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9월이었나
핸드폰같은건 꿈도 못꾸던 때라 싸지방에서 일정 준비하면서 휴가계획 세우던 시절
휴가 첫날이 1주차 마지막날이라 메시지카드 특전은 못받은채로 시작했지만 당시의 10일 남짓한 휴가기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일어나서 밥먹고 메가박스
보쿠히카 끝나면 여운에 젖은 채로 일어나 바로 다음회차 달리고
또 끝나면 아직 저녁상영 남아있는 근처역 메가박스 가서 다음회차 달리고
쉬지 않고 17회차를 달린 뒤 복귀하였으나 그대로 남아있는 후유증
놀랍게도 상영관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 영화와 추가로 공개되는 특전들
다음달도 다다음달도 외출 외박을 통해 뮤즈를 볼 수 있다는 기쁨
어느덧 럽장판 한정 자막없이 감상 씹가능에 뇌내상영까지 가능해져 PX에서 산 노트에다 스크립트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기도 하고
당시 기본어법은 커녕 가타카나 히라가나도 잘 모르던 상태라 말 그대로 기억만으로 쓴 것 같은데
방정리하다 오랜만에 발견해서 올려봄
그때는 정말 이십몇번 본거 동기들한테 자랑하고 어휴 럽폭도새끼 소리들으면서 낄낄대는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42번 봤다고 자랑하기 쵸큼 부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