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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반짝임] Commando. Aqours!
글쓴이
윤센세
추천
4
댓글
3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923518
  • 2021-02-27 12:47:19
 


코드네임 정리.
치카 - [만다린]
요우 - [캡틴]
리코 - [릴리]
하나마루 - [츠마루]
요시코 - [루시퍼]
마리 - [샤이니]
카난 - [허그]

그냥 SS니까, 평행세계다 생각하고 읽어주십쇼.
잘부탁드립니다.

오타, 내용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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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치카! 진입합니다!"
"코드네임으로 하라고 했지?"
"아, 미안. 헤헤... [만다린], [릴리], [츠마루] 진입합니다!"
"[츠마루]! 개방해주세요!"

"탕"

샷건의 강한 총성이 울려퍼졌다. 하나마루의 몸이 견디지 못하고 살짝 뒤로 밀려났다. 총구가 향한 문고리는 이미 산산조각 나 떨어져 있었다.
힘없이 열리는 문을 열고 치카와 리코가 들어갔다. 화약냄새가 진동하는 배 위에서는 긴장감이 맴돌 뿐이었다. 두사람은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후, 빠르게 뛰어들어갔다.

"뭐...뭐야!"

갈림길을 지나자 치카의 앞을 한 사내가 가로막았다. 눈앞에 보인 적. 치카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쥐고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가슴에 두발. 머리에 한발. 요우가 알려준 공식이었다. 가슴을 맞고 쓰러진 남자의 머리에 마지막 한발을 쑤셔넣고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선 곧 화약과 피냄새가 진동할 것이다. 그리고 그걸 위해 치카는 지금 그곳에 있었다.








"네. 무슨일이시죠?"
"...다이아, 긴말은 안하겠다. 가업을 이을 시간이다."
"그런... 하지만 아직 아버지도 정정하시고..."
"도쿄에서 대학을 다닌다고 감을 잃었나 보구나. 지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야 하는것을."
"...알겠습니다."
"아직 앞에선 내가 서있을수는 있지만, 뒷일이 문제다. 너도 생활은 해야하니 학기중엔 따로 부르지 않으마. 대신 방학동안엔 시키는대로 해 다오."
"...뒷일이라면, 혹시 밀수선을..."
"알고 있는 그대로다. 현재 경찰까지 매수해가며 무기나 마약밀매를 하는 밀수선이 총 8척이다. 곧 더 늘어나겠지. 3척은 규모가 크니 내가 처리 하겠다. 나머지 5척을 처리해다오."
"5척... 하지만 전 아직 준비가 안되었...."
"충분히 가능할거다. 믿음직한 사람들을 모아 다음주부터 시작해다오. 무기는 원하는대로 준비해주마."
"...알겠습니다."

다이아가 무거운 표정으로 방을 나왔다. 도쿄에서의 대학생활도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더이상 아버지의 '사업'과는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버지의 사업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규모가 큰 원양어선을 운영하는 앞사업. 그리고 밀매선등을 침몰, 강탈하는 뒷사업이었다. 경찰마저 눈을 감아버린 밀매선을 처리하는 일이었기에 다이아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결국 생명을 뺏는 것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동안은 눈을 감고 있었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 물론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비교적 규모가 작고, 아직 경험이 없는 다이아도 충분히 할만한 일이었다. 문제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었다. 애초에 다이아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 역시 목적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버지의 사람을 끌어다 쓸 수도 없었다. 주위에선 경찰들의 감시가 심할 뿐더러 다이아에겐 아직 뒷세계의 인맥이 없었다.
결국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언니..."
"...루비. 다른 멤버들에게 연락해 주세요."
"아쿠아의 멤버들? 설마 그런 위험한 일에..."
"지금 믿을만한 사람을 구하라고 해봤자. 어쩔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죽게하지 않을겁니다. 아무도."

다이아가 굳은 결심을 한 얼굴로 루비에게 말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멤버들을 정말 전장에 내몰고 싶지도 않았고, 순순히 따라줄리도 없었다. 다이아가 할 일은 딱 하나. 진심으로 부탁하는것 뿐이었다.



"...면목없습니다."

"지금 다이아의 말은...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거야?"
"네... 아마 그래야 할겁니다."
"...그런..."
"방어용 방탄복이나 무기는 최대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을 구하려고 해봤지만 경찰이 오히려 저희를 감시중인 터라 연락조차 어려웠습니다. 결국 제게 남은 분들은... 여러분들 뿐입니다."
"oh~ we are commando!"
"마리.. 감탄할때가 아니잖아."
"카난, 그래서 도와주지 않을거야?"
"...솔직히 다른사람도 아니고 우리야 괜찮다지만... 치카나 요우, 리코, 심지어 하나마루랑 요시코는. 이제 막 졸업한 애들이라고."

"...도울게요!"
"...치카!"
"나쁜일도 아니고,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고, 다이아씨가 해야하는 일이라면 도울게요. 제가 안하면... 다이아씨나 카난씨, 마리씨가 더 위험해지는 거니까..."

치카가 울먹이듯 중얼거렸다. 리코와 요우도 마주보고 사인을 주고받았다. 하나마루는 당황한 눈치였지만, 루비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자 굳게 마음을 먹은 듯 했다.

"솔직히...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이걸 하지 않으면 다이아씨가 곤란해지는거죠? 그런거라면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ㅈ..저도! 솔직히 겁나지만... 도움이 되고싶네유..."
"후후후... 이 타천사 요하네의 힘을 다시금 필요로 하다니..."

다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요시코도 성인이 되고나서 하지 않던 대사들을 다시금 꺼냈다. 그것이 불안감을 줄이려는 표현인것을 모두가 알았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다이아가 고개를 깊이 숙였다. 몇 안되는 다이아의 서글픈 모습이었다.


그다음날부터 일주일간 특훈에 들어갔다. 체력이 좋지 않은 하나마루는 문을 개방하는 역할을 맡았고 요우는 선박 조종을 연습하며 갑판 싸움도 준비해 나갔다. 카난은 다이빙으로 선체바닥에 구멍을 내는 역할을 준비했다. 이런저런 총을 써보기도 하고, 사람을 마주쳤을 때, 총알이 없을때 등등 여러 상황을 대비했다.
제일 신난건 역시 요우와 요시코였다. 다들 나름 진지한 분위기였지만, 둘의 신난 마음은 확연히 티가 났다. 물론, 그저 훈련할 뿐인지라 아직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목숨이 걸린 일이라는 나름의 중압감과 스쿨 아이돌로서 준비했던 체력이 맞물려 엄청난 성과를 냈다. 마리가 고용했던 보디가드들과 동급의 수준이었다.
매일 잠도 못잘 수준의 고된 훈련이었지만, 효율 하나는 높았다. 이정도라면 적어도 자기 몸은 지킬 수 있을 듯 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첫 출전이었다. 작은 어선이었기에 멀리서부터 사격하여 제압했다.
'사람의 목숨이든 총알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절대 다치지 말아주십쇼.'라는 다이아의 방침에 따라 우선 본인들의 목숨을 최우선 하기로 했다.



멀리서 선장실의 사람을 쏘아 맞추고 배 위에 올라 탔다. 선장실을 열자 사람이 기괴한 형체로 쓰러졌다.

"ㅇ...우욱..."

치카가 급하게 배 가장자리로 뛰어가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죽은 시체에서 느껴지는 역겨움과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내장을 밀어내는 듯 했다. 요우는 그런 치카의 등을 잠시 두드려주고선 선장실에서 사람을 끌어냈다. 요우 역시 시체에 가까이 다가가자 마자 얼굴이 일그러졌다. 다만 지금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한다. 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시체를 끌어 바다에 던졌다.

요우가 배를 몰아 미리 지정된 항구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굳게 마음먹은 일이지만 기분이 착잡했다. 영화를 자주 찾아보긴 했지만 역시 실제로 하기에는 큰 결심이 필요했던것 같다. 그나마 총이어서 다행이었을까. 총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느낌을 줄여주었지만, 역시 죄책감을 날리기엔 어려웠다.

"ㅇ..아니, [캡틴] 괜찮아?"
"...응. 이대로 가면 끝나잖아? 수고했어. [릴리]."
"..."
"전속 전진! 요소로..."


기세 좋은 척을 하던 요우도 어느새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리코 역시 같은 마음이리라. 애써 눈물을 삼키고 항구에 배를 댓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치신데는 없죠?"

먼저 도착한 다이아가 급하게 멤버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경상 하나 없는 성공적인 작전이었지만 분위기는 침울했다.
다이아는 좀처럼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세명의 죄책감이 파도처럼 다이아에게도 밀려들어왔다.


"모두 safe! 연습의 성과가 있군요!"
"...수고했어. 들어가서 쉬자."

카난과 마리가 애써 상황을 진정시켰다. 그 둘도 마음아픈건 마찬가지였다. 애써 웃음짓고는 멤버들을 숙소로 이동시켰다.





그래도 나머지 3척은 정말 순조롭게 처리되었다. 점차 배위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에 익숙해졌고, 비교적 오합지졸이던 밀수선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일주일만에 4척을 처리한 멤버들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항해하고 있었다.




멤버들이 탄 배가 빠른속도로 목표에게 접근했다. 멀리서부터 마리가 갑판의 사람들을 처리했다. 카난은 바다로 뛰어들어 배의 앞에서 잠수했다.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 해도 배보다 빠를순 없었기에 배의 앞에서 들어가 아랫부분에 폭탄을 접착. 옆으로 빠져나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폭탄이 엔진실에 적중. 얼마 못가 배는 완전히 정지할 것이다.

"마리는 그런 비싼 총을 마음껏 쓰네..."
"음? 아, unique해서 멋있지 않아? 탄피하나 안나오는 총!"
"그거 한발에 3천엔쯤 한다던데..."

요우가 갑판을 제압하는 마리를 도우며 말했다. 무탄피총을 쏴대는 마리와 달리 요우는 미국 해병대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소총이었다. 요우에게 군복과 총은 어느정도 로망 있던 일이지만, 설마 이런 방향으로 이뤄질 줄은 몰랐다. 물론 군복은 마음에 들었다.

총성이 갑판을 메웠고, 갑판에서의 움직임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총알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몇몇도 카난의 클러스터 까지 피할순 없었다.
"선체 내부 누수 진행중! 중간에서 차단 시도중입니다! 아래로 내려가시는건 나중으로 미뤄주세요!"


루비의 브리핑이었다. 치카, 요시코, 하나마루, 리코가 일제히 갑판으로 올라탔다. 하나마루의 샷건이 문을 열었고 빠르게 진입. 미리 준비해둔 계획에 따라 세갈래 길을 각각 나눠서 진입했다.

치카는 앞에 보이는 사내를 제압하고선 선교를 찾아 올라갔다. 요우가 추천해준 글록은 가벼워서 치카가 들고 뛰기에는 제격이었다. 계단을 한층 한층 따라 올라가자 선장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오는게 들렸다. 엔진이 멈춘걸 확인하러 내려가는 길일 것이다.
치카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어 옆 복도에 몸을 숨겼다. 문이 열려 있으니, 내려오자마자 제압할 심산이었다.

"탕! 탕!      탕! 탕!"

앞에 나오던 두사람이 쓰러졌다. 뒤따라오던 두사람은 황급히 총을 꺼냈지만, 치카가 조금 더 빨랐다. 역시 가슴에 두발씩.

"탕! 탕!      탕! 탕!"

"...후."

"탕!"

쓰러진 시체들에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고 나서야 안심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빈 탄창을 갈아 낀 후에 빈 선교를 확인하며 무전을 했다.

"여기는 [만다린]! 선교 제압 완료했습니다!"
"아랫쪽에 [릴리] 교전 발생! "



리코는 아무래도 객실쪽으로 들어온 듯 했다. 그녀를 보자마자 권총을 꺼내드는 사람 셋을 빠르게 꿰뚫어버리고선 진입했다. 객실은 생각보다 넓었고, 갑작스러운 총성에 객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리코를 바라보고 상황을 파악하는 듯 했다. 분명 객실을 메운것도 이 밀수선의 일원일 것이다. 리코는 수류탄의 핀을 뽑고 던졌다. 옆에 있던 벽에 몸을 숨기자 잠시 비명소리가 들렸다.

"펑"

폭발음이 객실을 메웠다. 아직 그렇다할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원형 카메라를 던지고 루비에게 말했다.

"객실 내부 스캔해줘!"
"네!"

리코가 내부로 던진 카메라를 통해 루비의 화면에 방금 리코가 쓸어버린 방의 구조가 나타났다.  내부엔 파편에 벌집이 된 시체들만이 나타났다.


"내부 진압 완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선 다음 방을 향했다. 역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아무리 해도 적응되지 않았다. 복도를 걷고 있던 도중 갈림길 앞에서 무전이 왔다.

"오른쪽에서 복도에 두명 진입중입니다. 10m앞!"
"...칫"

리코가 심호흡을 하고 왼손으로 총의 손잡이를 꼭 잡았다. 그녀를 닮아 동글동글하게 생긴 p90은 의외로 강력한 그녀의 성격마저 닮아있었다. 오른손으로 허벅지의 섬광탄을 들어 핀을 뽑았다. 카운트를 세고 던진 후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핑!"

섬광탄이 터지는,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이어폰과 손을 뚫고 전해졌다. 언제 들어도 적응되지 않는 싫은 소리.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은 후 심호흡을 짧게 했다. 총을 꽉 쥐고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았다.
방아쇠를 당기자 바닥을 뒹굴던 두명이 요동쳤다. 잠시 후 움직임이 멈춘 듯 하자 그제서야 총구를 내렸다. 다음 방을 향해 가며 리코가 나지막히 속삭였다.

"...예쁜 사람이네. 내취향이었는데."
"응? [릴리], 무슨일 있어?"
"아냐아냐. 그쪽은 어때? [루시퍼]?"
"지금 진입 중!"


화물칸으로 진입한 요시코는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무전을 하는 듯한 말소리가 들렸다. 문이 없는 방 앞으로 카메라를 굴렸다.

"내 총끝은 빛나고, 방아쇠는 심판을 내리니..."

"...내부에 8명! 처리 가능하겠어요? 방탄복 입은것 같은데? 앗! 카메라 파괴! 아마 밖으로 나올거에요!"

"...자기 피도 쏟게 하리라. 그것이 신의 뜻이다!"

발소리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요시코의 중얼거림이 외침으로 바뀌었다. 어디서 본건지 모를 주문을 외우고, 루비의 말에 대답하듯 외쳤다.

"...내 두 독수리는... 그런 판쪼가리따위에게 지지 않아!"

요시코가 양 손의 권총을 들며 말했다. '상상한대로 하면된다.'라고 속으로 몇번이고 되뇌었다.
소리를 들었는지 방에서 무장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헬멧은 없었기에, 요시코의 두 총은 맨 앞 두사람의 머리를 손쉽게 꿰뚫었다.
그 다음, 총을 견착하며 나오는 사람의 총구를 왼손의 권총으로 밀며 오른손으로 머리를 겨눴다. 이로서 세명째.
근접전은 소용없다는걸 눈치챈듯 방에서 요시코가 기댄 벽을 향해 총알을 비오듯 쏟아냈다. 벽이 곧 뚫릴 것을 직감한 요시코는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털썩."


옆에있던 시체를 걷어차 소리를 냈다. 루비가 연습할때 알려준 방법. 시체는 요시코 대신 쓰러지는 소리를 냈고 방 내부에 사람들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이젠 벽도 안전하지 않다. 방을 나오는 사람의 총구를 다시금 권총으로 밀고 돌면서 몸에 두발. 데저트 이글의 강한 파괴력은 어줍잖은 방탄복을 뚫어내기엔 충분했다. 만약 뚫어내지 않았더라도, 넘어트리기엔 충분했다.
한명을 넘어트리면서 몸을 돌려 앞으로 튀어나간다. 내부에 남은 사람은 모두 5명. 그중 총을 들고 서있는게 4명.... 이렇게 된 이상...

"우매한 짐승들아!!! 타천사의 제물이 되어라!!!"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시체의 발을 잡아 들어올렸다. 시체를 방패삼아 밀고 들어가며 쓰러진 사람의 머리에 한발. 들어가자마자 총알이 빗발 치듯 쏫아진다. 기껏 잡은 폼이지만, 여기선 물러나야한다. 시체가 곧 방패 역할을 다하지 못할것을 알았다. 대치 상태가 지속되면 아쉬운것은 요시코였지만, 우선 다시 빠져나와 상황을 생각한다.

"...기껏 폼잡았는데..."

허벅지를 만져본다. 수류탄을 지금 던진다는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해볼 수 밖에 없다. 총을 들고있는 사람들이 이걸 되돌려 던질 가능성은 낮다. 그 외엔 무서울게 없으니, 해볼만한 장사.

수류탄의 핀을 물어 뺀다. 2초에 던져서, 3초에 수류탄이 방에 들어간다. 4초, 5초.

"펑!"

수류탄이 터졌다. 무언가 막은 듯한 소리는 나지 않는다. 바닥에 떨어지기 조차 전에 터졌으니 막을수 있을리가 없다. 무전을 통해 루비가 쿠킹(수류탄을 손에 몇초간 들고있는 일) 하지 말라고 했지 않냐며 잔소리가 들려온다. 애써 잔소리를 무시하고 양 손의 권총을 다시금 들며 방으로 진입했다. 그곳엔 수류탄의 파편에 벌집이 된 시체들 뿐이었다.

"우욱..."

요시코가 헛구역질을 하며 시체들의 머리에 총알을 욱여넣었다. 데저트 이글의 무게와 반동은 손목을 징징 울리기엔 충분했다. 멋있다며 고른 무기지만, 역시 실용성은 부족했다. 두 총의 탄창을 갈아끼운 후, 다시 홀더에 끼웠다.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다시 무전을 했다.


"여기는 [루시퍼]. 적들을 모두 불구덩이로 보내버렸군..."
"으유... 트럭들은 찾았나요?"
"트럭...? 아 응."

요시코가 방의 반대편의 문으로 나서자 화물칸이 보였다. 큰 배의 화물칸에 트럭 9대 정도가 놓여있었다.

"여기 있는데. 이게 다야? 배는 엄청 큰데."

"네! 아마 마지막 남은 잔당이라서, 얼마 없을거에요. [허그]! 수상 진입은 준비 되었나요? 곧 열립니다!"

"오케이!"

카난이 원래의 배에서 제트스키를 몰고 출발했다. 허리춤엔 굵은 와이어를 몇개나 묶고 있었다. 와이어가 카난을 따라 낚시줄처럼 길게 풀렸다.


"여기는 [샤이니]! 선교에 들어오긴 했는데... 어떤 button을 눌러야 하나...?"
"이거!"

요우가 자신있게 버튼을 누르자, 화물칸의 문이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고정되지 않은 배에 화물칸이 열리자 물이 조금씩 튀어 들어왔다.

한편 요시코는 화물칸의 트럭의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강제로 문을 열고, 기어를 바꿨다. 트럭이 하나둘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모든 트럭의 기어를 중립으로 바꿨다.


"작업 완료! 이제 녀석들의 것을 마음껏 유린할 시간이군...후후후..."

"여기는 ㅋ...[허그]! 지금 들어간다!"


카난이 제트스키를 세우고 허리춤에 와이어를 단 채 들어갔다. 트럭에 연결된 컨테이너들을  차례차례 와이어에 연결하고, 요시코와 함께 제트스키에 올라탔다.


"꽉잡아!"

"엣? 으아아아아아아-----"


요시코가 비명을 지르며 카난을 끌어안았다. 제트스키의 속도감은 요시코에겐 공포였다.

"여기는 [허그]! 연결 완료했어."
"[캡틴]! 배로 돌아오는 중인가요?"
"응! 거의 다 도착했어!"


요우가 원래의 배에 올라타며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컨테이너를 연결한 와이어를 당겨 바다로 빠트리는 일. 트럭에 비해 그렇게 까지 크지 않은 배지만, 기어가 잠겨져 있지 않은 트럭들은 생각보다 당기기 쉬웠다.

트럭들이 하나둘씩 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와이어가 점점 풀어졌다. 누마즈의 앞바다는 생각보다 깊지 않았기에, 100미터 특제 와이어가 다 풀리기 전에 바닥에 잠겼다.
요우는 부표에 와이어들을 묶고선 부표를 던졌다. 언젠가 다이아의 아버님이 이걸 끌어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카난과 요시코를 향해 손을 들어보였다,



그때, 다급한 무전 하나가 들려왔다.


"emergency! 하나마루가!"
"ㅁ..무슨 일이에요!?"
"하나마루!"


요우가 갑판을 내려다보며 소리쳤다. 코드네임을 지적하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급한대로 이야기 했다. 하나마루보다 몇십센치는 더 큰 거구의 남성이 하나마루의 머리에 리볼버를 겨누고 있었다.
선교에 있던 마리와 요우, 치카. 객실 제압을 마무리하던 리코가 갑판으로 나왔다. 네 사람은 총구를 들어 남자를 겨눴다. 흔들리는 배에서 조준은 쉽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보다야 나았다.
마리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Purpose가 뭡니까..."
"망할... 너희들 때문에 다 망했다고! 보스가 알면 날 죽일거야...이 개 X발...."
"ㅈ...진정하고 말로..."
"남의 배를 쓸어버린 새끼들이 말로? 이제와서?"
"...원하는게 뭐에요."

"배 한척. 총은 다 버려. 이 년 머리에 바람구멍 나는거 보기싫으면."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섣불리 총을 내려놨다간 언제 당할지 몰랐다. 예상치 못한 상황. 이런 상황은 연습했을리가 만무했다. 애초에 지금 총을 버린다고 해도 하나마루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었다.





'털컥'

제일 먼저 총을 내려놓은건 치카였다. 애초에 모두가, 그리고 다이아가 행복했으면 하며 뛰어든 일이었기에 하나마루가 다치는 꼴 따위는 보고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남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엔 없었다.

뒤이어 마리, 요우, 리코.모두 총구를 아래로 내렸다. 눈에 생기가 사라진 치카가 허리춤의 무전기를 들었다.

"...카난. 와줘. 설명은 나중에 할게."

"..."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도 상황에 수긍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나고, 갑판은 긴장감만이 감돌았다.

"...총 다 바다에 버려!"

남자가 소리쳤다. 바닥에 놓아둔 총들을 발로 차서 바다로 버렸다. 남자의 요구조건에 응해주었지만, 아직 하나마루는 쇳덩이에게 겨눠지고 있었다. 배가 다가올때까지 갑판위에선 정적이 흘렀다.

"..."









"아아. 들립니까? [츠마루]?"

하나마루의 귀에 무전이 들려왔다.

"...즈라?"

"움직이지 마십시오."

펑-

하나마루의 머리카락을 총알이 훑고 지나갔다. 굵직한 총알이 남자의 머리를 펑 하고 터트려 버렸다. 머리가 사라진 몸뚱아리가 힘없이 뒤로 쓰러졌다.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이아가 자기 키만한 저격총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언제봐도 미친짓이야 저건..."
"흔들리는 배위에서 저럴수 있는건 언니 뿐이니까요..."
"ㅈ...저게 쿠로사와가의 장녀...? 엄청난 타천력...!"

하나마루는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잠시 침묵이 감돌다가 하나마루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갑판에 있던 셋은 하나마루에게 달려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다행이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모든게 다 끝났다는 안도감을 안고 원래의 배로 돌아왔다. 다이아와 루비, 카난과 요시코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이제 다 끝이네. 수고했어. 치카."
"응. 요우도! 그동안 수고했어."

요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두...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덕분에 살았어유..."
"대체 어떻게 해야 배 위에서 저격할 생각을 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어디있든 같은 목표를 맞출 수 있다. 맞지,언니?"
"예.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한다고 했으니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젠 정말 다 끝이네요."
"그러게... 이젠 정말 각자의 길을 떠나는걸수도."
"...다이아는 언제까지나 이런일을 해야하는거야?"
"..이젠 제 선에서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손빌리지 않게..."
"뭐 나도 비밀로 이렇게 나와있는것도 재밌고... 다이이랑 좀 더 있고싶으니까. 정 뭣하면 이탈리아 진출은 어때?"
"...후훗.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요. 사업의 확장... 일단 지금은 그것보단, 다같이 좀 쉬고싶네요. 간만에 만나서 얘기할 시간도 없이... 하아. 정말 민폐인것 같지만..."

멤버들이 탄 배가 항구에 도착했다. 이미 해가 저물고 있기에 우선 치카네 여관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간단히 밥을 먹고, 씻고, 조용히 잠이 들었다.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마치 합숙할 때 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그렇게 잠에 들었다.


"다음에는 선상 파티라도 준비해 두겠습니다."
"배는 슬슬 그만타고 싶네유..."
"앞으로 배위에서 저격은 하지마. 진짜 그러다 크게 일난다."
"보통 이런 타이밍엔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그럼, 다음에 뵙죠. 그땐 정말 각자의 일을 하고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다같이 일한거라고 생각하면 역시 추억이려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call!" 주물주물
"...다음엔 법정에서 보고싶은거야?"
"것보다 군복은 가져가도 되는거지?"

"자, 자, 마지막으로 사진이나 찍자구."
"치카. 핸드폰 있어?"
"언니!!! 사진좀 찍어줘어어!!"


오랜만에 자세를 잡고 환하게 웃었다. 셔터소리가 들리고, 하나 둘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게 맞는일이었으리라.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그만큼 다같이 모여 무언갈 하는것는 고등학교때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원래 있던곳. 누군가는 도쿄로, 누군가는 외국으로 떠났다. 물론 누마즈에 남은 이도 있었다. 치카 역시 그러했다.

"이게 일상이지만... 그래도 좀 심심한걸..."

치카가 사진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역시 그동안 힘들었나.그래도 멤버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좋았지.' 라는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바다를 보며 잠들었다.



몇달후에 마리의 헬기 위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나중의 이야기.



















Windrunner 2021.02.27 12:53:41
윤센세 2021.02.27 12:54:15
리엥리엥 2021.02.27 1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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