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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시간이라면 음악실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도 없으니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생회 부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문으로 향한다.
요즘 방과 후 학생회실에서 음악실 사용 허가를 받으러 오는 일이 많다.
아직 음악과로 전과한 직후라, 주위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동호회에 가기 전 수 십분, 길면 한 시간 정도 자율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ㅡㅡ
「아, 타카사키 씨」
「네?」
부회장에게 불려 뒤돌아보자, 그녀는 잠시 얼굴을 붉히더니,
「괜찮다면 다음에, 세츠나 쨩에 대해 얘기하시지 않겠어요……?」
「그러죠!」
음악실에서 피아노 앞에 앉은 지 약 삼십 분.
오늘은 꽤 집중됐다. 과제곡도 거의 실수 없이 칠 수 있었나?
「……좋아」
기분전환, 까진 아니더라도 『CHASE!』를 치기 시작했다. 도입부에 들어가려던 순간……
「……음악실 사용 허가는 받으셨나요?」
곡을 부르는 본인이 웃으면서 모습을 나타냈다.
「받았어요, 나카가와 학생회장」
「그렇다면 문제없겠네요」
그렇게 말하고서, 세츠나 쨩은 문을 닫고 열쇠로 잠갔다.
「이 곡을 치고 있으면 언제나 오네」
「자기 곡이 들려오면 궁금해지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렇네」
그렇게 말하면서 세츠나 쨩은 내게로 걸어와……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아, 좋은 냄새가 나네, 가 아니라.
「에, 왜 그래? 갑자기」
「가끔 카스미 씨가 이러고 있잖아요. 계속 부럽다고 생각했었어요」
내게 몸을 맡기는 세츠나 쨩을 무의식적으로 끌어안았다. 스쿨 아이돌로서의 압도적인 존재감과는 달리, 작은 몸은 키가 그리 큰 것도 아니라서 나라도 쉽게 끌어안을 수 있었다.
「세츠나 쨩, 여기 사용 허가 확인하러 올 때 『교내의 순찰을 돌고 오겠습니다(빠릿)』이라 하고서 오지?」
「뭔가요, 그 (빠릿)은…… 뭐, 그런 뉘앙스의 말은 하곤 있지만요」
「나는 순수하게 연습하고 싶어서 여기에 오는데 말이야~ 나쁜 학생회장이네」
「……여기에 오기 전까진 제대로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거기다 제 곡을 치고 있지 않을 때는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까」
지금은 『나나 쨩』 모드라 비교적 차분한 답이 돌아왔지만, 돌아본 얼굴은 좀 불만스러워 보였다…… 왜일까.
「……오늘도 부회장이랑 약속하셨던데,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요?」
「그, 세츠나 쨩 얘기라고 했었잖아」
「그러니까 제 어떤 얘기를 하고 있나요?」
「아, 신경 쓰이는구나」
「그야…… 제 이야기이고」
「그럼 와볼래? 지난번에도 왔었고」
「눈앞에 절 두고 이것저것 얘기하는 곳에 갈 리가 없잖아요!」
「응ㅡ 어쩐다…」
뭔가 불합리하다. 그래도 뺨을 부풀리고 있는 세츠나 쨩도 귀엽다.
「왜 히죽거리고 있는 거예요」
「화내는 얼굴도 귀엽구나 해서」
「……그렇게 말하면 넘어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얼굴 붉은데? 그래도, 세츠나 쨩. 모르는 게 행복한 일도 있다고 생각해」
「아니 정말 무슨 얘기를 한 거예요」
「……들으면 후회할 텐데? 나랑 부회장을 지금까지와는 같은 눈으론 못 보게 될 거야? 그래도 듣고 싶어?」
몇 번을 다짐하자 좀 겁이 난 듯한 세츠나 쨩은 조용해졌다.
수 십 초를 고민한 후, 각오를 했는지
「이대로 계속 신경 쓰일 바에 저는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거기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유우 씨를 정말 좋아한다는 건 흔들리지 않아요」
정말 세츠나 쨩 다운 대답에, 나 역시 각오를 다졌다.
「역시 부회장에겐 미안하니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자면, 『DIVE!』의 의상을 입고 있을 때 옆구리를 응시하게 된다던가」
「에?」
「아른거리는 배꼽이 귀여워. 만지고 싶다 라던가」
「이미 몇 번이고 만지고 있잖아요」
「가슴의 시스루 부분에 손을 넣고 싶어」
「그거, 지금, 응…… 만지지 말아 주세요」
「그 킥에 맞아보고 싶어」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앗, 다리 쓰다듬지 맛!? 아, 으응…… 츄우, 하아」
돌아본 얼굴의 입술을 맞춰, 잔소리를 막는다.
처음에는 조금 저항하던 세츠나 쨩도 점차 스스로 혀를 얽혀오고, 나는 다리에 닿던 왼손을 치마 속으로ㅡㅡ 넣지 않았다.
「……만지지 않나요?」
호흡을 위해 입을 떼자, 세츠나 쨩은 안심한 듯, 안타까운 듯 그렇게 말했다.
아마 나도 같은 표정을 하고 있겠지.
「스스로 문을 잠구기도 했고, 세츠나 쨩도 기대하고 있나 생각했는데」
『그런 것』에 어둡던 세츠나 쨩과 첫 경험까지 갈 때까진 꽤 시간이 걸렸다. ……뭐, 나도 경험이 있던 건 아니니까 실제로 빠른 건지 느린 건지는 어디까지 인터넷과 잡지에서의 정보와 비교하는 정도지만.
그 반동, 이라고 할까, 한 번 경험한 뒤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요구해 오게 (본인 왈, 『사랑이 느껴지니까』) 되었다.
다만, 서로 그거에 빠지는 게 무서워서……
「슬슬 동호회에 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렇, 네요. 그걸 소홀히 하면 저는 제가 아니게 되니까요.」
스쿨 아이돌 활동만큼은, 무엇보다도 우선하기로 둘이서 정했었다.
「훈련이 끝나면 시간 내어줄 테니까」
「유우 씨의 방에서, 인가요?」
「아ㅡ…… 그것도 괜찮긴 한데 아유무에게 리얼한 벽쾅을 받아버리니까」
몸을 거듭하고 있을 때, 세츠나 쨩은 그…… 조금 소리가 커서, 아무래도 벽 너머의 아유무에게도 들린 듯 벽에 구멍을 뚫을 기세로 벽쾅 당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세츠나 쨩의 방에서,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만약 세츠나 쨩의 부모님께 걸리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그것도 안 되고.
그래서 세츠나 쨩과는 이렇게 학교에서 몰래, 같은 느낌이 되기에 십상이다. ……매번, 이렇게 되지만.
「뭔가 좋은 방법을 찾지 않으면, 욕구불만이 되어버리겠는데」
「……이미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얼굴을 붉힌 채 한숨을 내쉬고서, 세츠나 쨩은 학생회실로 돌아갔다.
나도 동호회로 향하자, 안은 겨우 모두가 모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세츠나 쨩의 학생회, 내 자율 훈련만이 아니라 시즈쿠 쨩의 연극부, 아이 쨩의 운동부 용병… 스쿨 아이돌 동호회 전원이 모이는 건 의외로 느리다.
「카스미 씨…… 모처럼 공부 봐줬는데 전혀 안 됐잖아」
「으엑!? 제대로 점수 올라갔는데!」
시즈쿠 쨩이 카스미 쨩의 테스트를 보면서 잔소리 중이었다.
아무래도 지난번 22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28점으로 냐ㅡ핫ㅡ. 역시 카스미 쨩, 귀여움의 추구에 여념이 없어」
리나 쨩이 답안을 보고서 점수를 말해버렸지만…… 귀여움이라던가 그런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지, 리나코 역시 알잖아!」
「6점밖에 안 올랐잖아…」
하하…… 시즈쿠 쨩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카스미 쨩, 그런 점수로는 훈련 금지가 돼버리는 거 아니야?」
「우읏…… 카린 선배는 어떤데요?」
「……내 점수가 나쁠 것 같아?」
「훗훗후~」
카린 씨는 답을 피했지만, 자는 줄로만 알았던 카나타 씨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주위 시선을 모았다.
「같은 과 같은 학년인 카나타 쨩은 알고 있지~ 카린 쨩의 성적을」
「잠깐, 카나타!?」
「어야 어야~? 나쁘지 않다면 말해도 괜찮잖아~」
「큭……」
카린 씨, 사실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늦었습니다!」
「세츠나 씨, 학생회는 이제 괜찮아?」
「네. 문화제까진 큰 행사도 없고」
나나 쨩이 세츠나 쨩으로 변신(본인 왈)해 나타났다. 리나 쨩이랑 대화하는 모습은…… 평소랑 같나. 얼굴도 붉지 않다.
「밖까지 목소리가 조금 새고 있었습니다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나요?」
「카스미 쨩이랑 카린 쨩의 성적에 대해서야」
「엠마, 말하지 않아도 됐는데……」
「확실히 성적이 너무 부진할 경우 보충 등으로 부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좋진 않네요」
「으겍, 학생회장 모드……
「카스미 씨, 자업자득이야?」
카스미 쨩과 카린 씨를 중심으로 웃음이 터졌지만, 카린 씨는 지기 싫어하는 면을 보였다.
「사람에게는 맞거나 맞지 않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 확실히 나는 그리 좋은 시험 점수를 받지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부 교과라면 세츠나라도 이길 수 있어」
「에? 확실히 셋츠, 학과는 달라도 아이 씨랑 같거나 그 이상을 받지 않았었나」
「그렇네요, 평균 90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해…… 그런 세츠나 쨩을 이길 수 있는 교과가 있나요?」
아유무 쨩의 의문은 당연했다.
나 자신도, 지금은 음악과 수업을 따라가기도 힘들어서, 뭔가 자신을 가질 과목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카린 씨는 자신을 가지고 말했다.
「보건 체육」
「……확실히 전격조 때 그런 네타가 붙었었죠」
「카린, 그건 좀 그렇지 않아?」
카스미 쨩이 말하는 전격조? 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쨩의 말대로 좀 어른스럽지 못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세츠나 쨩은, 뭔가 여유로웠다.
「……카린 씨, 정보가 낡네요」
「에?」
「지금의 저는 이전까지의 제가 아닙니다! 시험 범위가 성교육 부분이라도 아무 문제 없이 풀 수 있어요!」
……뭔가 싫은 예감이 드는데?
「배우기보단 익숙해져라, 자주 듣는 말이죠. 유우 씨와 몸을 거듭한 결과 약하긴커녕 자신 있게 됐습니다!!!」
「잠깐 세츠나 쨩 목소리 낮춰!」
모두에게 떫은 눈빛을 받으면서, 아아, 욕구불만은 해소하지 않으면…… 이라 마음속으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