 알고 있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ㅡ 저는 괴롭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점점 해가 지나 나나 쨩이 성장해 갈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도 비례하여 늘어갔습니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된 게 어느 한 쪽이 나빠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분명 나나 쨩의 부모님도 두려우신 거겠지요. 겁이 많으신 거겠지요.


어른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당신들이 성공해 본, 당신들이 걸어온 길을 자식이 안전하게 걷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넘친 거겠지요.


걱정이 되는 것일 거에요. 모르는 길을 걸어가려는 자식이 너무나도 걱정되고, 실패하여 나중에 후회하진 않을까 두렵고, 괴로워할까 매일 밤 마음이 떨리고.


나나 쨩의 「사랑」이 넘치듯,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또한 마찬가지로.

 

 

아유무「


세츠나「


 

공원에 도착해도 나나 쨩은 그네에 앉아 바닥만 볼 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습니다.


먼저 말을 꺼내야 할까, 그래도 괜찮은 걸까 마음속으로 고민하는 저도,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이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타고 흘러갈 뿐.


생각보다 길어져 가는 침묵에 마음이 술렁입니다.


스쿨 아이돌을 몰래 하고 있다는 걸, 들켜버린 걸까요.


  

아유무「ㅡ그」휙


세츠나「ㅡ저」휙


아유무「아」


세츠나「아, . 아유무 씨 먼저 말씀하세요」


아유무「아, 아니야. 나나 쨩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해서 온 거니까」


세츠나「아, . 그럼

 


그렇게 멋쩍은 듯 안경테를 툭툭 건드리던 나나 쨩이 주저하며 말한 것은, 제 상상을 뛰어넘는 말이었습니다.

 


세츠나「아유무 씨,


세츠나「이번 라이브를 마지막으로, 「유우키 세츠나」를 은퇴하려고 해요」




아유무「?


 

쓸쓸한 듯 웃는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슬픔, 후회, 안타까움, 좌절,


ㅡ미안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소꿉친구의 얼굴에 마음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아유무「서, 설마 나나 쨩, 들켰어!?


세츠나「네? , 아뇨」


세츠나「부모님께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들킨 건 아니에요. 아니지만


세츠나「……부활동 중, 일이 있었어요」


아유무「부활동이라면스쿨 아이돌 동호회 말하는 거지?


세츠나「네」


아유무「부원들이랑 싸운 거야?


 

그러자, 나나 쨩은 제게서 눈을 돌렸습니다.


마치 잘못을 한 아이처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세츠나「차라리 싸운 거였다면 좋았을 텐데요


세츠나「, 부원들에게 제 마음을 밀어붙였어요」


세츠나「이게 옳아, 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츠나「뭐를 원하는지도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아유무「나나 쨩


세츠나「그걸 말해줘서야 알았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그러고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세츠나「이래서는 저, 제 부모님과 다를 게 없네요」하하


세츠나「나는 그러지 말자고, 그러지 않겠다고 항상 다짐했었는데」


세츠나「뭐가 「다른 사람의 사랑을 존중하겠습니다」 야」툭ㅡ


 


투둑, 비도 오지 않는 맑은 하늘에서 물방울이 몇 모래 위에 떨어집니다.


짙은 색이 늘어나는 모래를 바라보다 고개를 올리니 보이는 우는 소꿉친구의 모습에, 머리는 새하얗게 번져가고,


지금은 작은 손으로 세상을 가리고 싶다는 듯 시야를 막는 나나 쨩의 모습에, 언제나 어중간하던 저는 이번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3.

 

스쿨 아이돌 유우키 세츠나의 은퇴 라이브.


무겁게 몸을 눌러오는 마지막은, 결국 도망칠 수도 없이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그날, 결국 아무 말도 못 한 저는 세츠나 쨩의 마지막 라이브를 지켜보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전할 수 없었습니다.


벌게진 눈가를 숨기며 억지로 웃어 보이던 제 소꿉친구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며 제게 말을 꺼냈을까요.


도와줬으면 한다고ㅡ 이 앞 한 걸음, 나아가기 힘든 벽이 있다고ㅡ


분명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거겠죠.



 

그러나 저는 이번에도 도망쳐버렸습니다.


모르겠다는 변명 아래에서, 내딛는 것이 무서워서.

 


아유무「

 


라이브의 장소.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을 살짝, 바라봅니다.









4.

 

터져 나오는 음량.


분명 착각일 텐데도, 땅에서부터 불길이 쏟아 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 불씨가 제일 강한 불을 태우듯,


세츠나 쨩의 마지막 라이브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태워 갔습니다.


열혈을 노래하는 가사와는 다르게, 세츠나라는 이름과도 같이 안타깝고, 애달프게ㅡ



유우키 세츠나의 끝을.


 

아유무「아ㅡ」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고개를 돌리자 니지가사키 교복을 입은 학생이 한 명,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록색 끝이 특징적인 트윈테일을 흔드는 그녀의 가슴팍에 달린 리본은, 저와 같은 색.


 

「대단해…!

 

그녀의 눈에 이 은퇴 라이브는 어떻게 보이는 걸까요.


반짝이는 그 눈에 반사되어 보이는 세츠나 쨩의 라이브가, 제 눈을 통해 보이는 라이브와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이 라이브는 처음부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외치고 있었다고 믿어버릴 만큼.


 






소재: 뽀무세츠를 소꿉친구로 만들어보자 


윤센세 2021.04.09 12:54:14
유주인 이게 진짜 나오네 2021.04.09 12:55:05
니코냥 애니 체이스는 확실히 화광반조 느낌이 강하지 2021.04.09 12:55:25
시오뽀무흥하자 2021.04.09 12:56:20
호시조라당 이거 꽤 맘에 드는 설정이네 2021.04.09 12:59:31
ㅇㅇ 2021.04.09 13: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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