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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SS] 유우「우리에게 연극 연습을 도와 달라고?」
글쓴이
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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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0 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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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우리한테 연극 연습을 도와 달라고?」

시즈쿠「네! 실은 이번 역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어요」

카스미「니히히, 시즈코도 못 하는 역할이 있구나」

시즈쿠「할 수 있거든!」

시즈쿠「...아마도」

리나「저렇게 자신없는 시즈쿠쨩은 오랜만에 보는걸」

카린「그러게...」

아유무「그치만 저번 연극도 결국엔 해냈잖아, 괜찮을 거야」

시즈쿠「사실은, 이번 역할이 저번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요」

시즈쿠「저번에는 연기는 되는데 진심이 안 나와서 힘들었던 거라면」

시즈쿠「이번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단 말이예요」

시오리코「우선 그게 어떤 역할인지부터 들려주시겠어요?」

시오리코「무슨 역할인지 모르면 저희도 조언을 해 드리기 힘드니까요」

시즈쿠「아, 미안」

시즈쿠「이건...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육상부 여자애의 얘기라고나 할까」

세츠나「육상부라니, 벌써부터 불타오르는데요!」

아이「육상부를 육성하는 이야기구나, 육상인 만큼」

유우「푸흡」

시즈쿠「그렇게 얘기하면 육상부 매니저 얘기 같잖아요」

시즈쿠「전 엄연히 달리는 역할이라구요!」뿌우

아이「미안미안, 그래서 그 여자애가 어떻게 되는데?」

시즈쿠「전체적으로는 왕도적인 이야기예요」

시즈쿠「노력을 통해 마지막 대회에서 1등을 쟁취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죠」

세츠나「벌써부터 불타오르는걸요!」

세츠나「하지만 왕도적인 역할이면 연기하기는 쉽지 않나요?」

세츠나「러브라이브는 코시엔에 출전하는 야구부의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고요!」

카나타「그거, 우리가 아니라 선배님들 얘기일 거야~」

엠마「구기부처럼 몸이 안 따라주는 것도 아니고...」

유우「자각 없이 심한 말을 하네, 엠마씨」

시즈쿠「구기부였으면 제가 거절했겠죠...」

시즈쿠「아무튼! 여기부터가 어려운 부분이예요!」

시즈쿠「이 여자애는... 만년 3등이예요!」

카린「3등? 애매하네...」

아이「만년 3등이라는 게 어느 정도야?」

시즈쿠「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대회에서 전부 3등이요」

아유무「불쌍해...」

세츠나「운동물이라면 꼴찌에서 1등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말이죠」

세츠나「천천히 순위가 올라가는 걸로 주인공의 성장을 보여주는 거죠」

세츠나「라이벌과의 만남이라던가, 강적과의 싸움이라던가를 겪으면서 상처도 입지만!」

세츠나「그렇지만 꺾이지 않는 주인공의 의지!」

시오리코「네, 운동물에 대한 설명은 그 정도면 될 거 같네요」

세츠나「...저 또 혼자 폭주하고 있었나요?」

시오리코「뭐, 시즈쿠씨의 연극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덕분에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요」

리나「차라리 만년 2등이면 이해라도 할 텐데」리나쨩 보드[3연벙]

시즈쿠「내 말이」

시즈쿠「평소에는 대충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전력을 내는 라이벌이라던가」

시즈쿠「1등을 놓친 적 없는 강적도 분명히 있는데」

시즈쿠「왜 이 부분만 왕도를 벗어난 걸까...」

유우「그럼 각본을 다시 써 달라고 하면 어떨까?」

시즈쿠「그럼 제가 연기를 못 해서 도망치는 게 되잖아요」

시즈쿠「각본에는 문제가 없어요」

카스미「시즈코도 참 피곤한 성격이라니까...」

카스미「하지만 그래야 시즈코지!」

리나「그럼 셋씩 모여서 내일까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자」

리나「유우씨는 시즈쿠쨩이랑 같이 다니면서 그 솔루션이 맞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 줬으면 해」

유우「알았어!」

~~~~~~~~~~~~~~~~~~

다음 날, 부실

유우「첫 솔루션은 리나쨩, 카스미쨩, 시오리코쨩이네」

시즈쿠「역시 학년별로 나뉜 걸까요?」

유우「글쎄, 아유무도 '너는 객관적으로 봐야 돼!'라면서 안 알려주던걸」

시즈쿠「괜히 저 때문에 다들 고생하시는 거 같아서 좀 그렇네요...」

유우「그렇게 생각하지 마, 다들 좋아서 하는 거니까」

유우「봐, 리나쨩도 즐거워 보이고」

시즈쿠「카스미씨는 별로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데요」

카스미「...」

시오리코「뭐 하고 계신 건가요, 카스미씨」

리나「카스미쨩도 빨리 하고 끝내는 쪽이 더 편할 거야」

카스미「둘 다 자기 일 아니라고 너무 심하잖아!」

카스미「난 어제부터 안한다고 말했어!」

유우「도대체 무슨 솔루션이길래...」

시오리코「이미 한 번 효과를 본 방법입니다」

리나「시즈쿠쨩의 슬럼프 해결엔 이거지」

시즈쿠「...설마 그건 아니지?」

카스미「...」///

시즈쿠「이게 효과가 있을 리가 없잖아!」

리나「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지」

유우「응? 그게 뭔데?」

시오리코「단적으로 말해, 카스미씨의 뜨거운 고백입니다」

유우「잘못 들은 거 같은데, 리나쨩이 다시 말해 줄래?」

리나「츤데레 카스미쨩의 진심을 볼 수 있는 사랑 고백」

유우「아니, 고백은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해야...」

유우「잠깐, 아까 한 번 효과를 본 방법이라고 했지?」

유우「...어쩐지 연극 전후로 시즈쿠쨩이 좀 달라진 거 같더라니」

시즈쿠「유우 선배, 그게 아니라!」

카스미「...아닌 거야?」

시즈쿠「아니, 맞지만!」

유우「맞는 거야?!」

시오리코「저도 어제 리나씨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시오리코「정말, 사이가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지만요」

리나「거야 진도가 안 나가니까 그렇지」

리나「누가 봐도 그냥 친한 친구지, 연인은 아니지」

카스미「잠깐, 네가 우리들이 어디까지 나갔는지 어떻게 아는 거야」

리나「손, 잡을 수 있어?」

카스미「당연하지!」꼬옥

시즈쿠「카, 카스미씨...」///

리나「깍지, 낄 수 있어?」

카스미「...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꽈악

시즈쿠「...」///

시오리코「시즈쿠씨의 반응을 보면 처음인 거 같은데요」

리나「그럼 고백도 다시 할 수 있겠네?」

카스미「한 번 했던 걸 왜 못해!」

카스미「카스밍, 고백 정도는 할 수 있거든!」

시즈쿠「카, 카스미씨! 지금 다 보고 있는데...」

카스미「그게 뭐가 중요해!」

카스미「나는 오사카 시즈쿠를 좋아하는데!」

카스미「시즈코도 나한테 해줄 말이 있잖아?」

시즈쿠「...」///

시즈쿠「카스미씨, 정말 귀여워」

시즈쿠「좋아해」

유우「오, 오우...」

리나「카스미쨩, 참 단순하다니까」

카스미「나, 낚였다!」

시오리코「그래서 시즈쿠씨, 효과는 있었나요?」

시즈쿠「...」

시즈쿠「있을 리가 있겠냐아아!」

시오리코「이상하네요, 저번엔 효과를 봤다고 하던데요」

시즈쿠「저번에는 진짜 오사카 시즈쿠를 내보내는 게 어려웠던 거고!」

시즈쿠「이번에는 역할의 상황에 공감을 못하겠다는 거잖아!」

시즈쿠「리나씨, 안 될 거라는 거 알고 있었지?」

리나「글쎄」리나쨩 보드[당연하지]

시즈쿠「보드로는 진실을 말하고 있어서 더 열받아...」

리나「그래도 좋았지?」

시즈쿠「...응」

유우「이, 일단 이번 솔루션은 실패인 걸로 해 둘게」

~~~~~~~~~~~~~~~

시즈쿠「방금 보신 건 어디 가서도 얘기하지 마세요」

유우「알았다니까~」

유우「이번엔 바깥 뜰에서 카린씨, 엠마씨, 아유무네」

시즈쿠「어? 카나타씨와 아유무씨가 바뀐 건가요?」

유우「그러게, 이래서 숨기려 했던 건가?」

시즈쿠「이번에는 제대로 된 솔루션이었으면 좋겠는데요」

엠마「얘들아~ 어서 와~」

아유무「유우쨩, 여기로 와」

엠마「자, 내 무릎을 베고 누우면 돼」

시즈쿠「네? 그거랑 연극이랑 상관이...」

카린「시즈쿠쨩은 항상 너무 딱딱해」

카린「프로라면 가끔은 풀어 줄 때도 필요한 거야」

카린「안 된다고 끙끙 앓고만 있으면 될 일도 안 된다니까?」

시즈쿠「프로의 세계에서 일하시는 카린씨가 말하니까 믿음이 가네요」

카린「그럼, 어제 체험해 봤는데 효과는 확실했어」

유우「체험...?」

아유무「어제 저녁에 카린씨한테 미리 해 봤거든」

엠마「나중에는 일어나기 싫다고 떼를 써서 피곤했지~」

카린「엠마! 그 얘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

시즈쿠「풀어질 때는 그 정도로 확실하게 풀어져야 한다는 거군요!」

카린「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

시즈쿠「그건 그렇고, 한 사람에게 무릎배게 두 개는 과하지 않나요?」

아유무「걱정 마, 내 무릎은 유우쨩이 베고 누울 테니까」

아유무「엠마씨한테 배운 무릎배게, 유우쨩한테 처음으로 해 주고 싶어」

유우「아니, 무릎배게가 뭘 배우고 말고 할 것도 아니고」

유우「애초에 이건 나를 위한 솔루션도 아닌데?」

카린「유우도 항상 멤버 모두를 챙겨준다고 고생하잖아?」

카린「이 기회에 좀 쉬어 둬」

유우「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시즈쿠「그럼 실례할게요」

시즈쿠「앗...」

유우「우와...」

시즈쿠「확실히 다르네요」

유우「그러게, 아유무의 무릎도 예전까지와는 다른 느낌이야」

엠마「이걸로 끝이 아니라구~」

엠마「이제 눈을 감고 주변 환경을 느껴 보는 거야」

엠마「싱그러운 잔디의 냄새, 살랑살랑 부는 바람」

엠마「따스한 햇볕과 학생들의 대화 소리」

시즈쿠「눈앞에 스위스가 보이는 거 같아요...」

엠마「이제부터는 말도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누워 있어」

시즈쿠「...」

유우「...」

시즈쿠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간지럽히고)

시즈쿠 (따사로운 햇볕이 몸을 데워주고 있어)

시즈쿠 (그런데도 얼굴에는 햇빛이 들지 않아서 편안해)

시즈쿠 (설마... 엠마씨는 처음부터 그림자의 방향까지 계산해서!)

시즈쿠 (아니면 그냥 가슴의 그림자가 큰 건가?)

시즈쿠 (아무튼 기분 좋으니까 됐어...)

한 시간 뒤

엠마「시즈쿠쨩, 일어나~」

시즈쿠「5분만 더요...」

카린「다음 솔루션도 하러 가야지」

시즈쿠「이젠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 거 같아요...」

엠마「카린쨩이랑 똑같네~」

아유무「이거 진짜 대단하네요」

아유무「유우쨩도 어릴 때처럼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카린「거의 마약 수준이지, 이건」

아유무「유우쨩을 이거에 중독시키면 나한테서 못 떠나게 하는 것도 가능하려나」

아유무「하지만 그러려면 상위호환인 엠마씨가 문제인데...」

카린「...최소한 그런 말은 머릿속에서 해 줘, 무서우니까」

아유무「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일어날 생각도 안 하고, 유우쨩도 어리광쟁이네」

유우「한 시간?!」벌떡

아유무「아...」

유우「시즈쿠쨩! 일어나! 한 시간이나 지났어!」

시즈쿠「5분만 더 누워있게 해 달라니까요...」

유우「카나타씨도 아이씨도 세츠나쨩도 기다리고 있을 거라니까!」

시즈쿠「...!」벌떡

엠마「아, 일어났다」

엠마「좀 도움이 된거 같아?」

시즈쿠「긴장을 푸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된 거 같은데요」

시즈쿠「역할을 이해하는 데는 역효과였던 거 같아요」

시즈쿠「투쟁심 같은 게 전부 날아가 버렸어요...」

엠마「그건 아쉽네...」

유우「모두 고마웠어요! 저흰 빨리 가 볼게요!」

~~~~~~~~~~~~~~~~

잠시 후, 니지가사키 운동장

유우「늦어서 미안!」

시즈쿠「죄송해요!」

아이「아냐아냐, 어차피 일찍 왔어도 지금쯤 하려고 했고」

시즈쿠「네?」

세츠나「육상부 여러분도 모두 돌아가셨으니 지금부터 시작이죠!」

유우「아하, 다같이 직접 달려 보려는 거지?」

아이「눈치 좋네~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 역할이 되어보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거든」

시즈쿠「메소드 연기라는 거군요」

아이「3등 역할이라고 3등을 하라는 건 아냐」

아이「다같이 전력으로 달려 보는 거야!」

세츠나「저는 매니저 역이고, 다른 분들이 달려주실 거예요!」

카나타「카나타쨩, 진짜 달려야 하는 거야?」

유우「딱 보니 카나타씨가 힘을 숨기는 라이벌이고」

아이「자, 다같이 몸 풀자!」

유우「아이씨가 1등을 놓치지 않는 강적이네」

시즈쿠「의도는 좋긴 한데요, 셋이서 달려서 제가 3등이면 그냥 꼴찌잖아요」

시즈쿠「역할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을까요?」

세츠나「그래서 유우씨도 달릴 거예요!」

유우「응?」

유우「뭐어어어어?!」

시즈쿠「그거라면 가능할 거 같아요!」

시즈쿠「부탁드려요, 유우 선배!」

유우「꼴찌가 되기 위해서 달린다니 비참하네...」

카나타「달리기 싫어~ 힘들어~」

세츠나「아, 하루카씨! 오셨네요!」

하루카「안녕하세요~」

하루카「진짜 언니가 전력으로 달리는 걸 볼 수 있다고요?」

아이「그렇다니까, 이번엔 리나리의 약도 안 쓰고 말이야」

세츠나「달려주실 거죠?」

카나타「치사해...」

카나타「그래서, 몇 판 정도 달리면 되는데?」

~~~~~~~~~~~~~~

세츠나「오늘은 200m 다섯 판을 달려 보죠!」

세츠나「시즈쿠씨는 지금부터 메소드 연기를 시작해 주세요!」

시즈쿠「네! 매니저님!」

유우「나, 다섯 판 뛸 수 있으려나...」

세츠나「제자리에, 준비...」

세츠나「땅!」

시즈쿠 (빨라! 아이씨는 운동부 도우미로 갈 수준이니까 예상했지만...)

시즈쿠 (카나타씨, 엄청 빨라!)

시즈쿠 (항상 느긋한 이미지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세츠나「아이씨, 골!」

세츠나「카나타씨도 이어서 골!」

세츠나「...시즈쿠씨, 골! 유우씨는 좀 걸리겠네요」

시즈쿠 (카나타씨랑 나, 적어도 3초는 차이 났어...)

시즈쿠 (카나타씨랑 아이씨의 차이는 1초 안쪽이었는데)

세츠나「다들 피드백 듣고 다음 판으로 가죠!」

세츠나「아이씨는 슬슬 몸이 풀리고 있죠?」

세츠나「카나타씨, 아쉬웠네요! 힘들 땐 결승선의 하루카씨를 보세요!」

카나타「...나도 아직 몸이 덜 풀렸을 뿐이야」

세츠나「시즈쿠씨는... 방심하셨죠?」

세츠나「다음엔 힘내 보죠!」

시즈쿠 (괜찮아, 아까는 카나타씨가 예상보다 빨라서 당황했을 뿐이야)

시즈쿠 (충분히 할 수 있어)

세츠나「제자리에, 준비, 땅!」

시즈쿠 (할 수 있어! 아까보다 차이는 훨씬 줄어들었어)

시즈쿠 (조금만 더...)

세츠나「아이씨, 골! 이어서 카나타씨, 시즈쿠씨!」

세츠나「역시 아이씨는 강하네요」

아이「이대로 다음 판도 이겨버릴 거라구!」

세츠나「카나타씨, 한 발 차였네요」

카나타「힘들어...」

세츠나「시즈쿠씨, 아까보다 많이 빨라졌어요!」

시즈쿠「다음엔 2등을 하겠어요」

세츠나「...세상에 2등을 노리고 달리는 선수가 있나요?」정색

세츠나「달릴 때만큼은 무조건 1등을 하겠다고 생각해 주세요」

유우「나 죽겠어... 누가 좀 바꿔 줘...」

유우「너희들 트레이닝 메뉴도 좀 쉽게 해줄 테니까...」

세츠나「3번째 판 시작이예요!」

시즈쿠 (2등을 노리는 선수는 없다, 인가...)

시즈쿠 (하지만 카나타씨도 알고 있을 거야, 아이씨는 못 이긴단 걸)

세츠나「제자리에, 준비, 땅!」

시즈쿠 (스타트도 좋고, 체력도 아직 남아 있어)

시즈쿠 (앞에는 아이씨밖에 안 보이고... 2등은 하겠네)

하루카「언니! 힘내!」

시즈쿠 (응? 카나타씨, 언제 여기까지...)

시즈쿠 (설마...)

세츠나「카나타씨! 1등이예요!」

카나타「하루카쨩, 언니 멋있었어?」

하루카「응! 설마 아이씨를 이길 줄은 몰랐어!」

세츠나「아이씨는 아쉽겠네요」

아이「카나타가 이겨서 보기 좋긴 한데, 분한 건 어쩔 수가 없네」

세츠나「다음 판에 이겨서 갚죠!」

세츠나「시즈쿠씨는... 시즈쿠씨?」

시즈쿠「카나타씨가 이겼어? 아이씨를?」

세츠나「충격이 큰 모양이네요...」

유우「헤엑... 헥... 시즈쿠쨩도 이만하면... 3등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 거 아닐까?」

세츠나「아직 아니예요」

세츠나「아마 시즈쿠씨, 다음 판까지는 지겠죠」

세츠나「그 다음 판에는 이길 거라고 생각해요」

유우「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세츠나「있다 보시면 알아요」

세츠나「네번째 판 시작이예요!」

세츠나「제자리에, 준비, 땅!」

~~~~~~~~~~~~~~~~

세츠나「시즈쿠씨, 아까보다 느려지셨어요」

시즈쿠「...이제 그만 하죠」

시즈쿠「3등이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았어요」

시즈쿠「처음엔 1등을 노리면서 달렸어요」

시즈쿠「두 번 연속으로 지니까, 1등은 못할 거라고 단정짓고 2등을 노리게 되었죠」

시즈쿠「그런데 아까까지 2등이었던 카나타씨가 한 번이었지만 아이씨를 이기는 걸 보고, 제가 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시즈쿠「같이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했는데, 제 옆에서는 그 벽을 넘어가고 있었던 거예요」

시즈쿠「그 때, 저는 언제까지나 3등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즈쿠「차라리 꼴등이었다면 달리는 건 내 길이 아니라고 포기라도 했을 텐데, 3등이라는 애매한 등수로는 포기조차 할 수 없어요!」

시즈쿠「만년 3등이라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군요...」

세츠나「누가 만년 3등인데요?」

세츠나「시즈쿠씨는 스스로를 3등의 틀에 가두고 있어요」

시즈쿠「하지만 4번 뛰어서 4번 다 3등인걸요!」

시즈쿠「더 달릴 필요도 없어요!」

세츠나「아직 마지막이 남아 있잖아요」

세츠나「마지막에 1등을 하면 1등으로 남는 거예요」

세츠나「여기서 그만두면 만년 3등으로 남는 거고요」

세츠나「시즈쿠씨는 도망치기 위해 달리기를 해온 건가요?」

세츠나「시즈쿠씨를 응원하는 분들을, 배신할 건가요?」

시즈쿠「응원해주시는 분들...」

카린「시즈쿠쨩! 힘내!」

카스미「시즈코! 포기하는 건 너답지 않잖아!」

엠마「끝나면 다시 무릎배게 해줄 테니까, 지금은 전력으로 달려!」

시오리코「당신의 의지를 보여주세요!」

리나「...힘내!」

아유무「시즈쿠쨩! 넌 혼자가 아니야!」

유우「나도 아직 한 번은 더 달릴 수 있어!」

카나타「나도 했잖아, 너도 할 수 있어」

아이「그렇다고 봐주지는 않겠지만~」

시즈쿠「...」

시즈쿠「모두들...」울먹울먹

시즈쿠「저, 한 번만 더 달려 볼게요!」

세츠나「네!」

세츠나「제자리에, 준비, 땅!」

~~~~~~~~~~~~~~~~~

몇 주 후, 연극이 끝난 뒤 대기실

부장「수고했어, 시즈쿠」

시즈쿠「감사합니다, 부장님」

부장「정말 멋진 캐릭터 해석이었어」

부장「특히 좌절하면서 절규하는 장면이나」

부장「마지막에 우승한 다음 울면서 웃는 부분은 소름이 돋던걸」

시즈쿠「부장님도 참, 너무 띄워 주시네요」

부장「처음에는 과연 시즈쿠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까 걱정했던 게 바보같네」

부장「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시즈쿠「저번이랑 똑같아요」

부장「저번? 아, 자신을 드러내라고 했을 때 말인가」

시즈쿠「소중한 사람들이 같이 있어 줬으니까요」

부장「그거, 나는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야?」

시즈쿠「참 짖궂으시다니까...」

벌컥

카스미「시즈코~ 빨리 와!」

시즈쿠「조금만 더 기다려!」

시즈쿠「죄송해요, 전 이만 가 볼게요」

부장「그래, 고생했어」

벌컥

유우「연극 진짜 좋았어!」

아이「저번 달리기 때보다도 더 감동적이던데」

카나타「하루카쨩도 같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유무「중간부터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어...」

엠마「우리 중에 안 운 사람 없을걸?」

카린「뭐, 이번엔 솔직히 인정할게」

리나「순간적으로 표정이 지어지는 느낌이었어」

세츠나「매니저 역에 제 대사를 써 주시다니, 감동이예요!」

카스미「카스밍은 안 울었거든요~」

시오리코「옆에서 계속 코 푸는 소리가 나서 뭐라 할까 하다가 참았습니만」

카스미「시, 시오코!」

시즈쿠「안 운 척 하는 카스미씨도 귀여워」

카스미「시즈코까지!」///

유우「설마, 다음에도 도와달라는 건 아니겠지?」

아유무「유우쨩, 그 날 돌아온 뒤로 주말 내내 누워 있었으니까」

시즈쿠「글쎄요, 만약 부탁하면 도와주실 건가요?」

유우「우으으... 몸 쓰는 것만 빼면」

모두들「하하하하」

시즈쿠「저, 이 동호회에 들어와서 정말 다행이예요」

유우「응? 뭐라고 했어?」

시즈쿠「아뇨」

시즈쿠「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요!」



처음에는 분명 가벼운 일상물로 시작한 기획이었는데
달리기 파트부터 갑자기 진지해져 버렸다
1학년 파트에서는 시즈쿠의 소녀틱한 부분을
낮잠 파트에서는 시즈쿠의 어린애스러운 부분을
달리기 파트에서는 시즈쿠의 진지한 부분을 써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모티브는 말딸
카오링이 맡은 배역이 만년 3등하는 캐릭임
달리기에서 카나타랑 유우가 달리는 것도 성우장난
아카링은 거기서도 카나타같은 성격의 캐릭 하더라
너무 과도하게 넣으면 모르는 사람이 볼 때 재미없어지니 딱 거기까지만 넣었음
아이는 달리기에서 빠질 수가 없어서 넣었고
세츠나는 운동물에 흔히 나오는 열혈 코치 느낌

저녁약속 때문에 셔플 1일차 못본거 빡치네
그만큼 내일 공연이 기대되기도 하고
다음에는 더 가벼운 내용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음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호시조라당 가볍게 읽기 좋았다 잘 읽음ㅇㅇ 2021.03.20 12:11:26
시이타케에에에 딱 그 말 생각나던데 역시 - dc App 2021.03.20 12:15:33
Windrunner 콩까지마 2021.03.20 12:26:43
Windrunner 콩까지마 2021.03.20 12: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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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0890 일반 과연 9시에 끝낼것인가 리캬코 2021-03-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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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0882 일반 벌써부터 기대된다 76 2021-03-29 0
3980881 일반 저 후배 방송 시작하면 이번엔 마유치를 불러오겠네 분노포도 2021-03-29 0
3980880 일반 츙룽ㅋㅋㅋ KuKuDas 2021-03-29 0
3980879 일반 츙룽이 게스트 ㅋㅋㅋㅋㅋ 리세마라1 2021-03-29 0
3980878 일반 츙룽이랑 낭독극 ㅋㅋ ㅇㅇ 2021-03-29 0
3980877 일반 게스트 충륭 이거 못참지! 알아미타불 2021-03-29 0
3980876 일반 오우 츙륭이라니ㅋㅋㅋㅋ 스콜피온 2021-03-29 0
3980875 일반 츙룽! ㅁㅅㅌㄱ 2021-03-29 0
3980874 일반 츙룽ㅋㅋㅋ 챠오시 2021-03-29 0
3980873 일반 게스트 츙룽 오 니코냥 2021-03-29 0
3980872 일반 츙룽 ㅋㅋ ㅇㅇ 2021-03-29 0
3980871 일반 츙룽이 게스트야 ㅋㅋㅋ 쁘렝땅 2021-03-29 0
3980870 일반 츄룽이라니 리캬코 2021-03-29 0
3980869 일반 츄룽 ㅋㅋㅋㅋㅋㅋ 호노키치 2021-03-29 0
3980868 일반 모든 방송 꼬박꼬박 챙기는 애들 부럽다 tomato 2021-03-29 0
3980867 일반 니들뭐봐 ATM 2021-03-29 0
3980866 일반 오늘 인스타 코너없는거 넘모 아쉽다 리캬코 2021-03-29 0
3980865 일반 이거 랜덤아녓어? 4 요헹이맘 2021-03-29 0
3980864 일반 벌써 개인방송생기네 챠오시 2021-03-29 0
3980863 일반 후배도 오픈렉 방송 시작 니코냥 2021-03-29 0
3980862 일반 아니파치 수요일 비어있어서 나중에 들어올거 같긴 했는데 시즈코 2021-03-29 0
3980861 일반 요즘 물갤 때문에 관심생긴거... 8 ㅇㅇ 39.7 2021-03-29 2
3980860 일반 ㄹㅇ먹는 이야기만 햇어 ㅋㅋ 리캬코 2021-03-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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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0853 일반 30분이 지났네 쁘렝땅 2021-03-29 0
3980852 일반 저 친구한테 마유치는 그냥 센빠이아닐까 리세마라1 2021-03-29 0
3980851 일반 오시 강요는 안할게^^ ㅇㅇ 2021-03-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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