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때 일본 갔던 게 pre-covid 시기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한국은 상당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고, 대구에서 퍼지니 뭐니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첫날 인천 가는데 공항철도 급행 타는데도 사람이 꽤 돼서 어? 싶었는데, 아마 그것도 자국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싶고.

공항 가서 라운.지에 있는데도 출국장에 사람이 굉장히 적었던 것 보고 놀랐는데, 귀국할 때 인천공항 수화물 처리하는 데 내가 타고 도착한 항공편 말고는 아무도 없는, 굉장히 이질적인 한산함을 봐서 그게 더 충격이었음

그래도 가서 콜캎도 가고, 나름 모지코나 시모노세키 관광도 하고,

갓세토리 갓공연이었던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개인적으로 샤론 곡도 좋아하는데 분위기도 굉장히 달아올라서 꿈같았던 시간이었고,

첫날은 공연 끝날 시간에 여유시간 좀 잡아서 지정석 예약해놨는데 아슬아슬하게 탔던 기억이 있네 ㅋㅋㅋ

나올 때 짬빱 타올 돌리는 거 본 것도 추억이고(타올안사서 못돌림)

분고모리도 보고 왔는데,

그때 아니었으면 볼 기회가 과연 이제 언제 올까 싶다.

분명히 예전과 같은 때가 오기야 하겠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일본이 다시 주말에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인 때가 오겠지.

공연을 보러 가는 데 가장 큰 제약이 다른 게 아니라 티켓을 제공할 수 없다는 그 새끼일 날이 다시 오기는 하겠지.

근데 과연 그 때가 코로나 터지기 이전의 그런 자유로움일지는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국 상황이랑 그때 느꼈던 일본 상황이 굉장히 대비가 크네.

한국은 그 당시 상황 기준으로 지금과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었고, 일본은 아직 상황을 그렇게 심하게 받아들이지 않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서 저 때가 더 그리워지는 걸지도 모르겠음. 지금의 상황에서 도피?할 수 있었던 가장 최근, 그리고 마지막이었던 기억이라고 생각하니까.

시발 괜히 감성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