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ss번역) 시오리코: 사귀어 달라고요? -1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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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949337
- 2021-03-16 14: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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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아나타는 스쿠스타의 아나타와 별개의 인물입니다
자신이 스쿠스타 세계관 속에 들어왔다고 상상하면서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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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 「혹시나 해서 여쭤봅니다만...」
시오리코 「당신이랑 저랑 연인관계가 되는 거라고 해석하면 될까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저희는 아직 학생이라고요?」
시오리코 「장래를 위해 면학에 힘쓰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중요한 시기인데도...」
시오리코 「그런 시기를 연애놀이나 하면서 보내버릴 생각이신가요?」
시오리코 「그리고 만약에 말이죠? 당신과 제가 사귀게 되었다고 치면, 당신뿐만 아니라 저까지 그런 쓸데없는 교제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버립니다」
시오리코 「학생회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하는 시간을 그런 일을 하는데 쪼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시오리코 「...같이 학생회의 일을 돕는다고요?」
시오리코 「됐습니다. 당신에게 도움받는 것보다 저 혼자서 해치워버리는 쪽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시오리코 「...그럼 학생회의 일이 끝난 뒤에 함께 하교하고 싶다고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그래서는 마치 사귀는 거 같지 않습니까. 저는 당신의 고백을 받아주려는 게 아닙니다만」
시오리코 「...에? 같이 하교하는 것 정도는 친구끼리라도 당연하다고요?」
시오리코 「애초에 저와 당신은 친구사이조차도 되었던 기억이 없습니다만?」
시오리코 「...」
시오리코 「하지만」
시오리코 「당신 멋대로 따라오겠다면 억지로 막진 않겠습니다」
시오리코 「함께 하교하는 것 정도는 그냥 아는 사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시오리코 「그렇게 집요하게 바라는 모습을 보면, 당신을 불쌍히 여기게 됩니다」
시오리코 「그러니까 이건 저의 자비와도 같은 겁니다. 당신을 아직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시오리코 「뭡니까 그 기쁜 듯한 얼굴은」
시오리코 「다시 한번 말합니다만 저와 당신은 친구조차도 아닙니다. 착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오리코 「학생회의 일이 끝나면 당신을 기다리지 않은 채 사양하지 않고 돌아가겠습니다」
시오리코 「그러니까, 당신이 제가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시오리코 「이걸로 만족하시나요?」
시오리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다음 방과후에 만나죠」
시오리코 「실수로라도 저를 기다리지 않도록」
---방과후---
시오리코 「...」
시오리코 「일단은 확인해두겠습니다만 지각한 것에 대한 변명은 있습니까?」
시오리코 「대변을 1주일 만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시오리코 「그런건 근성으로 타이밍을 맞춰주세요」
시오리코 「덕분에 제가 30초나 기다리게 되어버렸습니다」
시오리코 「...자기는 2시간이나 기다렸다고요?」
시오리코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저를 기다리는 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시오리코 「여기서 계속 기다렸다고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저를 기다리는 동안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겠죠」
시오리코 「당신은 더 효율 좋게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익혀둬야 할 것 같습니다」
시오리코 「...제 연락처를 물어보지 않았었으니까 언제 하교할지를 몰랐다고요?」
시오리코 「그런거라면 학생회실에 물어보러 왔으면 됐겠죠」
시오리코 「...다른 사람도 있고 업무의 방해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요?」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저의 전화번호를 가르쳐드릴테니 다음부터는 여기로 연락해주세요」
시오리코 「...엣? LINE?」
시오리코 「...아아, 그런 것도 있었죠」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연락처를 교환하죠」
시오리코 「그...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친구를 찾는 거였죠」
시오리코 「...후루후루? 뭔가요 그건?」 (주: LINE에 있는 기능 이름)
시오리코 「...」
시오리코 「과연. 이런 방법도 있군요」
시오리코 「제 쪽은 준비되었습니다」
시오리코 「그러면...」
시오리코 「...」 (후루후루)
시오리코 「앗, 됐습니다」
시오리코 「...뭔가요 이건?」
시오리코 「아이콘이 여성의 큰 가슴을 확대한 것...」
시오리코 「죄송합니다만 당신은 감옥에 들어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시오리코 「...에? 내거는 그런 아이콘이 아니라고요?」
시오리코 「하지만 지금 같이 후루후루 한 건 당신과 저 두 명일 터...」
시오리코 「...그렇군요, 이 기능을 쓰면 가끔 모르는 분의 계정이 표시되는 거군요」
시오리코 「그렇다면 이 『Fruit Forest』 라는 이름은 누구의 계정일까요」
시오리코 「그럼 다시 한번...」
시오리코 「이번에야말로...」 (후루후루)
시오리코 「왔습니다...!」
시오리코 「...후훗」
시오리코 「...뭔가요 이 사진은?」
시오리코 「엽사... 라는 건가요」
시오리코 「그런 걸 아이콘으로 하지 말아주세요. 처음 본 사람은 놀랄 겁니다」
시오리코 「...제 아이콘?」
시오리코 「아아, 이건 제가 자주 가는 아동회관의 아이들과 함께 찍은 걸 편집한겁니다」
시오리코 「...」
시오리코 「웃는 얼굴이 신선하다고요? 그렇네요, 저는 무뚝뚝하니까요」
시오리코 「당신의 아이콘을 본 순간 웃었다고요? ...그저 놀란 거 뿐이고 웃지는 않았습니다」
시오리코 「웃는 쪽이 더 귀여워, 인가요...」
시오리코 「쓸데없는 참견입니다. 별로 당신에게 귀엽다고 여겨지고 싶어서 웃은 건 아닙니다」
시오리코 「...뭘 싱글벙글 웃고 계신가요? 다른 이상한 점이라도 있나요?」
시오리코 「...LINE의 이름? 이것의 어디가...」
시오리코 「『시오리코』라고 히라가나로 등록한 게 귀여워?」
시오리코 「...나중에 한자로 고쳐놓고 오겠습니다」
시오리코 「...그렇게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별로 화난 건 아닙니다」
시오리코 「잘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소행이라고 생각해서 고칠 뿐입니다」
시오리코 「...고치지 않았으면 한다고요? 어째서인가요?」
시오리코 「저의 의외인 모습을 알게 될 수 있으니까 아까워, 인가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겠습니다」
시오리코 「그렇게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시오리코 「별로 저의 웃는 얼굴을 본다 한들 다른 분에게도, 당신에게도 이득이 될 건 없지 않나요」
시오리코 「게다가... 저에게 웃는 얼굴이란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시오리코 「...당신 쪽이 더 어울립니다」
시오리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해가 질 것 같으니 빨리 돌아가죠」
시오리코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어버리고 해가 져버렸습니다」
시오리코 「다음엔 저런 곳에서 이야기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죠」
시오리코 「하교시간?」
시오리코 「그렇습니다. 항상 하교시간은 대체로 이 정도입니다」
시오리코 「...그렇다면 자기 때문에 늦은 건 아니라고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오늘은 빨리 일을 끝내고 돌아가자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시오리코 「그런데도 당신과 쓸데없이 이야기하는 바람에 이런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오리코 「책임은 제대로 느끼고 있나요?」
시오리코 「딱히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음부턴 주의해주세요」
시오리코 「그리고 저도 특별히 늦은 시간에 하교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시오리코 「다른 학생들도 부활동 같은걸 하고 있는 분들은 하교시간이 대체로 이 정도니까요」
시오리코 「당신은 부활동 같은 걸 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시오리코 「...역시」
시오리코 「예상대로 어디에도 들어가 있지 않으시네요」
시오리코 「확실히 저희 학생은 면학에 힘쓰는 것이 의무」
시오리코 「하지만 부활동이나 이런저런 것들을 경험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나 잠들어 있는 재능을 발견하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당신도 연애 같은거보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보는 게 어떤가요?」
시오리코 「...아까부터 또 싱글벙글 해서는...」
시오리코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확실히 말해주세요. 성가신 분이네요」
시오리코 「...제 쪽에서 말 걸어주는게 기쁘다고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저의 말은 제대로 듣고 계신가요?」
시오리코 「당신은 아마 장래에 관해 아무것도 고민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그저 조언을 하는 것 뿐입니다」
시오리코 「당신 2학년이시죠?」
시오리코 「1학년인 저에게 이런 말을 듣고 부끄럽진 않으신가요?」
시오리코 「...그렇습니다. 조금은 반성해주세요」
시오리코 「앞으로도 저와 함께 하교하고 싶으시다면, 오늘처럼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 말고 유의미하게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주세요」
시오리코 「역에 도착했네요. 당신은... 반대 방향 기차를 타시나요」
시오리코 「내일은... 7시에 여기서 만나는 걸로 괜찮으신가요?」
시오리코 「...뭡니까 그 놀란 표정은?」
시오리코 「내일도 수업 전에 학생회의 일이 있어서 빨리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시오리코 「당신과 다르게 바쁩니다」
시오리코 「그쪽이 아니라고요? 그럼 왜 그러시는 건가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하교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면 빨리 말해주세요. 쓸데없이 마음을 써버리게 되었습니다」
시오리코 「그럼 내일은 저 혼자서 등교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시오리코 「...에?」
시오리코 「...」
시오리코 「함께 등교하고 싶은 거라면 처음부터 말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시오리코 「별로 제가 신경 쓰이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시오리코 「...제가 멋대로 착각한 거 뿐이라고요?」
시오리코 「당신의 말을 전하는 방법이 서투른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오리코 「자각하지 못하고 계신건가요?」
시오리코 「...알았다면 됐습니다. 내일은 늦잠을 자지만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시오리코 「그럼 내일 뵙죠」
......
시오리코 「좋은 아침입니다」
시오리코 「제가 말한 대로 늦잠은 자지 않으신 것 같네요」
시오리코 「빨리 가도록 하죠. 1교시 전까지 끝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서두르고 있습니다」
시오리코 「무슨 일이신가요?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시오리코 「...그렇네요. 이런 시간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부활동도 있습니다」
시오리코 「특히 대회를 앞둔 부활동은 제가 등교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시작하기도 합니다」
시오리코 「...그것을 볼 때마다 저도 그녀들을 위해서 학생회 일을 열심히 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당신도 지금부터라도 좋으니까 뭔가 부활동에 들어가보는 건 어떤가요?」
시오리코 「이런 저와 있는 시간보다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뭐 그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시오리코 「하지만 그만큼 공부 쪽을 신경써주세요」
시오리코 「귀가부면서 공부도 못한다면 대학 수험 시기에 곤란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만약 당신에게 잘 맞는 일이 아직 모르겠어서 그런 거라면」
시오리코 「공부에 힘써서, 좋은 대학에 가서 장래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어른이 된 후에 지금까지의 인생을 후회하는 인간을 배출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시오리코 「물론, 당신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오리코 「...저?」
시오리코 「제가 부활동이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시오리코 「그것보다도 저는 다른 분의 적성을 찾아내서, 그 사람의 가능성을 넓이는 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오리코 「저 자신에게도 다른 분에게도 그쪽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그렇지 않다고요?」
시오리코 「유의미 같은 게 아니라, 제가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부활동 말인가요?」
시오리코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시오리코 「...」
시오리코 「모르겠습니다」
시오리코 「면목 없습니다만, 바로는 대답해드릴 수 있을 거 같지 않습니다」
시오리코 「...너무 성실하다고요?」
시오리코 「좀 더 편하게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셔도...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시오리코 「중학생 때도 부활동은 하지 않고 학생회에 들어갔어서」
시오리코 「...? 내일까지 생각해오라고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어째서 당신에게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요?」
시오리코 「솔직히, 저에게 있어서는 어떻든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집니다만」
시오리코 「게다가 혹시 생각했더라도, 친구도 아닌 당신에게 말할 의리같은 건 없습니다」
시오리코 「...중요한 것이라고요?」
시오리코 「저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일단은 생각해두겠습니다」
시오리코 「하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올 지는 모른다고요?」
시오리코 「...드디어 납득해주신 건가요」
시오리코 「별로 기대할 일까진 아니겠죠」
시오리코 「정말...」
---학교---
시오리코 「저는 지금부터 학생회실에 갑니다. 당신은 어쩌실 건가요?」
시오리코 「자기 교실에서 숙제요?」
시오리코 「...숙제는 보통 전날까지 끝내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의 착각일까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학생회실에서 하고 가실래요?」
시오리코 「당신이라면, 교실에 갔을 때 다른 분과 수다 떨기 시작해서 결국 숙제는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오리코 「정답인가요」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그럼 학생회실에서 차분히 하고 가주세요」
시오리코 「단 문제의 답을 베끼는 등의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학생회장으로서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시오리코 「각오해주세요」
시오리코 「그럼 저는 이 자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겠으니 당신은 그 쪽 근처의 적당한 자리를 사용하면 됩니다」
시오리코 「...아까도 말했습니다만 컨닝은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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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 「...」 (펜 소리?)
시오리코 「저, 잠시 괜찮을까요?」
시오리코 「아까부터 펜이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시오리코 「하아... 역시...」
시오리코 「참고로 과목은 뭔가요?」
시오리코 「고전문학...」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제가 가르쳐드리죠」
시오리코 「고전문학이라면 1학년인 저도 어느 정도는 압니다」
시오리코 「문제 내용을 보여주세요」
시오리코 「...교과서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건가요」
시오리코 「부독본은 가지고 계신가요?」
시오리코 「1학기 시작할 때 교과서와 함께 나눠줬던 참고서 같은 책입니다」
시오리코 「감사합니다」
시오리코 「...」
시오리코 「이 책 제대로 쓰고 있나요?」
시오리코 「필기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시오리코 「...과연」
시오리코 「노트 쪽에 모아서 쓰고 있다...」
시오리코 「그렇다면 노트를 보여주세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단언합니다. 당신은 노트를 쓰지 않아도 되는 타입의 인간입니다」
시오리코 「당신 이 노트 복습 안 하고 계시죠?」
시오리코 「노트는 나중에 복습하기 위해 쓰는 물건입니다」
시오리코 「그것을 하지 않는다면 기껏 정리해놓은 내용이 쓸데없어져 버립니다」
시오리코 「당신의 경우는 부독본을 찾아보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공부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책 안에 필기해주세요」
시오리코 「노트를 예쁘게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당신보다도 더 성실하고 부지런하신 분이 하실 일입니다」
시오리코 「당신에게는 맞지 않으니까 그만두는 편이 좋습니다」
시오리코 「...대단하다고요? 뭐가 말이죠?」
시오리코 「...이 정도는 보통 고교 수험 기간에 찾아보거나 고민하거나 하는 겁니다」
시오리코 「반대로 당신 같은 공부방법으로 이 학교에 온 게 더 놀랍습니다」
시오리코 「...그것보다도 숙제를 시작하죠」
시오리코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이 없어져버립니다」
시오리코 「여기는... 그렇네요. 그 방법을 써서...」
......
시오리코 「아슬아슬하게 끝났네요」
시오리코 「지금 제가 가르친 내용은 나중에 복습해주세요」
시오리코 「당연한 겁니다. 기껏 공부한 내용도 나중에 다시 보지 않으면 바로 머리에서 빠져나가 버립니다」
시오리코 「특히 당신은 그런 경향이 심한 것 같아서 조심해주세요」
시오리코 「...별로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오리코 「...업무?」
시오리코 「점심시간에 수습하면 되기에 걱정은 필요없습니다」
시오리코 「...아뇨, 방과후는 회의가 있어서 일은 처리하지 못합니다」
시오리코 「...돕는다고요?」
시오리코 「됐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당신에게 도움받는 것보다 저 혼자 해버리는 편이 빨리 끝나니까요」
시오리코 「...오늘은 꽤나 주장이 강하시네요」
시오리코 「당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진 말아주세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그럼 점심시간에 매점에 있는 푸딩을 사와주세요」
시오리코 「맛있다고 평판이 자자합니다만 개수가 적어 경쟁이 치열합니다」
시오리코 「한번 먹어보고 싶으니 부탁드려도 될까요?」
---점심시간, 학생회실---
시오리코 「수고하셨습니다」
시오리코 「그래서 아침에 부탁드린건...」
시오리코 「! ...감사합니다」
시오리코 「몇 번인가 매점에 간 적은 있습니다만, 언제나 줄이 길게 만들어져 있어서 제 차례가 올 즈음에는 언제나 다 팔려있었거든요」
시오리코 「업무? 조금 있으면 끝나니까 문제 없습니다」
시오리코 「당신도 점심밥 아직이시죠?」
시오리코 「저는 신경쓰지 말고 먹어도 됩니다」
시오리코 「기다린다고요?」
시오리코 「...그런 건 이제 당신 마음대로 해주세요」
시오리코 「앗, 이 자료는...」
시오리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체육관의 사용허가 신청서입니다」
시오리코 「이 학교는 스쿨아이돌 동호회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 동호회가 체육관을 쓰고 싶다고 부탁하러 왔었거든요」
시오리코 「그런데 왜 사용목적이 배구죠...?」
시오리코 「...뭐 이 시간대면 다른 부가 쓸 예정도 없으니 문제는 없어보이네요」
시오리코 「그런데... 아이돌이면서 배구라니 그 사람들 장난치고 있는 걸까요?」
시오리코 「...아뇨, 별로 흥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저는 그 사람들의 활동이 쓸데없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서 별로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는 것 뿐입니다」
......
시오리코 「후, 이걸로 끝났네요」
시오리코 「시간도 결국 남았고, 조금 쉴 수 있겠네요」
시오리코 「빨리 점심을 먹도록 하죠. 당신도 배가 고플거니까요」
시오리코 「저? 도시락 말입니까... 뭐 문제라도?」
시오리코 「아뇨, 제가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평소에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니까요」
시오리코 「당신이야말로... 뭔가요 그건?」
시오리코 「빵이랑 주먹밥밖에 없네요」
시오리코 「영양소라던가 제대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차라리 매점의 도시락을 먹는 편이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시오리코 「비싸니까 라던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시오리코 「설마 매일 그것만 먹는건가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아마 나무젓가락이 저쪽에 있었죠...」
시오리코 「제 도시락을 조금 나눠드리겠습니다」
시오리코 「오늘은 야채와... 고기가 있으니까 문제없겠네요」
시오리코 「드세요」
시오리코 「...저녁에 많이 먹고 있으니까 괜찮다고요?」
시오리코 「저희들은 아직 성장기니까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시오리코 「점심밥도 내일부터는 제대로 준비해주세요」
시오리코 「실수로라도 저에게 도시락을 나눠받는 것은 기대하지 말아주시길」
시오리코 「도시락을 나눠주는 건 오늘 뿐입니다」
시오리코 「빨리 드시는게 어떤가요? 드시고 싶지 않다면 별로 상관없습니다만」
시오리코 「...그렇게 허둥대지 마세요. 천천히 드셔주세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그렇습니까. 맛있다면 다행입니다」
시오리코 「...네?」
시오리코 「내일은 도시락을 만들어 올테니까 제 반찬과 교환하면 좋겠다고요?」
시오리코 「반찬을 나누는건 오늘 뿐이라고 아까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시오리코 「...교환이니까 다른거라고요?」
시오리코 「애초에 제 쪽은 교환하는 메리트가 없습니다」
시오리코 「교환해주지 않는다면 또 빵이랑 주먹밥만 먹을 거라고요?」
시오리코 「전혀 위협이 안 되고 있습니다만...」
시오리코 「그렇게나 저의 도시락이 맛있었던 건가요?」
시오리코 「...저와 반찬을 교환하고 싶다고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죠」
시오리코 「단, 당신 쪽도 도시락의 반찬을 제대로 만들어 와주세요. 설렁설렁 하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시오리코 「당신의 도시락의 상태를 봐서 교환은 못 하게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명심해주세요」
시오리코 「...저도 설렁설렁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시오리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빨리 먹어치워주세요」
......
시오리코 「잘 먹었습니다」
시오리코 「...방과후? 아침에도 말씀드렸지만 회의가 있습니다」
시오리코 「그 뒤에 학생회의 일처리 같은 것도 있으니까 어제보다도 늦어질 겁니다」
시오리코 「...기다린다면 도서관에서 공부라도 하고 있어주세요. 아침의 복습이나 숙제 같은 게 있겠죠?」
시오리코 「업무가 끝난다면 제 쪽에서 연락하겠습니다」
시오리코 「그것보다도 슬슬 수업이 시작하겠네요」
시오리코 「당신의 반은 체육시간이죠. 빨리 가지 않으면 늦을 겁니다」
시오리코 「...」
시오리코 「소란스러운 사람이네요. 정말 손이 많이 가서 성가십니다...」
---방과후 학교 입구---
시오리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시오리코 「면목 없습니다. 예정보다도 일이 조금 늘어나버려서」
시오리코 「...도서관에서 공부했나요. 저한테 들은 걸 제대로 반성하고 계신 것 같네요」
시오리코 「벌써 밖도 어두워졌습니다. 빨리 돌아가죠」
......
시오리코 「오늘의 회의?」
시오리코 「...그러고 보니 아침에 당신에게 말씀드렸죠」
시오리코 「부활동이나 동호회 등의 예산안에 관해서 각 부의 부장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시오리코 「그 안에서 부비를 부가하거나 삭감하거나 하는 걸 정합니다」
시오리코 「보통은 부장들의 예산안에 제가 조금 의견을 덧붙여 수정한 것을 통과시킵니다만...」
시오리코 「상대하기 힘든 부도 역시 있습니다」
시오리코 「...그 분들은 특히 상대하기 힘듭니다」
시오리코 「...그렇습니다. 점심 때 말씀드렸던 스쿨아이돌 동호회입니다」
시오리코 「저는 그녀들의 부비를 삭감하려고 생각 중입니다만 저항이 거셉니다」
시오리코 「일단 이 학교의 규정에는 동호회에도 다수의 부비가 나옵니다만...」
시오리코 「그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오리코 「그녀들을 위해서 쓰는 것보다 실적이 있는 다른 부활동 쪽으로 돌리는 편이 유의미합니다」
시오리코 「...그녀들은 대회에서도 실적을 남기고 있다고요?」
시오리코 「...설마 그 뒤로 동호회에 대해 조사해본 건가요?」
시오리코 「당신도 꽤나 별난 걸 좋아하시네요」
시오리코 「대회라고 해도 공식대회가 아닌, 일부 지역 내에서만 행해지는 작은 겁니다」
시오리코 「스쿨아이돌 페스티벌에서 실적을 남긴다면 그녀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겠지만요...」
시오리코 「그 대회도 올해는 중지라는 것 같습니다」
시오리코 「그러니까 그녀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시오리코 「...그래도 부비를 삭감하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요?」
시오리코 「이상하게 그녀들의 편을 들어주시네요」
시오리코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참견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시오리코 「저에게는 저의 생각이 있습니다」
시오리코 「...딱히 당신에게 그걸 말씀드릴 의리는 없습니다」
시오리코 「곧 역에 도착하겠네요」
시오리코 「내일은 어쩌실 건가요?」
시오리코 「같이 등교할건지 말건지에 대한 겁니다」
시오리코 「저는 오늘과 같은 시간에 등교할 예정입니다...」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아침과 같은 장소에서」
시오리코 「지각은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시오리코 「네, 수고하셨습니다」
......
시오리코 「...」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공부도 게을리 하고, 부활동도 하고 있지 않아」
시오리코 「얘기를 들어봐도 장래에 대한 건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
시오리코 「거기다가 소란스러워」
시오리코 「정말, 그 분이 옆에 있으면 지칩니다」
시오리코 「그래도...」
시오리코 (신기하게도 싫지는 않네요)
시오리코 「게다가...」
시오리코 「어째서 동호회에 대한 걸 술술 얘기해버린 걸까요」
시오리코 「평소라면 그런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는 않을 텐데요」
시오리코 「저는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시오리코 「...그러고 보니」
시오리코 「내일까지 들어가고 싶은 부활동을 생각해와야 했죠」
시오리코 「...어떻게 할까요」
시오리코 「공부나 학생회 일보다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오리코 「...그리고 도시락」
시오리코 「뭘 만들까요?」
시오리코 「...어머님과 상담해볼까요」
---다음날 아침---
시오리코 「좋은 아침입니다」
시오리코 「머플러가 흐트러져 있습니다. 라벨이 나와있어서 단정하지 못해 보입니다」
시오리코 「조금은 겉모습에 신경을 써주세요. 옆에서 걷는 제가 부끄러워져 버립니다」
시오리코 「...사복이 아니라도 그런 건 중요합니다」
시오리코 「당신은 아마도 옷차림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주세요」
시오리코 「아깝습니다」
시오리코 「...패션은 잘 모르겠다고요?」
시오리코 「저도 딱히 잘 아는 건 아닙니다. 최저한의 지식이 있을 뿐입니다」
시오리코 「그정도는 주변의 분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오리코 「...뭐 당신의 경우는 알고 있어도 귀찮아할 것 같네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잘못 들은 걸까요? 저와 옷가게에 가고 싶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만」
시오리코 「대체 뭘 생각해서 그런 제안을 한 건가요?」
시오리코 「가족이나 다른 친구들과 가면 되지 않나요」
시오리코 「...저의 취향이 알고 싶다고요?」
시오리코 「딱히 복장에 취향은 없습니다」
시오리코 「너무 밸런스가 나쁘거나, 아이 같지만 않다면 별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그밖에는?」
시오리코 「그렇네요...」
시오리코 「굳이 말하자면 차분한 복장이 좋습니다」
시오리코 「어른 같은 분위기가 난다면 더욱 좋습니다」
시오리코 「...상상한 대로, 인가요?」
시오리코 「아무렴 괜찮지 않나요」
시오리코 「물론,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건 당신에게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시오리코 「...그렇지 않다고 하고 싶으시다면 복장만이라도 제대로 입어주세요」
시오리코 「그렇습니다. 제 옆에 있고 싶으시다면, 그 정도는 당연합니다」
시오리코 「...!」
시오리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오리코 「빨리 걷도록 하죠. 오늘도 아침에 끝내놓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
시오리코 「오늘은 어쩌실 건가요?」
시오리코 「학생회실에서 공부를 하고 갈건지에 대한 겁니다」
시오리코 「...어째서죠?」
시오리코 「...업무를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까?」
시오리코 「...」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그럼 수업 열심히 들으시길 바랍니다」
시오리코 「졸거나 하지는 말아주시길 바래요」
시오리코 「아뇨, 딱히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오리코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오리코 「화난 것도 아닙니다. 끈질기시네요」
시오리코 「그것보다도」
시오리코 「점심의 그것은 잊어버리지 않으셨죠?」
시오리코 「...좋습니다」
시오리코 「수업이 끝나는 대로 서둘러주세요」
시오리코 「그럼」
---점심시간 학생회실---
시오리코 「수고하셨습니다」
시오리코 「아침에 말씀드린 것처럼 빨리 와주신 모양이네요」
시오리코 「...제 쪽이 더 빨리 왔다고요?」
시오리코 「그건... 여기가 2학년보다 1학년 교실에 가까우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시오리코 「네. 저는 딱히 서두르지 않았다고요?」
시오리코 「그것보다도 빨리 도시락을 꺼내주세요」
시오리코 「...제 도시락이요?」
시오리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반찬을 교환할 수 있을까 하는 건 당신의 도시락 상태에 달려있습니다」
시오리코 「너무나도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교환은 못 합니다」
시오리코 「에- 할 게 아닙니다. 어제 말씀드린 걸 당신이 잊어버린 것 뿐이죠?」
시오리코 「자, 빨리 보여주세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반찬이 2가지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만」
시오리코 「...보통은 4가지 이상은 넣는데」
시오리코 「...아침에 만들 시간이 그다지 없어서 라고요」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일단 먹어보겠습니다」
시오리코 「반찬은 야채볶음과 생선구이네요」
시오리코 「일단은 야채볶음 쪽부터...」 (냠)
시오리코 「...」
시오리코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시오리코 「뭘로 간을 하셨나요?」
시오리코 「...소금, 간장, 후추입니까」
시오리코 「그것만으로는 깊은 맛을 낼 수 없습니다」
시오리코 「다시 같은 걸 넣어보세요」
시오리코 「그걸 넣은 것만으로도 맛이 꽤 변합니다」
시오리코 「그리고 간장이나 후추 같은 걸 넣는 비율도 생각해주세요」
시오리코 「오늘대로면 후추 맛이 너무 강합니다」
시오리코 「그리고...」
시오리코 「아뇨, 이 이상 말하면 당신의 머릿속에 다 들어갈 것 같지가 않네요」
시오리코 「일단은 오늘 들은 걸 실천해주세요」
시오리코 「다음은 생선구이입니다」 (냠)
시오리코 「...」
시오리코 「그렇군요, 생연어인가요」
시오리코 「소금간을 한 연어에는 없는 심플한 맛이 좋네요」
시오리코 「...하지만 이대로라면 밥반찬으로는 어딘가 부족합니다」
시오리코 「역시 좀 더 반찬이 필요하다는 한 마디로 끝내겠습니다」
시오리코 「다음부터는 신경써주세요」
시오리코 「종합적으로 봐서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시오리코 「반성해주세요」
시오리코 「원래라면 불합격을 줬을 참입니다」
시오리코 「...그저」
시오리코 「이번엔 당신 나름대로의 노력은 인정합니다」
시오리코 「제 도시락을 참고로 해서 더 연구해주세요」
시오리코 「...그렇습니다. 드셔도 좋습니다」
시오리코 「일일히 기뻐하진 말아주세요」
시오리코 「정말...」
......
시오리코 「드세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그래서...」
시오리코 「맛은 어떻습니까?」
시오리코 「!」
시오리코 「...맛있다고요?」
시오리코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시오리코 「...전에 당신이 말씀하신 건 확실히 저도 알겠습니다」
시오리코 「도시락의 준비를 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전날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시오리코 「당신이 지금 드시는 햄버그의 재료는 어젯밤에 만들었습니다」
시오리코 「뭐든 진심을 내서 하려면 꽤나 힘든 법이네요」
시오리코 「...? 무슨 일이신가요?」
시오리코 「어머니가...?」
시오리코 「아...」
시오리코 「...확실히 어제는 항상 어머니가 만들어주신다고 했지만, 오늘은 아침에 바쁘셔서 제가 스스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시오리코 「...」
시오리코 「그 이상 웃는다면 도시락을 회수할거에요」
---방과후---
시오리코 「수고하셨습니다」
시오리코 「아뇨, 저도 방금 온 참입니다」
시오리코 「그럼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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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 「점심 때의 도시락?」
시오리코 「아뇨, 딱히 감사를 들을 정도의 일은 아닙니다」
시오리코 「다음엔 저에게 들은 것들을 제대로 반영해주세요」
시오리코 「...그게 아니라?」
시오리코 「...!」
시오리코 「...딱히 제가 만든걸 숨길 생각은 없었어요」
시오리코 「...일단은 칭찬으로 들어두겠습니다」
시오리코 「하지만 이 이상 그 일을 말하면 다음엔 드시지 못할 겁니다」
시오리코 「제 도시락을 드시고 싶다면 조금은 자중해주세요」
시오리코 「...그렇네요. 이걸 매일 계속하는 건 확실히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시오리코 「그저, 노력 여하에 따라 방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저번에 만들어둔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두던지 하면 어느 정도 커버 될겁니다」
시오리코 「그리고 저녁밥 먹고 남은 것도 넣는다면 그럭저럭 반찬 수는 많아집니다」
시오리코 「당신도 조금은 생각해서 노력해주세요」
시오리코 「제 쪽도 이런저런 것들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시오리코 「...에?」
시오리코 「...들어가고픈 부활동, 인가요」
시오리코 「네, 일단 생각은 해왔습니다」
시오리코 「뭐... 굳이 말하자면 요리부입니다」
시오리코 「이번에 스스로 도시락을 만들어 봤습니다만 생각보다도 즐거웠습니다」
시오리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매일 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릅니다만, 방과후 조금의 시간 동안 여러 가지의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시오리코 「물론 어제오늘 생각한 것이니까 확실한 생각은 아닙니다만」
시오리코 「...요리가 좋은 거냐고요?」
시오리코 「아뇨...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확실히 조금은 즐기기는 했지만... 그것이 마음 속에서부터 느낀 것일까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어디까지나 일상의 생활에서 조금씩 재미를 더해주는 정도입니다」
시오리코 「...네, 뭔가 애매한 대답이 되어버려서 저답지 않습니다」
시오리코 「면목 없습니다」
시오리코 「...좋아하는 것?」
시오리코 「좋아하는 것...인가요.」
시오리코 「역시나 애매한 대답이 되어버리지만, 바로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시오리코 「...옛날이요?」
시오리코 「옛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몇 년 전에는...」
시오리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오리코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진심으로 좋아해본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오리코 「게다가...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시오리코 「좋아한다는 말은, 제가 쓴다면 너무 직설적이어서 감이 팍 하고 오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오리코 「다른 분에게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적용시킨다면 뭔가 좀이 쑤셔옵니다」
시오리코 「...학생회의 업무?」
시오리코 「그것은... 아마도 좋아하는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코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의무감에 가까운 것이죠」
시오리코 「저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재능을 하나라도 더 많이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오리코 「그러니 일하는 보람은 있습니다만...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시오리코 「...재미없는 이야기였죠. 그만 끝내도록 합시다」
시오리코 「...? 이번 휴일에요?」
시오리코 「아침의 옷가게 얘기입니까. 저는 함께 간다고 했던 적은 없습니다」
시오리코 「당신과 함께 간다고 쳐도 저에게는 아무것도 메리트가 없습니다」
시오리코 「...어떻게든 가고 싶단 건가요...」
시오리코 「하아」
시오리코 「당신은 꽤나 완고한 부분이 있네요. 왜 그렇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나요?」
시오리코 「옷가게 말고도 이런저런 곳들을?」
시오리코 「그걸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시오리코 「...그런 단순한 일은 아니겠죠」
시오리코 「제가 십 수 년동안 찾지 못한 것을 당신과 함께 외출한다고 해서 찾아질 리가 없지 않나요」
시오리코 「...」
시오리코 「확실히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만...」
시오리코 「실패했다면 좀 더 다양한 곳에 가보면 된다고요?」
시오리코 「...그렇게 구실을 만들 생각이시군요」
시오리코 「조금은 얕은 생각 아닌가요?」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이번 휴일에 같이 가죠」
시오리코 「당신이 포기해주실 때까지 참는 걸로 하겠습니다」
시오리코 「단」
시오리코 「제대로 피드백은 할 생각이니 각오해주세요」
시오리코 「...이런 말을 들으면서도 기뻐하는 기분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오리코 「슬슬 헤어질 시간이네요」
시오리코 「그래서, 만나는 날은 토요일과 일요일 어느 쪽으로 하실 건가요?」
시오리코 「저는 일요일에 일이 좀 있어서 토요일 쪽이 좋습니다」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시오리코 「장소는 학교 근처의 쇼핑센터로 괜찮으신가요?」
시오리코 「거기라면 가게의 위치도 대충 알고 있어서」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시간은 어쩌실 건가요?」
시오리코 「토요일이라면 저는 하루종일 비어있어서 오전이라도 괜찮습니다」
시오리코 「...10시인가요」
시오리코 「지각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시오리코 「혹시 저를 기다리게 한다면 점심은 당신이 사는 걸로 할 거니까요」
시오리코 「예, 수고하셨습니다」
시오리코 「...」
시오리코 「아무래도 그 사람 앞에서는 진지해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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