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학교가 사라져버리는 거야? 학교를 지킬 수 없는 거야? 그런 거... 그런 건...!"
마리가 빠르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다이아가 재빨리 말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만두세요."
"아빠한테 한 번 더 연락해볼 게."
"그만하는 게 좋아. 그런 억지를 부려봐야 이사장에서 물러나라는 말 밖에 못 들어."
카난이 가세했다. 분명히 맞는 말이었다. 더 이상은 소용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학교를 지키지 못한 거야.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어. 학교는, 없어지는 거야."
그런 거 싫어.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는데!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결승에서도 분명,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데! 우승한다면 분명 모두 우라노호시에 와줄텐데! 어째서 닿지 않은 거야? 더 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거야? 아아, 안됐던 거야. 스쿨아이돌은 학교를 구할 수 없었던 거야. 뮤즈처럼은 될 수 없었던 거야. 반짝임을 찾고 싶었는데, 학교조차 지키지 못했어. 이제… 이제 더 이상 반짝임은 찾지 않을 테야. 학교가 없어지는데 그런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야. 러브라이브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학교를 지킬 수 없다면, 더 이상은 소용없는 일이야. 결승도, 반짝임도, 다른 무엇이라도… 눈물이 멈추질 않아. 아, 눈을 뜨기 싫다. 다른 멤버들이 나를 감싸고 있는 게 느껴져. 따뜻하다. 학교를 구해야 했는데, Aqours도 이젠 끝인 거야. 멤버들과도 헤어질 수 밖에 없겠지. 피곤해.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간다. 밤을 샌 탓이겠지? 이대로… 눈을 뜰 수 없을 것 같아. 차라리 모든 것이 꿈이었다면… 꿈이었다면 좋을 텐데. 자고 일어나면 요우랑 리코랑 수업을 듣고 있고, 계속 우라노호시에 다니는 거야.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학교에 나오는 거지. 그리고 3학년이 되고 같이 졸업을 하고, 루비랑 하나마루랑 요시코한테 화환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는 거야. 그래, 우라노호시가 없어진다니. 그런 걸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어. 아아, 정신이 멀어져간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꿈일 거야. 학교가 없어진다니,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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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 곧 수업 시작이라구?"
"응?"
요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황급히 일어났다. 수업? 무슨 소리지? 몸이 이상하리만큼 가벼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교실이었다. 모두가 자리에 앉아있는 언제나의 교실.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모두 함께 이사장실에 있었다.
"요우, 어떻게 된 거야? 학교는?"
"학교? 그보다 큰일이지. 스쿨 아이돌을 한다는 건."
"스쿨아이돌을 한다니?"
"작곡할 사람이 없잖아? 학생회장님 말대로네."
요우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작곡이라면 리코가 하고 있는데? 학생회장님이라니, 다이아를 왜 그렇게 부르는 거야?
"저기, 요우…"
"자, 여러분! 여기서 전학생을 소개하겠어요~"
아, 선생님이다. 요우한테 물어볼 게 산더미인데! 그보다 전학생? 학교는 통폐합될텐데 전학생이 오는 건가? 모두들 궁금한지 교실 앞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들어온 건, 붉은빛이 감도는 결이 좋은 긴 머리에, 적당한 체형, 날카로운 눈매를 한 것 같지만 다소 맹한 표정을 가진. 리코였다. 리코? 리코가… 전학생?
"오늘부터 이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에, 에취! 아, 실례. 도쿄의, 오토노키자카에서 전학왔습니다. 에… 에취!"
이 날은, 리코가 전학온 날… 그 날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저렇게 기침을 한다는건, 그 전날 바다에 빠졌기 때문에. 그래 분명 그날도 이랬었어. 어떻게 된 건진 잘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사쿠라우치 리코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적이야!!"
어떤 이유인진 잘 모르겠지만, 이 날로 돌아오게 된 거야! 이건 분명 기적. 우라노호시를, 우리들의 학교를 구할 수 있어! 이번엔, 이번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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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만있고 자신이 없어서 안 쓰고 있었지만 일단 질러보자고 생각하고 프롤로그만 던짐
많은 기대와 부담감을 부탁드림